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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손바닥 안의 무한함

이 작은 손바닥 안의 무한함

: 경이로운 과학 이야기 50

리뷰 총점9.6 리뷰 5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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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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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30g | 140*210*30mm
ISBN13 9788932322254
ISBN10 893232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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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3분의 1은 버섯이다. 정말이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의 DNA는 3분의 1이 균류와 동일하다(아직 내가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낼 곳이 많이 남았다는 듯이 말이다). 사람과 버섯에게는―그리고 오늘날 지구를 함께 공유하는 모든 생명체에게는―공동 조상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 그 같은 사실을 가장 먼저 깨달은 사람은 영국의 자연사학자 찰스 다윈이다.
--- p.19

뇌세포를 제외하면 우리 몸에서 죽을 때까지 살아 있는 세포는 많지 않다. 위벽의 점막 세포들은 언제나 면도칼도 녹이는 강력한 염산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져야 한다. 위벽 세포는 3시간에서 4시간이면 완전히 새로운 세포들로 뒤덮인다. 혈액 세포는 그보다는 수명이 길지만, 그래도 넉 달쯤 지나면 스스로 파괴되어 사라진다. 실제로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7년이면 완전히 교체된다. 유명한 7년 차 권태기가 오는 이유는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배우자를 보면서 이렇게 생각하는 거다. ‘이봐. 난 당신이 7년 전에 알던 사람이 아니라고.’
--- p.38

HMP는 사람 몸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만드는 유전자(특별한 목적을 가진 단백질을 지정하는 암호)는 800만 개에 달하지만, 사람의 게놈에 포함된 유전자는 2만 4000개뿐임을 밝혔다. 사람의 유전자보다 400배나 많은 미생물 유전자가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우리 몸에 있는 DNA는 99.75퍼센트가 사람의 유전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어떻게 보면 우리는 50퍼센트만큼도 사람이 아닐 수 있다. 우리는 고작 0.25퍼센트만 사람인 것이다. 그러니까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우리는 100퍼센트 사람으로 태어나 99.75퍼센트 외계인으로 죽는 것이다!
--- p.41

원자 내부에서 텅 빈 공간이 차지하는 비율을 퍼센트로 나타내보면 원자의 99.9999999999999%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당신은 유령인 셈이다. 우리 모두는 유령이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70억 인구를 꾹 눌러 몸에서 빈 공간을 없애버린다면 인류는 모두 각설탕만 한 부피에 들어갈 수 있다(물론 그 무게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 p.144

이 사진은 우리가 우주에서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지를 상기시켜 주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우리은하 같은 은하가 2조 개나 있는 우주에서 살고 있다. 한 은하를 이루는 항성의 수는 1000억 개가량 된다. 우리 우주의 이웃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우주에는 항성보다 행성이 더 많음을 알았다. 실제로 지구의 모든 해변에 있는 모든 모래 알갱이보다도 우주에는 더 많은 행성이 있다. 하지만, 그토록 광활한 우주에서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고 있는 곳은 단 한 곳뿐이다.
그 작고 희미한 파란 점 말이다.
--- p.231

빛이 지구에 도달하려면 정말로 방대한 우주를 가로질러야 한다. 그 때문에 아무리 빠른 빛이라고 해도 우주 달팽이가 기어가는 속도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더 먼 우주를 볼수록 시간은 더 거슬러 올라간다. 달을 보면 1.25초 전으로 돌아가고, 태양을 보면 8.5분 전으로 돌아가고, 가장 가까운 항성계인 알파 센타우리를 보면 4.25년 전으로 돌아간다. 말 그대로 지금 이 순간의 우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우리 우주에서 ‘지금’이라는 개념은 정말로 아무 의미가 없다.
--- p.243

아인슈타인이 부정한 것과 달리 신은 우주를 가지고 주사위 놀이를 할 뿐 아니라, 신이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았다면 우주는 없었을 것이다. 분명히 사람이 생겨나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만큼 복잡한 우주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무작위적인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분명히 양자 주사위를 던져 만든 우주에서 살고 있다.
--- p.276

아주 아주 먼 곳에는 우리은하와 놀랍도록 닮은 은하가 있는데, 그 은하에는 우리 태양과 놀랍도록 닮은 항성이 있다. 그리고 그 항성의 세 번째 행성은 지구와 놀랍게도 닮았으며, 무엇보다도 그 행성에는 당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산다. 당신과 그 사람은 일란성 쌍둥이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사람은 당신과 생김새만 같은 것이 아니라 읽고 있는 책도 같다. 사실 두 사람 모두 지금 이 문장을 아주 집중해서 읽고 있다……. 그런데 사실 실제는 이보다 기이하다. 훨씬 기이하다. 지금까지 당신과 똑같은 삶을 살고 있고, 생김새도 똑같은 사람이 살고 있는 우리은하를 닮은 은하는 무수히 많다.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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