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에 대해, 「상상과 사랑」에 대해, 김선오 작가가 들려주는 더 많은 이야기 [2문 4답]을 통해 확인하세요!
Q1) ‘좋아하는 것’을 주제로 작품 의뢰를 드렸는데요, 이 이야기를 선택한 계기나 그것을 좋아하는 이유를 들려주세요.
A1) 글에도 썼지만 저는 좋아하는 것이 많이 없는 편입니다. 무언가에 깊게 몰두하거나 중독되는 일도 거의 없어요. 싫증을 잘 내는 편인 것 같아요. 다만 피아노와 시만큼은 자신 있게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A2) 피아노 연주와 시 쓰기 모두 무한히 변주되고 갱신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건반 하나를 다른 힘으로 누르는 일과, 시어 하나를 다른 단어로 바꾸는 일이 저에게는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Q2) 어떤 말을 좋아하시나요? “작가의 단어”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A1) 매일매일 새로운 단어가 좋아지는데요, 요즘은 추상어에 관심이 많아요. 시에서는 다들 구체적인 단어를 써야 한다고, 구체적일수록 좋다고 말하거든요. 추상어의 관념성 때문인데, 현대시에서 소외 받아 온 추상어를 어떻게 시 안으로 잘 데려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탈각'이라는 말이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한자어인데 의성어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탈각탈각.
A2) '달빛'이라는 말도 좋아졌어요. 좀 촌스러운 단어처럼 들리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사는 생활 공간이 도시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도시에는 달빛이 잘 없어서 그것이 실재하는데도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대상으로 여겨지거든요. 말 뿐인 말 같기도 하고요. 달빛이라는 말이 좋아서 달빛에 대한 시를 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