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7월 20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572쪽 | 594g | 124*178*35mm |
ISBN13 | 9791155814925 |
ISBN10 | 1155814924 |
발행일 | 2022년 07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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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572쪽 | 594g | 124*178*35mm |
ISBN13 | 9791155814925 |
ISBN10 | 1155814924 |
도 서: 순수의 시대
저 자: 이디스 워튼/옮김:김율희
출판사: 윌북
소설 [이선 프롬]을 통해 알게 된 작가로 당시 이 책을 읽을 때 남녀의 사랑이 그저 아름다운 게 아니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준 소설이었다. 오늘 읽은 [순수의 시대] 역시 또 다른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었는 데 책 소개에 앞서 이디스 워튼은 뉴욕에서 태어났지만 유년 시절을 유럽 여러 국가에서 보냈고 결혼 후 상류층의 이목과 작가 사이에서 갈등하다 작가의 길을 선택한 인물이다. 1862년에 태어났으니 당시 여성으로 직업과 명성은 얻기 힘들었을 테고 상류층 사회에 있었다면 분명 부유한 생활을 하면 여생을 보낼 수 있었을 테다. 하지만, 이디스는 작가의 길을 선택함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았고 사는 동안 구호활동과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우리가 속한 곳은 바로 이곳이고 여기 찾아온 사람들은 우리 방식을 존중해야 해.
그리고 오늘 만난 [순수의 시대]는 왠지 작가의 결혼과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들이 혼합되어 탄생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소설은 뉴랜드 아처라는 젊은이를 통해 당시 사회 관습이 개인의 열정을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방황하는 남녀의 상황을 알려준다. 1870년 초, 명문가문의 명예가 중요한 그 시점에 아처는 아름다운 메이와 약혼을 한 상태로, 열렬한 사랑은 아니지만 그래도 메이 라면 자신과 어울리고 아내로서 최선의 사람임을 표현한다. 하지만, 이들 앞에 사촌인 엘런이 등장하면서 아처는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감정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본분과(결혼을 해야하는 입장)과 열정 사이에서 방황을 하게 된다.
엘런은 미국인이지만 프랑스 남자와 결혼한 여성으로 이혼을 하기 위해 고향으로 도망쳤다. 당시 여성의 이혼은 아무리 남성이 100% 잘못이다 하더라도 여성에게는 흠집이었으며 위자료와 생활비를 전혀 받을 수 없기에 온전히 살려면 자신의 존재 자체를 잊고 살아야 했다. 하지만, 엘런은 누구도 선택하지 못한 이혼을 결심 후 미국으로 돌아왔다. 집안 사람들은 엘런을 다시 프랑스로 보내기 위해 그녀의 마음을 되돌려 보려고 하고 여기에 사촌인 메이는 아처에게 엘런을 부탁하게 된다. 초반, 왜 사람들은 아처에게 엘런을 부탁했을까? 아마 그 누구도 집안의 명예 때문에 강제로 무엇인가를 하기를 꺼려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렇게 아처가 엘런에게 조언을 하고 몇 번의 만남을 통해 그는 엘런 올렌스키 백작 부인이 주위에 있는 여성과는 다른 자신의 삶에 주체성을 갖고 살아가는 인물임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아처의 삶은 무난하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었을 테다. 법률 회사에 다니고 명문가는 아니더라도 뉴랜드 가문 역시 크게 이목을 끌지 않더라도 명성이 있는 집안이다. 여기에, 자연스럽게 밍곳 가문의 자녀와 결혼을 앞두고 있으니 아처가 바라는 인생은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엘런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 안에 있는 또 다른 자유와 열정을 깨닫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메이와 결혼을 앞두 시점에서 아처는 엘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더 나아가 메이를 비롯한 집안 사람들은 아처가 엘런을 향한 감정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가문의 명예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엘런의 이혼에 대해 그녀를 주홍글씨처럼 생각하지만 겉으로 말하지 않을 뿐 조용히 엘런이 떠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을 안 순간..인간의 위선적 모습을 아처는 깨닫게 된다.
절대 ……절대 불행해지지 말아요
아처와 엘런의 선택은 어느 것이 최선 이었을까? 제목인 [순수의 시대]를 보고 책을 읽는 동안 제목과 반대로 위선적인 인물들이 잔뜩 등장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 수록 '순수의 시대'는 아처와 메이 그리고 엘런을 말하는 거 같았다. 결국, 이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억누르고 당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을 택했다. 메이는 약혼자인 아처가 엘런을 향한 마음을 알았지만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어느 귀부인이나 그러하듯이 조용하게 암묵적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는 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야 하는 삶, 자신이 아닌 다른 여인을 바라보는 약혼자를 봐야 했던 그녀의 삶 역시 아처와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그저 ,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마음엔 아처와 엘런을 두어야 했던 메이의 삶.
소설은 아처와 엘런의 격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신 고요하게 간절함을 느낄 수 있게 표현했다. 그리고, 세대를 넘어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고 기존의 관습에서 벗어난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처는 여전히 순수하구나...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본인의 의무에 충실한 자신을 보며 무엇을 놓쳤는지 알면서도 그럼에도 묵묵히 그 삶을 받아들이는 아처의 모습이 마지막까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젊은이들은 원하는 것을 당연히 얻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거의 항상 당연히 얻지 못하리라 생각을 했다는 거야. 궁금한 건 ……이미 그렇게 확신한다면, 과연 심장이 맹렬하게 뛸 수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뉴욕 사교계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엘렌 올렌스카'는 상류층가문의 보수적인 눈에서보면 정숙치못한 여인이다. 처음 등장한 순간부터 파란을 일으킨 여인에게 서서히 끌리는 '뉴랜드 아처'는 이미 약혼자 ' 메이 웰랜드'가 있었고 이 셋의 관계는 거짓된 소문과 편견적인 시선속에서 복잡하게만 꼬여간다.
영미고전소설을 몇 권정도밖에 읽어보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당시 시대상에 반대되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인과 그런 분위기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 이끌리는 남성의 깊어지는 사랑속이야기는 혼란과 갈등끝에 마지막은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파국을 맞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시대가 바라는 여성상은 억압적이고 순결주의적 태도를 강요하는 듯하다고 느낀적이 많았다. 나는 그동안 이게 단순히 작가들 개인의 사상에 따른 고리타분한 훈계라고 느꼈었는데 <순수의 시대>배경 역시 1870년대의 뉴욕인데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 소설에 녹아 있다고하니 실제 시대적 상황이 굉장히 속박적인 상황이구나 느꼈다.
출간이후로 긴 시간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순수의 시대>는 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품이다. 책을 읽는 내내 부드럽고 매끄러운 문장이 인상적일 정도로 굉장히 상세하고 화려한 문체로 서술되어 있어서 왜 이 작품이 유명한지 그 이유를 알거같았다. 읽는 내내 시대적 상황이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거처럼 생생하게 묘사되었는데 윌북의 <순수의 시대>에서는 이 인용된 인물이나 작품, 장소들의 소개가 빼곡히 나와있어서 읽는데 불편함이나 없이 이 인물의 가치관이나 출신배경등을 이해하기 쉬웠다.
특히 이번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의 <순수의 시대>에서는 번역에 많은 공을 들인걸로 보이는데 기존의 번역서들이 답습해온 성별에 따른 표현에 대한 재정비로 고전문학소설을 읽을때 존재했던 구시대적인 방식을 타파했다는 것이다. 기존에 번역서들을 읽을때 혹은 옮긴이의 말에서 때때로 불쾌감이 들었던 부분이 사라졌다는게 참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싶었다.
아름답고 황홀했던 아처와 엘렌의 사랑의 끝은 결국 현실적이고 관습적인 방향으로 '제자리'로 돌아간다. 이어지지 않는 사랑이 오히려 긴 여운을 남기는 듯 하면서도 현실과 타협한 그 씁쓸한 맛은 늘 고전소설의 이야기가 현시대에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어진다는게 신기하고 놀랍기만하다. 장편로맨스소설이기도 하지만 한 인물과 시대의 흐름을 느껴보고싶다면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을 추천한다.
19세기 후반 남북전쟁이 끝난 미국의 뉴욕.
변호사 뉴랜드 아처는 메이 웰렌드란 여인과 약혼을 했다. 가족과 이웃들에게 축하를 받으며 두 사람의 앞날은 행복만이 있을 것 같아 보인다. 한편, 폴란드 귀족과 결혼했던 메이의 사촌인 엘렌 올렌스카가 남편과의 불화로 뉴욕으로 돌아와서 지내게 된다.
엘렌은 남편과 이혼을 원하지만, 가족들은 그녀를 남편에게로 돌려보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변호사인 아처를 통해 그녀를 설득할 생각이었지만 아처는 그녀를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아처는 관습과 규율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엘렌에게 자꾸 끌리고 끝내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둘의 관계를 눈치챈 가족과 이웃들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며 끝내 둘을 떼어놓는다.
19세기 후반의 뉴욕을 배경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나에게 익숙한 것은 아니었다. 원래도 잘 모르지만 (아마) 근현대사에 해당하는 그 시기는 특히나 잘 모른다.
작가 이디스 워튼은 1800년 대 후반에 뉴욕의 부유한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났고,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등단하고 결혼도 했지만 남편과 불화가 있었고 결국 이혼을 했다고 한다. 그녀는 이 작품의 엘렌 올렌스카에게 자신을 투영한 듯하다. 그녀의 삶이 이 주인공과 꼭 닮아 있다.
작품을 읽으며 상당히 거슬렸던 건 관습, 전통, 예법, 규율과 같은 단어들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미국은 굉장히 자유로운 나라인데, 150여 년 전을 살았던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위선과 가식들뿐이었다.
유럽을 떠나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은 대부분 성공한 사업가들이었다. 이들이 모여 상류사회를 이루고 있었고, 진짜 유럽 귀족들이 그들의 재판관 역할을 한다. 귀족 아닌 귀족들의 귀족 행세는 그야말로 코미디와 같다. 그게 뭐라고 다들 서로 눈치 보고 경계하며 사는 건지... 모두들 아처와 엘렌의 관계를 알고 있었지만 사교계의 예절에 어긋나지 않도록 입다물고 있었다는 걸 알았을 땐 정말 소름이 돋았다. 메이도 그 가족도 전부다 어쩜 이럴 수가 있는지. 무서운 사람들!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움을 추구했던 엘렌, 전통과 규율에 따라 사는 것이 옳다고 믿는 메이. 둘 다 자신이 선택한 길을 견디며 살아간다. 두 여성 모두 만족스러운 삶은 아니었겠지. 그리고 그 사이에서 진정 원했던 사랑이었던 엘렌을 가슴속에 묻고, 자신만을 바라봐 준 메이 곁에서 평생을 지내온 아처. 30년의 세월을 현실에 갇혀 살아온 아처는 엘렌을 마주할 기회에서 발길을 돌리 고야 만다. 관습을 외치던 사회는 그를 발걸음도 내딛지 못하게 만들었다. 참으로 짠하고 착잡하지 않을 수 없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전혀 순수하지 않았던 순수의 시대. 그리고 여전히 진행 중인 순수하지 않은 시대. 진정한 순수의 시대는 언제쯤 오는 걸까..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리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