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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건넨 말들

: 영광과 몰락이 교차하는 유럽 도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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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70g | 140*205*22mm
ISBN13 9791191266955
ISBN10 1191266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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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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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공부와 떼려야 뗄 수 없고 유럽 여행은 더욱 그렇습니다. 아는 것이 많을수록 여행지에서 더 많이 발견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행을 꼭 공부와 연관시켜야 할까요? ‘아름다움’ 자체를 감상하거나 휴양하기 위한 여행도 있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여행지마다 여행의 모양이 다릅니다. 그러나 적어도 유럽에서는 많이 공부할수록 즐거워지고, 많이 볼수록 더 공부하고 싶어집니다. 역사가 스며든 예술 작품과 건축물과 온갖 문물이 도시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기왕 하는 여행이라면 각 도시에 얽힌 이야기를 탐구하여 여행을 지적 자산으로 삼으면 어떨까요? 아는 만큼 보일 것이고, 보면서 더 알게 될 것입니다. 지적 여행의 뿌듯함이 권태로움을 몰아낼지도 모르죠.
---「독자에게 건네는 글」중에서

다음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문화과학궁전이다. 소련이 폴란드를 점령했을 때 ‘소련 인민의 선물’이라며 증여한 237m 높이 마천루다. 소련 체제 선전을 위해 스탈린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세운 칙칙한 일곱 채의 마천루를 영국 브라이턴에 있는 세븐 시스터즈에 빗대어 ‘스탈린의 세븐 시스터즈’라고 부르는데, 문화과학궁전도 이런 ‘스탈린 건축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건물은 일단 높이 쌓고 보자는 고딕 주의에 사회주의 체제 특유의 억지스러운 검소함이 더해져 기괴하다. 완공되었을 때는 바르샤바의 80~90%가 깡그리 잿더미로 변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다. 폴란드 국민에게 위안이 되었을까? 말이 선물이지 점령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건물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폴란드를 점령한 소련은 폴란드인을 정치적으로 탄압하고 종종 학살도 자행했다. 문화과학궁전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이유는 공산 정권 붕괴 후 재건의 상징이 필요한 상황에서 랜드마크로 대체할 만한 적당한 건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각종 박물관과 공연장을 갖춘 폴란드 최대 문화 복합 공간으로 일정한 몫을 해내고 있지만 폴란드 사람들은 여전히 이 건물을 보기 꺼려 한다.
---「1부. 폴란드_ 동유럽의 오뚝이」중에서

물자 부족에 시달린 나치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 물자를 확보하고 최단 시간에 최대 다수를 몰살할 ‘효율적인’ 처리 방식으로 가스실을 택했다. 재활용할 수 있는 옷은 자발적으로 벗게 만들고, 샤워를 가장해 독가스를 살포하는 방식. 폴란드 출신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이 통찰했듯이 홀로코스트는 “합리적인 고려에서 생겨났고 형식과 목표에 충실한 관료 조직에 의해 생성되었다.” 관료적 타성에 젖어 자신의 행위를 도덕적으로 성찰하지 못하는 사람을 독일 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이라 했다. 그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참관하면서 떠올린 개념이다. 홀로코스트 수송의 총책임자로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가 이스라엘 정보기관에 납치되어 재판정에 끌려 나온 아이히만은 재판정에서 자신은 공무원으로서 주어진 일을 수행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그가 행한 일은 너무도 거대하고 명백한 ‘악’이었다. 이로부터 아렌트는 자신이 하는 행위를 비판적으로 성찰하지 않는 행태, 즉 무사유 자체만으로도 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고안했다.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도 타성에 젖어 행동하다 보면 자기 행동의 의미를 놓치기 일쑤이고 도덕적으로 방심하면 누구든 악을 저지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악은 특별하지 않다. 악은 성찰 없는 가치와 결합하여 온다. 어쩌면 지금 우리도 거대한 구조 안에서 ‘악의 평범성’에 물들어 있는 건 아닌지 생각이 깊어졌다.
---「1부. 폴란드_ 동유럽의 오뚝이」중에서

구시청사에 달린 프라하 천문 시계 앞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다. 1410년에 설치된 이 시계는 여전히 작동하는 천문 시계 중 가장 오래되었다. 정각이 되면 종교적, 민족적 상징을 담은 모형들이 튀어나와 퍼포먼스를 펼친다. 기독교적 상징으로 요란하게 장식되어 있어 중세의 향기가 난다. 그러나 거침없는 탐구로 근대 과학혁명의 초석을 놓은 프라하의 두 과학자를 떠올리면 이 시계가 근대의 첫차라는 생각이 든다. 후스파를 중심으로 한 저항 세력 덕에 프라하는 자유로운 지적 전통을 자랑했다. 이곳에서 두 천문학자 튀코 브라헤와 요하네스 케플러가 우주의 법칙을 자유롭게 상상하고 탐구했다. 당시에는 우주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지구중심설(천동설)이 지배적이었고, 이는 교황과 황제의 절대적 권위를 상징했다. 그런데 16세기 중반 코페르니쿠스가 태양중심설(지동설, ‘땅-지구가 돈다는 설’)을 제창하자 프라하의 두 과학자가 이를 받아들이고 성실히 관측하여 과학혁명의 토대를 쌓았다. 태양중심설은 ‘인간을 위해 세상이 창조되었고 교황은 신의 대리자’라는 믿음에 균열을 냈다. 본격적으로 근대의 합리적 사고가 탯줄을 떼고 세상에 나왔다.
---「2부. 체코_ 자유롭고 희망차게」중에서

아름다운 드레스덴의 옥에 티라면 건물들이 하나같이 시꺼멓게 그을려 있다는 점이다. 브륄 테라스에 늘어선 그을린 건물들은 마치 현무암으로 지어 올린 듯했다. 이 모두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발생한 ‘드레스덴 폭격’의 흔적이다. 독일 패망 직전까지 드레스덴은 독일에서 드물게 연합국의 폭격을 피해 간 도시였다. 이 점을 이용해 독일은 무기공장을 설비하는 등 이 부근을 군수 기지로 활용했다. 그러나 전세는 이미 연합군 측에 기울어져 있었고 독일군의 몇 안 남은 생명줄인 드레스덴은 풍전등화였다. 1945년 2월 영국 윈스턴 처칠 총리의 주도 아래 연합군은 드레스덴에 폭격을 가했다. 독일의 무기 생산 능력을 무력화하고 전쟁 내내 영국 도심에 가해진 폭격을 고스란히 돌려주기 위해서였다.이 폭격으로 도시의 90%가 파괴되어 냉전기까지 그대로 방치되었다고 한다. 동독 공산당이 드레스덴의 폐허를 서방 부르주아가 벌인 만행의 증거로 삼아 제2차 세계대전의 책임을 서방에게 돌리려 했기 때문이다. 이후 동독과 서독이 통일되고 냉전이 막을 내리면서 회복과 화해의 시대가 도래되자 드레스덴은 그제야 재건 작업에 들어갔다. 파괴된 건물의 복원 공사도 1993년부터 시작되었다.

노이마르크트 광장에 있는 성모 교회는 아래쪽은 검게 그을린 벽돌로, 위쪽은 새로 쌓아 올린 흰 벽돌로 이루어져 있다. 흰 바탕 중간중간 점을 찍어둔 듯 흰 벽돌 사이에 박힌 검은 벽돌이 이질감을 더했다.‘검은 벽돌’들은 원래 교회의 부속물이었다. 땅 위에 흩어져 있거나 땅속에 묻혀 있던 것들을 원래 자리에 찾아 넣었다. 교회 뒤쪽에는 예전 교회의 잔해 일부가 전시되어 있다. 파괴의 흔적과 폐허로부터 회복하려는 노력, 그 둘의 공존을 보여준다. 동시에 전쟁의 참혹함에 대한 경고와 과거에 대한 반성을 느끼게 한다.
---「3부. 독일_ 반성에서 공존으로」중에서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운터 덴 린덴을 30분여 걸어 베벨 광장에 도착했다. 베벨 광장 좌우에는 훔볼트 대학교 법과대학과 국립 오페라 하우스가, 길 건너에는 훔볼트 대학교 본관이 있다. 광장 한복판에는 유리로 된 바닥이 있는데, 그 안을 들여다보니 새하얀 책장들이 텅 빈 채 놓여 있었다. 이는 1933년 5월 10일 괴벨스의 선동으로 대학생들이 2만여 권의 책을 불태운 자리에 설치한 기념물이다. 나치는 비독일적 사상과 ‘퇴폐 문화’를 추방하는 운동을 벌이며 유대인 작가와 반전주의 또는 좌익 사상을 지지하는 작가를 주요 타깃으로 지목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허버트 조지 웰스, 하인리히 하이네, 마르크스, 아인슈타인 등이 쓴 책들이 여기서 불에 탔다. 기념비 앞 바닥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책을 불사르는 것은 시작일 뿐이다. 그곳에서는 결국 인간도 불태워진다.”
---「3부. 독일_ 반성에서 공존으로」중에서

체크포인트 찰리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의 기둥에 암울한 분단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1962년 장벽을 넘어 서독으로 탈출하려다 총에 맞고 사망한 페터 페히터의 이름이다. 베를린 장벽은 동쪽의 철조망 몇 겹과 서쪽의 ‘장벽’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사이에는 동독 국경수비대가 순찰할 때만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무인 지대가 있었다. 탈출하다 발각되면 꼼짝없이 죽는다고 해서 ‘죽음의 지대’라고도 불렸다. 페히터는 철조망을 넘어 서쪽 장벽에 매달렸다가 동독 국격수비대가 쏜 총알에 골반을 맞고 이 지대에 떨어졌다. 서독 사람들과 경찰들은 붕대와 물을 던져 주었지만 동독 구역이라 그 이상의 구호 행위는 불가능했다. 동독 국경수비대는 충격적이게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페히터는 몇 시간 뒤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죽음의 지대’에서 공개적으로 사망한 최초의 인물, 그의 죽음은 장벽의 잔혹함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분단 시절 장벽을 넘어 탈출한 사람 수는 23만 5천 명, 페히터처럼 장벽 부근에서 사망한 사람은 136명, 탈출을 시도하다가 죽은 사람은 총 1,245명으로 알려져 있다. 탈출에 성공했든 실패했든 그들이 원한 바는 동일했다. 이는 페히터를 추모하는 글귀에서 짐작할 수 있다. “Er wollte nur die Freiheit(그는 단지 자유를 원했다).” 그들 모두는 자유를 원했다. 인간이 평생에 걸쳐 원하는 단 한 가지를 꼽으라면 아마도 자유일 것이다. 인간의 몸을 가두더라도 자유를 향한 염원은 사라지지 않는다. 동독은 페히터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을 죽였지만 자유에 대한 염원은 죽이지 못했다.
---「3부. 독일_ 반성에서 공존으로」중에서

빈 여행은 구시가지에 해당하는 인네레슈타트의 밤길을 걸으며 시작했다. 밤길은 특별했다. 우연한 여행의 만남을 담은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두 주인공이 이 길을 밤새 걸으며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둘은 기차에서 만나 우연히 대화를 나눈다. 대화의 주제는 나무가 가지를 뻗듯 이리저리 흘러간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 무심하게 이어지면서도 프랙탈처럼 진실한 가치관이 조각조각 담겨 있다. 서로의 투명한 모습이 드러나는 허물없는 대화에서 우리는 바라본 적도 가질 수도 없었던 어떤 낭만을 사랑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빈이 더 로맨틱하게 보이는 이유는 아름다운 거리가 진실한 사람과 사랑으로 반짝반짝 채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에서처럼 오후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도 빈의 거리는 불빛으로 반짝였다. 여행의 한 묘미는 역시 사람 구경이다. 거리에서는 이런저런 사람 구경만으로도 즐거웠다. 사람들은 밤마실에 편한 복장으로 다녔다. ‘비엔나’ 사람들은 귀족처럼 명품을 걸치고 다닐 거라 여겼는데 우리와 비슷하게 후줄근했다. 그런데 표정이나 몸짓에는 어딘지 모르게 부티가 흘렀다. 여유와 품위를 가져서였을까? 아니면 의외로 비싼 옷이었으려나.
---「4부. 오스트리아_ 영광의 뒤안길에서」중에서

글로리에테에서 전망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다가 상념에 빠졌다. 마리아 테레지아를 비롯해 저물어 가던 제국을 일으켜 세우려던 황제들을 상상했다. 특히 매일 글로리에테에 올라 빈 시내를 바라보며 아침 식사를 했다는 프란츠 요제프 1세를 생각하니 씁쓸해졌다. 그가 물려받은 제국은 이빨 빠진 호랑이였고 주변에는 신흥 강자들이 득실거렸다. 성실한 지도자라면 제 나라의 국운이 기울어간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밖에 없다. 버팀목이 될 마땅한 가족도 없던 그는 백발의 노인이 되어 사망할 때까지 한시도 일을 놓지 않았다. 프란츠 요제프 1세는 제1차 세계대전도 제국의 멸망도 막지 못한 ‘전범’이다. 그렇다고 그를 ‘악마’라고 몰아가긴 어렵다. 객관적 상황을 고려해 ‘실패한 군주’ 정도로 평가해도 충분하다. 그래야 제1차 세계대전이 왜 발생했는지, 오스트리아 제국이 왜 멸망했는지 분석하여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역사를 공부하는 일만큼 인물에 감정 이입을 해보면 인물과 사건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행지에서 느끼는 감정도 다채로워지고 깊어진다. 감정 이입은 시민의 덕목이자 여행자의 필수 도구이다.
---「4부. 오스트리아_ 영광의 뒤안길에서」중에서

헝가리 귀족의 독립운동과 제국의 억압적 지배, 그 어느 것도 세체니는 바라지 않았다. 그는 헝가리 혁명이 진압되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바라보며 신경쇠약과 우울증을 앓기 시작했다. 노력을 배반당했다고 여겨서였을까, 자신이 놓은 세체니 다리 위를 걸어보지도 못한 채 그는 1860년 최후를 맞았다. 세체니 다리를 걸으며 ‘세체니’라는 이름이 헝가리인에게 어떤 의미일지 떠올려보았다. 약자 편에 섰으나 제국에 기대었고 민족을 사랑했으나 독립에는 반대했다. 세체니는 회색지대에 놓인 비운의 민족주의 개혁가였다. 자치론과 독립론 사이의 갈등은 식민 지배 경험이 있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딜레마다. 무엇이 좋을지는 각자 판단할 몫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세상에는 선과 악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은 경계가 불분명한 회색 의견이 더 많다는 점이다.
---「5부. 헝가리_ 굳세게 미래를 향하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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