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열정을 기대하며”
수일여자중학교에는 꽃이 참 많았다. 그리고 꽃처럼 아름다운 학생들과 선생님도 많았다. 그중에 더 열정적인 향기를 풍기는 꽃 같은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우승자 선생님이다. 벌써 37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퇴임하게 되었다. 보물 같은 선생님이 새로운 삶을 준비한다고 하니 가슴이 뭉클하다.
우승자 선생님은 내가 교장으로 재직하던 수일여중에서 많은 재능을 보여주었다. 가르치는 교사이면서 늘 배우는 사람이었다. 학생들에게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에게도 재능을 나누었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개발했다. 학생들은 따랐고, 선생님들은 부러워했다. 가르치는 전공에 더해 상담 연수는 흉내 내기 어려운 독보적인 진행으로 선생님들을 사로잡았다. 입소문을 타고 여러 학교의 교사들을 가르치는 강사로도 역량을 펼쳤다. 그 재주와 열정이 뛰어났다.
교직계는 또 한 명의 좋은 스승을 떠나보내게 되었다. 좋은 선생님에게서 좋은 제자가 태어난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성공이 아니라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우승자 선생님을 통해서 아이들은 배웠다. 숱한 제자들의 가슴에 늘 좋은 향기로 남을 선생님. 그보다 더 멋진 성공이 어디 있을까.
37년 동안 학생들과 함께한 세월을 돌아보며 한 권의 책을 펴냈다. 마지막까지 뿜어내는 열정적인 에너지가 부럽다. 후배 교사들에게 못다 한 교육의 지침을 남긴다. 시집가는 딸을 두고 돌아서는 친정엄마처럼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교사가 교사에게 건네는 진솔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읽는 이에게는 웬만한 교육학 서적보다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오는 울림이 있을 것이다. 학창 시절부터 퇴임까지의 족적이 드라마처럼 이어져 있다. 교육자들은 가슴으로 새겨두면 좋겠다. 교사로서의 보람과 자부심, 그리고 열정을 닮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교육계의 영원히 빛나는 스승으로 남을 그녀를 이젠 보내야 한다. 그 아쉬움과 허전함을 달랠 수 있는 책 한 권이 많은 위로가 된다.
우승자! 저자의 이름처럼 또 다른 열정의 삶이 꽃피기를 축원한다.
저자의 행복한 교실은 학교 밖 삶에서도 계속될 것임을 나는 안다.
2023.05. 광교산자락 아래에서 쓰다
- 정병국 (前 광교고등학교 교장)
“가르치는 삶, 진심이었다”
37년. 쉽게 상상하기 힘든 숫자입니다. 긴 세월 한 가지 일을 우직하게 해 온 사람이라면 뭔가 특별하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그 특별함이 매우 특별한 내용은 아닐까, 호기심도 가졌고요. 원고 읽으면서 전혀 아니구나!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과 정성. 글을 읽는 내내 두 개의 단어가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모두가 알고 있는 두 가지를 실천하는 사람이었구나. 한편으로는, 사랑과 정성을 ‘대단히 특별한 무언가’로 여기지 않고 있던 저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역시 인생은 소중한 말과 생각을 어떻게 실천으로 옮기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었습니다.
우승자 작가는 중등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출간될 즈음이면 서른일곱 해를 갈무리하고 있겠지요. 떠나는 길 앞두고 현장에 남아있는 수많은 후배 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담아 책으로 엮었습니다. ‘긴 세월, 아이들 바보로 살았던 평교사의 따뜻한 조언’이 세상 가운데 남게 되었습니다.
교육 제도, 교사 역량, 사회 분위기, 입시 문제, 사교육, 학교폭력 등 온갖 불편한 이야기들이 우리 마음을 어지럽히는 시대입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가슴이 따뜻해지고 선생님을 향한 신뢰와 존경이 우러나는 글을 만난 것 같습니다. 기쁘고 행복합니다.
힘든 일도 많았겠지요. 교사가 된 걸 후회한 날도 있었을 겁니다. 그만두고 싶었던 적 왜 없었겠습니까. 그럼에도 저자는 ‘아이들 곁에 서 있을 때 가장 빛나는 교사’를 자처합니다.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웃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교정을 떠나는 날, 어쩌면 저자는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쉬움과 서운함일 테지요. 그러나, 그녀의 마음과 손끝을 스친 수많은 제자가 세상으로 나와 각자의 자리에서 몫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책 한 권이 세월을 모두 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일을 소중히 여긴 저자의 마음만큼은 생생하게 담겨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잘하셨습니다! 이제 두 번째 삶으로 향하는 문을 열기 바랍니다. 그 안에서 또 한 번의 사랑과 정성을 빚어내길 응원합니다.
- 이은대 (자이언트 북 컨설팅 대표)
“사랑하는 동생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
37년! 너의 젊음과 열정이 새겨진 세월이구나. 세상의 수많은 직업 중에 가르치는 일을 택해서 오롯이 걸어온 네가 자랑스럽다. 이제 새로운 삶을 맞이할 시간이 되었구나. 퇴직은 또 한 번의 생애 전환기라고 볼 수 있는 시기이다. 언젠가는 네가 교직을 떠날 거라 생각은 했지만, 막상 37년간의 기록을 읽으니 뭉클하구나. 아이들을 사랑하고 달려온 긴 시간이 헛되지 않을 거라 여긴다.
“열정은 성공의 열쇠이고, 나눔은 성공의 완성이다”라고 워렌버핏이 말했지. 인생의 성공이란 혼자만의 전략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베풀고 나누는 가치를 전하는 일이 아닐까? 수고했다. 애썼다. 힘든 고비가 많았을 테지만 내색하지 않고 잘 버텨내어 명예롭게 퇴직하는 너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각본 없는 드라마가 있을까?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하고 가까이했던 너의 부단한 노력이 지금의 너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너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지냈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다.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가라고 가르침 주셨던 어머니가 계셨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달래 본다.
『배우고 또 배우며 지금까지 왔다. 배움을 내 삶에 적용하고 이만큼 단단해진 것처럼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배움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으면 좋겠다. 배움의 흔적들이 가득한 책상에 앉아 내일 수업 준비를 하는 이 시간, 또 한 번 성장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
네가 쓴 글을 읽으니 교사로 살아온 시간이 눈에 보이는 듯하구나. 배우고 가르치는 삶을 통해 매일 성장했던 평교사의 이야기가 많은 후배 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네가 교사의 소명을 다하며 살아온 것처럼 학교 현장에서 애쓰는 선생님들이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기를…….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길 위에서도 그동안 교사로서 다져온 역량을 충분히 꺼내어 살아가길 바란다. 이제 어엿한 작가가 되었구나.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너의 모습이 참 멋지다.
무엇보다 네가 건강한 모습으로 퇴직할 수 있음이 우리 가족에게는 가장 기쁘고 행복한 선물이다. 그동안 잘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끈을 놓지 않길 바란다. 더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 펼치며 ‘작가’라는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길 응원할게.
명예로운 퇴직을 축하하며 막내 오빠가
- 우승관 (前 부산동래경찰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