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을 어떻게 치료할까? 그리고 치료의 목표는 과연 무엇이 되어야 할까? 비만의 치료 방법으로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인지행동요법, 그리고 수술요법 등이 있다. 각각의 치료법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어느 한 가지 치료법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경우 주요법과 보조요법 등으로 비중의 차이를 두고 두세 가지 치료법을 함께 적용한다. 기본적으로는 행동치료를 포함한 식사 조절과 운동치료의 병합치료를 한다. 여기서 행동치료란 비만환자의 부정적인 행동을 수정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은 물론, 비만과 관련된 부정적인 태도, 신념, 정서, 관계상의 문제 등 심리사회적 영역의 교정 및 변화까지를 포함하는 통합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비만은 남성과 여성 모두의 성기능 및 임신 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비만인 여성의 경우, 지방조직이 분비하는 여러 물질들은 난소와 자궁내막의 기능에 영향을 주며, 난세포의 성숙에도 변화를 주게 된다. 또한 인슐린저항성은 성호르몬 과잉으로 이어져 배란과 착상의 어려움을 야기하여 난임으로 이어진다. 남성에게도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테스토스테론의 저하와 만성적인 염증, 내피세포의 기능 저하는 성기능과 임신 가능성에 영향을 준다. 비만인 남성은 발기부전 위험성이 1.5배 증가한다.
--- 「2교시 비만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 중에서
소아청소년 비만의 동반질환으로는 성장호르몬 분비장애, 성조숙증, 수면무호흡증, 천식 등 호흡기계 문제들이 있다. 체중 감소만으로도 천식이나 수면무호흡 증상은 상당히 호전된다. 또 소아청소년 비만에서는 부정적인 신체 이미지, 자존감 저하, 우울, 불안, 식이장애 등 심리적인 문제들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신체, 인지, 정서, 사회성의 발달이 총체적으로 일어나는 결정적 시기에 소아청소년 비만은 이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 「3교시 소아청소년 비만」 중에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체중은 그대로일지라도, 허리둘레나 체지방량 감소 같은 신체 지표들이 개선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슐린감수성을 개선시켜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회복하여 동맥의 탄력성을 증가시켜 혈압이 정상화된다. 이는 심폐체력 증진으로 이어져 심혈관질환과 대사증후군의 발병 위험을 낮춘다. 이 외에도 골다공증, 근감소증을 예방하고 다양한 종류의 암 발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 「5교시 운동요법」 중에서
현대 정신의학 측면에서 비만의 요인으로 성격 구조나 무의식적인 갈등의 심리적인 면과 문화나 가족의 정서적 배경이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꼭 비만이 아니더라도 마음속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감정적 허기’를 음식으로 달래는 일이 많다. 그래서 피곤하고 지칠 때 더욱 초콜릿이나 달고 짜고 매운 음식을 허겁지겁 먹기도 한다. 급성으로 스트레스를 겪을 때 일시적으로 식욕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겪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분비된다. 코티졸은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식욕을 증진시켜 체내 지방의 축적을 촉진한다
--- 「6교시 식사요법」 중에서
비만은 만성질환이다. 약물치료 중 일부는 단기간 사용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주치의와 규칙적인 진료 주기를 가지며 조심스럽게 보조적인 요법으로 잘 사용한다면 장기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습관의 개선, 신체적 활동 증가 등 생활습관 교정 등의 비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체중 감소 기준인 3개월간 5%의 체중 감소가 나타나지 않거나 체중 감소가 유지되지 않으며 상기 제시된 체질량지수 기준을 충족할 때, 약물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약물치료를 받기로 한 환자는 진료시에 본인의 현재 식단 및 식사 시간, 간식의 유무, 음주의 유무 및 기저질환에 대해 의사에게 이야기함으로써, 적절한 약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진료에 협조적으로 임해야 한다.
--- 「7교시 약물치료」 중에서
비만치료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동을 조절하고 변화시켜야 하는 모든 치료에서는 전통적으로 ‘행동주의 심리학’에서 착안한 행동요법을 사용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행동에 영향을 미친 환경과 행동의 결과를 이해하고, 그에 따라 환경을 조절하고 건강한 대안 행동을 발견하며 식사와 활동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비만치료에서 행동요법은 단기간에 체중 감량을 달성하도록 돕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이 효과가 말 그대로 단기간만 유지되고, 치료에서 배웠던 여러 요법들이 ‘습관’으로 남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한 연구에서 5년 후를 추적해보니 행동요법을 받은 비만환자 중 절반은 원래 체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어떤 걸 놓치고 있는 것일까?
--- 「8교시 인지행동요법」 중에서
비만은 완치가 없는 만성적 질환입니다. 대부분 비만치료로는 비만세포의 수 자체는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에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질환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마치 당뇨나 고혈압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실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만치료와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초기 1년에 체중을 감량했다고 해도 4년 뒤면 그 감량한 체중의 70%는 다시 증가한다고 합니다. 신체는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려고 하는 강한 관성을 보이는데, 이는 비만이 생물학적 요인이 강하다는 증거입니다.
--- 「쉬어가기: 질문과 답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