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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복판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내 인생에서 내가 사라진 기분이 들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에세이스트 캐서린 메이는 걷기를 택했고, 그가 삶을 재정비하기 위해 시작한 걷기는 자신의 아스퍼거 증후군을 깨달으면서 취미 이상의 것이 되었다. 그 아름다운 회복의 여정이 이제 당신의 용기가, 희망이 된다. - 에세이 PD 박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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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독자들에게
프롤로그 진짜 나를 마주하다 1부 걷기로 하다 _데솔레이션 포인트 이것은 나만의 시간이다 _8월, 마인헤드 해안지구 비록 뒤처질지라도 _8월, 마인헤드에서 포어랜드 포인트까지 감당해내다 _9월, 포어랜드 포인트에서 일프라콤까지 사라지고 싶었다 _10월, 일프라콤에서 반스터플까지 아스퍼거 증후군 _11월, 반스터플에서 애플도어까지 그럴듯하게 꾸며온 삶 _12월, 도버에서 셰퍼즈웰까지 남편에게 고백하다 _12월, 셰퍼즈웰에서 캔터베리까지 스펙트럼 선상의 삶 _1월, 캔터베리에서 차트햄까지 가장 안전한 곳으로 _1월, 위츠터블에서 시솔터까지 긴 터널을 통과하는 시간 _1월, 차트햄에서 칠햄까지 2부 받아들이다 _하틀랜드 길을 영원히 기억하는 법 작은 균열 _2월, 애플도어에서 클로벨리까지 상심하지 않는 법 _2월, 하틀랜드 포인트에서 틴타겔성을 경유해 이든 프로젝트까지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_2월, 클로벨리에서 하틀랜드 키까지 위태로운 평화 _2월, 하틀랜드 키에서 모웬스토까지 자기 이해로 향하는 길 _2월, 칠햄에서 차트햄까지 여전히 내 곁에 있는 것들 _3월, 도버의 화이트 클리프 내향적인 사람 _3월, 모웬스토에서 와이드마우스 베이까지 머물고 싶다 _3월, 와이드마우스 베이에서 모건 포스까지 3부 다시 일어서다 _아우터 호프 명상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다시 시작하는 삶 _5월, 위츠터블에서 캔터베리까지 나를 돌본다는 것 _5월, 위츠터블에서 손덴 우드까지 도망치지 않기 위해 _5월, 런던에서 캔터베리까지 우리 사이에 연결된 줄 _6월, 데번의 사우스 햄스 결국 돌아가야 할 곳 _7월, 자동차로 콘월의 맨 끝까지 나의 멋진 신세계 _8월 말, 데번 에필로그 진단을 받다 감사의 말 |
저캐서린 메이
관심작가 알림신청Katherine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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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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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변모의 열기로 가득 찬 상태에서 이 책을 썼다. 그리고 깨달았다. 여태껏 나 자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위해 만들어진 삶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려고 애썼다는 것을. 그리고 그로 인해 자주 역겨움을 느꼈다는 사실을. 그리고 마침내 스스로를 더 잘 돌보아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나는 고치거나 교화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고, 그러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의 독자들에게」중에서 3개월 후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그 인터뷰를 듣는 순간 나에 대해 알고 있던 모든 것이 무너졌다. 분명한 건 나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쩌면 걷기를 하면서 그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8월의 어느 토요일, 마인헤드에 와 있다. (…) 나만의 시간, 나만의 모험. 어쩌면 이 시간이 예전의 나를 되찾아줄지도 모른다. ---「1부_이것은 나만의 시간이다 _8월, 마인헤드 해안지구」중에서 지난 몇 년간 실로 많은 것을 제대로 감당해내지 못했다. 아기와 집에 단둘이 있는 것도, 할 일이 없는 상황도 감당하지 못했다. 그럴 때면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찾지 못하고 힘겨워했다. 다른 엄마들을 감당하지도 못했다. 수유와 잠에 대한 강박적인 대화, 그리고 아기의 발달 상태에 관한 열띤 토론이 버거웠다. ---「1부_감당해내다 _9월, 포어랜드 포인트에서 일프라콤까지」중에서 내게 이 걷기가 얼마나 필요했는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나는 대략 10년 만에 다시 출근하고 있다. 프리랜서로, 계약직으로, 자영업자로, 또는 그 밖의 형태로 조각보처럼 커리어를 짜깁기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다가 지금은 사무실이 있고, 월급을 받고, 근로소득세를 내고, 일련의 업무 목표가 있다. 직장이 있는 것이 기쁘지만, 한편으론 머릿속에 들어찬 온갖 생각만으로도 지친다. 그래서 땅에 발을 디디는 이 느낌, 그리고 내 오른편으로 드넓게 펼쳐진 이 바다를 내내 갈망했다. ---「1부_사라지고 싶었다 _10월, 일프라콤에서 반스터플까지」중에서 나는 겉으로 포장하는 데 달인이 되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유심히 관찰하고 정확히 모방했다. 온갖 사교적인 몸가짐과 우아함을 갖췄고, 그런 요소들 각각을 누구에게서 훔쳐왔는지 계보까지 파악하고 있었다. (…) 나는 앵무새이자 구관조였다. ---「1부_그럴듯하게 꾸며온 삶 _12월, 도버에서 셰퍼즈웰까지」중에서 만약 나의 아스퍼거 증후군이 너무 미묘해서 검사로 가려지지 않는다면, 그래서 더는 스스로를 설명할 방법이 없어서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지난 몇 개월 동안 내가 아스퍼거 증후군일지도 모른다는 것이 마음의 위안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니까. 나에게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나니, 그래도 내 상태가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2부_자기 이해로 향하는 길 _2월, 칠햄에서 차트햄까지」중에서 나는 어떤 습관은 버려야 하고, 또 어떤 습관은 새롭게 습득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이상한 느낌이 든다. (…) 지금껏 스스로에게 말해왔던 안온하고 한결같은 인생, 내 인생 이야기의 끝이다. 나는 그 바늘땀을 풀고 있다. 이제 그 솔기를 다시 제대로 꿰매야 한다. ---「3부_다시 시작하는 삶 _5월, 위츠터블에서 캔터베리까지」중에서 버트는 내 얼굴을 쓰다듬고 속삭인다. “엄마, 사랑해.” 그러고는 조그만 몸을 꿈틀거려 내 턱밑으로 파고든다. 예기치 못하게, 나는 버트가 나와 통하는 전기를 가지고 있고 공기나 물처럼 자연스럽게 나를 만지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런 것을 견디지 못하고 그와 떨어져 있고 싶었던 때가 있다. 그 시기는 이제 지나갔다. 우리는 서로 간에 일종의 균형점을 찾았다. 나는 나를 참아주는 그의 인내심, 나에게 적응하려는 그의 의지에 감탄한다. 하지만 나의 적응력에도 감탄한다. 나는 이제 내가 그렇게 끔찍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믿기 시작한다. ---「3부_우리 사이에 연결된 줄 _6월, 데번의 사우스 햄스」중에서 “저한테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ASD를 가진 사람의 서사와 분명히 일치하네요.” 그렇다면, 나에게는 서사가 있다. 마침내. 나에게 모든 것을 종합한 일리 있는 인생 이야기가 생겼다. 나는 미소를 짓는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참 재미있어요.” 그가 말한다. “ASD라는 진단을 받고 사람들이 늘 기뻐하거든요. 다른 진단은 다 나쁜 소식으로 여기면서.” “모든 게 이해된다는 점에서, 그리고 남들에게도 설명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위안이 되니까요.” 내가 말한다. ---「에필로그_진단을 받다」중에서 |
■ “서른아홉에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불행과 고통 속에 써내려간 내밀하고 아름다운 고백 인생의 힘겨운 시간을 지나는 이들에게 회복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며 출간 두 달 만에 미국에서만 10만 부 이상 판매되고,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모은 베스트셀러『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캐서린 메이의 새로운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신간 『걸을 때마다 조금씩 내가 된다』는 서른아홉에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은 작가가 ‘걷기’라는 행위를 통해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기록한 회고록으로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보다 앞선 2018년에 출간된 책이다. 이번 책에는『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에서 보여준 ‘윈터링(wintering, 갑작스럽게 찾아온 인생의 힘겨운 시기를 견디는 시간)’의 지혜를 터득하게 되기까지 불행과 고통을 온몸으로 관통하며 얻은 깊은 사색과 통찰을 고스란히 담았다.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이 극찬하며 영미권의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인생에 대한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작가”라는 찬사를 받는 에세이스트 캐서린 메이. 이번 책에서도 삶을 바라보는 숭고한 시선으로, 상처와 오해로 점철되어 있던 자신의 과거를 받아들이는 고통의 시간을 투명하고 섬세한 언어로 풀어내며 지친 우리들의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진다. ■ “걷기는 인생의 겨울을 좀 더 현명하고 우아하게 지날 수 있게 도와준다” 가파르고 험준한 해안길을 오르며 깨달은 나만의 시간, 나만의 모험 삶은 문득 어딘가 고장 나듯 한순간에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버리기도 한다. 메이의 인생 역시 마찬가지였다. 엄마, 아내, 작가로서 그럴 듯하게 포장해온 삶이었지만 이것이 진짜 ‘나의 삶’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일과 육아, 인간관계로 인해 매일이 휘청거렸고, 스스로를 돌볼 여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애초에 바라던 삶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숲속에서 길을 잃은 경험은 너무도 강렬했다. 울창한 숲 한가운데서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조차 알 수 없었지만 두려움보다 해방감을 느꼈다. 사방에서 숲이 자라고 변화하면서 내뿜는 자연의 소리가 들려왔고, 그 순간 얼마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지 깨달았다. “한 아이의 엄마인 내게 세상은 결코 오롯이 나 자신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래의 나로 돌아가야함을 확인한 순간이었다”(36쪽) 그렇게 메이는 마흔 살이 되기 전, 삶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영국의 가파르고 험준한 트래킹 코스 사우스웨스트 코스트 패스(South West Coast Path)를 걷기로 다짐한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 인생의 문제와 직면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조용히 침잠하는 사색의 시간을 통해 스스로 삶의 해답을 찾아가는 메이의 여정은 독자들에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겨울이 지나고 마침내 봄을 만나는 쾌감을 선사”(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지현 교수)한다. ■ “아스퍼거 증후군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조각조각 흩어져 있던 삶을 다시 제자리로 맞춰가는 법 걷기를 시작한 지 3개월, 메이는 라디오에서 한 여성의 인터뷰를 듣는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여성은 자신이 빛, 소음, 접촉에 극도로 민감하다고 말한다. 의도를 말해주기 전까지 사람들의 말을 이해하기 힘들고, 뭐든지 적어서 보여주지 않으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메이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가 곧 자신의 이야기임을 깨닫는다. 그 이후 ‘걷기’는 단순히 취미 활동이라기보다 영혼과의 힘겨운 싸움이 된다. 한 번도 사람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인생에 ‘아스퍼거 증후군’이 끼어들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 메이는 녹초가 될 때까지 가파른 해안길을 오르며 그동안의 삶을 반추하고 또 반추한다. 한편으로 아스퍼거 증후군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자신의 인생을 이해하는 단초가 된다. 어릴 적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는 외톨이였던 성향, 힘든 상황이 닥칠 때마다 나만의 공간으로 홀연히 사라져버리는 행동, 아이를 사랑하면서도 다른 엄마들과 달리 도망가고 싶은 마음 등이 그저 민감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실 지난 몇 개월 동안 내가 아스퍼거 증후군일지도 모른다는 것이 마음의 위안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니까. 나에게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나니, 그래도 내 상태가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226쪽) 작가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어긋났던 삶을 다시금 제자리로 맞춰간다. ■ “전류처럼 따갑기만 했던 타인과의 접촉이 따스한 체온으로 녹아들기까지” 수백 킬로미터를 걷는 무뎌짐의 시간 뒤에 찾아온 삶의 기적 타인은 늘 전류가 흐르는 존재였다. 사람들이 내는 소음과 종잡을 수 없는 움직임, 예측 불가능한 요구들은 전류처럼 따가웠다(이 책의 원제는 『The Electricity of Every Living Thing』으로,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흐르는 전류를 예민하게 감지하는 작가의 상태를 말해준다). 눈을 마주치거나 오래 대화를 나누는 것도 힘들었다. 심지어 메이는 자신의 아이를 안아주는 것조차 힘들었다. 가장 좋아하는 길을 오를 때도 아들과 함께 갈 수 없었다. 다른 엄마들이라면 아기띠로 아이를 업고 절벽 꼭대기까지 갔을 테지만, 그럴 수 없었다. 아이를 너무 사랑하면서도 안아줄 수 없고, 아이가 떼를 쓰면 눈앞이 하얘져 도망가고 싶었던 날들은 메이에게 고스란히 죄책감이 되어 쌓였다. 하지만 1년에 걸친 걷기의 시간 뒤에 놀랍게도 변화가 찾아온다. 아들 버트가 “엄마, 사랑해”라고 하면서 품안에 파고드는 순간, 나와 통하는 전기를 가진, 나를 만지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1년은 무뎌짐의 시간이자 회복의 시간이었다.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폐라서 특이할 것도, 자폐니까 특별할 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리가 그저 우리이듯 그도 그 자신일 뿐이라는 것을”(『젊은 ADHD의 슬픔』정지음 작가)이라는 추천사처럼 이 책은 누군가의 특별한 경험담이 아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계기로 자신의 삶을 되찾은 평범한 여성의 이야기이자 내가 알고 있던 나에 대한 모든 것이 무너진 순간에 결코 절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기꺼이 삶을 새로 쓴 분투의 기록이다. |
온몸이 녹초가 될 때까지 영국의 수백 킬로미터 해안길을 걷는 저자를 보니 마냥 따라 걷고 싶어진다.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속 복잡함이 걷히는 과정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겨울이 지나고 마침내 봄을 만나는 쾌감을 선사한다. - 하지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과 의사의 서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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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생애 내내 위태로운 갓길을 걸어온 사람의 이야기이자 자폐라는 이정표를 발견한 후, 비로소 자신만의 오솔길을 찾은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악천후 속에서도 전진을 멈추지 않는 그의 삶에서 분연히 빛나는 결기를 느낀다.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폐라서 특이할 것도, 자폐니까 특별할 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리가 그저 우리이듯 그도 그 자신일 뿐이라는 것을. - 정지음 (『젊은 ADHD의 슬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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