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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위에 사람이 있다
- 동물의 왕국은 싫어 - 나쁜 말은 식물에게만 - 다람쥐의 자격 - 나는 마녀대장이다. - 추격자 종근당 - 나 혼자만 미친년이 아니라 다행이야 - 둘기 엄마 까치 - 직장인 중에 빠른 편 - 의지 부스터 소거기국밥 - 밤비와 숲 속 친구들 - 내가 너 좋아하면 안 되냐 - 치즈 인더 트랩 2. 마음에는 별이 있다 - 함께해야 즐겁지 - 산행 도장 깨기 - 16성문 종주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 - 장비를 구매하는 기준 - 둘기의 날개옷 - 등산도 신토불이 - 계양산만 160번 - 죽기 전에 가는 산 - 죄목은 마녀 엄마 - 다이어트 3. 동물은 짝짓기를 원한다 - 산에서 하는 소개팅 - 바지 한쪽의 진실 - 번쩍번쩍 등산화 - 사이버 러버 - 소백산의 운수 좋은 날 4. 상황은 혀를 이긴다 - 가장 맛있는 음식 - 꿀떡이의 얻어먹기 - 단체 식사의 목적 - 자꾸자꾸 보고 싶어 - 똥스팟을 찾아서 - 대모산의 백구 5. 불꽃은 아픔을 태운다 - 사랑의 아픔은 사람으로 - Where is alpha male? - 악귀야 물러나라 - 원래 취미는 마라톤 - 산이 찾아준 자유 -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 소액 투자로 부자되기 - 북한산 백운대 지킴이 - 대모산의 백구 |
Sunah N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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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미친년이 아니라 다행이야...' 회사에서 생각보다 많은 형광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 층의사무실이 어두워 보였지만 누군가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누군가가 언젠가 얘기하겠지’라는 마음으로 며칠이나 상황이 지속되는지를 지켜보았다.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 본문 중에서 서울말을 쓰려고 노력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짙은 경상도의 사투리를 감추지는 못한 채 얘기했다. 표정에는 걱정이 반 그리고 불쾌함 반이 묻어 있었다. 혹여나 넘어져서 다칠까 재차 물었지만 그는 괜찮다고 손사래를 치며 강행하겠다고 했다. --- 본문 중에서 “김민정(가명)~~~~~~~~~~~~ 사랑한다~~~~~~” 소음 공해였다. 내 표정은 일그러졌다. 어디 쥐구멍이 있다면 숨고 싶을 정도로 그분이 부끄러웠다. 10번 정도 외치길래 그만하면 안 되냐고 제발 그만 하고 내려가자고 얘기했고 알겠다고 했다. 자신을 버렸지만 그 여자를 아직도 사랑한다고 했다. --- 본문 중에서 “수나야~~ 오고 있니~~ 수나야~~”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그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 떠오르며 나도 꽃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국제 미아가 된 것 같은 패배주의와 우울함에 시달려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지금 호감 있는 친구는, 방금 말한 것과 다르게 얼굴도 별로고 키도 작고 그리고 음, 어쨌든 그냥 일단은 만나 보고 있어요” 감히 나 주제에 어떠한 이성에 대한 외모를 평가하고 이야기한다는 것이 조금은 조심스러운 것이었지만 서슴없이 필터를 거치지 않고 마음대로 지껄였다. 그런 발칙한 이야기도 쉽게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시는 그분을 만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전제가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여기를 왜 왔을까? 나를 놀래 키려고 왔는가 아니면 조개를 같이 먹으려고 왔나 의문이었다. 온다는 얘기도 없이 갑자기 여기를 올 줄은 몰랐는데 당황스러웠지만 그가 나를 발견할 일은 없어 보였다. 나는 이성친구의 차 안에 있었고 차종을 알리 없는 종근당이 나를 발견하진 못할 것이다. 찰칵찰칵. 기웃거리는 근당이의 뒷모습을 찍어 메시지를 보냈다. --- 본문 중에서 “그래, 얼마가 필요하고 그게 왜 필요한데?” 본인의 카드 값이 밀려 있어서 약 10만 원의 돈이 없다고 했다. 2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가족도 아닌 잘 모르는 나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그의 정신 상태를 가늠할 수 없다. 그래도 뭔가 그만의 사정이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다시 한번 물어봤다. “카드 값 10만 원이 없으면 돈을 벌어서 갚아. 어디 아프거나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지?”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