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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숲길
일주일에 단 하루 운동화만 신고 떠나는 주말여행
박여진백홍기 사진
예문아카이브 201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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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여행을 떠나기 전 알아두면 좋은 12가지
이 책의 활용법

1부_타박타박 가볍게: 쉼표가 필요한 날 훌쩍 떠나기 좋은 길
01_오래된 시간의 흔적을 따라 걷는 강화 교동도
대룡시장, 다을새길(바닷길), 다을새길(임도와 숲길)
02_강과 숲을 따라 무수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춘천
자전거길과 물레길, 김유정문학관과 실레이야기길, 레일바이크
03_툭 아무 때나 가도 늘 편안한 파주
반구정, 자운서원, 파주삼릉
04_잣나무 눈이 내리는 치유의 숲 횡성
횡성호수길, 청태산자연휴양림, 풍수원성당

2부_사색하며 깊게: 걸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숲길

05_여운이 짙게 남는 신비한 숲 영월
광부의 길, 뼝창마을, 어라연, 청령포
06_강들이 태어나는 고귀한 숲 태백
검룡소, 철암탄광역사촌,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구와우마을, 귀네미마을, 쿨 시네마 축제
07_탄광마을부터 밀밭까지 사연이 가득한 정선
정선아리랑시장, 조양강 수변길, 대촌마을, 사북석탄역사체험관
08_봄 여름 가을 겨울 겨룰 수 없이 아름다운 하동
박경리 토지길, 평사리 들판, 매암다원

3부_구석구석 천천히: 옛 정취에 취해 이야기가 길어지는 길

09_흔적만 남은 성곽 아래 평화로운 공주
고마나루 숲, 공산성과 산성시장, 무령왕릉
10_뒤로는 지혜의 산, 앞으로는 흰모래 강이 흐르는 아늑한 구례
운조루와 곡전대, 화엄사 구층암, 노고단
11_무구한 숲과 돌과 천 개의 불상이 끝없이 이어진 화순
둔동마을 숲정이길, 화순고인돌유적지, 운주사
12_오래된 나무와 책과 마루가 있는 풍경 안동
예던길, 도산서원, 화천서원, 병산서원, 월영교

4부_느릿느릿 오래: 자연의 품으로 들어가는 산책길

13_늙은 느티나무를 따라 세월을 돌아보는 괴산
괴산도서관, 오가리마을, 공림사, 산막이옛길, 화양구곡
14_푹신한 구름을 덮고 있는 순례의 길 청도
운문사, 사리암, 청도읍성, 소싸움
15_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바람의 섬 거제도
바람의 언덕, 샛바람소리길과 구조라성, 공곶이
16_발길 닿는 곳마다 삶이 반짝이는 바닷가 마을 남해
미조항, 천하마을, 물건마을, 노도

에필로그

저자 소개2

번역가이자 에세이 작가다. 옮긴 책으로는 《의미 수업》,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픽사 스토리텔링》 외 수십 권이 있고, 저서로는 《토닥토닥, 숲길》, 《슬슬 거닐다》, 《푸른 소나무의 땅 이야기》 등이 있다. 번역가들의 작업실 ‘번역인’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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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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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아야 해서 월간지 기자가 되었고 하고 싶어서 사진가를 하게 되었다. 다큐멘터리 사진회 ‘포토청’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 석사 과정을 밟는 중이다. 저서로 『토닥토닥, 숲길』이 있고 [아파트 연가]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 활동 및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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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96g | 152*205*30mm
ISBN13
9791187749981

책 속으로

왼발이 디딘 땅은 오른발이 나갈 수 있는 힘이 되고, 오른발이 밀어낸 오르막길은 왼발이 지탱할 길을 다져준다. 두 발이 쉼 없이 움직이며 과거에서 걸어 나와 미래로 들어가게 한다. 이 걸음은 인생을 지탱해주는 힘이다.
--- p.10 「여행을 떠나기 전 알아두면 좋은 12가지」 중에서

낯선 여행지에 가면 시간이 늘어난다. 비슷비슷한 일상을 살다 보면 감성이 새로운 더듬이를 세울 일이 별로 없다. 더듬이를 접어둔 채 늘 보던 풍경을 보고 늘 해오던 일을 하다 보면 시간은 늘 같은 속도로 흘러간다. 하지만 낯선 곳에 발을 디디는 순간, 시간은 왜곡된다. 신발 밑에서 비벼지고 으깨지며 ‘바스락’거리는 흙 소리와 익숙하지 않은 농도의 초록, 상념에서 주로 존재하던 바다의 실물, 아득한 시간이 타는 것 같은 냄새 속으로 들어서면 온 감각이 올올이 일어나 더듬이를 길게 뻗는다. 그때부터 시간은 아주 느리게 흘러간다.
--- p.28 「오래된 시간의 흔적을 따라 걷는 강화 교동도」 중에서

더운 날이면 문득 어라연이 그리워지곤 한다. 이름처럼 둥글고 부드럽게 휘돌아나가는 동강도 아름답고 혀가 간지럽게 움직이며 발음되는 이름도 마음에 들었다. “어-라-연.”
이후 우리는 어라연을 몇 번 더 찾았다. 그곳에서 발목을 접질리기도 하고, 이름 모를 풀벌레에 쏘여 살갗이 부풀기도 하고, 비를 쫄딱 맞기도 했지만 아름답지 않은 날은 없었다. 어느 정도는 힘들 준비도 하고 기대도 하지만, 늘 다른 여정과 풍경을 만나고 돌아오곤 했다. 이번 주에도 어라연 트레킹을 준비하지만 우리가 어떤 것과 마주치게 될지는 모를 일이다.
--- p.106 「여운이 짙게 남는 신비한 숲 영월」 중에서

마을과 풍경은 공존한다. 마을은 무리하게 풍경에 끼어들어 평상을 드리우거나 요란한 식당을 즐비하게 세우지 않는다. 풍경은 마을에 위협적으로 깊숙이 들어오지 않고 병풍처럼 거리를 두고 있다. 이 적당한 공존에 약간의 침범이라면 아름다운 외모의 연예인 커플이 혼인했던 밀밭을 알리는 간판과 약간의 광고 문구 정도다.
밀밭에 가려면 징검다리를 또 건너야 한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부드럽고 푸른 밀밭이 펼쳐진다. 앞으로는 깊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뒤로는 절벽이 위엄 있게 솟아 있다. 밀밭이 우수수 흔들리고, 물이 흐르고, 아름다운 바위벽이 굳건한 이 풍경에서라면 누구라도 사랑을 다짐하고 싶어질 것이다.
--- p.139 「탄광마을부터 밀밭까지 사연이 가득한 정선」 중에서

여행의 일상도 동그랗고 따뜻한 돌이었다. 귀에 물이 들어가서 답답할 때 따뜻한 돌을 주워 가만히 귀를 대면 체온을 실은 물이 흘러나오듯, 무거운 책임감과 해야 할 일들의 중압감에 눌려 있던 주중의 일상이 스르륵 숲으로 흘러나온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형언할 수 없이 개운하고 편안한 안도감을 준다.
--- p.168 「흔적만 남은 성곽 아래 평화로운 공주」 중에서

골목길을 지나 샛바람소리길을 통과해 구조라성을 넘어 서낭당으로 오는 길은 식당 아주머니의 추천대로 좋은 산책로였다. 길은 마치 아주 오래된 이야기를 하듯 조곤조곤 열렸고, 길마다 놀랍고, 쓸쓸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냈다. 돌아오면서 보니 구조라성 옆으로 올 때는 보지 못했던 너른 터가 있었다. 평평한 터에는 고목 한 그루와 의자 몇 개가 놓여 있었다. 의자에 앉으니 구조라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을은 거대한 바다가 양옆에서 밀어내 허리가 잘록한 모래시계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바다를 양 옆구리에 낀 조용한 어촌마을의 시간을 느리게 흘려보내는 시계.
어쩌면 우리가 기어이 남쪽 바다 끝까지 와서 걷고 쉬는 이유는 느릿느릿 흘러가고 싶었던 것인지 모른다. 그리고 아무도 채근하지 않는 세상의 허리춤에서 반나절이라도 천천히 흘러가고 싶었던 것인지도.

--- p.271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바람의 섬 거제도」 중에서

출판사 리뷰

“모퉁이를 돌자 행복이 시작됐다!”
숲길을 느릿느릿, 시골길을 기웃기웃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주말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여가시간이 확대되고 경험과 내적 만족에 집중하면서 여행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아가는 관광 명소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시끄러워서 오히려 피로감이 남고 여행의 만족도가 떨어진다.
이 책의 지은이들은 “유명한 여행지 모퉁이만 돌면 훨씬 아름다운 곳이 많다”면서 우리를 분주한 관광지가 아닌 한적한 자연으로 이끈다. 꼬불꼬불한 숲길은 굽이마다 다른 풍경이 있어 사색하기 좋고, 마을 입구의 오래된 나무 아래 평상에서 먹는 도시락은 맛집 못지않게 근사하다. 나무들이 얽혀 지붕이 생긴 오솔길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몸소 느끼게 한다. 화려한 볼거리나 핫한 카페 없이도 숲길을 느릿느릿, 시골길을 기웃기웃 거니는 것만으로도 휴식과 위안이 된다.

“걸을수록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주말여행자 부부가 엄선한 아름다운 걷기 여행지

바쁜 생활 속에서 여행을 다니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지은이 부부는 주말이 되면 편한 운동화에 작은 가방 하나만 둘러메고 집을 나선다. 주중에는 직장인으로, 주말에는 여행자가 된 지도 20년 가까이 흘렀다. 이 책을 펼치면 회사 눈치를 보며 연차를 궁리하지 않아도 주말을 활용해 힐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숨은 여행지가 가득하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춘천은 호수를 따라 산책은 물론 자전거, 나무 카누, 레일바이크 등 다채로운 즐거움이 있고, 안동에 들어서면 오래된 숲과 서원이 펼쳐지며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횡성의 울창하고 깨끗한 숲은 깊이 들어갈수록 몸과 마음이 정화되고, 남해 바닷가 마을에 가면 파도가 들어왔다 나갈 때마다 데굴데굴 웃는 몽돌 소리 때문에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서울 근교의 숲길부터 평소에 지나친 고즈넉한 시골 마을까지 부부는 그동안 가본 여행지 중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맑은 공기를 기본으로 사계절 누구나 걷기 좋은 산책길을 안내한다.

“오늘부터 포레스트(FOR:REST)”
―시간, 계획, 비용, 체력 부담 없이 떠나는 가장 심플한 여행

일 년에 한두 번 있는 이벤트가 아닌 늘 설렘 가득한 일상 여행을 즐기려면 여행이 작고 단순해야 한다. 부부는 새들이 지저귀기 전 집을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고요한 숲길을 산책하고, 정자 아래서 달콤한 낮잠을 자거나 책을 읽고, 시장에서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일주일치 장을 본 다음, 해 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온다. 특별한 계획 없이 방랑하듯 여행하는 부부의 이야기가 담긴 글과 사진은 주말 아침에 준비해도 충분한, 생활과 이어지는 편안한 여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여기에 꼭지마다 여행지 정보를 정리한 ‘Trekking Tip’은 환경에 따른 필수 준비물과 거리와 지형을 고려한 걷기 수준, 소요시간, 찾아가는 길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Travel Point’는 걷기 좋은 반나절 코스와 좀 더 깊이 여행할 수 있는 1박 코스로 구성한 추천 일정, 저자들이 직접 경험하고 만족한 먹거리와 숙소, 함께 둘러보면 좋을 주변의 볼거리, 사색하기 좋은 장소를 담아 주말여행 초보자의 시간과 비용을 아껴준다.
도심의 일상에 지치고 답답할 때, 늘 여행을 꿈꾸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할 때, 관광보다는 휴양이 필요할 때, 이 책은 ‘온전한 쉼’이 있는 주말을 선물할 것이다.

리뷰/한줄평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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