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 아니라, ‘글의 의미를 해석하고, 창의성을 유도하여 입체적인 사고력을 갖게 하고, 표현하고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말한다. 또한, 문해력은 성장기 아이들이 겪는 문제들(중독, 결핍 등)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주의력, 집중력, 인내력,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의 능력을 갖추게 한다.
--- p. 24
초등학생에게 배움이란 대부분 수용적이다. 일방적이라는 말이다. 이런 일방적인 교육은 단순 암기를 강조하고, 단기 기억만을 익숙하게 한다. 그러므로 부모가 학생이 되고, 아이가 선생님이 되어 그날 배운 내용을 가르치게 하자. 아이들은 가르치기 위한 준비를 하며 그날 배운 많은 내용을 상기해 장기 기억화할 것이다. 이 장기 기억화된 정보는 빠르게 많은 양을 학습하게 하며, 확장에도 기여한다.
--- p. 40
그렇다면 어떻게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하게 할 것인가? 게임은 산업적 중요성 외에 아이들과의 소통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함께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아이의 디지털 중독을 방지하고 유용하고 적절하게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하게 하고 싶다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제작한 영상을 편집해 올리거나, 간단한 게임을 만들어보게 하라.
--- p. 62-63
온라인상에 가족 공간을 만드는 것은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는데도 그만이다. 디지털화된 사진, 그림, 글, 음성 등을 활용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은 읽은 책을 사진으로 올리고 한 줄 감상평을 적기도 하고, 가족사진을 꾸며 올리기도 한다. 여기에 부모의 피드백은 필수다.
--- p. 81
다독보다 정독이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책을 읽은 후 아이가 얼마나 이해했는지를 점검하기보다 느낀 점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 처음에는 내용 파악조차 힘들어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어느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기억하는 단어가 무엇인지부터 끄집어내 구체화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 p. 85
공감과 소통 능력이 좋은 사람은 문해력이 좋다. 문해력이 좋은 사람은 세련된 표현과 유의미한 창조적 활동을 한다. 문해력은 어려운 단어를 넣어 길게 말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문해력이 좋은 사람은 정확한 단어로 다양하게 표현한다. 사회적 약속을 이해하고 지키며, 자신의 의도를 상대에게 전달하고 설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 pp. 88-89
컴퓨팅 사고력은 무엇인가? 컴퓨팅 사고력은 컴퓨터 과학자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사고하는 방법이자, 문제해결 기술에서 개발된 사고 과정이다. 즉, 복잡한 문제를 쉽게 해결하고,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게 하는 사고 능력이다.
--- p. 96
문해력은 개발자에게도 요구되는 능력이다. 개발자는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아니다. 끊임없는 소통과 분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문서’가 있다. 앱 하나를 만들더라도 앱을 어떻게 만들고 어떤 기능이 들어가는지 기술하고 정리하는 문서가 있어야 한다. 문서를 만들거나 읽어내지 못하면 앱은 만들 수 없다.
--- p. 100
구체적으로 컴퓨팅 사고력과 문해력을 키우는 과정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문해력이 소릿값으로 언어를 습득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처럼, 컴퓨팅 사고력은 색깔 분류, 퍼즐, 블록 놀이 등으로 시작한다. 인지능력을 위한 교구나 학습 도구들이 그 예다. 사실 인지하지 못한 새에 아이는 컴퓨팅 사고력에 대한 학습을 시작했을 수 있다.
--- p. 100
그리고 코딩은 문해력을 바로 끌어올린다. 블록 코딩에서 블록마다의 기능을 익힌 다음, 조합하는 과정은 문장을 이해하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 블록을 단어라고 치면, 블록을 조합한다는 건 단어를 조합해 하나의 문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 안 되는 문장이 만들어지면 조합된 블록은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이때 필요한 게 ‘무엇이 틀렸는지 생각하는 과정’이다. 많은 아이가 어려워하지만, 이 과정을 겪어야 성장한다.
--- p. 103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건, 컴퓨팅 사고력은 사고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게끔 돕는다는 사실이다. 직접 프로그램을 다루는 코딩도 도움이 되지만, 프로그램을 다루지 않는 언플러그드 코딩도 사고력을 증진한다. 컴퓨팅 사고력에서 요구하는 ‘분해, 패턴인식, 추상화, 알고리즘’의 단계를 반드시 지키기보다는 과정의 흐름, 절차를 이해하고 보기 좋게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 p. 114
이 밖에 직접 시나리오를 써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거나,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노랫말을 받아쓰거나, 유명 애니메이션의 자막을 직접 작성해보는 등 문해력 향상을 위한 활동은 무궁무진하다. 타자 연습도 권한다.
--- p. 133
도형이나 사물을 활용해 아이와 즐겁게 소통하는 방법이다. 아빠는 종이컵의 생김새를 설명하고, 아이는 아빠의 설명을 듣고 그린다. 설명하는 것이 종이컵이라는 사실을 모르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물을 유추하는 감각을 기를 수 있다. 반대로 아이가 설명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물을 관찰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배가된다.
--- p. 145
장기 프로젝트로 지구력을 기르기에 좋은 활동이다. 요즘에는 컴퓨터로 자판을 치며 필사하기도 하지만, 나는 손으로 필사하기를 권한다. 인문서를 고르자. 마음의 양식을 섭취하는 시간이다. 당장은 몰라도 살아가는 데에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또한, 필사는 맞춤법과 문해력 향상에 직결된다.
--- p. 173
신문 읽기는 그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읽는 것 자체로 문해력을 키워준다. 일단 신문을 펼치면 어려운 말 천지다. 어려운 단어를 찾아가며 읽어보자. 아마 단어를 이해하려면 해당 분야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이 필요할 것이다.
--- p. 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