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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버스커의 방

진승태 | 예미 | 2023년 02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8 리뷰 17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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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530g | 128*188*25mm
ISBN13 9791192907031
ISBN10 1192907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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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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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과 같이 호흡하는 거리는 때로는 매우 가혹하고 냉정하다. 특히 홍대 인근에서 3년간 공연을 할 때는 더더욱 그랬다. 그곳이 가로등도 없는 어두운 곳이라 밤엔 몸을 비틀대는 취객들이 많았고 또한 건물 관리자의 끊임없는 핀잔 등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꽤 자주 난 폭력적이고도 혼자 대처하기 힘든 상황들에 노출되곤 했다.
하지만 이후, 이러한 경험들이 계속되자 나도 언젠가부터는 이에 말랑하지만은 않게 대처하기 시작했다. 또 그러면서 깨닫게 된 한 가지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이런 예상치 못한 일들 또한 내가 만들어가는 버스킹의 일부라는 것이었다.
---「18~19쪽, 조지 오웰을 존겨… 아니, 좋아합니다만」중에서

사실 버스킹이라는 행위는 음악의 변방을 맴도는 행위에 가깝다. 그리고 그 변방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선 때론 본진을 지키는 자들 못지않은 고군분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나 또한 늘 그 자리를 고수하기보다는 언젠가 반드시 내부자가 돼보고 싶다. 그러니까 나 역시 그 언젠가는 단순 버스커라는 자리를 뛰어넘어 뮤지션으로도 꼭 한번 인정을 받아보고 싶은 것이다. 비록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67쪽, 나만의 거울 도시를 짓기 위한 벽돌」중에서

책을 본다는 건 능력 있는 작가들의 눈이라는 렌즈와 손을 통해 삶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관찰되고 서술된 색다른 기록들을 살펴볼 기회를 얻는 것과 같다. 또 그러면서 동시에 자연스럽게 본인의 삶에서 잠시 동안 시선을 거둘 수도 있게 된다. 그러니 이런 책들을 통해 세상을 꾸준히 바라보게 되면 결국엔 보석 같은 내면의 눈을 서서히 만들 수 있게 되지 않을까.
---「87쪽, 버스킹은 비극일까 희극일까?」중에서

늑대는 그 사냥이 비록 실패로 끝난다 하더라도 눈 안에 행복의 불꽃을 피워 올리며 즐거워하더란다. 다시 말해 그는, 늑대는 혹여 이 모든 과정 속에 신체적인 불편함이 동반되더라도 혹은 목적 달성에 실패하더라도 그 모든 순간을 집중하고 즐긴다고 설명한다.
---「157쪽, 아무도 듣지 않는 버스킹」중에서

나에게 있어 버스킹은 직업이 아니다.
그리고 애초에 수익을 얻으려고 시작한 행위 자체가 아니었다. 물론 이제는 이 부분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순 없는 입장이겠지만.
그러나 그 어느 때고, 내 인생에서 버스킹을 통해 나의 생활을 영위했다고 말하면 이는 과장의 표현이 될 수밖에없다. 왜냐하면 내겐 버스킹을 일주일에 한, 두 번 이상 하지 않는다는 나만의 확고한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여러분도 대략 예상할 수 있겠듯 이 정도 횟수의 버스킹으로 거둔 수입만으로는 결코 내 전체 생활비를 댈 수가 없는 것이다.
---「218~219쪽, 라라랜드를 나와 르윈의 내면으로」중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대에선 보통 표면적인 신분제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라고 흔히들 말해진다. 그럼에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사람 개개인이 쥐고 태어난 배경과 부의 차이로 인해 우리 사이에는 단호한 경계선이 그어져 있다는 것을. 단지 현대엔 그것이 그저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인 것이다. 또 그 경계선을 함부로 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역시, 어느 정도 머리가 굵어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로 알게 된다.
---「259쪽, 내가 살고 싶은 다른 세계」중에서

한국 하늘 아래에서 버스킹을 지속하는 한 나 개인은 바로 이 버스킹이라는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앞으로도 난, 버스커의 눈으로 내가 직접 발을 딛고 또 생생히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의 분위기와 구조를 끊임없이 읽고 해석하는 분석들을 하게 될 것이다.
---「430쪽, 편견과 증오라는 어두운 방의 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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