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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의 세계 현대건축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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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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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06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728g | 152*225*30mm
ISBN13 9791191334791
ISBN10 1191334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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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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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박물관의 백미는 전형적인 박물관과 다른 내부의 공간 연출이다.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깊은 계단과 지하 복도는 마치 시간여행의 길로 들어서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창과 하늘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벽이 연출하는 공간 분위기는 전시물보다 더 강렬한 감정을 체험하게 한다.

다니엘 리베스킨트는 박물관의 건축 개념을 ‘선과 선 사이between the lines’라고 설명한다. 건축에서 선이란 존재, 부재, 그리고 역사 속 시간의 흐름을 통합하는 것이다. 그의 해석대로 박물관 내부는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처참한 과거, 참회하는 현재, 미래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하나의 선을 따라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놓고 자연스럽게 미래의 역사를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건축가의 스토리텔링이 뛰어나다.
--- p.34~36

미국 뉴욕은 건축을 사랑하는 도시다. 뉴욕에서는 어느 술집에 가도 건축가 한두 명은 꼭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 정도로 전 세계의 건축가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찾아오는 도시다. 오래전부터 세계적 건축가들이 진검승부를 펼치는 경연장이었다. 뉴욕의 랜드마크가 되기 위한 건축물들의 경쟁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그중에서도 유독 마천루의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 금융의 중심 도시로서 뉴욕의 경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고층 빌딩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고층 빌딩이 많은 도시 중 하나인 뉴욕에서 독보적인존재감으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지켰던 빌딩은 세계무역센터였다. 두 개가 나란히 선 쌍둥이 빌딩의 높이는 각각 417미터, 415미터로 뉴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자 미국의 경제적 힘과 자부심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었다. 적어도 2001년 9월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 p.49~50

왕슈는 대학 건물을 짓기 위해 농가를 철거할 때 나온 약 700만 장의 기와, 벽돌, 목재 등을 벽과 마감재와 창호 등에 사용했다. 건물에서 자연스럽게 시간의 흔적이 배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단지 오래된 재료가 건물에 시간성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건물의 느낌은 건축 재료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왕슈가 직접 밝혔듯이 어떤 재료인가보다 건축에 담긴 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과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그는 완공된 건물이 오래된 것인지, 새로 지은 것인지 잘 모르도록 하는 데 무척 신경썼다. 마치 여러 명의 건축가가 긴 시간에 걸쳐 차츰차츰 완성한 것 같다. 학교 내 10개 건물을 서로 다른 시스템으로 연결했고 디자인 요소도 모두 다르게 적용했다. 중국미술학원 건물의 역사성은 이렇게 치밀한 계획으로 완성됐다. 역사성이란 공간의 한계 안에서 시간의 흔적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는 시간적인 격차를 눈에 보이도록 설계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시간성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 p.80

건축계에서 자크 헤르초크와 피에르 드 뫼롱은 최고의 건축가 듀오로 불린다. 1950년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유치원에서 처음 만났다. 두 친구는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1978년 스위스 바젤에 헤르초크와 드 뫼롱 건축사무소Herzog & de Meuron Architekten를 열었다. 이후 현재까지 함께 ‘헤르초크와 드 뫼롱의 건축’을 짓고 있다.

헤르초크와 드 뫼롱은 프로젝트에 따라 매번 다른 스타일의 건축물을 선보이는 창조적 건축가다. 그들의 건축에서는 한 건축가의 작품들에서 흔히 발견되는 공통적 특징을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건물의 외피를 매우 중요한 건축적 요소로 판단하고 매번 실험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혁신적인 건축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디테일한 표현으로 감탄을 하게 한다. 2001년 프리츠커 상을 받았을 때 당시 심사위원 대표인 존 카터 브라운John Carter Brown은 “두 사람처럼 건축 외피를 위대한 상상력과 기교로 연주한 건축가는 역사상 찾아보기 힘듭니다.”라고 평가했다.
--- p.110

베토벤, 브람스, 그리고 훈데르트바서. 오래전 동유럽 여행의 마지막 도착지로 오스트리아를 결정한 건 이 세 명의 거장이 남긴 예술의 발자취를 경험하기 위해서였다. 동유럽의 아름다운 유적과 자연 풍광을 감상하고 위대한 거장들의 작품을 보고 듣고 사유하는 동안에도 마음은 내내 예술의 도시인 오스트리아 빈에 가 있었다. 베토벤과 모차르트를 배출한 음악의 도시, 에곤 쉴레와 구스타프 클림트의 미술이 숨쉬는 도시, 그리고 화가이자 건축가인 프리덴스 라이히 훈데르트바서의 건축을 볼 수 있는 도시가 바로 빈이다.

스페인에 가우디Antoni Gaudi가 있다면 오스트리아에는 훈데르트 바서가 있다. 그 정도로 그의 건축은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빈에는 그의 대표작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를 비롯해 작품들이 많이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이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와 칼케 빌리지Kalke Village, 쿤스트하우스 빈Kunst Haus Wien,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Mullverbrennungsanlage Spittelau 등을 보기 위해 빈을 찾는다.
--- p.165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특별한 미술관을 지어주시오.”

1943년 6월 미국의 기업가 솔로몬 구겐하임은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에게 전혀 새로운 개념의 미술관 설계를 의뢰했다. 스위스계 유대인인 솔로몬 구겐하임은 철강 사업으로 미국의 대부호가 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평생 수집한 현대미술 컬렉션을 전시하기 위해 1937년 뉴욕에 ‘비구상회화 미술관Museum of Non-Objective Painting’을 세웠다. 이것이 현 구겐하임 미술관의 전신이다.

솔로몬 구겐하임에게 설계 의뢰를 받았을 때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이미 70대에 접어든 노장 건축가였다. 그는 사실 뉴욕이라는 도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뉴욕은 반듯반듯한 사격형 격자 구조에 일찌감치 마천루의 숲을 이룬 도시다. 뉴욕의 환경과 자신이 추구하는 자유롭고 유기적인 건축이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당시 뉴욕은 고층의 사각형 빌딩을 선호하는 분위기였다. 사람들도 ‘공공건물은 사각형’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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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심리학이다. 건축물만큼 인간의 집단기억을 잘 구현하는 것은 없다. 문제는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건축물이 내포한 그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제대로 읽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 진짜 전문가가 발로 뛰면서 쓴 책이기 때문이다.
-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문화심리학자)
독서와 공부를 ‘한미글로벌’ 창업 다음으로 중요한 선택이었다고 스스로 꼽을 만큼 인문학적 성찰을 중시하는 김종훈 회장은 건축물이 도시와 인간을 기록한다고 말한다. 독자들은 역사와 미래를 읽어낼 수 있는 ‘건축 읽기’를 통해 낯선 곳에서도 하나의 건축물로 시대의 고민과 트렌드를 읽어내는 즐거운 경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와 『더현대서울 인사이트』 저자)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저자와 함께 세계 건축 여행을 떠난 것 같았다. 저자가 소개하는 건축을 통해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상상해보게 된다. 저자는 현대건축이야말로 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엿볼 수 있고 도시민들의 삶을 살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건축물은 단지 공간뿐만 아니라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 김미경 (MKYU 대표·김미경TV 유튜버)
시대가 안고 있는 고민, 동시대 시민들의 요구와 기술적 진보를 알고 싶다면 현대건축을 열심히 또 행간行間을 읽으면서 봐야 한다. 건축에는 사람들의 고민과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고, 또 미래에 무엇을 어떻게 담을지에 관한 힌트가 숨어 있다. 그냥 스쳐 지나가던 현대건축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솔한 기록이자 역사이다.
- 김세용 (고려대학교 교수·도시설계학회 회장·『한국의 도시계획과 설계』 저자)
이 책은 베를린 유대인박물관에서부터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까지 현대건축물이 역사의 기록과 미래의 희망을 모두 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각각의 현대건축은 저마다 시간과 기록을 담고 있다. 그것을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역사의 통찰을 얻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책을 통해 건축으로 보는 인류 문명사의 여행을 떠나보자.
-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교수·『포노사피엔스』『Change9』 저자)
좋은 디자인의 건축이 더 나은 도시를 만든다고 말하는 저자의 견해에 감탄한다. 좋은 디자인은 도시의 문화와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품격을 높이고 시민들의 삶의 질도 향상시킨다. 이 책은 현대건축을 통해 도시와 사람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건축 디자인과 디자인 정책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다.
-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빅 디자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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