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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내 인생의 봄 : 1960년대 뉴욕, 서울 내 인생의 황금기 1960년대 세렌디피티 3 1969년, 서울 TV 쇼 명신과 나 2부 길 위의 고독 : 뉴욕에서 몽골까지 홈리스 거리의 악사 세상의 고독 3부 끝까지, 평화 : 히피의 기도 No War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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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나는, 내가 찍은 수십만 장의 네거티브와 슬라이드 필름을 정리하면서 이 책을 작업하게 되었다. 좋은 사진도 많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문화와 역사의 일부를 볼 수가 있다. 어떤 사진들은 외롭고 괴롭게 살아왔던 나의 인생을 거울처럼 보여준다. 뉴욕과 서울을 비롯해, 두 번째 부인 옥사나의 고향 러시아의 모스크바, 그리고 유럽, 몽고, 태국 등 1966년부터 2007년까지 나의 마음을 자극한 공간과 시간들이 사진에 담겼다.”
--- p.12 “1967년과 1974년 사이, 나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었다. 우리는 음악과 예술과 지식으로 아이로니컬하고 잘못된 사회를 고치고자 했다. 전지구인이 평화 속에서 사랑으로 공존할 수 있다고 외쳤다. 아름다운 봄의 꿈이었지만 그래도 아직 한 번 더 외쳐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p.20 “나는 세시봉에서 연주하고 TBC TV에도 출연했다. 기타 치고 하모니카 불고 미친 듯이 흔들어댔다. 대중들의 반응은 충격 그 자체였다. 나의 자유분방한 생활에 결국 엄마가 두 손을 들었다. 명륜동 별채에서 성균관대학교 뒤에 있는 언덕 위의 달동네로 쫓겨났다. 꼬마 하숙방에 앉아 아무리 생각해도 미래가 안 보였다. 돈도 없고, 음악도 희망이 안 보였다.” --- p.76~77 “나는 매일같이 늘어나는 이 슬픈 인간들을 보면 더욱 마음이 아파진다. 홈리스가 전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비단 뉴욕뿐 아니라 세계적 현상이다. 이 현상이 자본주의가 최고로 발달된 사회의 결과물이라면 정말 슬픈 일이다. 똑같은 한 인생, 똑같이 아름다운 꿈을 가지고 태어났을 텐데, 쓰레기 취급을 받는 인생이 되어버렸다니…. 사람들은 오늘도 그들 앞을 무심하게 지나간다.” --- p.160~161 “나한테 음악은 신과의 대화이다. 시간적으로 제한되어 있지만 영혼에게는 무한하다. 아서 쇼펜하우어는 음악이 최고의 예술 형식이라고 했다. “음악은 예술 가운데 가장 완벽하고 성공적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즉각적이고 절박하게 자신에게 의지를 표출하기 때문이다.” 음악은 진실로 마약이며, 한번 중독되면 돌이킬 수 없다.” --- p.186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항상 고통 속에 있다. 삶이란, 무거운 짐을 지고 비극적인 종말을 향해 끝없이 걸어가는 것이다. 아무도 삶의 끝을 모르기 때문이다. 어떤 종교도, 철학도 답을 주진 못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 자신과 이웃들에게 더욱더 깊은 고통을 주도록 강요하는 삶이라는 이름의 틀에 갇혀 있다. 삶이란 진실로 아이너리하고, 나 자신 또한 아이러니이다.” --- p.201 “나에게는 딸 양호가 있다. 양호와 친구들에게 우리 어른은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 종교 분쟁으로 들끓는 세상? 자기 뜻대로 안 된다고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테러? 자기 정권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 국민을 희생양으로 몰아내는 세상? 아니다! 전 세계 인류가 일어나야 한다. 더 이상 학살은 안 된다고, 더 이상 폭력은 안 된다고, 더 이상 종교 분쟁은 안 된다고, 더 이상 인종 차별은 안 된다고, 더 이상 전쟁은 안 된다고, 손을 들고 평화의 구호를 외쳐야 한다.” --- p.276~277 |
“사진은 순간 포착이다.”
수십 개 박스에 담긴 미인화 필름들, 그 속에서 발견한 1960년대 서울과 뉴욕… 미공개 흑백·컬러 사진 100여 점 수록 “삶이란 진실로 아이러니하고, 나 자신 또한 아이러니이다. 고통과 비극이 나를 음악가로 만들었고, 글을 쓰게 만들었고, 사진을 찍게 만들었다. 나의 몸뚱이는 패러독스이다. 나는 항상 웃는다. 내 마음, 빈 항아리의 울부짖음이다. 으하하하.” - 한대수 한국 포크-락 음악의 대부이자 사진작가인 한대수의 필름 사진집. 『삶이라는 고통』은 1960년대부터 2007년까지 한대수가 필름 카메라로 찍은 흑백/컬러 사진을 엮은 사진집이다. 2016년 뉴욕으로 건너간 한대수는 그동안 쌓아두었던 수십만 장의 네거티브와 슬라이드 필름을 정리하면서 사진집을 작업하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지금까지 공개한 적 없는 미공개 희귀 흑백/컬러 사진 100여 점을 수록했다. 우리에게 한대수는 ‘물 좀 주소!’, ‘행복의 나라’라는 곡을 선보인 한국 최초의 싱어송라이터이자 한국 포크-락 음악의 대부, 전설적인 한국 뮤지선으로 유명하지만, 사진작가로서의 활동도 길게 했다. 미국 뉴햄프셔 주립대학교 수의학과를 중퇴한 후 뉴욕 인스티튜트 오브 포토그래피 사진학교에서 사진을 공부했으며, 한국에서 ‘체제 전복적인 음악’이라는 이유로 모든 곡이 금지된 후 뉴욕으로 건너갔을 때에는 밥벌이를 위해 상업 사진가로 오래 일했다. 『침묵』, 『작은 평화』라는 사진집도 냈으며, 수차례 사진전을 열어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선보인 바 있다. 그의 말을 빌리면, 1960년에 필름 카메라는 쥔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의 손에 카메라가 떠난 적은 한순간도 없었다. 이번 사진집은, 나이 일흔다섯을 넘겨 ‘사진을 정리해야지’ 했던 오래된 숙원을 이룬 작품집이자, 40여 년 동안 필름 카메라로 찍은 작품 세계를 한차례 집대성한 것으로 더욱 의미 있는 작품집이다. 한대수 작가는 “필름 이미지는 아웃라인이 매끄럽지 않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것과는 차이가 크다. 하지만,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그때 내가 쏟아 부었던 피와 땀과 눈물이 느껴진다. 때로는 희미하고, 때로는 포커스가 안 맞더라도 내 인생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보여드린다. 맥주 한잔 마시고 즐기시길”이라며 이번 필름 사진집 출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번 사진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진들은 1960년대 말 뉴욕과 서울 풍경을 담은 흑백 사진들이다. 동시대라는 게 믿기 어려운, 1960년대의 뉴욕과 서울의 대조적인 풍경은 당대의 문화와 역사의 일부를 보여준다. 68혁명 시기의 자유분방한 공기와 활기, 자본주의 사회가 낳은 도시 빈민의 실의와 절망이 뒤섞여 있는 뉴욕의 모습, 개발도상국이 되기 전의 가난한 도시민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는 서울의 모습은 기록 사진으로서도 의미가 있다. 더불어 태평양을 사이에 둔 두 문화의 상반된 분위기는, 문화적으로 더 앞선 미국 뉴욕에 대한 동경, 식민지 시대와 분단의 비극을 겪은 힘 없는 나라에 대한 연민, 옛 시절에 대한 향수 등과 같은 복합적이면서도 상반된 감정을 자아낸다. 그 시대의 복식, 건물, 거리 풍경 등을 보는 재미도 선사한다. 한대수는 이 사진집에 인생의 황금기였던 1960년대 풍경뿐 아니라 1969년에 TV쇼에 출연할 때의 촬영 풍경, 첫 번째 아내 김명신을 찍은 사진과 함께했던 공간을 보여주는 한편, 뉴욕, 모스크바, 파리, 탕헤르, 바르셀로나, 스위스, 쾰른, 모스코바, 태국, 몽골, 베이징, 상하이의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 사진도 담아놓았다. 필름 카메라의 시선이 향한 곳은 삶의 터전을 잃고 고단한 삶을 사는 노숙자들, 거리의 악사들, 고독한 사람들, 나이 든 노인들이다. 거리의 가난한 사람들은 함께 있어도 고립된 느낌을 전해주며, 소외감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세상을 여행하며, 일상의 찰나를 포착한 이들 사진에는 고통, 외로움, 쓸쓸함, 고단함이 자리잡고 있다. 한대수가 찍은 거리의 사진들을 보다 보면, 그가 인간 존재에 대해 깊은 연민을 느끼는 작가이자 인간이 처한 보편적인 부조리함과 어둠에 본능적으로 민감한 작가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사진집 뒷부분에는 1960년대 말과 2002년의 반전 운동 사진이 실려 있는데, ‘사랑’과 ‘평화’를 외쳤던 우리 시대 마지막 히피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Peace & 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