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비치는 수익을 내지 못했다. 두 곳의 버티컬 리테일 매장에서 매년 1백만 달러 정도의 수익이 났지만, 해외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1백만 달러의 손실이 나왔다. 여기서 얻은 교훈은 수십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 내가 다음 벤처 사업을 순수한 버티컬 리테일 매장 체제로 펼친 것은 이때의 경험 때문이었다. 이 귀중한 경험 때문에 나는 웨스트비치를 경영하던 시절을 ‘18년간의 MBA’ 기간이라고 부른다. 회사를 떠나면서 손에 쥐게 된 80만 달러의 거금보다 훨씬 가치 있는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 p.21~22
인생을 통해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려면,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 즉 몇 년을 두고 봐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발견해서 걸러내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점에서 젊은 내게는 귀중한 교훈이었다.
--- p.52
나는 흡연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담배 자체가 주변을 지저분하게 했고, 우리 브랜드가 추구하는 젊음과 스포츠 정신과 관련된 이미지와도 어울리지 않았다.
나는 우리 제품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을 적으로 만들면, 우리 고객들은 우리 브랜드가 자신들의 건강을 챙겨주고 싶어 한다고 느끼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도 높아지리라 생각했다. 어차피 고객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더욱 거리를 둔다는 것은 훗날 룰루레몬의 중요한 전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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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답변이었다. “20%나 소각한다는 게 무슨 뜻이죠?”
그는 “보내주신 물건을 우리는 매우 꼼꼼히 살펴봅니다. 실밥이나 바느질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소각해 버립니다. 우리는 브랜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일본 사람들의 품질 기준이 북미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 일본 사람들은 차를 사러 가면 차량에서 가장 작은 흠집을 찾는 데 두 시간쯤 보낸다. 일본 사람들은 눈에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것은 참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 사건을 통해 품질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고, 특정 국가나 지역의 문화적 배경이 품질평가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깨달을수 있었다.
--- p.140
나는 판매직원들을 에듀케이터Educators라고 부르고 싶었다. 그들이 고객이 미처 몰랐던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사항들, 예를 들자면 우리가 박테리아를 죽이는 특별한 기능이 있는 은색 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악취도 잘 안 나고, 얼룩도 방지할 수 있다는 등의 설명을 고객들에게 할수 있어야만 우리의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그들이 왜 우리 제품들이 비슷해 보이는 타사 제품보다 세 배나 비싼지를 고객들에게 이해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 p.169
나는 몇 가지 특별한 규칙과 절차를 고안해 냈다. 그 가운데 하나만 이야기하자면, 내가 ‘6/13 규정’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 있다. 고객이 제품 앞에 6초쯤 머무르면 에듀케이터는 13초 안에 해당 품목에 대한 정보를 요약해서 고객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후속 질문이 없으면 에듀케이터는 고객이 다시 6초 동안 다른 제품을 볼 때까지 그냥 놔둔다. 이런 규정에 어떤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그저 사람들을 보고 그들의 몸짓과 모습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읽으며, 그들이 어떤 상황에서 편안함을 느끼는지를 관찰하면서 생각해 낸 것이다. 나는 에듀케이터들의 제품에 대한 지식과 열정이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기를 원했다.
--- p.255
나는 기능성 의류를 연구한 과학자이다. 나는 모든 사람들의 몸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하고, 기록하고, 추론하고,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어떤 알고리즘 같은 것을 실행한다. 나는 10살 때부터 이런 일을 해왔다. 나는 신체를 보고, 그 사람의 성별과 나이, 좋아하는 운동, 지방, 키, 인종, 열정, 그리고 옷 색상과 연관 지어 생각해 왔다. 완벽한 옷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을 달성하기 위해 나는 머릿속에서 인체를 분자 수준까지 해체한다. 각 스포츠마다 어떤 종류의 신체가 가장 잘 맞는지 정확히 알고 싶어 했다. 키 작고 근육이 탄탄한 체조 선수와 키 큰 마라톤 선수의 몸의 움직임이 어떻게 다르며, 운동복은 어떻게 다르게 입어야 각 종목에 맞는 최적화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를 정확하게 알고 싶었다.
--- p.411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 가운데 하나는 각기 다른 사람들로부터 같은 말을 세 번 이상 들으면 그것을 마치 신의 계시처럼 여기고 받아들이고 실천하라는 것이다.
--- p.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