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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공감을 펼치다
1부 그대의 마음에 나의 공감을 보냅니다. -실패하고 방황해도 괜찮아 | 청년정신건강, 김은영 -그린슬리브스 | 애도, 정찬승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다 | 트라우마, 심민영 -판도라의 상자 | 중독, 천영훈 -죽고 싶은 사람과 살리고 싶은 의사 | 자살예방, 백종우 2부 그대의 상처에 우리의 위로를 보냅니다 -감염병은 재난이다 | 코로나19, 이정현 -군대를 떠날 수 없었던 의사 | 군정신건강, 백명재 -우연한 만남, 조금 다른 이별 | 북한이탈주민, 전진용 -용서 이야기 | 국가폭력, 정찬영 outro 편집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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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뭐든지 잘 해내야 하고, 뛰어나야 하며, 앞서야 한다는 마음에 동시에 많은 일을 너무 열심히 하다 지쳐서 나를 찾아온다. 정확히는 남들보다 빠르게 열심히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탈진해 온다. 낙오자가 될 것 같아 휴학은커녕 며칠 쉬는 것도 못 하겠다면서 벌벌 떤다.
---「실패하고 방황해도 괜찮아 | 청년정신건강, 김은영」중에서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지닌 사람을 돕는 유일한 길은 공감이며 공감은 경청에서 시작된다. 나는 열심히 들었다. 부모 또한 열심히 얘기했다. 몇 개월에 걸쳐 말하고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은 도무지 머리로는 납득할 수 없는 아들의 죽음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린슬리브스 | 애도, 청찬승」중에서 하나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자 다른 트라우마와 마주할 용기가 생겼다. 그녀는 어렸을 때 겪은 트라우마를 다루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겪은 일을 자세히 들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입 밖으로 내뱉기조차 두려워했지만 오로지 낫고 싶다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다 | 트라우마, 심민영」중에서 판도라는 제우스가 결혼 선물로 준 그 불길한 상자를 애초에 받지 말았어야 했다.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그녀에게 더 이상 어떤 선물이 필요했던 걸까.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인간들에게 건네준 사실에 분노했고, 바로 그 프로메테우스의 동생과 결혼한 판도라에게 “절대로 열어봐선 안 돼”라는 경고와 함께 상자를 선물했다. ---「판도라의 상자 | 중독, 천영훈」중에서 위기는 결코 찾아오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는다. 위기에 빠진 순간 우리는 자신의 주위에서 누가 진심을 가진 사람인지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진심을 가진 한 사람이 옆에 있다면 삶은 다시 시작된다. ---「죽고 싶은 사람과 살리고 싶은 의사 | 자살예방, 백종우」중에서 모든 재난은 끔찍하지만 감염병은 특유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누군가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극심한 공포와 세상에 혼자 남겨진 듯한 외로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잔인한 얼굴 ---「감염병은 재난이다 | 코로나19, 이정현」중에서 꾀병에서 스스로 해방되면서 나는 진료받으러 오는 모든 환자에게 “잘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도와줄 수 있다”고 한다. 영어로 병원(hospital)과 환대(hospitality)의 어원은 같다. 군 장병이라고 해서 병원에서 환대를 못 받을 이유는 없다. ---「군대를 떠날 수 없었던 의사 | 군정신건강, 백명재」중에서 탈북민을 만나면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심리적 외상이나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것을 배웠고, 우울증을 어떻게 상담해야 하는지도 배웠다. 탈북민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치료하면서 배운 것들은 다른 트라우마 환자를 상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을 진료하며 배운 것은 단순한 의학적 지식 이상이다. ---「우연한 만남, 조금 다른 이별 | 북한이탈주민, 전진용」중에서 헌혈과 주먹밥이, 이웃을 위해 선한 희생을 한 수많은 삶이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삶을 잘 알 수 있는 좋은 질문이기도 하다. “당신을 가장 잘 소개할 수 있는 당신의 친구들은 어디에 있는가? 그들은 서로 친하며 이웃을 위하는가?” ---「용서 이야기 | 국가폭력, 정찬영」중에서 |
울고 웃고 평온해질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책을 열어도 좋습니다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는 아홉 명의 정신과 의사 자신들의 성장 이야기다. ‘얼마나 잘 치료했는지’가 아닌 ‘얼마나 함께 견뎌주었는지’에 관한 기록이 세세히 적혀있다. 진료실과 재난 현장에서 벌어지는 극적인 영웅담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재난 현장에서 사람들을 마음을 지키며 의사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심지어 아홉 명 모두 미리 계획이라도 한 듯 같은 목소리로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한다. 어릴 때 봉인되었던 기억이 되살아나고,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었던 실패의 과정, 가장 친했던 친구이자 동료를 잃은 쓰라린 아픔,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환자와 함께 웃고 우는 이야기에 막연히 정신과 의사의 전지전능을 기대했다면 당혹스러울 수 있다. 이들은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하고 헌신적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것을 알게 된다면 책을 다 읽고 덮을 때쯤 이들이 전한 묵직한 감동이 당신 마음 한가운데 닿아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