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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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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9.3 리뷰 36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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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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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06g | 크기확인중
ISBN13 9791138411790
ISBN10 1138411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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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야.” 카무로미는 다정하게 미소 지었습니다. “너, 잠깐 안 본 사이에 변했네. 어쩐지 듬직해졌어.”
“그야 변하는 게 당연하지.” 나는 카무로미의 유카타 차림에 미소로 대답했습니다. “2년이나 흐르면 누구나 변한다고.”
“미안해.” 카무로미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깜빡했어. 여기는 벌써 2년이나 지났구나. 정말 오래 기다리게 했네.”
“괜찮아. 이제 그런 건 아무렇지도 않아.” 나는 촉촉해진 눈으로 카무로미를 바라봤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만났으니까.”
카무로미도 나를 바라봐주었습니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으나 그 눈에는 2년 전과는 다른 빛이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연하를 사랑스럽게 생각하는 변덕스러운 마음이 아니라 한 젊은이를 향한 마음 같은 게.
나는 카무로미가 너무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몰랐습니다. 그녀의 모든 걸 알고 싶었습니다.
“카무로미. 네 마을은 어때? 이 산 마을과 같아?”
“전혀 달라. 바닷가 마을에서는 모든 게 훨씬 무거워. 〈사람 아이〉의 몸도 마찬가지야. 여기서는 몸이 가벼워 부채로도 날아갈 것 같은데 바닷가 마을에서는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피곤해져.”
--- 「바다를 보는 사람」 중에서

눈앞까지 다가갔는데도 료코는 계속 도망쳤습니다. 준이치로도 조금 짜증이 났습니다. 에너지 제한 회로를 끄고 단숨에 접속 가능 거리까지 근접했습니다. 그리고 신중하게 굵고 긴 전달관을 발생시키고, 미친 듯 도망치는 료코를 향해 쐈습니다. 료코는 그래도 저항을 멈추지 않았고 준이치로는 어쩔 수 없이 포획 손을 10개 정도 발생시켜 료코를 옭아맸습니다. 버둥버둥 몸부림을 치는 료코의 몸 표면에서 요동치는 균열 하나에 전달관을 천천히 가져다 댔습니다.
“아파! 그만하라고!!” 민감한 균열에 전달관 끝이 닿는 순간, 료코는 비명을 질렀습니다. 준이치로는 푹 하고 전달관을 깊이 삽입했습니다. “왜 그렇게 싫어해? 누나.” 쿨럭쿨럭 정보 전달 물질이 료코의 체내로 방출되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료코는 부르르 몸을 떨었습니다. “아직 커뮤니케이션할 필요는 없잖아. 출발 직후에 교환할 정보 같은 것도 없을 테고.” 준이치로는 변명했습니다. “그저 누나와 잠깐 얘기하고 싶
었을 뿐이야. ……그…… 멀리 떨어지기 전에.”
--- 「어머니와 아들과 소용돌이를 둘러싼 모험」 중에서

“오늘, 그들이 여기에 도달합니다.” 그날, 큰누님은 콜로니의 전원을 모아놓고 선언했다.
“그들을 거역해선 안 됩니다. 그들은 사악한 존재가 아니라 그저 겁먹은 것일 뿐이니까요.”
큰누님은 이따금 종잡을 수 없는 말을 했다. 때로는 거의 아무도 그 뜻을 모를 때도 있었는데 감히 물어보려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큰누님은 아주 큰 존경을 받고 있어서 그의 말은 대체로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무엇보다 큰누님은 나이가 무척 많았다. 이 콜로니의 누구보다 나이가 많았다. 그러므로 모든 일에 사려 깊은 생각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었다.
큰누님이 이야기를 끝내자마자 콜로니 전체에 경보가 울려퍼졌다.
관측 담당은 황급히 벽의 스크린을 켰다. 콜로니의 관측기기는 항상 주변의 모든 영역을 탐사하고 있으므로 이상이 인식되기 직전 모습부터 볼 수 있다.
--- 「문」 중에서

이 『바다를 보는 사람』이라는 단편집에 수록된 작품은 ‘하드 SF’라고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SF’라는 단어는 익숙해도 ‘하드 SF’는 익숙하지 않은 분도 의외로 많을 것이다.
“SF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SF 관계자라면 저마다 자기 생각을 담은 정의를 얘기하겠지만, 여기서는 간단히 〈2001년 우주여행〉 〈스타워즈〉나 〈혹성탈출〉 〈시끄러운 별 녀석들〉 〈신세기 에반게리온〉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처럼 ‘미래나 우주라는 과학적 풍미를 지닌 설정 위에 성립된 이야기’라고 해두자. 하드 SF란 그 같은 SF 중에서도 특히 과학적 정합성을 중시하는 하위 장르이다.
막상 이렇게 쓰니까 너무나 까다로운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극단적으로 이야기 속에서 이루어지는 과학적인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이야기의 재미가 손상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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