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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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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72쪽 | 594g | 124*178*35mm
ISBN13 9791155814925
ISBN10 115581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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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엇보다도 뉴욕은 대도시였고 대도시에서는 오페라하우스에 일찍 도착하는 것이 ‘관례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뉴랜드 아처가 사는 뉴욕에서 ‘관례’에 어긋나느냐, 그렇지 않으냐는 수천 년 전 선조들 운명을 지배했던 토템에 대한 불가사의한 공포만큼이나 중요하게 작용했다.
--- p.11

“그래요. 예전 생활은 벗어던지고 이곳에 사는 다른 사람들처럼 되고 싶어요.”
아처의 얼굴이 붉어졌다.
“당신은 이곳에 사는 사람들처럼 되지 않을 겁니다.”
그가 말했다. 부인은 곧게 뻗은 눈썹을 살짝 치켜 올렸다.
“아, 그런 말은 하지 말아요. 내가 다르다는 걸 얼마나 싫어하는지 당신도 알면 좋을 텐데!”
부인의 얼굴에서 어느새 비극 속 가면처럼 침울한 분위기가 풍겼다. 부인은 몸을 숙여 야윈 두 손으로 무릎을 감싸며 아처에게서 시선을 돌려 어둡고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 p.176

아처는 메이의 얼굴도 점차 흐려져 저렇게 불굴의 순수함을 발산하는 중년의 얼굴로 변하고 마는 것일까, 하고 자문했다. 아, 그래서는 안 된다. 메이가 저런 종류의 순수를, 상상력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생각을 봉인하고 경험에 저항하며 마음을 닫아버리는 그런 순수를 갖게 되는 것은 싫다!
--- p.234

그가 세인트오거스틴의 선교회 정원에서 깨달았듯이, 그런 깊은 감정과 상상력 결핍이 공존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 그러나 아처는 그때에도 메이가 양심을 짓누르는 짐을 내려놓자마자 금세 무표정한 소녀로 돌아가 그를 놀라게 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메이는 새로운 경험이 다가올 때마다 최선을 다해 대처하며 삶을 헤쳐나가겠지만, 앞으로 닥칠 일을 흘낏 훔쳐보고 예견하지는 못할 것이다. 어쩌면 무지라는 그 능력 덕분에 메이의 눈동자가 그렇게 투명하며 얼굴도 한 개인이 아닌 어떤 유형을 대변하는 표정을 띠는 것이리라. 마치 시민의 미덕을 표현한 그림이나 그리스 여신의 모습을 그릴 때 모델로 선택된 사람처럼 말이다. 아름다운 피부 바로 밑에서 흐르는 피는 파괴적인 요소가 아니라 보존 용액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얼굴에 파괴되지 않을 젊음이 어린 덕분에, 메이는 매정하거나 우둔해 보이지 않고 원시적이면서도 순수해 보였다.
--- pp.302~303

이것은 ‘피를 흘리지 않고’ 목숨을 빼앗는 옛 뉴욕의 방식이었다. 질병보다 추문을 더 두려워하고 용기보다 품위를 우선시하며 ‘난동’보다 더 교양 없는 것은 오직 난동을 일으킨 사람들의 행동뿐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의 방식이었다.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자, 아처는 무장 군대 한복판에 갇힌 죄수가 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식탁을 둘러보며, 플로리다산 아스파라거스를 앞에 두고 보퍼트 부부를 거론하는 어조에서 그를 사로잡은 이들의 냉혹함을 짐작했다. ‘나에게 보여주려는 거야.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아처는 이렇게 생각했다. 직접적인 행동보다 암시와 비유가, 경솔한 말보다 침묵이 더 뛰어난 수법이라는 무시무시한 느낌이 가족 납골당의 문처럼 그를 옥죄었다.
--- pp.530~531

간단히 말해, 그는 사람들이 ‘선량한 시민’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존재가 되었다. 뉴욕에서 지난 오랜 세월 동안 자선이나 시정, 예술과 관련해 새로운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그에게 의견을 구하고 그의 이름을 원했다. 장애 아동을 위한 학교를 처음 세우거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개편할 때, 그롤리에 클럽을 설립할 때, 새 실내악단을 준비할 때 사람들은 “아처 씨에게 물어보자”라고 말했다. 하루하루는 충만했고 품위 있게 채워졌다. 그가 생각하기에 남자로서 더는 바랄 게 없는 삶이었다. 자신이 놓친 것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인생의 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도달하기 어렵고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서, 그 일로 한탄해봤자 복권에서 일등에 당첨되지 않았다고 절망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의 복권에는 무수히 많은 표가 있었고 그중에 일등은 단 하나였다. 너무나 확실하게 불리한 상황이었다. 엘런 올렌스카를 생각하면 책이나 그림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연인을 떠올릴 때처럼 추상적인 느낌이 들었고 담담했다.
--- p.548

세상이 얼마나 먼 길을 걸어왔는지 이보다 더 분명하게 보여주는 예시는 없을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개혁이나 ‘운동,’ 유행과 맹목적인 숭배와 온갖 하찮은 일들로 너무 바빠서 이웃들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게다가 모든 사회 구성원이 거대한 만화경 속의 똑같은 평면에서 빙빙 돌고 있는데, 다른 사람의 과거가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 p.557

“저기, 아버지, 그분은 어떤 사람이었어요?”
아처는 아들의 뻔뻔스런 시선 밑에서 자신의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어서요, 솔직히 말씀해보세요. 아버지랑 그분은 친한 친구 아니었어요?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분 아니었나요?”
“아름답다고? 모르겠다. 부인은 달랐지.”
“아…… 바로 그거예요! 늘 그렇게 진행되기 마련이잖아요, 그렇지 않아요? 그 사람이 나타났는데 다른 거예요…… 이유는 모르죠. 패니에 대한 제 느낌이 딱 그래요.”
--- p.561

아들의 말을 듣는 동안 아처는 자신이 무능하며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는 느낌에 더욱 사로잡혔다. 아들이 둔감하지 않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아이에게는 운명을 주인이 아니라 동등한 존재로 바라볼 때 생기는 능숙함과 자신감이 있었다. ‘바로 그거야. 이들은 모든 걸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 자기들이 갈 길을 아는 거지.’ 아처는 아들을 낡은 표지물과 더불어 이정표와 위험 신호까지 전부 쓸어버린 신세대의 대변자로 여기며 생각했다.
--- p.56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20세기 여성 최초 퓰리처상 수상작 『순수의 시대』
헨리 제임스, 조지프 콘래드와 더불어 당대 미국 문학을 이끈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


뉴욕 상류층 출신 작가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 『순수의 시대』는 당대 미국 사회의 분위기와 풍속, 인물상을 묘파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1921년 퓰리처상을 수상한다. 여성 작가로는 최초였다.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상류층의 관습과 질서에 맞춰 재단된 삶과 불행한 결혼생활, 사랑의 열정과 좌절 등 자전적 요소가 배어나는 이 작품으로 워튼은 거장의 반열에 오른다.

위선과 허위, 무지와 편견으로 가득한 1870년대 뉴욕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세 인물의 엇갈리는 사랑과 애증이 펼쳐진다. 개인의 자유와 감정은 어디까지 용납될 수 있을지, 사랑과 열정은 어떤 사색과 선택을 거쳐 현실이 되는지, 사회 질서와 관습은 인간의 욕망과 어떻게 대립하고 융합하는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이 『순수의 시대』 전편에 흐른다. 화려한 문화와 엄격한 윤리 뒤에 숨은 치밀한 억압과 위선의 힘에 억눌리고 마는 각자의 비극을 담아낸 이 작품은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며 작품 본연의 가치와 현재성을 발전시키고 있다.

남북전쟁 직후 19세기의 뉴욕 상류층을 배경으로
허상과 실상, 무지와 위선, 열정과 사랑을 해부한 문제작


1870년대 뉴욕 명문가 출신인 부유한 변호사 뉴랜드 아처는 새하얀 피부에 투명한 푸른 눈동자를 지닌 순수의 결정체인 메이 웰랜드와 약혼한 사이다. 날 때부터 주어진 세계에 아무 의문도 없이, 완벽한 그림처럼 살아온 그들의 일상은 메이의 사촌인 엘런 올렌스카 백작 부인이 뉴욕으로 돌아오면서 미묘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미국과 유럽에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호화로우면서도 굴곡진 삶을 살아온 엘런은 자유분방하며 진솔하고, 새로운 경향과 예술을 두루 이해하고 받아들인 열정적인 여성이다. 엘런의 매력과 개성은 가는 곳마다 소문을 부르고 주목을 받는다.

폴란드 귀족인 남편을 떠나 가출해 고향 뉴욕으로 온 엘런은 이혼 소송을 준비하고, 아처는 어린 시절의 친구이기도 했던 엘런을 도우며 점차 그 매력에 빠져든다. 개인의 자유나 개성보다 관습과 명예를 중시하는 뉴욕 상류사회는 엘런의 이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변호사 아처를 통해 엘런을 회유해 이혼을 막는다. 그리스 여신처럼 빛나는 외모와 순수하고 여린 마음을 지닌 약혼자 메이는 이제 아처에게 아둔하고 경직된 존재처럼 느껴진다. 자신이 속한 안정된 사회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메이에게는 가장 큰 덕목이었기 때문이다.

아처와 엘런은 영혼의 교감을 느끼며 사랑에 빠지지만, 아처는 현실과 관습을 변화시킬 힘도 없고 실제로는 얽매여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결국 익숙한 메이와의 결혼을 선택한다. 그러나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았고, 아처는 점점 더 엘런을 그리워하며 엘런과의 도피를 꿈꾸고 도모한다. 그러나 아처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은 경험하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잘 아는 엘런은, 아처와의 사랑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아처와 엘런의 관계를 눈치챈 뉴욕 사교계는 일치단결하여 엘런을 그들 사회에서 교묘히 추방한다. 그래도 그 뒤를 따르려던 아처는 운명의 장난 같은 소식을 들은 뒤, 그대로 현실에 남는 길을 선택하고야 만다.

각자의 삶에 충실한 세월이 흐르고 이제 노년에 접어든 아처는 결혼을 앞둔 아들 댈러스와 함께한 여행길에 엘런과 재회할 기회를 맞닥뜨린다. 그러나 그는 엘런의 집 창문 아래에서 결국 발길을 돌린다. ‘순수의 시대’와 더불어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온 아처에게는 이제, 지금과는 다른 운명이나 이상을 마주할 기력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가져서는 안 되었던 『순수의 시대』
삶의 실제 모습을 담아낸 자화상이자 다음 시대를 향한 기대


뉴랜드 아처는 지적이고 섬세한 심미안으로 사회와 인간의 내면을 감지한다. 모든 것이 가공된 관습과 위선으로 점철된 옛 뉴욕 사교계는 안전하지만 박제된 삶을 강요한다. 이 억압적인 사회와 획일화를 깨닫지만, 아처는 사회에 완벽히 적응하지도 못하고 사회를 변화시키지도 못하며 한계에 갇힌다. 영혼을 바쳐 사랑하는 엘런에게도, 자신의 곁을 평생 지키며 사랑해준 아내 메이에게도, 누구에게도 완전히 닿지 못한 채 자기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 그의 이상과 정신은 엘런에게 가닿아 있으나 현실과 몸은 메이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우아한 장편 로맨스 소설의 대명사이기도 한 『순수의 시대』는 세 등장인물의 삼각관계 이면에 뉴랜드 아처라는 한 인간의 성숙을 다룬 성장소설이자, 시대의 변화상과 풍습을 치밀하게 그려낸 시대소설이기도 하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주어진 시대와 현실 속에서 각자에게 맞는 행복과 사랑을 추구하며, 갈등하고 선택하고 견디고 살아간다. 사회의 유지와 개인의 자유, 전통 고수와 변화에 대한 갈망, 안정과 열정, 사랑과 욕망이 얽힌 씨줄과 날줄을 이디스 워튼은 노련하게 엮어 나간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발표된 이 작품은 풍요롭던 옛 뉴욕의 상류사회상을 완벽히 되살리고, 상반되는 감정과 가치 사이에 응축된 변화의 에너지를 드러낸다. 미국과 유럽에서 서로 다른 문명의 충돌을 겪고, 불행한 결혼생활을 거쳐 프랑스에서 여생을 보내는 인물 엘런 올렌스카에게는 이디스 워튼의 자전적인 경험이 상당히 투영된 듯하다. 욕망과 위선이 난무하는 시대, 현실과 허상을 가르는 생의 역설과 사랑을 근거리에서 드러내 파헤친 시선이 놀랍다. 이디스 워튼 작품의 특징을 이루는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의 충돌, 윤리와 자유의 만남과 충돌이라는 주제가 『순수의 시대』에서도 반복되는 셈이다. 워튼은 두 세계의 만남에서 그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보인다. 아버지와는 달리 자신의 사랑에 충실하고 자유로운 가치관을 지닌 댈러스는 다음 시대상에 대한 워튼의 기대가 담긴 인물이기도 하다. 아름답고 우아하고 순수했지만 한편 공허했던 시대를 지나, 더 자유롭고 경계가 허물어진 시대를 그린 이디스 워튼의 통찰은 여전히 현재형이다.

회원리뷰 (22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순수의 시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모* | 2022.07.19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도 서: 순수의 시대 저 자: 이디스 워튼/옮김:김율희 출판사: 윌북   소설 [이선 프롬]을 통해 알게 된 작가로 당시 이 책을 읽을 때 남녀의 사랑이 그저 아름다운 게 아니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준 소설이었다. 오늘 읽은 [순수의 시대] 역시 또 다른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었는 데 책 소개에 앞서 이디스 워튼은 뉴욕에서 태어났지만 유년 시절을 유럽 여러 국;
리뷰제목


 

도 서: 순수의 시대

저 자: 이디스 워튼/옮김:김율희

출판사: 윌북

 

소설 [이선 프롬]을 통해 알게 된 작가로 당시 이 책을 읽을 때 남녀의 사랑이 그저 아름다운 게 아니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준 소설이었다. 오늘 읽은 [순수의 시대] 역시 또 다른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었는 데 책 소개에 앞서 이디스 워튼은 뉴욕에서 태어났지만 유년 시절을 유럽 여러 국가에서 보냈고 결혼 후 상류층의 이목과 작가 사이에서 갈등하다 작가의 길을 선택한 인물이다. 1862년에 태어났으니 당시 여성으로 직업과 명성은 얻기 힘들었을 테고 상류층 사회에 있었다면 분명 부유한 생활을 하면 여생을 보낼 수 있었을 테다. 하지만, 이디스는 작가의 길을 선택함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았고 사는 동안 구호활동과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우리가 속한 곳은 바로 이곳이고 여기 찾아온 사람들은 우리 방식을 존중해야 해.

 

그리고 오늘 만난 [순수의 시대]는 왠지 작가의 결혼과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들이 혼합되어 탄생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소설은 뉴랜드 아처라는 젊은이를 통해 당시 사회 관습이 개인의 열정을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방황하는 남녀의 상황을 알려준다. 1870년 초, 명문가문의 명예가 중요한 그 시점에 아처는 아름다운 메이와 약혼을 한 상태로, 열렬한 사랑은 아니지만 그래도 메이 라면 자신과 어울리고 아내로서 최선의 사람임을 표현한다. 하지만, 이들 앞에 사촌인 엘런이 등장하면서 아처는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감정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본분과(결혼을 해야하는 입장)과 열정 사이에서 방황을 하게 된다.

 

엘런은 미국인이지만 프랑스 남자와 결혼한 여성으로 이혼을 하기 위해 고향으로 도망쳤다. 당시 여성의 이혼은 아무리 남성이 100% 잘못이다 하더라도 여성에게는 흠집이었으며 위자료와 생활비를 전혀 받을 수 없기에 온전히 살려면 자신의 존재 자체를 잊고 살아야 했다. 하지만, 엘런은 누구도 선택하지 못한 이혼을 결심 후 미국으로 돌아왔다. 집안 사람들은 엘런을 다시 프랑스로 보내기 위해 그녀의 마음을 되돌려 보려고 하고 여기에 사촌인 메이는 아처에게 엘런을 부탁하게 된다. 초반, 왜 사람들은 아처에게 엘런을 부탁했을까? 아마 그 누구도 집안의 명예 때문에 강제로 무엇인가를 하기를 꺼려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렇게 아처가 엘런에게 조언을 하고 몇 번의 만남을 통해 그는 엘런 올렌스키 백작 부인이 주위에 있는 여성과는 다른 자신의 삶에 주체성을 갖고 살아가는 인물임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아처의 삶은 무난하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었을 테다. 법률 회사에 다니고 명문가는 아니더라도 뉴랜드 가문 역시 크게 이목을 끌지 않더라도 명성이 있는 집안이다. 여기에, 자연스럽게 밍곳 가문의 자녀와 결혼을 앞두고 있으니 아처가 바라는 인생은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엘런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 안에 있는 또 다른 자유와 열정을 깨닫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메이와 결혼을 앞두 시점에서 아처는 엘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더 나아가 메이를 비롯한 집안 사람들은 아처가 엘런을 향한 감정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가문의 명예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엘런의 이혼에 대해 그녀를 주홍글씨처럼 생각하지만 겉으로 말하지 않을 뿐 조용히 엘런이 떠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을 안 순간..인간의 위선적 모습을 아처는 깨닫게 된다.

 

절대 ……절대 불행해지지 말아요

 

 

아처와 엘런의 선택은 어느 것이 최선 이었을까? 제목인 [순수의 시대]를 보고 책을 읽는 동안 제목과 반대로 위선적인 인물들이 잔뜩 등장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 수록 '순수의 시대'는 아처와 메이 그리고 엘런을 말하는 거 같았다. 결국, 이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억누르고 당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을 택했다. 메이는 약혼자인 아처가 엘런을 향한 마음을 알았지만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어느 귀부인이나 그러하듯이 조용하게 암묵적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는 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야 하는 삶, 자신이 아닌 다른 여인을 바라보는 약혼자를 봐야 했던 그녀의 삶 역시 아처와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그저 ,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마음엔 아처와 엘런을 두어야 했던 메이의 삶.

 

소설은 아처와 엘런의 격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신 고요하게 간절함을 느낄 수 있게 표현했다. 그리고, 세대를 넘어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고 기존의 관습에서 벗어난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처는 여전히 순수하구나...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본인의 의무에 충실한 자신을 보며 무엇을 놓쳤는지 알면서도 그럼에도 묵묵히 그 삶을 받아들이는 아처의 모습이 마지막까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젊은이들은 원하는 것을 당연히 얻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거의 항상 당연히 얻지 못하리라 생각을 했다는 거야. 궁금한 건 ……이미 그렇게 확신한다면, 과연 심장이 맹렬하게 뛸 수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0
포토리뷰 순수의시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L****n | 2022.07.20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뉴욕 사교계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엘렌 올렌스카'는 상류층가문의 보수적인 눈에서보면 정숙치못한 여인이다. 처음 등장한 순간부터 파란을 일으킨 여인에게 서서히 끌리는 '뉴랜드 아처'는 이미 약혼자 ' 메이 웰랜드'가 있었고 이 셋의 관계는 거짓된 소문과 편견적인 시선속에서 복잡하게만 꼬여간다. 영미고전소설을 몇 권정도밖에 읽어보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당시;
리뷰제목



 

뉴욕 사교계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엘렌 올렌스카'는 상류층가문의 보수적인 눈에서보면 정숙치못한 여인이다. 처음 등장한 순간부터 파란을 일으킨 여인에게 서서히 끌리는 '뉴랜드 아처'는 이미 약혼자 ' 메이 웰랜드'가 있었고 이 셋의 관계는 거짓된 소문과 편견적인 시선속에서 복잡하게만 꼬여간다.

영미고전소설을 몇 권정도밖에 읽어보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당시 시대상에 반대되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인과 그런 분위기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 이끌리는 남성의 깊어지는 사랑속이야기는 혼란과 갈등끝에 마지막은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파국을 맞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시대가 바라는 여성상은 억압적이고 순결주의적 태도를 강요하는 듯하다고 느낀적이 많았다. 나는 그동안 이게 단순히 작가들 개인의 사상에 따른 고리타분한 훈계라고 느꼈었는데 <순수의 시대>배경 역시 1870년대의 뉴욕인데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 소설에 녹아 있다고하니 실제 시대적 상황이 굉장히 속박적인 상황이구나 느꼈다.

 

출간이후로 긴 시간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순수의 시대>는 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품이다. 책을 읽는 내내 부드럽고 매끄러운 문장이 인상적일 정도로 굉장히 상세하고 화려한 문체로 서술되어 있어서 왜 이 작품이 유명한지 그 이유를 알거같았다. 읽는 내내 시대적 상황이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거처럼 생생하게 묘사되었는데 윌북의 <순수의 시대>에서는 이 인용된 인물이나 작품, 장소들의 소개가 빼곡히 나와있어서 읽는데 불편함이나 없이 이 인물의 가치관이나 출신배경등을 이해하기 쉬웠다.

특히 이번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의 <순수의 시대>에서는 번역에 많은 공을 들인걸로 보이는데 기존의 번역서들이 답습해온 성별에 따른 표현에 대한 재정비로 고전문학소설을 읽을때 존재했던 구시대적인 방식을 타파했다는 것이다. 기존에 번역서들을 읽을때 혹은 옮긴이의 말에서 때때로 불쾌감이 들었던 부분이 사라졌다는게 참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싶었다.

아름답고 황홀했던 아처와 엘렌의 사랑의 끝은 결국 현실적이고 관습적인 방향으로 '제자리'로 돌아간다. 이어지지 않는 사랑이 오히려 긴 여운을 남기는 듯 하면서도 현실과 타협한 그 씁쓸한 맛은 늘 고전소설의 이야기가 현시대에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어진다는게 신기하고 놀랍기만하다. 장편로맨스소설이기도 하지만 한 인물과 시대의 흐름을 느껴보고싶다면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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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순수하지 않은 《순수의 시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n*******d | 2022.07.2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19세기 후반 남북전쟁이 끝난 미국의 뉴욕. 변호사 뉴랜드 아처는 메이 웰렌드란 여인과 약혼을 했다. 가족과 이웃들에게 축하를 받으며 두 사람의 앞날은 행복만이 있을 것 같아 보인다. 한편, 폴란드 귀족과 결혼했던 메이의 사촌인 엘렌 올렌스카가 남편과의 불화로 뉴욕으로 돌아와서 지내게 된다. 엘렌은 남편과 이혼을 원하지만, 가족들은 그녀를 남편에게로 돌려보내고;
리뷰제목


 

19세기 후반 남북전쟁이 끝난 미국의 뉴욕.

변호사 뉴랜드 아처는 메이 웰렌드란 여인과 약혼을 했다. 가족과 이웃들에게 축하를 받으며 두 사람의 앞날은 행복만이 있을 것 같아 보인다. 한편, 폴란드 귀족과 결혼했던 메이의 사촌인 엘렌 올렌스카가 남편과의 불화로 뉴욕으로 돌아와서 지내게 된다.

엘렌은 남편과 이혼을 원하지만, 가족들은 그녀를 남편에게로 돌려보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변호사인 아처를 통해 그녀를 설득할 생각이었지만 아처는 그녀를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아처는 관습과 규율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엘렌에게 자꾸 끌리고 끝내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둘의 관계를 눈치챈 가족과 이웃들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며 끝내 둘을 떼어놓는다.

19세기 후반의 뉴욕을 배경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나에게 익숙한 것은 아니었다. 원래도 잘 모르지만 (아마) 근현대사에 해당하는 그 시기는 특히나 잘 모른다.

작가 이디스 워튼은 1800년 대 후반에 뉴욕의 부유한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났고,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등단하고 결혼도 했지만 남편과 불화가 있었고 결국 이혼을 했다고 한다. 그녀는 이 작품의 엘렌 올렌스카에게 자신을 투영한 듯하다. 그녀의 삶이 이 주인공과 꼭 닮아 있다.

작품을 읽으며 상당히 거슬렸던 건 관습, 전통, 예법, 규율과 같은 단어들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미국은 굉장히 자유로운 나라인데, 150여 년 전을 살았던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위선과 가식들뿐이었다.

유럽을 떠나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은 대부분 성공한 사업가들이었다. 이들이 모여 상류사회를 이루고 있었고, 진짜 유럽 귀족들이 그들의 재판관 역할을 한다. 귀족 아닌 귀족들의 귀족 행세는 그야말로 코미디와 같다. 그게 뭐라고 다들 서로 눈치 보고 경계하며 사는 건지... 모두들 아처와 엘렌의 관계를 알고 있었지만 사교계의 예절에 어긋나지 않도록 입다물고 있었다는 걸 알았을 땐 정말 소름이 돋았다. 메이도 그 가족도 전부다 어쩜 이럴 수가 있는지. 무서운 사람들!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움을 추구했던 엘렌, 전통과 규율에 따라 사는 것이 옳다고 믿는 메이. 둘 다 자신이 선택한 길을 견디며 살아간다. 두 여성 모두 만족스러운 삶은 아니었겠지. 그리고 그 사이에서 진정 원했던 사랑이었던 엘렌을 가슴속에 묻고, 자신만을 바라봐 준 메이 곁에서 평생을 지내온 아처. 30년의 세월을 현실에 갇혀 살아온 아처는 엘렌을 마주할 기회에서 발길을 돌리 고야 만다. 관습을 외치던 사회는 그를 발걸음도 내딛지 못하게 만들었다. 참으로 짠하고 착잡하지 않을 수 없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전혀 순수하지 않았던 순수의 시대. 그리고 여전히 진행 중인 순수하지 않은 시대. 진정한 순수의 시대는 언제쯤 오는 걸까..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리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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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5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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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아직 끝까지 읽지 못했는데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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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a******3 | 2023.01.03
평점5점
1870년대 뉴욕의 사랑과전쟁, 진한 여운이 남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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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 2022.07.24
평점5점
1870년대 뉴욕 상류사회에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었던 삼각관계의 사랑을 보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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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가 | 202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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