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8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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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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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23.53MB ? |
KC인증 |
발행일 | 2022년 08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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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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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23.53MB ? |
KC인증 |
제목이 독특해서 무슨 내용일지 짐작도 가지 않았는데 그래서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제목처럼 만두가게 앞에 생긴 싱크홀을 보고 드는 생각에 대해 얘기하는 아주 짧은 단편소설입니다.
극중 화자는 어느 날 갑자기 집근처 만두가게 앞에 생긴 싱크홀을 보고 그 안에서 생전 처음 만나보는 어둠을 좋아하며 계속 보고싶어합니다. 죽음, 긴장, 그리고 불안이 동시에 느껴지는 어둠이였고 그것을 볼 때 오히려 살아있다는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싱크홀을 바라보며 만두가게 주인의 시선을 받기도 하는데 약간의 눈치를 보며 맘껏 싱크홀을 보지 못함에 안타까움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느 날 가게 안에서만 보던 만두가게 주인이 싱크홀을 보러온 화자에게 오늘은 일찍 영업을 마감하니 편하게 보시라고 하며 말을 겁니다. 몇 마디 나눠본 뒤 주인은 돌아가고 생각보다 평범한 사람이라 느끼며 다시 싱크홀을 보는 것에 몰입합니다. 저라면 두려움에 근처도 잘 가지 않을 것 같은데..싱크홀이 생겨났다는 자체를 좋아하는데 이런 말을 합니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인생을 뒤바꿀 만한 엄청난 일은 눈 깜짝 할 사이에 일어난다. 이 구절이 기억에 남네요. 종종 저도 드는 생각인데 좋은 쪽보단 나쁜 쪽으로 이런 생각이 들때가 더 많아서 두려움을 느낄 때도 많은 것 같습니다.
또 다시 싱크홀을 찾아간 밤, 만두가게 주인은 오늘은 이곳에 계시면 안된다며 영업에 방해되니 오늘은 일찍 돌아가달라 요청하지만 거절하니 언성이 높아질 찰라 갑자기 싱크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고 곧이어 눈앞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싱크홀 안에서 수많은 쥐들이 몰려나오는데 모두 만두가게로 들이닥칩니다. 얼떨떨하게 쥐가 맞냐는 물음에 주인은 두더지라고 답하며 얼마전부터 이렇게 많은 두더지들이 만두가게로 몰려오다가 싱크홀이 생겨났다고 듣게 됩니다. 하지만 곧 싱크홀은 사라질 것이고 두더지들이 싱크홀을 통해 만두를 먹으러 오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이야기에 그럼 앞으로는 두더지들은 어떡하냐는 말에 주인은 다른 길로 돌아서 올 것이라고 전합니다.
그렇게 만두가게를 나와 다시 바라본 싱크홀은 이전의 아우라를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냥 만두가게를 향한 두더지들의 지름길이라고 느낀 탓인데요. 그럼에도 나름 집으로 가는 길 아래 두더지들이 만두를 먹으러 오가는 길이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괜찮아졌습니다.
다소 엉뚱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앞으로도 기대되는 작가님 눈여겨 보겠습니다.
아파트 앞에 싱크홀이 생겼다. 싱크홀 바로 옆에는 만두 가게가 있다. 화자인 '나'는 이상하게도 그 싱크홀에 빠져들게 된다. 뭐지? 그러면서 매일 싱크홀을 보러 간다. 오다 가다, 싱크홀을 들여다보고 그 어두컴컴한 속을 궁금해한다. 뭘까. 뭐가 있을까.
'나'는 싱크홀을 보러 가면서 만두 가게 주인과 몇 번 마주친다. 그 만두 가게 이상하다. 오랫동안 영업하는데도 맛이 없어서 손님이 없다. 응? 맛도 없고 손님도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오래 영업을 할 수가 있지? 싱크홀을 가운데 두고 만두 가게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기도 하면서, 만두 가게 주인은 '나'에게 싱크홀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자리도 양보한다. 그렇게 '나'는 싱크홀의 원인을 알게 된다. 그 이유는? 음, 그건 이 소설의 반전이기도 하고, 스포일러이기도 하니까 말을 아끼겠다. 다만, 그 싱크홀이 생긴 이유와 맛이 없어서 손님도 없는 만두 가게가 어떤 이에게는 최고의 맛집일 수도 있다는 게 코믹스럽다. 혹시나 잘 못 안 게 아닐까 싶어서 다시 맛봐도, 역시 맛은 없는데 맛집 소문은 어디에서 난 걸까. ㅎㅎ 그저 웃을 뿐...
보통은 개발에 빠져들어서 싱크홀이 생기고, 바닥의 구멍은 점점 커지기도 하면서 위험의 순간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 소설 속 싱크홀은 맛집 찾아다니는 존재들 때문에 생기기도 했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상상력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우리가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걸 새삼 알게 되는 이야기다. 임선우 작가의 책을 완독한 건 처음이었는데, 이 작품 아주 짧으면서도 아주 재밌다. 뭔가, 세상의 비밀을 엿본 기분이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