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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

외사랑

[ 양장 ]
리뷰 총점9.6 리뷰 111건 | 판매지수 30,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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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를 사랑한 여자』의 개정 도서입니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2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704쪽 | 808g | 128*188*40mm
ISBN13 9791138413251
ISBN10 113841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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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게이고답지만 게이고답지 않은 소설] 2001년에 발표된 게 믿기지 않는 게이고의 장편 소설. 어느 날 나타난 친구의 ‘여성이지만 남성의 마음을 가졌다’는 고백. 거기다 살인까지. 충격적인 이야기의 뒤엔 젠더, 사회의 정상성, 결혼 등에 대한 질문이 숨겨졌다. 그답게 세심한 미스터리 흐름을 좇게 만드는 소설. - 소설 PD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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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질리지도 않고 똑같은 얘기를 떠드네. 아무리 지나도 나는 그 필드골 얘기를 들을 거고, 너는 마지막 패스 얘기를 들을 거야. 우승을 놓친 것은 나도 분하지만, 벌써 13년 전 일이야. 보통은 잊지 않나?” 스가이가 말했다. 데쓰로는 잠자코 웃었다. 안자이와 마쓰자키가 진심으로 그 일에 집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충분히 안다. 그들은 무언가를 되찾고 싶어 과거 이야기를 되풀이할 뿐이다.
--- p.16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 변하리라 생각했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어. 오히려 육체와 정신의 갭을 의식하게 되고 말았지. 나름 노력도 했어. 줄곧…… 계속 연기했어.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연기가 아닌 날이 오리라 생각하고. 하지만 소용없었어. 마음은 얼버무릴 수 없었지.”
--- p.45

“나는 말이야…….” 리사코도 목소리를 높인 후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다시 미쓰키를 봤다. “미쓰키의 인생을 어정쩡하게 끝내고 싶지 않아. 네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야. 이대로 교도소에 들어가면 어떤 답도 낼 수 없어. 아니면 철창 안에서 나는 남자라고 주장하는 것만으로 만족해?”
“그럼 어쩌란 거지? 무책임한 소리 좀 그만해.” 데쓰로가 의자에서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리사코는 등을 꼿꼿이 펴고 미쓰키를 곁눈질하면서 몸만 데쓰로 쪽으로 살짝 틀었다.
“책임은 내가 질게. 그럼 되지?” 선언하듯 말했다.
“책임이라니…… 어떻게?”
“미쓰키를 경찰에 보내지 않을 거야. 누가 뭐라든.”
--- p.73

“여자의 몸을 지님으로써 미쓰키가 품은 초조함과 분노는 많든 적든 여성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어. 마음이 여자라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라고. 그저 익숙할 뿐이지. 그리고 포기하고 살 뿐이야.”
리사코는 하고 싶은 말은 끝났다고 마무리하고 소파로 돌아왔다. 테이블 위의 담배를 들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그녀가 토해낸 연기가 너울너울 공중을 맴돌았다. 전원의 마음을 표현하듯 공기는 하얗고 뿌옇다.
“리사코는…… 한 가지 중요한 것을 잊었어. 내 모습을 보는 것은 타인만이 아니야. 이 세상에는 거울이라는 게 있어.” 미쓰키가 말했다.
“그 거울을 보는 눈도 왜곡되었다는 생각은 안 해?”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이제 어쩔 수 없어.”
--- pp.124~125

“분명하게 말하지. 나는 너희들 편이 될 수 없어.”
하야타의 말은 데쓰로의 온몸을 관통했다. 무슨 소리냐는 말을 하려 했으나 입술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
“물론 나는 아직 아무것도 쥔 게 없어.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 너희들은 뭔가 알고 있어. 알고 있고, 그것을 숨기려 해.”
(…)
“알고 있겠지만, 내 일은 숨겨진 것을 폭로하는 거야. 그것이 어떤 인간에게 상처가 될 것인지는 일단 생각하지 않아. 그러므로 나는 너희들이 숨기려 하는 것도 폭로할 수밖에 없어.”
데쓰로는 저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만드는 무언가가 하야타의 말에 있었다.
“하지만 말이야.” 하야타가 말을 이었다. “나는 너를 표적으로 삼지는 않을 거야. 너와 네 주위에서 정보를 얻으려 하지 않겠어. 완전히 다른 경로를 통해 사건을 쫓을 거야. 그 결과 어디에 도착할지는 모르겠어. 무엇을 잃을지도 생각하지 않을래. 그다음은 그때 가서 생각할 거야. 이게 내 방식이니까. 공정하게 싸우자고.”
--- pp.188~189

“됐어. 알아. 다 내 만족이고 혼자 난리인 거지. 영원한 짝사랑이라는 거야. 하지만 그래도 내게는 소중해.”
영원한 짝사랑, 이라……. 데쓰로도 그 마음이 왠지 이해됐다.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집착할 수밖에 없는 무언가. 누구나 그런 것을 지니고 있다. 미쓰키의 마음이 남자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p.213

“남자와 여자는 뫼비우스 띠의 앞뒤와 같아요.”
“무슨 뜻이죠?”
“일반적인 종이의 경우 뒤는 언제나 뒤죠. 앞은 영원히 앞이고요. 양쪽이 만날 일도 없어요. 하지만 뫼비우스 띠는 앞이라고 생각하고 나아가면 어느새 뒤가 나와요. 즉, 양쪽은 연결되어 있죠.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이 뫼비우스 띠 위에 있어요. 완전한 남자도, 완전한 여자도 없어요. 또 각자가 지닌 뫼비우스 띠도 하나가 아니에요. 어떤 부분은 남성적이지만, 다른 부분은 여성적인 것이 평범한 인간이에요. 당신 역시 여성적인 부분이 얼마든지 있어요. 트랜스젠더라 해도 똑같지는 않아요. 트랜스섹슈얼도 다양하고요.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어요. 그 사진 속 인물도 육체는 여자인데 마음은 남자라는 단순한 표현으로 다 담을 수 없어요. 내가 그러하듯.”
--- p.42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빛나는 청춘의 나날을 함께한 오랜 친구의 충격적 고백
그 속에 숨겨진 어긋난 우정과 고뇌에 젖은 사랑


11월 세 번째 금요일, 대학생 시절 함께 땀 흘린 미식축구부 부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동창회 날이다. 에이스 쿼터백이었던 니시와키 데쓰로는 동료들과의 술자리가 파하고 귀가하던 중 팀의 여성 매니저였던 히우라 미쓰키와 마주친다. 오랜만에 만난 미쓰키는 데쓰로의 기억에 새겨진 이전 모습과는 괴리감이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심지어는 목소리마저 남성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당황한 데쓰로에게 미쓰키는 자신의 신체는 여성이지만 실은 어렸을 때부터 남성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놀라운 비밀을 털어놓는다.

“설명이 필요해. 하지만 두 가지는 이해해줬으면 해. 첫 번째는 이 얘기가 거짓이나 농담이 아니라는 것. 두 번째는 나란 놈의 고통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이야.”
“나란 놈…….” 데쓰로는 미쓰키가 내뱉은 단어를 따라 읊조렸다. 사정을 파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이 현실을 똑바로 볼 수 없었다.
“맞아.” 미쓰키가 계속 말했다. “나란 놈은 남자였어. 너희들과 만나기 훨씬 전부터.”(35-36쪽)

“만약 남자의 몸을 얻을 수 있다면 나는 무슨 짓이든 할 거야. 목숨을 파는 일이라도 좋아. 나는 나를 이런 몸으로 만든 신의 실수를 바로잡을 거야.”(49쪽)

미쓰키의 충격적 고백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바에서 일하던 호스티스를 상습적으로 스토킹한 남성을 얼마 전 죽이고 말았다는 것이었다. 데쓰로, 그리고 그의 아내이자 미식축구부원이었던 리사코는 미쓰키가 ‘신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남자의 모습을 유지하려면 경찰에 잡히지 않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다. 친구로서 미쓰키가 경찰의 수색을 피할 수 있게 도와주려 하지만 지난 시절 동료이자 기자인 하야타 또한 살인사건을 쫓으며 데쓰로 일행과 대립하고, 미쓰키는 돌연 그들 앞에서 모습을 감춘다. 사라진 미쓰키를 찾아 나선 데쓰로는 그 과정에서 상상도 못 한 진실을 알게 되는데…….

왜 우리 사회는 ‘여자’와 ‘남자’라는 단 두 가지 틀에 모두를 가두려고 할까
이 작품이 던지는 질문에 당신은 어떤 답을 내놓을 것인가


소미미디어에서 2021년 출간된 『비밀』은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며 ‘무관의 제왕’이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격을 한 단계 높인 기념비적 작품으로 유명하다. 작가 스스로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밝힌, ‘지금의 히가시노 게이고’를 만들어준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사랑』은 이 『비밀』의 후속작과도 같은 작품이라 작가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딸의 몸에 아내의 영혼이 깃들었다는 설정으로 독자와 평단의 폭발적 반응을 얻은 『비밀』의 중심에는 ‘외면과 내면의 차이’라는 키워드가 자리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이 키워드를 다시 한번 꺼내 든다. 『비밀』에서 ‘아내와 딸’로 이를 보여줬다면, 『외사랑』에서는 ‘남자와 여자’로 형상화함과 동시에 무게감 있는 주제를 던진다.

작품에 등장하는 히우라 미쓰키는 여성의 몸에 남성의 마음을 지니고 있고, 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규정되어 있다고 여겨지는 성의 경계 사이를 오가는 미쓰키를 핵심 포지션의 인물로 세우며 트랜스젠더, 반음양, 스포츠나 법률 등 다양한 국면에서의 젠더 문제를 전한다. ‘산타 아줌마’라는 이름의 작중 연극 또한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건네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보여주는 장치인데, ‘왜 산타는 남자여야 하는지’라는 물음을 던지며 젠더와 관련된 편견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이 극중극은 소미미디어에서 펴낸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번째 동화 『마더 크리스마스』와도 연결되어 팬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한다.

『외사랑』은 여러 상황을 보여주며 여성과 남성 사이에 확고한 이분법적 경계를 쌓으려고 하는 사회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 메시지는 젠더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어른과 아이, 인종, 민족 등 우리 사회 속 모든 소수자로 확장된다. 이처럼 이 작품은 미스터리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속은 퀴어를 비롯한 소수자에 대한 이해와 차별에 관한 성찰로 가득하다. 이 작품이 문예지에 최초로 연재되기 시작한 것은 1999년이며 현지에서 처음 단행본이 출간된 때는 2001년이다. 현재 발표되었다고 해도 손색없는 주제의식을 지닌 작품을 20년도 전에 내놓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시대를 앞선 선견지명을 엿볼 수 있다.

스스로가 뫼비우스의 띠 위에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외사랑을 계속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다른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거기에는 친구나 동료라는 이름표가 달리기도 하고, 연인이나 부부라는 명칭이 붙기도 한다. 하지만 성의 경계가 모호한 것처럼 아무리 굳건해 보이는 이런 인간관계도 결국 불확실한 것이다. 『외사랑』은 끈끈한 동료애로 장식된 과거를 함께하며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세월이 흘러 각자 입장이 달라지며 서로 다른 지점에 서게 된, 청춘의 잔향이 가득한 30대 중반의 모습을 그린다. 우정과 사랑에 고뇌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에 독자들은 자신을 투영하고 저마다의 아픈 추억을 되새김질하게 된다.

사람은 언제까지고 하나의 장소, 하나의 관계에 머무르지 않는다. 또한 아무리 가까운 사이더라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내비치지 않는다. 좋아하기 때문에 오히려 감추게 되는 비밀도 있는 법이다. 그렇기에 이해받고 싶은 상대에게 절실한 마음이 가닿지 않아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세상 속에서 외사랑을 계속하는 존재일지 모른다. 『외사랑』을 읽고 난 후 우리 마음속 한구석에 잠들어 있던 어딘지 모를 아련함이 피어오르는 것은 이 책이 이러한 현실을 속삭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메시지

다양한 사람을 생각하며 썼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_히가시노 게이고

옮긴이의 말

묵직한 주제를 던지면서도 사라진 청춘의 날들을 배신한 친구들과 변해버린 자기 모습을 절절하게 돌아보게 하며 누구나 품은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이다.
_민경욱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OO 작가를 모르는 독자는 있지만, OO 작가의 책을 한 편만 읽은 독자는 없다는 표현이 있다. 덜 알려졌지만 괜찮은 소설을 쓰는 작가를 향한 평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어떨까? 오랫동안 많은 작품을 발표한 작가인 만큼, 다양한 결의 독자가 있을 테다. 전작을 모두 읽은 전작주의자도 있을 테고, 소설을 그리 읽지 않더라도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한두 편 정도는 읽었을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나로 말하자면, 서너 편 정도를 재밌게 읽었는데, 너무 많은 작품을 읽어야 한다는 중압감으로 선뜻 히가시노 게이고 전작주의자는 되지 못한 독자다.

이제는 전작주의자로 넘어가도 될 듯하다. 『외사랑』을 읽어서다. 1999년부터 2000년, 세기말에 『짝사랑(片想い)』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이 작품은 20년이 넘은 지금 읽어도 흥미롭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한 인물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은 아직 일러”라고.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이야기는 시대를 앞서간 소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작품에서 젠더와 신체, 정상성에 물음표를 던진다. 이성애, 가부장제, 정상가족에 관해서라면 상위를 다투는 일본에서 이런 대담한 이야기를 무려 20년 전에 공개한 게 놀랍다. 우연히 발생한 살인사건을 두고 교차하는 다양한 인물의 고뇌가 지금 시점에서도 지극히 현실적으로 읽혔다. 성정체성, 연애와 결혼, 일, 가족, 버블 붕괴 후 일본 사회의 가라앉은 분위기 등등 유심히 볼 만한 대목이 구석구석 등장한다. 미스터리가 갖춰야 할 탄탄한 구성과 예상하지 못한 반전과 결말, 이라는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에 쏟아지는 마땅한 평을 굳이 내가 덧붙일 필요는 없겠다.
- 손민규 (YES24 인문 분야 MD)
물론 이 소설을 주제만으로 논할 수 없다. 우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책상에 직각으로 앉아서가 아니라, 휴가지의 비치 파라솔에 비스듬히 누워서 읽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히가시노 게이고가 소설을 직조하는 솜씨는 21년 전에도 늘 그렇듯 매끄럽다. 그리고 나도 늘 그렇듯 이틀 만에 이 두꺼운 책을 읽어버렸다.
- 임승훈 (소설가)

회원리뷰 (111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외사랑](2022) _ 히가시노 게이고 (서평)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c******n | 2022.11.28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이유는 그는 대다한 이야기꾼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단 한번도 실망시켜 준 적이 없기에 그의 이름으로 나온 책은 말그대로 설레인다. 그래서 어떤 내용인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는 나에게는 상관이 없다. 그냥 '히가시노 게이고' 면 충분하다. 그래서 이번 책도 그의 이름만 보고 구매를 결정했고 역시나 나의;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이유는 그는 대다한 이야기꾼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단 한번도 실망시켜 준 적이 없기에 그의 이름으로 나온 책은 말그대로 설레인다. 그래서 어떤 내용인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는 나에게는 상관이 없다. 그냥 '히가시노 게이고' 면 충분하다. 그래서 이번 책도 그의 이름만 보고 구매를 결정했고 역시나 나의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외사랑]은 이미 일본에서 2004년도에 출간한 책이다. 지금까지 110만부나 팔리면서 대단한 인기를 얻었고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일본에서도 이미 성공한 작품이다. 이번에 양장본으로 한국에 출간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구매를 했다. 페이지가 704쪽이나 되는 만큼 방대한 분량임에도 책장이 넘어가는것이 아쉬울만큼 엄청난 흡입력으로 나를 책 속으로 끌려들어가게 만들었다.

 

 물론, 읽는것이 100%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주요 등장인물만 6~7명은 되는데 일본에서는 이름과 성을 따로 불리는 경우가 많아서 가끔 등장인물들이 헷갈릴 때가 있었다. 그래서 이 사람이 이사람인가? 헷갈려서 초반에는 읽었던 부분을 다시 돌아가 이름을 확인하곤 했다. 그런 것도 점차 익숙해지면서 막힘없이 읽게 되었지만 말이다.

 

 [외사랑]주요 소재는 두가지. '럭비'와 '젠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가지의 소재를 히가시노 게이고는 마치 하나였던 것 처럼 이야기를 끌고 나가고 있다. 특히, '동성애(성정체성)'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지금도 아닌 2004년에서 주제로 삼을 수 있었다는 것은 그가 시대에 비해 얼마나 앞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작가인지를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것 같았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이 뫼비우스 띠 위에 있어요.

완전한 남자도, 완전한 여자도 없어요

 

 책 속의 이 대사는, [외사랑]을 관통하는 대사라고 할 수 있다. 대학교 럭비부 매니저였던 '미쓰키'는 여자였다. 분명 여자여야만 했다. 그런데 어느날 나타난 그녀는 중저음의 남자목소리에 얼굴에는 수염까지난 남자였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나는 분명히 '동성애(성정체성)'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 그리고 그런 현상을 인정은 하지만 이해할 필요가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그 경계선이 조금은 흐려졌다고 느껴졌다. 정말로 어디까지가 남자이고 여자의 경계선일까? 이는 단순하게 물리적인, 생물학전인 것 말고는 그것은 구분하는 경계선이 있기는 한 것일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앞서 언급된 '뫼비우스의 띠' 처럼, 우리의 마음이라는것이 어느 한 순간에 서 있는 그 위치에 따라 남자와 여자로 구분되는게 아닐까? 그런데 뫼비우스의 띠는 무한으로 연결된 고리이니까 남자였던 마음이 어느 순간에는 여자도 되고 그런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의문의 여자, 아니 남자, 아니 어쩌면 이도 저도 아닐 수 있는 '미쓰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의 실체에 대가가는 그(그녀)의 대학교 럭비부 동창생들. 과연, 이 이야기의 끝에는 어떤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까?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책이 드라마로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무척 궁금했다. 분명히 재미있을 것 같은데 넷플릭스 같은 곳에서 보여주면 좋겠다. 아니면 어떠한 경로라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꼭 보고 싶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고 너무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오면서 더 나아가 '성'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히가시고 게이고는 이제 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는 완벽한 작가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 꼭! 읽어보기를 강추한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파워문화리뷰 [서평]외사랑 - 히가시노 게이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나* | 2022.09.29 | 추천7 | 댓글9 리뷰제목
여러가지 소재를 다양하게 사용해서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의 참 맛을 알려주는 작가가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아닐까.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 분야를 활용하기도 하고 학교 폭력이나 또는 로맨스까지도 모든 것에 미스터리를 더해 자신만의 확고한 장르를 만들어 낸다. 얼마 전 읽었던 이케이도 준의 [노사이드 게임]은 대기업 럭비팀의 이야기였는데 [외사랑]에서는 대학 미식축구팀이;
리뷰제목

여러가지 소재를 다양하게 사용해서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의 참 맛을 알려주는 작가가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아닐까.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 분야를 활용하기도 하고 학교 폭력이나 또는 로맨스까지도 모든 것에 미스터리를 더해 자신만의 확고한 장르를 만들어 낸다. 얼마 전 읽었던 이케이도 준의 [노사이드 게임]은 대기업 럭비팀의 이야기였는데 [외사랑]에서는 대학 미식축구팀이 그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것만 봐도 일본의 스포츠 세계는 우리보다 조금은 더 넓음을 알 수 있다. 올림픽에서도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따는 이유가 이런 뒷받침이 되어 주는 것 때문이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종목만 집중육성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종목의 여러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좋을 것 같다. 

 

매년 날을 정해놓고 만나는 데이토대학 미식축구부 선수들. 그들은 모일 때마다 자신들의 마지막 경기를 되새긴다. 그런 날이었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스가이와 데쓰로는 귀갓길에 미쓰키를 만난다. 함께 활동했던 그녀였기에 모임에 나오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무언가 숨기는 듯한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후 터진 그녀의 고백은 더 큰 폭탄이었다.

 

미쓰키는 말이야, 내게는 친구야. 남자냐 여자냐는 상관없어.

친구니까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무슨 짓을 해서든 지켜주고 싶어.

일반적인 논리나 규칙 따위 난 몰라.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친구가 된 의미는 없어.

아니, 애초에 그건 친구가 아니야.

85p

 

데쓰로는 미식축구부의 매니저였던 리사코와 결혼했다. 리사코와 미쓰키는 당연히 친한 친구였다.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고백한 친구에게 당신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범인인 친구를 숨겨 줄 것인가 아니면 자수하라고 권유를 할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범인이 여기있다고 신고를 할 것인가. 오랜만에 보는 친구가 분명 예전에는 여자였는데 남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당신은 그 친구에게 무어라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친구라는 존재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인정해줄 수 있는 것일까. 남사친이나 여사친이라는 말이 생겨난 지도 오래되었다. 사귀는 사이가 아닌친구지만 단지 성만 다른 그런 사이다. 그런 존재를 어디까지 인정해 줄 수 있느냐는 것도 상당히 많이 왈가왈부되었던 주제 중에 하나다. 대체 사람의 성이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나는 남녀를 차별하지 않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할 뿐이지. 그게 바로 남녀는 서로 다르다고 생각한다는 증거야. 똑같이 생각하면 애당초 차별이라는 단어 자체가 머리에 떠오르지 않지."

"그렇게 말해도 현실적으로 차이가 있잖아. 그 차이에 따라 행동하는 게 그렇게 나빠?"

443p

 

미국에서는 백인과 흑인을 차별했었다. 노예해방이 되고 나서 차별금지법이 생겼지만 요즘 시대에도 흑인들에게는 더 강압적으로 수사를 하거나 발포를 하는 등 차별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서양에서는 동양 사람들을 차별했었다. 비하하는 말을 하는가 하면 무차별폭력도 행해졌었다. 코로나 이후 바이러스가 중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 증명되고 난 이후 한동안은 그런 차별이 더 심하게 이루어졌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남자와 여자 둘로 나뉜다. 제3의 성이라는 것이 등장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기준은 무의미하다 생각한다. 어찌했건 남자 아니면 여자가 아닌가. 자신이 태어난 성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굳이 왜 다르게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 일수도있다. 미쓰키는 자신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았음에도 자신이 여자임을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은 꼭 남자가 되어야만 한다고 했다. 성차별 때문에 세상에서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지 못한다면 억울하기는 할 것이다. 예전에는 그랬을 수도 있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여성들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요즘은 어떤가. 성차별금지법도 생겼고 자신이 노력만 한다면 어느정도는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살지 않는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이 남자가 아니어서 또는 여자가 아니어서라고 하다면 그것은 하나의 핑계가 되지 않을까. 군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곳에서 남녀가 평등하게 때로는 여자가 더 우월하게 일을 하는 것을 본다면 말이다. 물론 신체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올림픽을 비롯한 스퐃츠 경기에서 남자부와 여자부를 나누어서 진행을 하고 있다. 기형으로 인해서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게 태어난 존재들은 가끔 있다. 이야기 속에서 나온 무쓰미가 그런 경우다. 그런 존재들은 대다수가 아닌 몇몇 일부인 경우일 뿐이다. 때문에 새로운 법을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이 아닐까.

 

젠더이슈에다가 차별 문제까지 더해서 기반으로 쌓고 하나의 살인사건을 그 위헤 착실하게 얹은 이 이야기는 여타 다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지극히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것 하나. 처음에 미쓰키는 화장이 엉망인 상태로 등장한다. 데쓰로는 그것을 나중에야 파악하는데 파운데이션도 뭉쳐있고 화장품을 닥치는 대로 칠한 듯 하다고 표현하는데 그것은 미쓰키가 남자로 살아가면서 화장을 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을 의미하는 걸까 아니면 남자로 살아가기 때문에 화장을 안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 아무리 안 했다고 하더라도 친구들을 만나러 여장을 하고 왔다면 아니 여자의 모습으로 왔다면 화장을 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덕지덕지 바른 것이 더 이상하지 않은가? 차라리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립스틱만 발랐다고 하는 것이 더 나으려나. 미쓰키는 남자로 살아온 시간보다 여자로 살아온 시간이 더 길고 대학을 나와서 사회생활까지 했던 여자다. 그런 여자가 화장 하는 법을 모를 리는 없고 그래서인지 이 부분이 왠지 모르게 어색하게 느껴졌다. 누군가 나와 같은 생각을 했따면 그 의미를 파악하고 싶을 만큼 궁금했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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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제목은 사랑 이야기, 내용은 사회에 관한 발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e*a | 2022.11.18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외사랑》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1999년, 2000년 사이에 발표한 소설이다. 제목을 보면 지고한 사랑 얘기 같지만 실은 심각하고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매년 11월 세 번째 금요일 저녁마다 테이토대학 옛 미식축구부원들이 모여 시끌벅적한 자리를 갖는다. 졸업한 지 10여 년이 지나 30대가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그들은 만날 때마다 그들의 마지막 경기, 리;
리뷰제목

외사랑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1999, 2000년 사이에 발표한 소설이다. 제목을 보면 지고한 사랑 얘기 같지만 실은 심각하고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매년 11월 세 번째 금요일 저녁마다 테이토대학 옛 미식축구부원들이 모여 시끌벅적한 자리를 갖는다. 졸업한 지 10여 년이 지나 30대가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그들은 만날 때마다 그들의 마지막 경기, 리그 결승전 이야기를 한다. 역전의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은 패하고 말았던 경기였다. 그렇게 왁자지껄하고, 추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임을 파하고 돌아오는 길에 쿼터백(QB)이었던 니시와키 데쓰로 앞에 몇 년간 모임에 나오지 않던 히우라 미쓰키가 나타난다. 그녀는 미식축구부의 매니저 역할을 하던 학생이었다. 그녀는 옛 친구들에게 오래전부터 간직해오던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고, 아울러 살인을 저질렀음을 고백한다.

 

그녀의 고백은 커다란 충격이었지만, 외견상 간단해 보이던 살인 사건은 매우 복잡한 배경을 품고 있다는 것이 점점 드러난다. 그 와중에 예전 미식축구팀의 일원으로서 한 가지 목표만을 가지고 뭉쳤던 친구들이 자신의 처지 때문에 조금씩 분화해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 대부분 그렇지만, 이 추리소설도 단순히 범행의 트릭을 풀어가는 쾌감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물론 이 소설도 살인 사건 뒤에 숨겨진 여러 미스터리가 서서히 풀려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것은 놀라운 추리 능력을 가진 형사나 탐정이 아니다. 의지를 가지고, 오로지 우정에 기초해 끈질기게 사건의 본질에 다가가는, 평범한 이를 통해 미스터리가 풀려간다. 미숙한 남녀 관계에 괴로워하고, 자신의 직업에 고민하면서,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도 실수와 잘못된 추리에 빠지기도 한다. 사건이 이러저런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어떤 트릭으로 가려졌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어떤 메시지를 남길 것인가를 고민하는 소설인 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 소설에서 남기고자 하는 메시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남과 여라는 구분에 관한 것이다. 여전이 이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첨예한 문제이고, 전적인 이해를 받고 있지 못한 문제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히가시오 게이고는 지금으로부터 20년도 더 전에 고민하고, 깊게 다루었다.

 

나는 100% 남자, 100% 여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생물학적 남녀는 성염색체의 구성(XY 또는 XX)으로 결정되지만, 그것은 너무 도식적이고, 편의적인 것이다. 남성성, 여성성이라는 게 과연 있다고 했을 때, 그 성질이 성염색체에만 존재한다고 볼 수 없다. XY라는 염색체를 가진 이에게도 여성성이 있을 수 있으며, XX라는 염색체를 가진 이에게도 남성성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남과 여의 구분에 염색체만을 이용하는 것은 남과 여의 본질에 대해서 아직도 잘 모르기 때문일 수 있다. 이런 나의 이해 역시 남과 여의 문제에 아주 피상적인 부분에 그친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데, 위의 내 설명이 이 소설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의 아주 일부만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소설 속 인물의 말을 통해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나는 성정체성장애라는 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치료해야 하는 건 소수를 배제하려는 사회죠. ... 아무리 성정체성장애라는 단어가 부각되어도 변하는 것은 없어요.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우리 마음은 전해지지 않을 거예요. 짝사랑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죠.” (423)

 

얼마 전의 교육과정 개정 공청회에서 벌어진 사태를 뉴스로 본 이후에 읽은 소설이라 더 끝맛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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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아내를 사랑한 여자 이번에는 외사랑 출판사가 바뀌면서 제목을 바꾼건 이해되지만 이건
1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3
d*******4 | 20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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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2003), 아내를 사랑한 여자(2009), 외사랑(2022) 같은책 다른 출판사
4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4
J*y | 20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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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에서 느껴지는 기시감? 2009년 출간 '아내를 사랑한 여자'네요. 큰 실망입니다
4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4
J*y | 20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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