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
외계인들이 쓴 인류에 관한 보고서. 인류는 욕심 때문에 서로 죽이는 미개 생명체라는 것이 외계인 사이 중론이다. 그런데 최근 인류의 독특한 행동이 보고되는데, 바로 ‘헌혈’이다. 외계인들은 인류가 이렇듯 이타적이고 아름다운 일을 할 리가 없다고 보고, 헌혈한 뒤에 받는 빵이라는 음식물에 무언가 비밀이 있을 거라며 연구하기 시작한다.
이상한 녹정 이야기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서 일하던 주인공. 퇴사하고 차린 치킨집에 옛 직장 선배가 찾아와 이상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예전에 개발하던 안면인식 프로그램으로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다고. 1960년대, 1980년대, 2000년대에 모두 똑같이 생긴 똑같은 나이의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선배는 그를 직접 만나러 갔다고 밝히며,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이어간다.
시간여행문
시간여행 기술을 온 세상이 개발하기 시작한 세상. 미래인들이 현재로 와 우리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줄 거라 믿는 단체도 생겨난다. 한국 역시 시간여행 장치를 개발하는데, 특이한 건 시간여행을 떠날 수는 없고 미래의 시간여행자를 현재로 받을 수만 있다는 것. 마침내 장치가 가동을 시작하는 저녁, 많은 이들이 미래인의 출현을 기다리며 광장으로 모인다.
신들의 황혼이라고 마술사는 말했다
지혜로운 마술사가 전사들과 함께 용에 맞서 싸우고 있다. 그들은 오랜 세월 세계를 유랑해왔고 앞으로도 용과 괴물에 맞서며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지혜가 드높은 마술사는 충격적인 깨달음을 얻는다.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사실 게임 속 가상세계에 불과하다는 것.
슈퍼 사이버 펑크 120분
김 박사는 어느 날 사무실에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공무원은 그에게 올해부터 법이 개정되어 세금 정산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이 의무사항을 따르지 않으면 처벌받을 수 있고, 마감은 오늘까지라는 것. 남은 시간은 120분. 그때부터 공동인증서와 브라우저와 시스템 오류와 번거로운 회원가입과의 사투가 시작된다.
판단
과장과 대리의 대화, 혹은 일방적인 가르침. 며칠 전 입사한 대리가 아침 인사를 하는데, 눈빛이 공손하지 않다는 이유로 과장은 그를 자리로 불러 한바탕 훈계를 시작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권위를 지적하기만 하지 애사심이 없으며, 신자유주의에 찌들어 끝없이 이기적이라고. 두 사람의 대화는 어떤 결말을 맞을까?
차세대 대형 로봇 플랫폼 구축 사업
로봇 개발팀에 업무가 떨어진다. 사람이 들어가 조종하는 로봇을 만들라는 것. 두 개발자는 컴퓨터와 키보드, 마우스로 조종하는 로봇을 완성하지만, 개발청의 박 과장은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의 명언을 인용하며 ‘유저빌리티’ 있는 로봇을 다시 만들어내라고 훈수를 두기 시작한다. 그렇게 수정에 수정을 거쳐 완성된 최종 로봇은 어떤 모습일까?
멋쟁이 곽 상사
IMF 시대, 전국에 인터넷 보급하는 한직을 맡아 시골로 온 주인공. 나름 의욕적으로 일하려 하지만, ‘곽 상사’라는 노인이 옆자리에 배치되어 사사건건 방해한다. 하는 일은 없는데 온 동네의 존경을 받는 곽 상사. 그는 공무원이나 지역 유지와 유착된 한심한 인간은 아닐까? 하지만 어느 날 바닷가 슈퍼 아주머니와 대화를 나누며, 주인공은 곽 상사에 관한 의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곽 상사가 한국전쟁 때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마을 사람들을 살리고 영웅이 되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
기억 밖으로 도주하기
주인공은 알 수 없는 자들에 의해 알 수 없는 시설에 감금되어 있다. 자신이 왜 끌려왔는지,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한 가지 기억나는 건 자신의 연인이었던 어떤 여자의 얼굴뿐. 마침내 시설을 탈출하여 추격전을 벌이며, 주인공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줄 만한 단서를 찾아 헤맨다.
지상 최후의 사람일까요
이제 지구에는 인간이 단 한 명뿐이다. 치명적인 바이러스도, 세계대전도, 로봇과의 전쟁도 없었다. 그저 출생률이 점점 줄어 최후의 인간이 남았을 뿐. 그는 로봇들의 서비스를 받으며 평화로운 세상을 살아간다. 그러던 중 자신이 인류를 다시 만들어낼 수도 있고, 영원히 인류를 멸종시킬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 지상 최후의 인간은 로봇들과 대화를 나누며 인류의 미래를 깊게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