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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 오늘의 행복을 찾아 도시에서 시골로 ‘나’ 옮겨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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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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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68g | 135*202*20mm
ISBN13 9788901273556
ISBN10 890127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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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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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내게는 확고한 청사진도, 뚜렷한 삶의 목표도 없다. 확실히 아는 건, 그저 나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 마음이 이끄는 대로. 편견이나 고정관념은 내려놓고 어떤 비교 판단도 없이. 이제 나는 스스로를 찾는 여정에 오르려고 한다. 인생은 길고, 어차피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닌 과정이니까.
---「1장 이력서 한 장의 무게」중에서

사실 이 집은 누구나 원할 만한 집도 아니며 장점만큼 단점도 많은 곳이다. 하지만 나는 만족한다. 세상에 완벽한 건 없으니까. 서울에서의 생활이 내게 편리함을 주었다면, 시골에서의 생활은 내게 여유를 선물해줬다. 사는 데는 그리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아도 ‘될 일’은 됐다. 삶이 좀 단순해도 괜찮다는 걸 나는 이제야 좀 알 것 같다. 조금 복잡한 내가 조금 단순한 집에 왔으니 서로 채워가면서 더 나은 모습으로 거듭나는 매일이 되기를 바라본다.
---「1장 즐거운 나의 집」중에서

그 시절 항상 화로 가득했던 건, 아마도 세상이 온통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투성이였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그중에서 나를 가장 화나게 만드는 건 나 자신이었다. 게으름을 피우면서도 게으른 내가 싫었고, 무절제한 일상을 살면서도 그렇게 사는 내가 싫었다. (중략) 그러니까 난 사실 나 하나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나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으려 애쓰며, 하기 싫은 일은 회피하는 스스로에 대해 늘 핑계를 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마음속 깊은 곳으로는 자신이 내팽개쳐지지 않길 바랐던 것 같다.
---「1장 장소가 사람을 바꾼다는 말」중에서

그 끝이 가깝든 멀든 모든 인생에는 끝이 있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기에도 충분치 않다. 그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늘 안주하려 하는 것 같다. 인생의 다음 장으로 넘어가고자 하는 마음을 거스르며, 자꾸만 제자리에 고여 있길 고집하는 것이다. 행여라도 원래 가진 것보다 못한 것이 쥐어지진 않을까, 손해를 보진 않을까. 변화는 귀찮고 두렵기에 무수한 핑계를 대며 한 발짝도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난 생각한다.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라고.
---「2장 버티며 살지 않겠다는 결심」중에서

‘아무것도 할 줄 몰랐던 내가 눈앞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내고 있다니. 아, 나는 생각보다 강한 사람이구나.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2장 사막에서 내가 배운 것」중에서

그랬던 내가 이곳에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실수하면 다시 만회하면 되고,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면 된다는 걸, 그 편이 넘어질까 두려워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 백번 낫다는 걸 깨달았다. 중요한 건 인생이 과정이라는 걸 이해하는 것이다. 갓난아기도 첫걸음을 내딛기 위해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나길 반복하는데, 어른의 사정이라고 다를 리 없다. 일곱 번 넘어졌다 일곱 번 일어나면 그만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달리든 걷든 구르든 넘어지든 제자리걸음만은 하지 않는 것. 이 역시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이 아닐까?
---「2장 그러니까 한 번 더!」중에서

난생처음 시도해본 농사는 정말 묘했다. 땅을 파고 비닐을 깔고 모종을 심으면 그뿐, 결실을 맺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매달릴 필요가 없었다. 약간의 애정으로도, 때로는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비할 수 없이 많은 걸 돌려받는다. 세상에 이토록 일방적인 관계가 또 있을까? 게다가 이 기울어진 관계의 수혜자는 늘 나다. 내가 쫓지 않아도, 진을 빼지 않아도 자연은 언제나 대가 없이 베푼다. 그래서 모두들 자연을 어머니에 비유하는 모양이지.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이곳의 생활은 몸은 바쁘지만 마음만은 느긋하다.
---「3장 생애 첫 농사, 잘될 턱이 있나」중에서

아픈 것도, 흔들리는 것도 당연하다. 강하지 않아도 괜찮다. 어려운 순간을 직면할 때마다, 우리는 그저 마음속 작은 돌멩이를 털어내고 자신의 길을 가면 그뿐인 것이다. 충분히 강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우리의 인생은 설계되어 있다. 나는 그 사실을 매일 시골에서 확인받고 있다.
---「3장 달콤한 자본주의의 유혹」중에서

이렇듯 어른이 되어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내 귀중한 시간을 할애할 만한 사람인가?’ 생각하다 보면 머릿속 계산기가 요란해졌다. 그래서 내게 인간관계는 늘 골치 아픈 문제였다. 도무지 풀고 싶지 않은. 나이를 먹으며 사회성을 습득하긴 했지만, 타고나기를 내향적인 나는 사람을 만나면 항상 기가 쪽 빨리는 기분이었다. 공감은 피상적이었고, 인간관계에 잔잔히 깔려 있는 우월감과 열등감, 존중과 배려 없는 태도가 못내 힘겨웠다. 그것은 마치 부슬비와 같았다. 가끔 맞으면 괜찮지만, 자주 맞다 보면 골병이 들기 마련이다.
---「3장 30대, 한창 혼자가 될 나이」중에서

의지가 약한 인간은 누군가 움직여주지 않으면 그대로 쓰레기가 된다. 그렇게 통제되지 않는 일상은 게으른 나로 하여금 24시간의 대부분을 허비하게 했다. 니체가 말하지 않았던가. 하루의 3분의 2를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라고. 확실히 내 시간을 가장 낭비하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나였다. 그런 맥락으로 본다면 나는 태어난 이래 단 한순간도 노예가 아니었던 적이 없다. 하늘이시여, 인간은 어찌하여 이리도 나약하단 말입니까?
---「4장 나의 시간을 책임진다는 것」중에서

예전에는 미래의 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제법 모아둔 돈, 빛나는 커리어와 넓은 인맥처럼, 어른이 되면 으레 이룰 거라 생각했던 커리어우먼의 미래 같은 것들. 모든 일을 유능하게 처리하고, 아랫사람들의 안위를 챙기는 그런 어른이 되리라는 기대. 솔직히 난 그중 그 무엇 하나 이루지 못했다. 예전의 나라면 여전히 나잇값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이젠 아니다. 세상의 기준에 부합되기 위한 조건들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4장 나잇값을 하는 어른이 되고 싶어」중에서

인생은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고, 결국 아무런 준비도 못한 채 오늘을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은 어느새 나와 닮은 결을 지닌 무언가가 되었다. 준비와는 상관없었다. 그건 아마도 인생이야말로 준비와는 가장 거리가 먼 것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난 지금까지도 몰랐고 앞으로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어떤 사건사고도, 불운도 행운도 나는 예측할 수 없다.
---「4장 시골 인간의 노후 준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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