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01월 10일 |
---|---|
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660g | 152*214*30mm |
ISBN13 | 9788997396870 |
ISBN10 | 8997396870 |
발행일 | 2019년 01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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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660g | 152*214*30mm |
ISBN13 | 9788997396870 |
ISBN10 | 8997396870 |
MD 한마디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내면의 고통과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이 책은 지면에 정신 상담을 연재하며 들어온 수많은 사연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분석과 고뇌하며 연구한 조언을 따뜻하고 명쾌하게 들려준다. - 자기계발 MD 김상근
· 여는 글 | 너무 아파했던 ‘당신’들, 우리 중 누가 ‘당신’이 아닐까요? Part 1. 부모, 그러나... 부모가 돼서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부모는 어떤 존재이기에 이렇게 아플까요?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아요 -부모라고 다 ‘부모다운 것’은 아니에요 -‘미웠다’고 말하세요.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하세요 -이해는 해도, 용서는 되지 않을 수 있어요 -거리를 두세요. 잘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부모를 나와 떨어뜨려 다른 개체로 연구해 본다면 -왜 부모는 잘해 준 것만 기억하고, 아이는 못해 준 것만 기억날까? -사랑할수록 고통을 주는 사랑이었어요 Part 2. 그래서, 나... 당신 탓이 아니에요 그때 당신은 어쩔 수 없었어요 -부모가 미워요, 그 마음 아래 나를 미워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작은 것도 내 마음대로 결정 못 하는 나 -말도 안 되는 것을 참고 견디기만 하는 나 -부모님이 원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 하기 싫어져요 -자꾸 나쁜 남자만 만나게 돼요 -‘No’라고 말하지 못해요. 인간관계가 어려워요 -수많은 ‘~해야 한다’ 때문에 사랑할 틈이 없어요 -나를 때린 부모, 아이를 때리고 있는 나 -회사 사람들이 따돌립니다. 회사에서 눈치만 봐요 -성적 결벽증이 있어요. 아이의 성교육이 고민입니다 -아이가 대학 나오지 못한 부모를 무시해요 -너무 힘들면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수많은 사소한 일상에서 자꾸 후회를 하게 돼요 -조금만 이해받지 못해도 버려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나의 내면의 고통, 그 처절함과 화해할 수 있을까요? Part 3. 그런데 다시, 부모... 두려워 마세요 당신 아이는 당신과는 달라요 -내 엄마 같은 엄마는 되고 싶지 않다는 당신 -아이는 절대 당신처럼 크지 않을 거예요. 두려워 마세요 -왜 그렇게 미안해하나요? 죄책감은 모성애가 아닙니다 -훈육은 필요해요. 하지만 무서워지지 마세요 -아이가 참 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생각 -어린아이답지 않았던 아이는 사실 아팠던 거예요 -다시 손을 내밀어야 하는 건 언제나 부모 -육아 앞에서 너무 비장해지지 마세요, 괜찮아요 -아이의 감정을 생각으로 받지 마세요 -아이에게 자기 신뢰감을 키워 주려면 -결국 ‘부모와의 따듯한 추억’이 가장 중요합니다 -잘 키우고 싶은 생각이 너무 강해지면, 그 안에 ‘내 욕심’ Part 4. 그리고 또다시, 나... 고통이 시작되는 곳을 알았다면 행복이 오는 곳도 알아야 해요 -나의 내면과 내가 손을 잡는 것이 ‘화해’입니다 -“이게 그렇게 슬퍼할 일인가?” 하고 나와 대화하세요 -내가 받은 상처, 내 안의 욕망을 인정하고 나를 받아들여요 -내 인생의 뿌리가 흔들릴 정도로 괴로워하지는 마세요 -‘아, 나 또 시작이다, 경계!’ 스스로에게 외쳐야 해요 -당신만 괴롭지 않다면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요 -당신은 좋은 사람이지만, 당신을 다 좋아하진 않아요 -죽기보다 싫은 일은 피하는 것도 세상 사는 지혜입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길이 최선일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그냥 주어진 ‘오늘 하루의 최선’을 합니다 · 닫는 글 | 매일 잠들기 전, 나를 용서하세요 |
이 책은 부모와 자식과의 잘못된 관계를 바로잡는 문제와 화해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가 상담한 수많은 경험을 통해 부모자식간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또 그것을 어떻게 바라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조심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부모 자식이라는 특수관계로 인해 우리가 잘 몰랐던, 또 어쩌면 모른 척하고 싶었던 오랜 아픔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스치기만 해도 아픈 그 상처를 직면하라고 말한다. 그 아픔을 바라보는 것이 문제에 대한 궁극적인 해결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식은 특별한 관계이다. 부모로서 마땅히 자식을 제대로 보호하고 올바르게 자라나는 환경을 제공해야 하지만 오히려 이런 특수관계를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거나 불만을 해소하는 곳으로 악용하는 부모가 있다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에 대한 기본역할에 관한 저자의 다음 이야기를 들으면서 벌써 부모로서 자녀를 제대로 대하지 못한 점이 느껴져 급반성 모드에 들어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요구는 자식의 몫이에요. 인정해 달라고, 사랑해 달라고, 찾을 때 대답해 달라고 하는 것이 자식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부모가 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자식의 입장에서 본다면 부모는 어떤 형태로든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생긴다. 부모라고 완전한 사람일 수 없으니까 알게 모르게 약자인 자녀를 함부로 대해 왔을 개연성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는 부모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마련인데 부모로 인해 아이가 세상을 보는 잘못된 관점을 가졌다면 자신의 가치관 정립이나 사회성 구축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다. 이 책에서는 실제로 그런 사연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저자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심어준 잘못된 인식, 잘못된 관계가 비록 힘들지라도 이를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부모를 원망하는 차원이 아니라 그것이 나의 잘못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고 기억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그 문제에서 지금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내면의 나와 화해하는 시간, ‘나를 찾는 수업’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고 내면에 그런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격려하며 조용한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오랜 시간을 걸쳐 쌓여온 부모와의 갈등과 앙금이 대화를 통해 하루아침에 바로 해소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그 굴레를 벗어나려는 자녀의 주체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한다. 그건 바로 과거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 자신과 화해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부모들에 의해 상처받은 많은 가슴아픈 사연들이 소개되지만 그 이야기 속에서 나는 부모로서 그러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자신은 없다. 아이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지만, 먼저 부모의 한사람으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고, 우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소한에 시작된 비는 하루가 지난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1월 상순의 일 강수량으로는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는 소식. 물안개인지, 는개인지 뿌옇게 변한 하늘에서 종일 그치지 않고 비가 내렸다. 온화한 날씨에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소란스럽지 않은 비가 말이다. 이렇게 부슬부슬 겨울비가 내리는 날엔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내가 그를 만났던 건 지난해 늦가을의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오늘처럼 추적추적 비가 내렸고, 그는 난방도 잘 되지 않는 비늘하우스 안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남자 혼자 하는 살림이야 늘 그렇듯 옹색하기 그지없는 것일 테지만, 그는 자신이 세운 나름의 원칙을 지키려는 듯 가재도구며 물건들을 하우스 가장자리를 따라 일렬로 줄을 맞춰 정리 정돈하려고 애를 쓴 흔적이 역력했다. 말하자면 그런 티가 났을 뿐 처음 방문한 나의 눈에는 가지런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밖에는 비가 내렸고, 흙투성이가 된 그의 반려견이 겅중겅중 뛰는 통에 잠자리로 마련한 하우스 안의 장판 위에는 온통 개의 발자국으로 가득했고 손님이랍시고 찾은 내가 좁은 엉덩이 하나 마음 놓고 내려놓을 자리는 도무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먹던 밥과 반찬을 한쪽으로 치우는 동시에 반려견의 목줄을 채우느라 분주했다. 그리고 땟국에 전 걸레를 들어 미안할 정도로 여러 번 걸레질을 한 후 비로소 내게 자리를 권했다. 남양주에 살다가 귀향을 한 지 몇 달 되지 않았다는 그는 평생을 건설회사에서 일했다고 했다. 시골 생활을 꺼리는 부인은 어쩔 수 없이 남양주의 아파트에 살라고 하고 혈혈단신으로 귀향을 결심했다는 그는 슬하에 일남일녀를 둔 아버지이기도 했다. 장성을 하여 제 앞가림을 하는 자식들은 아버지의 결심에 그저 시큰둥할 뿐 별다른 의견은 내지 않았다고도 했다. 비닐하우스를 때리는 빗소리가 종일 이어졌다. 자신만의 비밀을 끝내 말하지 않던 그는 승진을 위해 영어 공부를 십 년, 이십 년 하다 보니 어느새 벌써 정년퇴직을 눈앞에 둔 나이가 되었더라며 시골에 내려와서 생각해보니 그 오랜 세월 동안 정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영어 공부에 왜 그렇게 죽자 사자 매달렸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더라며 쓰게 웃었다.
그의 어두운 비닐하우스 한 귀퉁이에서 발견했던 책이 <오은영의 화해>였다. 책의 내용을 알 수 없었던 나는 책에 얽힌 그의 사연을 끝내 묻지 못했지만 정년 퇴임을 하기 전까지 부엌일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다는 그가 누구의 도움도 기댈 수 없는 시골에서 몇 개월 동안 탈 없이 지낼 수 있었던 게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그는 다만 자신의 아내와 자녀들을 언급할 때마다 얼굴에 언뜻언뜻 비치던 복잡한 심경을 객인 나에게도 결코 숨기지 못했다. 어쩌면 온종일 내리던 가을비 탓이었는지도 모른다.
"내일을 잘 살아가려면 오늘이 끝나기 전 '나'를 용서하세요. '내' 마음의 불씨를 끄는 것이 용서입니다. 오늘 생겨난 불씨를 오늘 그냥 꺼버리세요. 그 작은 불씨를 끄지 않으면, 불씨는 어느 틈에 불길이 되어 당신 마음의 집을 다 태워버릴지도 모릅니다." (p.318)
비가 시작된 어제부터 <오은영의 화해>를 읽었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책을 읽는 독자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 삶을 마감하지 않는 한 삶은 그저 살아지는 것이지만 인간이란 존재는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아서 우리는 때론 아무것도 아닌 일로 서로를 미워하기도 하고, 겉으로는 사랑한다면서 상대방을 원망하고, 진심이 아닌 이런저런 말들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오래도록 자신을 괴롭히기도 한다. 정신과 의사는 어쩌면 인간의 불완전한 면을 조목조목 알려주는 사람들이 아닐까. 우리가 아는 그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될 수 없는 까닭에 이따금 실수를 하고, 상처를 주고, 그 상처를 돌보지 않은 채 냉정하게 뒤돌아섰던 존재임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것이 설령 부모이거나, 다른 가족 구성원이거나, 존경하는 그 누구라 할지라도.
"당신에게 그런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너무 힘든 것 잘 알아요. 충분히 지쳐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나를 알아차리기 위해서 아주 조금만 힘을 내어 보세요. 지금은 상처 받았던 그 때가 아닙니다. 지금의 당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상처를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었던 어린아이가 아니에요. 말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어요. 모든 것은 그때와 달라요." (p.177)
우리가 스스로도 몰랐던 아픔의 근원을 파고들다 보면 부모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상처들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부모에게 받았던 잘못된 시선이나 주체 의식을 가지고 평생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까닭에 한없이 자책하거나 스스로를 미워하면서 자신과는 영원히 화해하지 못한 채 아까운 생을 허비하는 건 아닌지 저자는 묻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저자의 진심 어린 충고에 이따금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고, 따뜻한 위로에 충만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큰 슬픔이 동반되는 자책이나 회한은 어떤 위로의 말로도 치유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안다. 가슴에 생긴 커다란 구멍이 가벼운 위로 몇 마디로 채워질 리 없기 때문이다. 오늘처럼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이면 언뜻언뜻 생각나는 사람. 존재에 대한 기억만으로도 슬픔이 되살아나는 그런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생을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 계속된다. 무한 증식하는 암세포처럼 슬픔은 또 다른 슬픔을 낳고, 회한은 또 다른 회한으로 이어진다. 남양주에 살았다던 어느 귀농인의 얼굴이 빗줄기 속으로 그저 아련하다.
아이가 별 탈없이 잘 자라 주었기때문인지 중고등학생 이후로는 육아서를 거의 보지 않았다. 만 11세 이전에 주로 봤던 것 같은데 아이를 대학에 보내고서 뒤늦게 읽는 육아서는 또 다른 감흥이 있다. 사실 아이가 대학생이라고 육아가 끝난 것은 아니다. 아이에게 부모는 항상 죄인이라지만 나는 아이와 나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반성할 점들이 보였다. 대부분의 육아서에서도 지적하던 것들도 있지만 이 책은 정신과 의사로서 가족으로 부터 받은 트라우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읽으며 생각했다. 나는 내 아이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상처 주는 말을 안했을까? 공부하라 닥달한 적 없고 아이를 통제하려고 한것도 별로 없지만 분명히 상처 될 말을 했다. 그것도 내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했던 말을 내 딸에게 한 것. 어릴 때 우리가 울면 아버지는 '누가 죽었냐? 뚝 그치치 못해? ' 라고 하셨다. 진짜 그렇게 될까봐 그 말이 참 무서웠는데 내가 내 딸에게 그말을 했었나보다. 아이가 몇달 전에 그말이 진짜 무서웠다고. 그래서 맘 껏 울지도 못했다고... 털어 놓았다. 아이가 그걸 마음에 담아 놓고 있다는 것에 너무 놀랐고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 몹시 부끄러웠다. 그때 바로 미안하다 사과했는데 이 책을 보고 나서 더욱 미안해졌다. 그래서 아이에게 전화해서 또 사과를 했다. 엄마가 그런 이유는 할아버지의 말이 무섭긴 했어도 결국은 그말이 엄마를 강하게 하는 요인이기도 해서 그랬다고. 큰일 아니면 사소한 일에는 울지 않는다... 라는. 그러나 아무리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해도 해서는 안될 말이었고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어린 나이에 나도 무서웠는데 내 자식한테 그대로 그 무서운 말을 했으니 나도 얼마나 딱한 사람인가. 뒤늦게라도 아이가 얘기해 줘서 고마웠다. 안그랬으면 아이 혼자 스스로 삭이고 말았을 것 아닌가.
저자의 말처럼 부모에게서 사과를 못받으면 혼자 네 잘못이 아니라며 자기와 화해해야 한다고 하지 않나. 대부분의 문제적 부모는 자신의 문제를 알고 싶어 하지 않고 알아도 변명을 한다고 한다. 비록 나는 아버지한테 문제 제기도 사과도 받지 못했지만 대신에 엄마는 자주 사과하신다. 잘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잘 커줘서 고맙다고... 나도 내 엄마처럼 내 아이에게 사과 한다. 아이는 웃으며 괜찮다고 하는데 그게 진짜 괜찮은 건지 알 수 없다. 미안한 마음을 담아 어릴때 좋아하던 인형을 선물로 줬는데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
저자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방송에 자주 나와 자기 잘난맛에 사는 사람이 아닌가, 방송이 주업인 돌팔이 의사는 아닌가 의심했다. 책 한권 읽고 다 알 수는 없지만 돌팔이는 아닌것 같다. 아닌건 아니라고 상처는 치유될 수 없다고 현실적으로 말하는 것도 그렇고. 누구나 성장과정에서 상처 하나 둘쯤 감추고 살텐데 많은이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네 잘못이 아니다, 시간은 다시 설정할 수 없듯이 과거일도 치유될 수 없다. 그러니 새로운 창으로 미래를 대하자. 오늘이 끝나기 전에 나를 용서하자. 용서를 통해 마음의 쌓인 불씨를 끄자, 그 불씨가 내 마음의 집을 다 태워버릴지도 모른다. 분노와 원망의 불씨를 끄고 정화된 마음으로 내일을 살자. 저자가 마지막에 인용한 '톨스토이' 단편 언급이 아주 와닿는다. 앙숙인 옆집사람이 우리집에 불을 내는 것을 보고 자기 집 불을 끄는 대신에 범인을 잡으러 갔다가 자기 집은 물론 동네 절반이 타버렸다는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제의 원인에 너무 집착하다가 그것이 온몸에 퍼져 주변도 힘들게 하고 본인도 병들어 죽을 수도 있다는.
나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은 어찌 보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용기와 용서 둘다 필요한 여정. 그것이 홀로 힘들면 종교에 의지하기도 하고. 난 그것을 위해 계속 공부하고 생각하고 글이나 그림으로 승화시켜 보려 한다. 지금으로선 그게 나와의 화해를 위한 최선의 방법. 근데 과거의 내가 잘못한게 없는데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와 왜 화해를 해야하지? 과거의 불합리에 비겁했던 나와? 현재의 내가 과거의 가족과 화해하란 말인가? 책을 다시 봐야하나...
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 + 오은영의 화해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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