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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부터 벼룩까지,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동물들의 50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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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인간은 어떻게 동물과 가까워졌을까
결핵을 진단하는 쥐
당뇨병을 경고하는 닥터 훈트
날개 달린 방사선 전문의이자 예술가 비둘기
미니어처 외과 의사 구더기
치료사이자 다목적 약국인 거머리
다이어트에 이용되는 조충
임신을 확인하는 개구리
마취과 의사 전기가오리
가사 도우미가 된 꼬리감는원숭이
지느러미가 달린 기적의 치료사 돌고래?
정력에 좋은 벌레, 가뢰
만병통치약 동충하초
발 관리사 닥터 피시
천연 환각제 콜로라도두꺼비
마약 운반책이 된 동물들
트러플 탐지돈보다는 트러플 탐지견
뷔르히비츠 진드기 치즈
말코손바닥사슴 치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를 만드는 사향고양이
세계 기아의 해결사, 병사 파리
립스틱 속의 연지벌레
황제의 색을 만드는 자주색 뿔고둥
바다의 금실 잣는 아가씨, 대왕키조개
황금 케이프를 만든 마다가스카르 실크 거미
종이, 얼음, 향수의 탄생에 얽힌 똥
화폐가 된 조개와 깃털
몸을 닦는 해면
바다의 어획 도우미들
사냥을 함께하는 페럿
사냥을 함께하는 매
제국을 수호하는 까마귀
라이카, 햄, 한 무리의 곰벌레
고대의 탱크 전투 코끼리
동물 첩보 요원들의 실패, 불운, 실수담
지뢰를 찾아 인도주의 미션을 수행하는 쥐
드론 저격수 독수리
크렘린의 까마귀 경찰
코코넛 따기를 가르치는 원숭이 학교
양을 치는 당나귀
공항에서 근무하는 벌들
오리를 빌려드립니다
고고학자가 된 개
살인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법의학자 동물들
일기예보를 하는 개구리
동물이 정말로 지진을 예측할 수 있을까?
더 빨리 달리기 위해 로봇을 태우는 낙타
뱀 마술사에게 홀린 독사
날개 달린 검투사 귀뚜라미
여러 재주를 선보이는 작은 예술가 벼룩
참고 문헌

저자 소개2

마리오 루트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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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o Ludwig

독일의 생물학자이자 과학 저술가.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현상과 동물들을 재미있고 유머러스하게 다루는 저술로 유명하다. 독일과 스위스의 여러 동물 및 자연 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으며, 라디오 브레멘의 〈동물들(Tiere)〉 코너를 진행하며 과학 분야의 새롭고 독특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저서로 『아빠가 임신했다(Papa ist schwanger)』, 『침략(Invasion)』, 『매력적인 포식자들(Faszination Menschenfresser)』, 『동물의 가족 생활(Das Familie
독일의 생물학자이자 과학 저술가.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현상과 동물들을 재미있고 유머러스하게 다루는 저술로 유명하다. 독일과 스위스의 여러 동물 및 자연 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으며, 라디오 브레멘의 〈동물들(Tiere)〉 코너를 진행하며 과학 분야의 새롭고 독특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저서로 『아빠가 임신했다(Papa ist schwanger)』, 『침략(Invasion)』, 『매력적인 포식자들(Faszination Menschenfresser)』, 『동물의 가족 생활(Das Familienleben der Tiere)』 등 다수가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인간의 조력자인 동물들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인간은 역사 속에서 다양한 동물들에게 일을 맡겨왔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지금은 사라진 일부터 새로 생겨난 일까지 동물이 어떻게 인간과 관계를 맺어 왔는지 살펴본다.
덕성여자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독과에서 공부한 후 여러 기관에서 통번역 활동을 했으며 수학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물리학자의 은밀한 밤 생활』,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과학자 갤러리』, 『웃기는 과학책』, 『손길이 닿는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이게 다 뇌 때문이야』, 『노화, 그 오해와 진실』, 『슈뢰딩거의 고양이』, 『교양인을 위한 화학사 강의』(공역), 『그녀는 괴테가, 그는 아인슈타인이 좋다고 말했다』, 『나는 이기
덕성여자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독과에서 공부한 후 여러 기관에서 통번역 활동을 했으며 수학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물리학자의 은밀한 밤 생활』,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과학자 갤러리』, 『웃기는 과학책』, 『손길이 닿는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이게 다 뇌 때문이야』, 『노화, 그 오해와 진실』, 『슈뢰딩거의 고양이』, 『교양인을 위한 화학사 강의』(공역), 『그녀는 괴테가, 그는 아인슈타인이 좋다고 말했다』, 『나는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아름답거나 혹은 위태롭거나』, 『상처 주지 않는 대화』, 『인플레이션』, 『부유한 자본주의 가난한 사회주의』, 『다윈 할아버지의 진화 이야기』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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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272g | 128*188*18mm
ISBN13
9788932322414

책 속으로

반면 과거에는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지금은 완전히 사람들의 머리에서 잊힌 동물들도 있다. ‘바다의 금실 잣는 아가씨’라는 별명을 가진 대왕키조개의 족사로 만든 실은 모든 시대에 가장 값비싼 섬유였다.
---「인간은 어떻게 동물과 가까워졌을까」중에서

거머리 치료법은 가장 오래된 의료 요법 가운데 하나다. 의사들은 5,000년보다 훨씬 전부터 거머리를 이용해 다양한 질병을 치료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제국에서 의사들은 화농성 궤양, 피부병, 정맥류를 치료하는 데 이 작은 뱀파이어를 사용했다.
---「치료사이자 다목적 약국인 거머리」중에서

E120은 동물성 염료다. 붉은 연지벌레 색소를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 소수이지만 코치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두드러기에서 급성 알레르기 반응까지 일어날 수 있다. 또한 동물에게서 추출한 물질이기 때문에 비건에게도 코치닐은 사용해서는 안 되는 물질일 것이다.
---「립스틱 속의 연지벌레」중에서

돌고래들에게 어획 보조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부수 어획물 중 인간이 먹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들을 주느냐고 물으면 어부들은 아니라고 답한다.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일을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어부들이 돌고래에게 물고기를 보상으로 던져주었더니 돌고래들이 좋아하기는커녕 깜짝 놀라 달아났다고 한다. 또한 어망을 던지면 돌고래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서 자신이 잡기 쉬운 물고기나, 어망의 그물이 불룩해지는 물고기만 잡아오곤 했다는 어부들의 증언도 있다.
---「바다의 어획 도우미들」중에서

매사냥이 유럽에 전파된 것은 4세기경 게르만족의 민족 이동기 무렵이었다. 이들은 먹고살기 위해 매사냥을 했지만, 곧 매사냥은 귀족과 고위 성직자의 신분의 상징으로 바뀌었다. 장갑을 낀 주먹 위에 잘 조련된 매를 올려놓는 것보다 인상적으로 권력, 부, 신분을 드러낼 수 있는 상징물이 어디에 있었겠는가.
---「사냥을 함께하는 매」중에서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동물을 첩보 요원으로 투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런 일을 처음 벌인 이들은 독일군이었다. 카메라를 장착한 전서구가 일종의 원격 정찰병으로 적진 탐색을 맡았다. 하지만 전서구의 정찰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전서구를 통해 찍힌 항공사진 대부분은 흐릿했고 광각렌즈 때문에 물체는 찌그러져 보였다. 게다가 비둘기 첩보 요원들은 정찰 임무 수행에는 도통 관심이 없어서 적진의 참호에 날아들어 사진을 찍어오기는커녕, 몇 시간이고 가만히 교회 종탑에 앉아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동물 첩보 요원들의 실패, 불운, 실수담」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간에게 노동력을 빌려주는 동물, 부산물을 제공하는 동물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기 힘든 일을 하기 위해 동물의 손을 빌린다. 동물을 길들여 그 신체적 특징을 이용하는 사례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높은 야자수 위에 달려 있는 코코넛을 따는 일은 인간에게는 너무나 위험해 부상 위험이 크지만, 몸이 가볍고 날랜 원숭이들은 사람보다 더 수월히 그 일을 해낸다. 그렇기에 태국의 코코넛 농장에서는 원숭이 학교를 세워 일할 원숭이들을 훈련한다. 냄새를 잘 맡는 동물들을 이용해 땅속의 지뢰나 버섯을 찾아내고,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돌고래와 협력해 물고기의 위치를 알아낸다.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각종 부산물을 만드는 것까지 ‘일’의 범주에 포함한다면 일하는 동물의 범주는 더욱 넓어진다. 고대 로마인은 대왕키조개에게서 실을 채취해 금색 옷을 지었고, 고대 페니키아인은 뿔고둥에게서 염료를 뽑아내 천을 보라색으로 물들였다. 현대에는 사향고양이의 똥에서 고급 커피를 얻고 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든다. 이처럼 인간은 다양한 분야에서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왔다.

“과거에 얼마나 많은 동물이 인간의 일을 대신해왔고 지금도 얼마나 많은 동물이 그렇게 하고 있는지 놀랍고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유감스럽게도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훨씬 많다.” -11~12쪽

시대에 따라 바뀌어온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다

인간과 동물이 맺는 관계는 시대와 사회에 따라 변한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어떤 일자리는 사라지기도 하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기도 한다. 매사냥은 동아시아부터 유럽까지 전 세계에 널리 퍼졌던,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전통이다. 그러나 총기와 탐색 기술이 발달한 오늘날 인간은 더 이상 사냥에 매를 투입하지 않는다. 이제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사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전통이 되었다. 그러나 아랍에서는 사냥매가 여전히 부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어 호화스러운 매 전문 병원이 생겼으며, 정찰 드론을 제거하기 위해 독수리들을 훈련하기 시작한 나라도 있다. 이 책에는 한때 있었지만 사라진 일, 지금도 있는 일, 새롭게 생겨난 일이 모두 담겨 있다.

이 책에 실린 일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는 신기하고 흥미롭지만 때때로 불편하다. 이제 많은 ‘동물의 직업’은 동물의 자유와 생존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비판받는다. 옛날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일이 사회적 인식이 변하고 환경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이다. 정원의 해충을 잡기 위한 오리 대여 서비스는 오리의 습성을 무시하며 진행되고, 어떤 동물은 마약 운반 같은 불법적인 일에 강제로 동원된다. 붉은색 천연 염료를 얻기 위해서는 수백만 마리의 연지벌레를 죽여야 하고, 스펀지로 쓰인 몇몇 종의 해면은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다.

동물을 이용하는 산업을 둘러싸고 이익 집단과 동물 보호 단체의 의견이 충돌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런 문제들을 깊게 파고들지는 않지만 외면하지도 않는다. “앞으로 우리가 살펴볼 주제에는 부분적으로 복잡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런 문제들까지 완벽하게 다룰 수 없음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라고 양해를 구하면서도 동물의 활동이 어떤 지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지 짚으며 판단을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이 책에 실린 수많은 동물들의 이야기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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