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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삶에 담긴 지구

너의 삶에 담긴 지구

: 어느 환경과학자가 손녀에게 들려주는 기후와 자연과 인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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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36g | 140*210*15mm
ISBN13 9791191998207
ISBN10 1191998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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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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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적인 기후만 위기인 게 아니다. 우리나라의 환경문제도 여전히 우릴 에워싸고 있다.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나 우리 농업과 축산업의 먹거리 안전성 문제 등 우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적하다.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을 넘어서야 한다는 목소리와 그 반대 진영의 목소리가 격렬하게 부딪치고 있고, 전국 하천 곳곳의 녹조 문제도 비상이다. 또 10년 전 일본 원전 사고의 여파로 후쿠시마 핵 오염수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국제적 환경문제가 새롭게 등장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미 잊혔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우리 사회의 환경 정의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수많은 사상자를 낸 국가적 비극이었다. 그 비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 「서문」 중에서

우리가 지구의 미래를 망치고 있는 요인, 우리가 한국 사회의 환경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나는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지나친 경쟁의식, 천편일률적인 성공의 기준과 삶의 방식, 그리고 소박하지 못한 생활 습관과 극심한 물질주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속성들은 대한민국의 급속한 경제 기적을 낳을 수 있게 만들어준 미덕이었다는 점에 그 기막힌 아이러니가 있다. 겉으로는 어느새 가난의 탈을 벗고 엄연한 선진국이 되었는데,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여전히 과거 가난했던 시절에 머물고 있기에 우리가 이 기후 위기 시대에 그토록 역행하고 있고, 제대로 된 해결책을 마련하기도 그토록 어려운 것이리라.
--- 「서문」 중에서

무엇보다도 나는 네가 행복하게 살아나가는 게 이 세계와 환경을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 출발은 이 나라에서, 우리 사회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너라는 사람이야. 내게 중요한 건 지구보다도 너의 미래이고, 그래서 난 너의 삶 속에 지구가 담겨 있다고 보는 편이야. 지구보다 앞선 존재는 바로 너니까.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자라나는 공동체의 일원이자, 나의 손주이며 내 딸의 자녀로 자라나는 네가 너의 삶으로 지구를 바꿀 수 있다고 보는 거야.
--- 「1장|들어가며: 봄은 침묵하지 않는다」 중에서

나무는 자라는 데 시간이 걸리니까. 그리고 나무를 심는 것은 결국 시간을 믿는 일이기 때문에 그래. 그리고 자연환경을 관리하겠다는 한 사회의 의지를 가장 선명하고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정책이기도 하고 말이야.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어. 지금 네가 접할 수 있는 산의 울창한 나무들, 10~20미터 높이의 큰 나무들은 거의 다 1960년대부터 심어진 것들이야. 우리나라의 임목축적량은 지난 반세기 동안 무려 40배가 넘게 증가했단다. 정말 상전벽해의 수준으로 울창해졌지. 놀랍지 않니, 리아야?
--- 「1장|들어가며: 봄은 침묵하지 않는다」 중에서

자동차처럼 가전제품도 해외에서 인기가 있는 제품들을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냉장고에 관해 이야기해 볼까? 우리는 어디에 살든 웬만하면 마트가 바로 지척에 있는 나라야. 우리가 필요할 때는 거기 진열장에 가서 사도 좋을 식료품이 집 안의 큰 냉장고에 한가득 있는 건 불필요한 일이 아니겠니? 또 TV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같은 걸 보면 누가 그런 냉장고를 열었는데 텅텅 비어 있는 가정도 얼마나 많니? 그렇지만 다들 일단 집에 들여놓고 보는 거야. 사람은 참 신기하게도 한번 크고 고급스러운 상품이 눈에 들어오면 그걸 절대로 잊지 못하는 존재지.
--- 「2장|왜 우리가 서로를 아끼면 지구가 살아나는가 중에서

녹지의 양적인 측면보다 훨씬 중요한 건 삶의 여유야. 그리고 그렇듯 그 사회 구성원의 여유, 삶의 결까지 조직하고 재편하는 것까지가 내가 추구하는 환경학의 본령이자 환경론의 목표였단다. 그렇게 다들 자기 인생에 여유가 없고 무언가에 쫓기는 사회에서는, 성공의 기준이 어느 지역에 사느냐, 몇 평짜리 집에 사느냐, 몇억짜리 집에 사느냐가 되어버리지.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이 집값과 부동산 가격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사회가 된 게 바로 그 때문이야.
--- 「2장|왜 우리가 서로를 아끼면 지구가 살아나는가」 중에서

아쉬울 때가 많아. 과거 우리나라가 경제 발전과 산업화에 매진하던 개발지상주의 시기엔 정부가 잘못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았어. 그때는 정부를 비판하고 사회정의를 외치면서 당위적인 목소리를 내는 게 옳았지. 지금은 어떨까? 지금은 국가가 무엇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될 수는 없어. 그동안 정부도 할 만큼 했고, 우리 경제가 국민소득 3만 불을 넘길 만큼 발전도 했고, 또 우리도 가질 만큼 가진 때가 된 거야. 지금 우리는 30~40년 전은 물론 불과 10년, 20년 전과도 매우 많이 달라졌는데, 아직도 우리의 바뀐 여건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참 많은 듯해서 늘 안타까워.
--- 「3장|정직하게, 소박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중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선진국이 되면 삶의 방식이 다양해진단다. 그리고 그런 다양성 속에서 사회적 차별이나 낭비가 많이 줄어들 수 있다는 건 분명해.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면 사회적 협동조합이라든지 자연친화적인 지역 연계 사업들도 많이 생겨났어. 그런 현상은 이제 사람들이 비로소 자기 나름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일면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어. 우리는 코로나 덕분에 그런 사회의 분위기가 촉진되고 있어서 이제는 조금 더 그런 방향으로 개인의 삶을 바꿔갈 수 있는 여지가 생겼어. 우리는 모두 다 조금씩 다른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중요하고, 그렇게 각자가 자기 생활을 다양하게 꾸리면서 삶의 질을 높이면 자동적으로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단다.
--- 「3장|정직하게, 소박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중에서

기본적으로 우리는 사회를 불신하기 때문이야. 그러니 우리 사회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만들어놓은 법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낮아. 법은 공정한 것이라기보단 네 편, 내 편을 가리기 위한 도구의 역할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적지 않아. 그런 사회에서 우리는 나와 인연이 있다거나 내 편을 들어줄 만한 사람, 내 가족 같은 끈끈한 사람을 대한민국 공동체보다 더 신뢰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야.
--- 「4장|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사회」 중에서

그러니까, 우리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어쩌면 기후재난에 대한 강력한 우려의 목소리가 아닐지도 몰라. 바닷가에 가까운 아파트를 지을 땐 훨씬 더 신중하게 접근하는 자세가 우선이라는 거지. 50평으로 할 것을 30평으로 아파트 규모를 낮추고, 바닷가에서 10미터 떨어뜨릴 것을 30미터 떨어뜨리고 하는 세심한 정책 방향, 개발의 기조가 필요한 것 아닐까? 그것은 물론 지역의 개발업자들과 정치인들의 탓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것이 오직 그들만의 문제일까? 바닷가 아주 가까운 곳에서, 또 아주 높은 위치에서 바다를 전망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은 과연 얼마나 정당하다고 볼 수 있을까?
--- 「4장|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사회」 중에서

나는 환경과 기후에 관해 이야기하기 이전에 지금 여기서 살아가는 너의 행복, 너의 미래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잖니? 너의 건강과 행복을 가장 먼저 신경 쓰는 게 우리 지구를 지킬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있고, 또 이 시점의 대한민국의 기후·환경 패러다임은 바로 그러한 접근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잖아. 그렇게 ‘너의 삶에 담긴 지구’라는 나의 이런 생각은 바로 밥상의 변화, 식탁 위의 실천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다고도 할 수 있어. 거대한 기후 위기 때문에 무엇 무엇을 줄이자든지 애써 불편함을 감수하자든지 하는 것보다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리아 너의 건강을 위해서 우린 우리의 농업을 바꿔나갈 필요가 있어.
--- 「5장|못생긴 채소를 사랑하는 마음」 중에서

나는 온라인 대형 유통 플랫폼의 새벽 배송을 볼 때마다 참 안타깝단다. 물론 싱싱한 채소를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지만 말이야. 당근 몇백 그램짜리면 비쌀 때도 아마 한 3천 원 정도 할 텐데, 그런 상품 하나가 그보단 몇 배나 큰 종이 박스에 담겨서 이웃집에 배달되어 있더라고. 나는 그런 배달용 폐박스가 쌓이는 걸 볼 때마다 덜컥 겁이 날 정도야. 그거야말로 어마어마한 자원의 낭비가 아닐 수 없으니깐. 그런 편리한 배달 시스템은 소비자가 원하는 거니깐 누가 거기에 대고 시비를 걸지도 못해. 결국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자각이 좀 더 필요한 것 아닐까? 싸고 편한 게 언제나 좋은 건 아니라는 자각 말이야. 적어도 우리 지구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 「5장|못생긴 채소를 사랑하는 마음」 중에서

이 참사는 1994년부터 2011년 사이, 그 15년 동안 벌어진 사고였으니 그리 오래된 과거의 일도 아니었어. 가습기 살균제 사고는 정부의 공식 추산으로는 사망자 1,100명, 피해자 3,472명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사망자와 피해자가 각각 2만 명과 95만 명 정도에 이르렀다는 추산도 있어. 단순히 피해자 규모만 살펴보더라도 이는 세계적 규모의 참사라고 부를 만해. 환경적인 측면에서 태풍이나 홍수, 가뭄과 지진 등 자연재해를 제외한 단일 사건 사고로는 2만 5천 명 정도가 목숨을 잃은 1986년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2만 명 가까운 사망자를 냈던 1984년 인도 보팔에서의 화학물질 유출 사고 정도를 언급하는데, 1994년부터 2011년 사이에 빚어진 우리나라 가습기 살균제 참사도 이에 비견될 수 있어.
--- 「6장|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들」 중에서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이후엔 정부 당국의 부적절한 조치들과 공무원들의 책임 회피가 커다란 문제점으로 제기되었고, 매우 아쉽긴 해도 국민들의 분노와 함께 일정 수준에서 단죄되며 뒤처리가 마무리되었지. 앞의 두 참사에 비교할 때,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는 가해자들이 누군지가 오히려 더 분명해. 바로 이윤 추구에만 몰입했던 대기업들과 그런 기업들을 적절히 규제하고 관리하지 못했던 우리나라 정부야. 그래서일까? 지금도 수십만 명의 억울한 피해자들이 제대로 숨도 쉬기조차 힘든 엄청난 고통 속에서 불행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데, 정부와 국회와 법원은 피해자 보상 대책 마련에 그렇게 소홀하고 언론 역시 피해자 단체의 활동을 애써 외면하고 있어.
--- 「6장|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들」 중에서

환경학은, 어떤 의미에서는 인간의 삶을 연구하는 학문이야. 환경과 생태계를 연구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위한 학문이라고 봐야겠지. 그래서 환경학은 자연과학 계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의 지혜를 가장 적극적으로 구현하고 받아들이는 학문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어. 인간이 좀 더 풍요롭고 만족스럽게 살기 위해 주변 환경을 어떻게 가꾸고 관리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보면, 과연 자연과 인간의 가장 바람직한 관계는 무엇이며, 인간과 인간 사이의 가장 바람직한 관계는 무엇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단다.
--- 「7장|환경학, 가장 약한 사람을 돌보는 학문」 중에서

우리가 그동안 환경 보전과 산림녹화에 전심을 다하고 노력했던 덕분에 우리나라의 국민소득 정도에서 이 정도로 자연 환경을 유지하고 가꾸고 있는 나라를 찾는 건 쉽지 않은 게 분명해. 그러면 이제는 그 풍요로운 자연의 일부를 우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단다. 우리 국민 중에서 제일 앞장서서 자연환경의 혜택을 받아야 하는 계층이 누굴까? 나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계시는 노인분들, 혹은 가족 없이 홀로 살아가는 독거노인분이라고 생각해. 나는 이분들에게 우리의 자연환경 일부를 돌려주어야 한다고 봐. 그린벨트의 일정 부분을 수용해서 노인들을 위한 시설을 들여놓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 「7장|환경학, 가장 약한 사람을 돌보는 학문」 중에서

우리나라에선 2017년 고리 1호기, 2019년 월성 1호기 원전이 폐쇄되었고, 2023년엔 고리 2호기가 설계 수명이 만료되어 운전을 멈추었어. 그런데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런 단계적 폐쇄 정책에 금이 가고 있어. 한국수력원자력은 이 고리 2호기의 수명을 연장해서 2025년부터 재가동하려는 절차를 밟고 있단다. 이건 정말 잘못된 결정이야. 이렇게 오래된 원전은 폐쇄해야 마땅하고, 과감한 정책적 결단이 따라야 해. 우리나라에서 초창기에 만들어진 발전소는 시스템 자체가 현재와 다르고, 그런 구식 시스템을 쓰던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서도 이미 폐쇄된 지 오래야.
--- 「8장|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을 테니」 중에서

맞아. 각 지자체별로 지역 주민들과 오랫동안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할 거야. 지자체가 나서서 더욱 열과 성을 가지고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겠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아마 지름길은 없을 거야. 우리가 ‘혐오시설’이라 여기는 필수적인 사회 기반 시설을 모두 자기 주위에 짓는 일을 반대한다면이 문제의 해결은 요원할 수밖에 없단다. 결국 이 플라스틱 문제, 쓰레기 문제에서도 시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바뀌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수 있지 않니, 리아야?
--- 「8장|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을 테니」 중에서

결국, 가치관과 세계관의 문제일 거야. 이건 기후와 환경의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어쩌면 보편적인 대한민국 시민의 관점에서 살펴볼 만한 사회정의에 관한 문제이기도 할 거야. 사회정의와 환경정의가 맞물린 문제일 거고. 그러니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의 수준에서 문화의 기준을 마련할 것인가를 차차 정립해 나가야겠지. 나는 꼭 내 주장만 옳다고 생각하진 않아. 조금 더 엄격한 사람도 있고, 조금 더 느슨한 사람도 있겠지? 정의를 묻는 일엔 한 가지 답이 있을 수 없으니깐, 모든 의견과 관점이 다 소중하다고 할 수 있을 거야.
--- 「9장|너의 행복이 이 지구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으니까」 중에서

그렇지만 나는 다른 건 다 제쳐놓더라도, 단 하나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 있어. 바로 우주 관광이야. 요즘 미국을 중심으로 비싼 돈만 내면 우주에 나갈 수 있는 상품이 생겨서 아주 떠들썩하게 인기가 많다더라고. 몇십억을 내서 로켓을 타고 지구를 몇 바퀴 돌다가 오는 일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그건 정말 미친 짓이라고 생각해. 로켓을 쏘아 올릴 때 필요한 연료의 양이 그야말로 어마어마하거든. 우주에 한 번 나갔다가 오는 동안 그렇게 자원을 낭비하고, 성층권과 오존층을 파괴하면서 엄청난 온실가스를 펑펑 내뿜을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어. 그런 취미는 우리 후손에 대한 파렴치한 일이라고 생각한단다.
--- 「9장|너의 행복이 이 지구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으니까」 중에서

미시간대학교에서 썼던 내 박사학위 논문은 마이크로컴퓨터를 사용해서 유해 물질의 독성을 실험하고, 거기에서 나온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에 관한 연구였어. 당시 이 분야에선 미국 최초의 논문이었고, 그래서 학계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단다. 이 연구는 환경독성학(environmental toxicology) 계열에 속하는데, 환경독성학은 환경에 유포된 화학물질이 인간과 다른 생물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평가하는 학문이야. 『침묵의 봄』에서 카슨이 풀어냈던 문제의식과도 연결되는 분야지. 나는 KIST에서 우리나라 하천의 수질오염을 분석할 때 농약이 하천을 오염시키는 현상을 직접 확인했잖아. 그래서 농약이 섞인 물을 정수했을 때 그 농약의 독성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문제에 관심이 많았어. 그런 이유로 낮은 농도의 독성 물질을 검출해 그 위험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려 노력했지.
--- 「10장|나가며: 과학이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순 없더라도」 중에서

맞아. 나는 현대 과학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한편으론 낙관적이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해. 게놈프로젝트는 내게 환원론적인 사회생물학에서 비롯된 가장 강력하고 극단적인 경우라고 느껴졌는데, 나는 이런 단순한 환원주의에 반박할 수밖에 없었지. 과학계에서 어떤 한 가지 진리를 발견하면 그 진리가 과학 바깥의 세상을 훨씬 낫게 바꿔줄 수 있다거나, 어떤 놀라운 과학기술이 세상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식의 이상론을 나는 믿지 않아. 오히려 그런 이상론은 자칫 너무도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단다.
--- 「10장|나가며: 과학이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순 없더라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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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삶에 담긴 지구』는 할아버지가 중학생 손녀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책의 내용은 결코 청소년 수준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 책은 일반적인 청소년 환경 도서처럼 문제 발생의 원인과 그 해결책을 과학 또는 생태학의 쉬운 언어로 해설하면서도 그 이면에 깃든 깊이 있는 환경학적 성찰을 정통하게 풀어낸다. 책의 저자는 인간이 환경을 보는 관점, 정치와 산업의 흐름, 인간과 사회에 대한 신뢰,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행복을 통찰력 있게 꿰뚫어보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듯이, 환경학은 환경 그 자체에 대한 시선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결국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까지 총체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김준홍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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