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4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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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24쪽 | 534g | 140*210*30mm |
ISBN13 | 9788960519176 |
ISBN10 | 8960519170 |
발행일 | 2022년 04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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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24쪽 | 534g | 140*210*30mm |
ISBN13 | 9788960519176 |
ISBN10 | 8960519170 |
MD 한마디
오프라 윈프리가 묻고 아동 정신의학자 브루스 D. 페리가 답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 중 절반이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겪는다고 한다. 트라우마는 언제 발생하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일과 관계에서 계속 어려움을 겪는다면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자. - 손민규 인문 MD
저자들의 말 프롤로그 첫 번째 대화: 뇌가 세계를 파악하는 법 현재의 나, 과거의 뇌 ·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 · 뇌는 태어날 때부터 각자의 암호책을 만든다 · 말보다 먼저 새겨지는 트라우마의 기억 · 모든 새로운 관계는 스트레스를 낳는다 · 현재를 움직이는 기억과 연상의 단추들 두 번째 대화: 삶을 지탱하는 균형을 찾아서 불안을 잠재우고 균형을 되찾는 ‘리듬’과 ‘조절’· 조절-관계-보상이 아이의 세계관을 형성한다 · 부모가 무너지면 아이도 무너진다 · 내면의 폭풍을 잠재우는 방법 세 번째 대화: 우리는 어떻게 사랑받았나 어려서 받은 사랑이 회복탄력성을 결정한다 · 시리얼의 순간들?온전히 연결된다는 것 ·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두 가지 반응-각성과 해리 · 끝나지 않는 두려움에 갇힌 사람들 네 번째 대화: 트라우마라 부르는 것들 어떤 경험이 트라우마가 되는가 · 부정적 아동기 경험에 관한 오해와 진실 · 역경의 위험도는 연결성과 타이밍에 달려 있다 · 치유의 적정 용량은 얼마인가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판별하는 네 가지 증상 다섯 번째 대화: 흩어진 점들을 연결하다 세대를 넘어 대물림되는 트라우마 · 조상의 트라우마가 내 DNA에 새겨져 있다 ·트라우마가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 · 뇌의 상향식 프로세스 ·안전하고 친밀한 상대에게만 열리는 신경망 여섯 번째 대화: 대처에서 치유로 나아가기 뇌 발달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방임 ·스마트폰에 아웃소싱된 관심과 사랑 · 건강한 대처 기제로서의 착한 해리 · 회피와 순응을 낳는 민감화된 해리 · 치유는 패턴을 알아차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일곱 번째 대화: 트라우마에서 얻은 지혜 트라우마의 불가역성 ·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세 가지 요소 · 고통을 건너 지혜에 이르는 길 · 치유하는 공동체 · 누구도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하지 않도록 여덟 번째 대화: 우리의 뇌, 우리의 편견, 우리의 시스템 트라우마에 대한 사회적 인식 · 트라우마를 이해하는 교육 시스템 · 치유의 도구는 하나가 아니다 · 최초의 경험에서 시작된 편견 · 암묵적 편견에 작용하는 무의식의 필터 · 개인의 변화에서 시스템의 변화로 아홉 번째 대화: 관계에 굶주린 현대 사회 관계의 빈곤이 낳은 취약한 존재들 · 단절과 외로움이라는 병 · 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 열 번째 대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치유를 위한 순서와 단계 · 자기를 돌보지 않고는 그 무엇도 될 수 없다 · 트라우마로부터 배우고 성장한다는 것 에필로그 참고자료 감사의 말 |
"지극히 사소한 이유로 맞았습니다. (p12)"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오프라윈프리. 그래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 걸 보면 그만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같다. < 당신에게무슨일이있었나요 >는 내면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벗어나도록 돕는 책이다. 지극히 사소한 이유로 맞거나 따돌림 당하거나 배척 받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맞다. 그딴 건 이유가 될 수 없지만 가해자들은 상처를 주고 잘 잊기 때문에 트라우마는 온전히 자신이 감내해야 할 하나의 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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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에너지를 다뽑아 가는 사람이 주변에 있을 때는 그 사람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막아 내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칩니다. (p62)"
내가 '~하고 싶어'라고 말하면 '하지만 그건~'으로 시작해 부정적인 말을 폭우처럼 퍼붓는 사람이 있다. 반면 나근나근 이슬비처럼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전자는 끊어내기 쉬운데, 후자는 은근 어렵다. 걱정하는 건지 부정적인 건지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걱정해주는 건 고맙지만, 본인이 안 된다고 남까지 안 될거라고 기우를 갖는 거라 은은한 벽을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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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동안,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든 지금 여기 당신이 살아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신은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p131)"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VS 너는 뭐가 잘못된 거니?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좀 더 친절할 필요가 있다는 느낌으로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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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를 당한 사람이 나중에 자기가 당한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타인을 학대하는 사람이 되는 경우는 실제로 별로 없다. (p390)"
무슨 일 있었던 사람과 없었던 사람. 사람이기에 있었던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부모에게 받은 학대를 그대로 제 자식에게 가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본인이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다. 편견은 사라진다면 좋겠다. 대화형식이라서 내용이 딱딱하지 않았다. 내가 바라던 구성의 책은 아니었지만, 트라우마로 인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보기에 적합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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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한줄]
- p40
아주 어린 아이는 말에 사용된 단어는 이해하지 못하더라고, 말투 같은 커뮤니케이션의 비언어적 부분은 분명히 감지합니다. 화를 내며 하는 말에 담긴 긴장과 적의를, 우울한 사람의 언어에 담긴 피로와 절망감을 느낄 수 있지요.
- p57
일상생활의 많은 현상이 뇌가 연상과 기억을 만듦으로써 세계를 파악하는 과정과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당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하려 할 때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고 질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 p170-171
오프라 : 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어떤 심리적 특성과 감정적 특성, 행동 패턴 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한 가족 구성원에게서 다른 구성원에게로 전해질수 있는 것인지요?
페리 박사 : 물론입니다.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지지요.
- p225
살면서 많은 사람과 건강한 관계를 누리기 위한 핵심은 생애 첫해에 소수의 몇 명과 안전하고 안정적인 돌봄 관계를 갖는 것입니다.
- p301
우리가 한 행위를 직시하고, 우리 삶 속의 트라우마를 덮고 있는 겹겹의 층들을 벗겨 내고, 우리의 과거가 지닌 날것의 진실을 드러내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치유가 시작됩니다.
- p344
우리에게는 실현되지 않은 잠재력이 아주 많습니다.
"넌 대체 뭐가 잘못된 거야?"
답을 찾고 싶다면
질문을 바꿔야 한다.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것이 치유를 위한 그 첫걸음이었다.
나와 가까운 사이였던 한 사람은 평소 만나면 대화를 주도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때로 이유 없이 그럴만한 상황도 아닌데 하나에 꽂혀 화를 내곤 했었는데 그게 반복되니 그 사람의 인격에 문제가 있나 싶어 보이기도 했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후 우울증과 실어증에 걸렸고 자라면서 다른 힘든 일들이 겹쳐 불우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 사람에게 어릴 적 그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 지금까지도 힘들어하고 있구나 싶어 좀 더 따스하게 대해 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때론 정말 이게 화날 이유인가 싶은 사소한 것으로도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을 여러 번 보니 도저히 보기가 힘들었고, 그 기분이 나에게까지 전염되는 것 같아 그 사람을 피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해하고 싶었고,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안타까움만 남은 한 사람이 떠올랐다.
평소 트라우마라는 단어를 심심찮게 사용하지만 사실 정확한 의미는 몰랐었다. 트라우마의 본질은 특정 시점의 감정적 충격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영향을 미친다는 거였다. 그런 트마우마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방치하면 신체와 감정에, 그리고 사회적인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 과거의 트라우마를 다룬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기 삶에 닥친 트라우마에 관해 생각하기 시작할 때 보통 생애 초기의 경험들과 성인기의 의사 결정 패턴 사이의 관계를 잘 인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보통의 경우 자기 행동을 '그건 그냥 다들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합리화하거나 아니면 불편한 뭔가를 마주할 때마다 재빨리 넘어가 버리려는 마음에서 그것을 가볍게 취급하고, 무마하거나 묻어버릴 방법을 찾아내곤 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직시하여 파악하지 못한다면 그 상처는 평생을 따라다니며 삶의 여러 면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스스로를 괴롭힌다. 시간이 저절로 해결해 주지 않으며 삶의 경험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도 마찬가지였다.
오프라 윈프리는 수없이 많은 인터뷰를 통해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한 가지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모든 종류의 중독, 불안증, 우울증, 분노, 한 직장을 계속 다니지 못하는 것, 해로운 연애의 반복. 이 모든 고통은 같은데서 출발한다는 것이었다.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그 고통의 근원은 한 가지에서 출발한다는 것. 바로 긴 시간이든 찰나의 순간이었든 어린 시절 겪은 특정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성인이 되어서까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오랜 시간 괴롭혀 온 트라우마를 쉽게 극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식상해 보일지라도 결국 해답은 사람이었다. 사람에게 입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조절하고, 관계 맺고, 그런 다음 설득하는 단계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모든 이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거였다.
학대와 방임 트라우마가 발달 중인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브루스 D. 페리와 오프라 윈프리가 30여 년 동안 나눈 대화를 10가지 주제로 다시 풀어놓은 이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이 들어 책을 덮은 적도 많았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있었던 일이 어째서 그 사람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을 형성한다는 것인지 그로 인해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인들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는 그 일의 이유를 알고 싶었다. 어찌할 수 없어 손을 놓아버린 그 사람 그리고 나도 몰랐던 내 상처까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 트라우마로 인해 시시때때로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 혹은 트라우마의 존재조차 모르고 그저 알 수 없는 이유로 힘든 사람은 물론이고 타인을 좀 더 잘 이해하길 원하는 모든 사람이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오프라 윈프리와 브루스 D. 페리가 공동 집필한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는 99%의 팬심과 1% 책에 대한 기대로 읽었다. 그렇다, 나는 오프라 윈프리를 정말 좋아한다. 그가 일찌감치 국민 MC를 넘어서,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북클럽부터 소녀들의 자립을 위해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멋진 행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을 돕는다는 것 -- 그것이 기부든 사회활동이든 뭐든 간에 -- 은 절대 자신의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남을 돕겠다는 생각이 없다면 땡전 1푼도 주기 싫은 게 사람 마음이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프라 윈프리가 정말 멋진 여성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 책 역시 오프라가 아동심리치유가 브루스 페리에게 먼저 연락을 하여 만나고 싶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열 번의 대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내면의 상처와 트라우마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 책을 통하여 알리고자 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이 탄생하게 된 그 예쁜 의도를 알고 나니 이 책이 더 좋아졌고 더 세세하게 읽어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페리 박사와 오프라의 대화를 책으로 그대로 옮겼기 때문에 읽기도 쉽다. 두 사람이 편히 하는 대화를 바라보고 있다고 상상하고 읽으면 몰입도 더 잘되는 건 덤이고.
나는 이 책을 통해서 "트라우마"라는 단어를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본 것 같다. 심리 치유서는 잘 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트라우마라는 단어 자체가 나에게 트라우마를 트리거하는 것 같아서 그 단어를 마주 하는 것은 그리 편하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트라우마가 어떻게, 그리고 왜 우리 안에 자리하는지, 그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불편한지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상처를 덮거나 피한다고 저절로 치료되는 것이 아니듯, 트라우마라는 것 역시 나의 일부분이므로 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origin부터 살피며 나의 마음을 돌보는 것의 지혜를 배우고 싶다면, 따뜻한 조언이 담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