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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뇌과학부터

: 뇌과학자 엄마와 사춘기 딸의 2박 3일 뇌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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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12g | 128*188*16mm
ISBN13 9791191360646
ISBN10 119136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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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열일곱 살인 마리는 이번 여행에서 많은 질문을 던졌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은 던지는 질문들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가?’ ‘어떻게 하면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엄마로서, 뇌를 연구하는 과학자로서 나는 최선을 다해 답했다. 우리 뇌가 어떻게 작동하고, 생각이 어디서 나오며, 왜 생각이 우리 인생에 대단한 영향을 주는지를 마리의 보폭에 맞추듯 쉽고 간결하게 설명했다. 길 위에서 만난 양 떼와 폭포, 보랏빛 히스 꽃, 특별한 사람들이 마리와 나의 대화에 풍부함을 더해주었는데, ‘잠재워야 하는 원숭이’가 우리를 계속 따라다녔다. 이 원숭이가 마리에게는 뇌를 이해하는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다.
---프롤로그 중에서

“네 머릿속이 조용했냐고 물은 건 이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이는 생각들이 어디서 오는지 가르쳐주려고 그런 거야. 네가 누구인지 알고 싶으면 먼저 네 생각을 보는 게 도움이 될 거야. 우리 뇌는 끊임없이 엄청나게 많은 생각을 하지. 머릿속에는 말하기를 멈추지 않은 작은 목소리가 하나 있단다. 그걸 ‘원숭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원숭이는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고, 해야 하고, 하게 만들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말한단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생각은 어디서 오는 걸까」 중에서

“너도 알다시피 우리는 감각기관, 그러니까 눈, 코, 귀, 피부, 혀를 통해 바깥세상에 관한 정보를 얻지. 그렇게 모인 정보들이 시상으로 가게 된단다. 그럼 시상은 신경 중추로서 그 정보가 적절한지 아닌지 결정한단다. 적절하면 그것들을 처리할 뇌의 다른 부분으로 보내지.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그 정보는 걸러내고 말이야.”
“아하, 이해했어요. 아까 발로 신발 바닥을 누르는 걸 의식했느냐 안 했느냐 문제로 설명해 주신 거, 그거 맞지요?”
“그래, 맞아. 우리한테 중요하지 않은 정보는 그런 식으로 시상이 걸러내는 거란다. 그럼 우리는 그걸 의식하지 못해.
---「토마토수프를 만드는 뇌의 피질〉 중에서

“우리 뇌는 감각기관이 포착한 정보를 다 처리하지 않아. 그런데 이 사실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사실을 하나 더 말해준단다.” 내가 설명했다.

“보거나 듣는 것과 관련해서 우리가 주의를 적극적으로 조종한다면 우리 뇌가 어떤 정보를 처리할지 우리 스스로 어느 정도 선택할 수 있다는 거지. 쉽게 말해 눈을 감고 촉각에 집중하는 일을 의식적으로도 할 수 있다는 뜻이야. 그럼 예를 들어 피부에 닿는 거친 바람이나 따뜻한 햇살을 느낄 수 있지.” 나는 잠시 멈추고 마리가 이해할 때까지 기다렸다.
---「어떤 생각을 할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중에서

“마리야. 우리는 절대 혼자가 아니란다. 늘 자기 자신과 함께이니까 말이야. 너 자신이 하는 말을 잘 들으면 네 주변의 우주 혹은 자연이 완벽한 가이드가 되어줄 테니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단다.” 참 지혜로운 말이었다. 어쩌면 우리가 영원히 받아야 할 수업은 우리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말을 곱씹느라 다시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나는 언덕, 계곡, 작은 평지로 이어지는 주변 경관이 어쩐지 크리스티나 인생의 우여곡절과 닮은 듯했다.
---「비어 있는 뇌의 배터리를 채우는 법〉 중에서

“우리 머릿속의 생각 네트워크는 매우 복잡해서 부정적인 감정과 연결된 생각도 있고 긍정적인 감정과 연결된 생각도 있고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은 감정과 연결된 생각도 있어.” 내가 계속 설명했다.

“아까 말했듯이 사람에게는 누구나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지. 그런 사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불편해질 수 있단다. 하지만 다행히도 사랑하는 사람이나 그냥 좋았던 일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어. 그 사람 혹은 그 일과 연결된 좋았던 느낌을 다시 또 경험하는 거지. 한번 해볼래?” 내가 적극적으로 권했다.
---「변연계, 생각이 감정을 만들고 감정이 삶을 가꾼다」 중에서

“더 빠를 수도 있어! 그리고 그런 경험이 공포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지. 뱀이 위험함을 너무 직접적으로 배웠기 때문에 네 머릿속 원숭이가 뱀을 생각만 해도 공포에 빠지게 되는 거지. 그럼 원숭이는 정신없이 비명을 지르고 으르렁대곤 해. 뱀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싸움-도주-경직 과정이 즉각적으로 일어나고 그럼 너는 땀을 흘리고 뱃속이 이상하고 심장이 뛰지.” 마리는 좀 생각하더니 말했다.

“생각 없애는 법을 빨리 알고 싶어요. 엄마의 말을 들을수록 우리 생각의 힘이 정말 막강한 거 같아요. 우리 감정과 우리 인생의 질을 좌지우지하니까요. 그리고 가끔은 제 머릿속에 원숭이 한 마리가 아니라 큰 동물원이 들어앉아 있는 것 같거든요.”
---「생각의 버튼을 끄고 싶다면, 편도체와 해마」 중에서

인생에서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해서 인생의 소용돌이 속에서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진 마. 그건 절대 아니니까. 단지 너는 지금 네 인생을 탐구하고 있는 거지. 하지만 그렇게 탐구할 때 네 감각들을 모두 열어두는 게 중요하단다. 머릿속에 갇혀 있지 말고 네 감각들과 함께 마음을 열고 세상에 다가가는 게 중요하지. 지금 여기, 이 순간의 지혜에 집중하면서 말이야. 왜냐하면 그럴 때만 내면의 목소리가 너를 인도할 수 있거든.
---「삶에서 때때로 던져야 할 질문,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중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네가 너무 힘들 거야. 변하지 않는 상황은 바꾸려 하면 할수록 대개 더 나빠지기만 하니까. 이른바 ‘역설적 반동 효과rebound effect’라고 하지. 하지만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뜻밖의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어.”
“맞아요. 정말 다른 사람을 바꿀 수는 없어요.” 마리가 신중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받아들일 수는 있단다. 그럼 더 이상 좌절하지 않아도 되지.” 내가 웃으며 덧붙였다.
---「이 세상에 내가 바꿀 수 있는 단 한 사람」 중에서

“알아차림 명상을 하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기본 원칙은 다 같다고 할 수 있어. 아무런 평가도 해석도 내리지 않고 우리 감각에 의식을 집중하며 직접 경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거야.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여러 생각이 다시 일어나면서 기본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돼. 하지만 그게 보이는 순간 차분하게 다시 감각으로 주의를 돌리는 거야. 얼마나 오랫동안 감각에 집중할 수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기본 원칙을 계속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야.”
---「알아차림 명상, 있는 그대로 순간을 받아들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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