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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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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03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38g | 140*205*15mm
ISBN13 9791167030719
ISBN10 116703071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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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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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호수〉 3막이다. 제나는 숨을 크게 내쉬고 나서 무대로 뛰어들어갔다. 흑조 오딜이 왕자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장면이다. 홀릴 듯한 미소를 지으라고 서 단장이 수십 번 가까이 다그쳤던 장면이었다. 토슈즈를 신은 발끝이 심상치 않았다. 뭔가 이물질이 들어 있는 것처럼 걸리적거린다. 미소를 잃지 않으려 애쓰며 푸에테 동작을 시작했다. 한쪽 다리로 중심을 잡은 채 다른 쪽 다리를 놀리며 서른두 번의 회전을 시도하는 순간이었다. 발끝이 아팠다. 유리 조각이 순식간에 엄지발가락 한 마디를 관통하더니 두 번째 마디를 푹 쑤셨다. 아프다……. 아프다……. 너무 아파 쓰러질 것 같다.

제나는 안간힘을 쓰며 객석을 내다보았다. 이천여 명의 객석이 빈틈없이 꽉 찼다. 어둠 속에서 관객들이 숨을 죽이며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 제나는 발가락이 아파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당장이라도 무대를 뛰쳐나가고 싶었다. 객석 가운데 두 번째 줄에 앉아 있는 엄마와 눈이 마주쳤다. 딸의 갑작스러운 표정 변화를 눈치챈 걸까. 엄마의 눈빛이 불안하게 흔들리더니 이내 고양이같이 도도한 눈으로 제나를 응시했다. 이제 무대를 뛰쳐나갈 수도 버틸 수도 없다. 제나의 눈가에 눈물이 고여 들었다. 엄마는 눈물을 감지한 게 틀림없었다. 입술을 앙다물며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제나야, 계속 춤을 춰야 해! 엄마처럼 뛰쳐나오면 안 돼! 죽더라도 무대 위에서 죽어!
--- pp.7~8

어린 시절에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할 대상도 이유도 없었다. 그저 발레가 좋아 열심히 연습했다. 발레스쿨 1년 차 때만 해도 소율은 제나와 친하게 지냈다. 함께 발레 공연을 보고 난 뒤 감상을 이야기할 때면 열에 들떠 두 눈을 반짝이던 소녀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제나와 벌어지는 격차를 견딜 수 없었다. 어딜 가든 제나 이야기뿐이었다. 소율은 정말로 풀이 죽었다. 죽도록 연습하는데, 왜 자기가 제나한테 밀리는지 알 수가 없었다. 연습량이 소율 자신보다 많은 학생은 없었다. 소율은 지독한 연습벌레로 유명했으니까. 소율은 타고난 자질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깨달았다. 처음으로 연습과 노력의 한계를 맛보았다. 모두 제나 때문이었다.

‘제나가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어!’ 그런 생각을 하며 몸을 가늘게 떨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자신이 무서웠다. 그러나 발레리나 세계에서 선의의 경쟁이란 말은 가식이었다. 우열이 드러나는데 어떻게 선의가 있을 수 있겠어! 그런 식의 경쟁은 적어도 소율에게는 없었다. 최고 발레리나가 되어 무대를 장악하는 것, 그것만이 소율이 발레를 하는 목적이었다.
--- pp.41~42

“비비안, 요즘 제나와 무슨 이야기를 했니?”
비비안의 눈에 파란 불빛이 켜졌다. 불빛이 좌우로 흔들리더니 곧 안정적으로 파란빛을 내비쳤다.
“제나 님은 요즘 종종 별에 대해 물었어요.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지구와 얼마만큼 먼 거리에 떠 있는지 궁금해했어요.”
“별이라고?”
“네, 요즘 천문학에 부쩍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뭐, 천문학?”
“네, 천문학은 지구 대기권 너머 우주 전체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또 우주 안에 있는 다른 천체를…….”
“그만!”
수연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천문학이라면 전 남편 태영의 연구 분야였다. 태영은 제주도에 있는 천문학 연구소에서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대학교수직을 버리더니 아예 제주도로 내려가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연구했다. 수연은 언제나 태영이 못마땅했다. 별을 연구하는 그가 몽상가처럼 느껴졌다. 그뿐이면 다행이었으나 문제는 어릴 적부터 제나가 남편의 일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동안 잠잠하더니 왜 하필 요즘 제나가 천문학에 또다시 관심을 갖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가 없었다.
--- pp.53~54

서 단장이 김 형사를 빤히 보며 물었다.
“그런데 오늘은 또 어쩐 일로 오셨나요? 이야기는 모두 다 한 것 같은데요?”
서 단장은 일찌감치 방어선을 그었다. 김 형사는 역시 여우 같은 여자라는 생각을 했다. 조금 뒤 김 형사가 입을 열었다.
“송라희 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파일을 계속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 단장이 정색을 했다.
“파일이라면 그때 이미 다 말씀드린 걸로 알고 있어요. 저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김 형사가 느긋한 얼굴로 서 단장을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좀 다른 게 발견됐습니다.”
서 단장이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김 형사는 비로소 오늘 이곳을 찾아온 용건에 대해 설명했다.
“저희 쪽에서 며칠 전에 송라희 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파일의 출처를 알아냈습니다.”
“출처라니요?”
서 단장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김 형사는 그 모습을 살피며 다시금 말했다.
“그 파일의 출처는 단장님 컴퓨터였습니다. 때문에 바쁘신 줄 알지만 송구하게도 또 이렇게 찾아뵙게 됐습니다.”
서연조는 침묵했다. 방금 전까지 보였던 들뜬 모습은 사라지고 긴장한 낯빛을 했다.
--- p.118

서 단장이 소율을 바라보았다. 잠시 동안의 침묵 뒤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소율아, 난 네가 제나를 뛰어넘으면 좋겠어.”
소율은 무슨 말인지 와닿지 않아서 단장을 빤히 보았다. 서 단장도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소율을 바라보았다. 조금 뒤 서 단장이 특유의 매력적인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제나를 뛰어넘는다면 발레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발레리나가 나올 거라 믿어. 그리고…… 방금 전 내가 한 말은 진심이야. 정말 그럴 수 있으면 좋겠어.”
소율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발레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발레리나라니. 발레를 시작하며 많은 칭찬을 들은 소율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가슴을 떨리게 만드는 칭찬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 안에 칭찬만 들어 있는 게 아니었다. 그동안 서 단장은 자신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또 밤늦도록 혼자 연습실에 남아 있는 자신을 지켜보며, 제나와 제대로 경쟁했으면 했을 것이다. 소율은 용기가 났다. 제나를 영원히 이길 수 없다고 체념했는데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pp.137~138

공연만 보고 식당으로 바삐 달려간 엄마 아빠의 얼굴이 떠오르자 마음이 무거웠다. 자신을 열심히 지원해준 엄마 아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늘 자신의 무대 점수는 70점을 밑돌았다. 착지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게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 탓이었다. 신물이 넘어올 정도로 연습했으나 결국 실수를 하고 말았다. 서 단장의 눈빛에 신경 써서는 안 됐다. 그 때문에 무대에 집중하지 못한 자신이 너무 후회스러웠다.

‘소율아, 택시 타고 와! 내일 또 공연해야 하잖아!’ 사람들 앞에서 소율에게 택시비를 건네주며 엄마가 큰 소리로 말했다. 소율은 또다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언제나 엄마가 부끄러웠다. 엄마는 아무리 차려입어도 후줄근했고, 공들여 드라이한 파마머리는 끝이 갈라져 부스스하기만 했다. 각종 콩쿠르에서 제나 엄마와 나란히 앉아 있는 엄마를 보면 창피해서 숨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제나 엄마와 너무나 비교됐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묘하게도 엄마 때문에 자꾸 웃음이 나왔다. 정직하게 번 돈으로 자식에게 투자하는 엄마가 멋지게 느껴졌다.
--- pp.202~20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유전자 조작과 나노칩 시술이 성행하는 시대, 대부분의 유럽 발레단은 발레리나의 유전자 조작이나 나노칩 시술을 허용하지만 한국은 이를 철저히 금지하는 얼마 남지 않은 나라 중 하나다. 그런 서울시립발레단의 ‘제나’는 과학적 시술 없이도 그 어려운 턴아웃 동작마저 완벽하게 해내는, 발레리나로서의 재능을 타고난 아이다. 천문학자인 아빠처럼 광활하고 먼 우주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인 엄마 ‘수연’의 집착과 밀착 코칭을 받으며 발레리나로서 날개를 펼쳐간다.

너무나 완벽한 제나의 능력을 질투하고 시기하는 같은 발레단의 단원 ‘소율’은 어느 날 이상한 일을 겪게 된다. 같은 발레단의 ‘라희’가 죽기 얼마 전, 자신에게 의문의 파일 하나를 전달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제나의 메디컬테스트 기록이었다. 소율은 제나의 메디컬테스트 기록을 생명과학 연구원인 사촌 오빠에게 보내며 해독을 부탁한다. 〈지젤〉 오디션에서 주연 지젤 역을 제나에게 빼앗긴 소율은 곧 놀라운 사실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만들어진 꿈, 강요당한 꿈이 아닌
‘내 마음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ㅡ

『턴아웃』의 이야기는 서울시립발레단의 두 발레리나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숙련된 발레리나도 완벽하게 해내기 어려운 턴아웃을 흠잡을 데 없이 해내는 천재 발레리나지만, 마음속으로는 엄마의 강요로 선택한 발레가 아닌 별과 우주를 동경하는 유제나. 그리고 제나와 달리 오직 발레만을 사랑하지만 타고난 재능과 환경의 차이로 영원히 2인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열등감에 괴로워하는 김소율.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해 있지만, 결국 똑같이 진심으로 원하는 꿈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 십대들이이다.

빛나는 별들을 한없이 바라보며 제나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과연 자신이 바라던 꿈이 무엇이었는지를 골똘히 생각해보았다……. -본문에서

두 사람은 부모에게 강요당한 꿈이 아닌, 남을 이기기 위한 꿈이 아닌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한 길을 찾아나간다. 이 여정 끝에는 궁극적으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제나는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 소율은 ‘제나를 이기기 위한’ 발레가 아닌,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발레를 향해 갈 수 있을까? 『턴아웃』은 하루하루 자신의 진정한 꿈이 무엇인지, 또 자신이 누구인지 답을 찾아나가는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줄 것이다. 마치 발끝으로 땅을 딛고 높이 뛰어오르는 발레리나처럼…….

창작 노트

유전자 조작이라는 소재를 가져왔으나 이 글은 가까운 미래 청소년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유전자 조작 시술이 만연한 사회, 예술에 대한 신념이 다른 소녀들이 끊임없이 고민하며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할까. 문제는 최고의 발레리나 주인공 때문에 글을 쓰는 내내 고민에 빠졌다. 과학 시술로 이미 최고 발레리나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데, 굳이 다른 꿈을 찾으려고 할까? 그러나 발레리나의 꿈이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나 타인의 강요에 의해 만들어진 꿈이라면, 그건 가짜일지도 모른다고. 과학의 힘을 빌어 맞춤형 아기가 태어나는 현실은 솔직히 좀 섬뜩하다. 그 맞춤형 아기가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처럼 창조주를 원망하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건 큰 축복이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꼭 밀고 나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재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때로는 자신의 꿈이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에 좌절할 때도 있겠지만,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행복한 자신과 마주할 거라고 믿는다.

회원리뷰 (50건) 리뷰 총점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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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턴아웃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m******3 | 2023.03.27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턴 아웃(turn out) : 춤을 출 때, 발끝이 몸의 방향보다 바깥쪽을 향하도록 선 자세. 보통 무릎뼈와 발끝이 바깥쪽을 보도록 다리를 회전하는 것을 이른다.   비룡소 제2회 틴 스토리킹 수상 작가 하은경의 신작 소설 《턴아웃》을 만나본다. 이야기를 접하기 전에 제목 '턴 아웃'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발레에 한 동작 정도로 알고 소설 속으로 들어갔;
리뷰제목

턴 아웃(turn out) : 춤을 출 때, 발끝이 몸의 방향보다 바깥쪽을 향하도록 선 자세. 보통 무릎뼈와 발끝이 바깥쪽을 보도록 다리를 회전하는 것을 이른다.

 

비룡소 제2회 틴 스토리킹 수상 작가 하은경의 신작 소설 《턴아웃》을 만나본다. 이야기를 접하기 전에 제목 '턴 아웃'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발레에 한 동작 정도로 알고 소설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발레에서 턴 아웃이 가진 의미를 알게 되었다. 턴 아웃 동작을 완벽하게 해내는 제나와 그런 제나를 뛰어넘고 싶어 하는 소율의 갈등이 소설의 주요 흐름이다. 그런데 라이벌 구도는 제나의 엄마인 전설적인 발레리나 신수연으로 이어진다. 천재 발레리나 신수연의 재능을 부러워한 그녀의 라이벌은 현재 서울 시립발레단 단장 서연조이다. 두 라이벌 구도의 공통점은 처음에는 둘도 없는 친한 친구 사이였다는 것이다. 친구 사이가 틀어진 라이벌 이야기.

 

하지만 두 라이벌 구도에서 친구의 재능을 질투하고, 시기하는 방법은 결을 달리한다. 현재 제나의 재능을 부러워하는 소율은 제나도 모르는 제나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 비밀의 파장은 소율을 서울 시립발레단 작품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소율의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과거의 두 라이벌 제나의 엄마 수연과 서울 시립발레단 단장 연조의 경쟁심은 현재의 두 아이보다 컸다. 그래서일까. 두 발레리나가 보여주는 행동들은 전혀 우아하지 않다. 

 

현재나 과거나 유명 발레단의 일원으로서 주인공이 되고 싶은 발레리나들의 욕망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꿈을 가진 이들이라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욕망을, 그 꿈을 이루는 쉬운 길, 지름길이 있다면 아마도 엄청난 유혹에 흔들리게 될 것이다. 이 이야기에도 지름길이 등장한다. 유전자 조작과 나노칩 시술. 몸의 동작을 완벽에 가깝게 실현할 수 있고 부상 염려가 없다는데 당연히 시술받는 게 맞지 않을까? 그런데 지금도 불법 시술이 문제인데 미래에도 불법 시술이 문제가 될 것 같다. 

 

이야기 속에서는 서울 시립발레단만 나노칩 시술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그들만의 특별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수석 무용수 송라희가 죽으면서 모든 갈등들이 세상에 튀어나오게 된다. 엄마의 뜻에 의해 발레리나가 된 제나와 수연의 갈등을 시작으로 수연과 연조의 과거부터 이어져온 갈등, 제나와 소율의 갈등 그리고 인간의 능력과 과학 기술의 도움으로 향상된 인조인간의 갈등까지 정말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소율과 제나만큼이나 수연과 연조의 갈등도 흥미로울 것 같다.

 

 

"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턴아웃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여***금 | 2023.03.14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SF 청소년 소설. 역시 나에게 SF는 청소년 소설이 가장 잘 어울린다. 이보다 어려우면 너무 낯설어암튼 또 쓰잘데기 없는 tmi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면 이 책의 주인공 이름은 제나인데 난 계속 제니로 읽었다. 블핑 제니가 발레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넘 잘어울리지 않음?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유전자 조작과 나노칩 시술이 성행하는 시대, 발레리나의 과학 시술을 엄격하게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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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청소년 소설. 역시 나에게 SF는 청소년 소설이 가장 잘 어울린다. 이보다 어려우면 너무 낯설어

암튼 또 쓰잘데기 없는 tmi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면 이 책의 주인공 이름은 제나인데 난 계속 제니로 읽었다. 블핑 제니가 발레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넘 잘어울리지 않음?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유전자 조작과 나노칩 시술이 성행하는 시대, 발레리나의 과학 시술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서울시립발레단.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책 참 흥미롭다.

재능은 있으나 열정은 없는 제나, 열정은 있으나 제나에게 밀려 항상 2등을 하는 소율, 과학 시술을 통해서라도 발레를 더 잘하고 싶은 로미.

그들은 어리기에 치열하며 더 아름답다. 그런 모습이 고스란히 소설에 녹여들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이 소설의 내용이 먼 미래의 일이 아닐거 같은 생각에 더 눈길이 갔다.

과연 과학 시술을 받은 사람의 기록은 예술이나 운동 분야에서 인정해야 할까? 그들이 기록이 온전한 그들의 기록일까? 급변하는 세상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청소년 소설이기에 가벼웠으나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아 좋았던 책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포토리뷰 턴아웃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얼**탕 | 2023.06.0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21세기의 반을 훌쩍 넘긴 시기, 눈부시게 발전된 과학기술은 인간 삶의 곳곳에 영향을 주었고 예술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발레 분야에서는 유전자 조작이나 나노칩 시술이 발레리나의 부상을 줄여주고 필요한 근력과 운동신경을 발달시켜 완벽에 가까울 정도의 동작을 구사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래서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과학 시술을 허용했지만 유독 미국과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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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반을 훌쩍 넘긴 시기, 눈부시게 발전된 과학기술은 인간 삶의 곳곳에 영향을 주었고 예술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발레 분야에서는 유전자 조작이나 나노칩 시술이 발레리나의 부상을 줄여주고 필요한 근력과 운동신경을 발달시켜 완벽에 가까울 정도의 동작을 구사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래서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과학 시술을 허용했지만 유독 미국과 러시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몇몇 나라에서는 인간의 피나는 노력만이 예술을 완성시킨다라는 고집으로 발레리나의 과학 시술을 일절 금지시켰다.

 

올해 열여덟 살의 제나는 세계적인 발레리나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을 때부터 마치 정해진 운명인 것처럼 발레를 시작해 지금은 세계 최고의 발레단으로 도약한 서울시립발레단의 차기 수석 무용수로 거론될 정도로 뛰어난 발레리나가 되었다.

하지만 한때 절친이었던 소율은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제나의 뛰어난 재능을 시기, 질투하며 이제는 그저 제나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었다. 소율은 죽도록 연습해도 자꾸만 벌어지는 제나와의 격차 때문에 제나가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제나를 미워했다. 소율은 제나만 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자신이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가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그것은 자살한 전 수석 무용수로 인해 비어버린 지젤 역 오디션에서 제나가 지젤로 발탁되고 소율은 윌리들의 여왕 미르타 역을 맡게 되면서 극에 달하게 된다. 소율은 제나가 아닌 다른 솔리스트들 중 한 명이 지젤이 되었다면 그런 기분은 들지 않을 것 같았다. 그저 제나만 아니면 되었다.

그리하여 소율은 전 수석 무용수 송라희가 자살하기 전 단장실에서 훔쳐서 자신에게 건네준 제나의 메디컬테스트 파일을 제나의 동의 없이 불법으로 유전자 분석 해독을 부탁하기에 이르는데….

 

 

'턴아웃'은 발레 용어로, 발레의 기본 중의 기본 동작이자 발레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결정적인 동작이라고 한다. 그런데 제아무리 출중한 발레리나라고 하더라도 기본 동작인 턴아웃을 완벽하게 해내는 발레리나는 거의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턴아웃은 관련 근육과 뼈를 얼마나 잘 이용하는 가의 문제이기에 노력이 아닌 타고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소설 속 소율은 자신의 노력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완벽한 턴아웃을 함으로써 발레 동작이 그 누구보다 아름다울 수 있는 제나를 시기하고 질투하며 밑으로 끌어내리려고 한다.

 

소설을 읽는 내내 소율에게는 불편한 감정만 느껴졌다.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해서 시기하고 질투하여 경쟁자가 사라져버리기만 바라는 소율의 삐뚤어진 경쟁심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소율의 노력조차 질투를 표출하는 독기로만 느껴졌다. 어째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제나만 꺾으면 자신이 최고가 될 거라고 착각하는 걸까? 자신만큼, 아니 자신보다 더 노력해서 실력을 쌓아가는 재능 있는 누군가가 다른 곳에 있을 거라고는 왜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걸까?

그리고 어차피 누군가는 정상을 차지할 텐데 그게 본인이 되면 좋겠지만, 아니라면 자신이 아는 누군가가 되는 것이 더 뿌듯하고 자랑스럽지 않을까? 어떻게 그 최고 자리가 자신이 아는 제나만 아니면 된다는 일그러진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

 

또한 소설에서는 유전자를 조작하고 나노칩을 이식받으면 별다른 노력 없이 저절로 발레를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가 되는 것 같아 의아했다. 물론 과학 시술을 받지 않은 일반인들보다 유리하긴 하겠지만 소설 속 제나가 같은 동작을 무수히 연습해서 한 달 넘게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었던 것처럼 그들도 피땀어린 노력을 하지 않으면 잘 할 수 없는 것이다.

라식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눈이 로봇화돼서 레이저가 나오고 시력이 4.0이 되는 것은 아닌 것처럼, 유전자 조작과 나노칩 이식이 그들을 완벽한 로봇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이 소설은 SF적 요소를 소재로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각양각색의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의 방황과 고뇌를 잘 표현하고 있다. 제나와 로미처럼 같은 꿈을 가진 이들이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격려하며 긍정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있는가 하면,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남을 시기하고 약점을 잡아서라도 상대를 끌어내려 밟고 일어서려는 소율 같은 모습 등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확실한 것은 한 가지! 결코 소율 같은 인물이 잘 되는 일은 없기를.

아! 그러려면 연조가 먼저 벌을 받아야 되려나….

 

개인적으로는 소설 속 인물처럼 어쨌든 자신이 여태껏 노력해서 잘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을 잘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아니라면 잘하는 일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은 취미로 하라고.

물론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인생은 한낱 꿈과 연습이 아닌 현실이고 실전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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