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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의 단어들

[ 양장 ]
이적 | 김영사 | 2023년 05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7 리뷰 72건 | 판매지수 4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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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46g | 125*205*20mm
ISBN13 9788934978831
ISBN10 89349788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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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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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단어들을 굴려 만든 이야기엔 그의 시선이] 이적의 첫 산문집. 어느 단어에서 시작된 단단한 단편들이 상상을 불러 일으키기도, 울림을 주기도 한다. 시와 소설 같기도 한 이야기들은 그의 음악을 닮았다. 적정한 때에 숨을 고를 수 있는 유머와 우리의 인생의 편린들이 떠오르는. 한 편씩 음미하듯 읽게 되는 이적의 단어들. - 에세이 PD 이나영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전주. 말

1부. 인생의 넓이


인생 · 인생 2 · 지혜 · 스타 · 홍어 · 상처 · 신발 · 이어폰 · 악순환 · 엇갈림 · 쓰레받기 · 멀미 · 가치 · 투표 · 지폐 · 고스톱 · 시간 · 성탄절 · 송년

2부. 상상의 높이

영화관 · 리셋 · 라면 · 가르마 · 가방 · 라이터 · AI · 절연 · 악마 · 좀비 · 가상인간 · 물수제비 · 불멸 · 서재 · 물방울 · 평행우주 · 중앙선 · 불면증 · 공포증 · 눈사람 · 위기 · 기차 · 샤워볼 · 베개 · 휴지 · 회전문 · 보조개 · 세포

3부. 언어의 차이

앞뒤 · 두려움 · 원만(圓滿) · 변화 · 누다 · 개떡 · 클리셰 · 공감 능력 · 가스 · 부분 · 친절 · 맛 · 칫솔 · 인과(因果)

4부. 노래의 깊이

기타 · 춤 · 창작 · 사고실험 · 멀티태스킹 · 거위 · 비 · 하늘 · 빨래 · 매듭 · 거짓말 · 렛잇고 · 산토끼 · 라이브 · 층간소음 · 콘서트 · 피아노

5부. 자신의 길이

씨앗 · 짜증 · 경우 · 솜사탕 · 눈물 · 이석증 · 고수 · 지속 가능성 · 강박 · 잠 · 삼시 세끼 · 나이 · 커피 · 술 · 거울 · 욕심 · 성공 · 부작용 · 수염 · 자유 · 근심

후주. 숲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린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갈 날이 낼모레구나”라고 말하는 할머니를 보며 아이는 “에이, 할머니, 그럼 인생이 다 합해서 닷새라는 말씀이세요?”라고 놀리듯 물었다. 그러자 할머니가 미소를 머금고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래. 참으로 그러하구나.”
---「인생 2」중에서

우리는 플라톤의 동굴로 걸어 들어가 모닥불에 의해 동굴 벽에 비쳐 일렁이는 우리 자신의 그림자를 넋 놓고 바라본다. 누군가 중얼중얼 주문을 외기 시작하고 누군가 태곳적부터 전해 내려온 부족의 전설을 읊어 내려가자, 듣는 둥 마는 둥 뛰놀던 꼬마는 손을 모아 작은 새 그림자를 벽에 비추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는 함께 앉아 숨을 죽이고, 몇 번이고 처음인 양 볼을 붉히며, 이야기가 마술처럼 떠올랐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순간의 기적에 열중하리라. 불이 꺼지고 빛이 들어온 곳, 빛이 비춘 꿈이 빛나는 곳, 우리가 자진해서 들어가는 유일한 암흑, 영화관에서.
---「영화관」중에서

공항의 짐 찾는 곳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C의 가방은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엔 그 가방과 닮은 가방 하나만 빙빙 돌고 있었다. C는 조용히 그걸 들고 걸음을 옮겼다. 항공사에 물었다간 이마저 못 갖게 될 테니. 무엇이 들었을까, 가슴이 뛴다.
---「가방」중에서

“10년 앞을 내다보라”라는 말과 “10년 뒤를 내다보라”라는 말은 정확하게 같은 뜻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앞과 뒤’를, 대체 가능한 한자인 ‘앞 전(前)과 뒤 후(後)’로 바꾸어보면 실감할 수 있다. ‘10년 전’은 과거를, ‘10년 후’는 미래를 뜻한다. 한데 어찌하여 ‘10년 앞’과 ‘10년 뒤’는 둘 다 미래를 의미하게 되었을까. 시간의 앞과 뒤는 같다는 뜻일까. 우리는 앞으로 가든 뒤로 가든 결국 미래로 흘러간다는 뜻일까. 시간의 ‘앞뒤’를 바라볼 때와 ‘전후’를 바라볼 때, 우리의 시선이 향하는 쪽과 우리가 등진 쪽은 어디인가.
---「앞뒤」중에서

‘빨래’는 손으로 할 것 같다. ‘세탁’은 세탁기가 할 것 같고. 그래서 “세탁을 해야겠어요”라고 노래할 순 없었다. 물을 받고 때를 빼고 한 방울도 나오지 않을 때까지 쥐어짠 뒤 남은 물을 버리는 일련의 행위를 통해 묵은 사랑의 흔적을 다 지워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게 참, 말처럼 쉽지가 않아서,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해도 시작했던 빨래를 손목이 떨어져 나갈 때까지 계속한다. 이마에서 흐르다 눈에 들어간 땀을 연신 어깨로 닦아내며. 눈물이 아니라고 스스로 되뇌며.
---「빨래」중에서

이석증이 생긴 지 10년이 되었다. 내 경우 찬 바람 부는 계절에 특히 신호가 오는데, 이런저런 경험 끝에 왼쪽으로 누우면 좋지 않다는 걸 알게 되어, 오른쪽으로만 누워 잔 지 오래다. 자다가 살짝 왼쪽으로 뒤척이면 어지럼증이 비집고 들어올 때가 있다. 히치콕의 영화 〈현기증〉에서처럼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현기증’의 전조. 아찔한 낭떠러지 끝에서 발을 빼듯 급히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면 그제야 진정되는 가느다란 요동. 있는지도 몰랐던 귓속 작은 돌의 위치가 미세하게 바뀌는 것만으로 세상의 안정감이 완전히 흔들린다. 인간이란 얼마나 허약한 존재인가.
---「이석증」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적이 고른 어느 낱말에서 촉발된 단편들
알쏭달쏭한 세상에서 벼락처럼 번뜩이는 에스프리

천부적 이야기꾼 이적이 ‘단어’를 모티브로 한 생애 첫 산문집을 썼다. 때론 수학자처럼 언어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때론 철학자처럼 수수께끼 같은 삶의 이면을 꿰뚫어 보고, 때론 소설가처럼 상상의 불꽃을 터트린다. 그가 고른 낱말들에는 생활인의 근심과 욕심, 음악인의 기쁨과 슬픔, 이 세계의 구성원으로서의 살아가는 절망과 희망이 스며 있다. 그는 어떤 마음으로 수록된 101개의 낱말을 골랐을까? 인상적 사건이나 궁극적 가치, 사회적 화두, 인간적 면모, 즉흥적 발상, 희로애락의 순간 등 그 주위를 도는 세상과 사유의 편린을 오래도록 공글리고 모았을 터. 그래서 그의 글에서는 시간과 깊이가 느껴진다.

지금의 나를 만든 단어는 무엇인가. 인생은 한 단어를 부르고 쓰면서 시작된다. 한 생명은 태어날 때 한 단어로 된 이름을 얻는다. 그 생명은 ‘엄마’ ‘아빠’라는 한 단어를 익히고, 사랑하는 무엇을 무엇이라 명명하면서 성장한다. 그리하여 인간을 둘러싼 단어는 몇 음절로 이루어진 문자를 넘어서, 수백 가지 뜻을 지닌 ‘의미 상자’와 같다. 『이적의 단어들』은 그런 단어 상자들의 모음집이다.

1부는 인생의 ‘점 선 면’을 그려보고 넓이를 헤아린다. 아이가 어른이 되기까지 마주하는 의문점과 지향점을 돌이켜보고, 구겨진 종이를 닮아 흔적이 남는 상처의 선을 들여다보고, 자기에게 적당한 면을 찾아간다. 팬데믹에서 엔데믹을 거치며 ‘마스크 한 장’의 가치가 변했듯, 변하는 것들과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이 우리네 인생에 존재함을 짚는다.

2부는 소설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소설을 담았다. “당신과 주변의 모든 상황이 5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리셋 버튼, “어느 화창한 토요일 아침 화장실 변기 위에 앉아 있는데” 등장한 악마, 전성기를 보내고 빠르게 대중에게 잊힌 가상인간 등을 소재로 한 낯선 이야기가 등장한다. 악의 없는 농담, 묘하게 비틀린 필치가 빛난다.

3부는 언어의 형태적 분석을 넘어 의미적 사유를 확장해간다. “앞을 내다보라”와 “뒤를 내다보라”는 같은 뜻이지만, 전자는 시선을 향하고 있고 후자는 시선을 등지고 있다는 것. “너 변했어”와 “몰라보게 바뀌었네”는 언뜻 비슷하지만, 전자는 ‘단절’이고 후자는 ‘변혁’에 가깝다는 것. ‘똥 누다’와 ‘똥 싸다’, ‘가스’와 ‘까스’, ‘무서움’과 ‘두려움’ 등. 같은 듯 다른 언어의 속뜻을 감지하며 적확한 말로 정확하게 인식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4부는 “시간을 견디는 음악”을 하는 이적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본다. 그의 팬이라면 궁금한 글들일 터. 카니발의 〈거위의 꿈〉에서 정규 6집 앨범 《Trace》의 수록곡인 〈흔적〉까지, 이적의 음악 세계와 노랫말의 탄생기가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음악이 없이 살 수 있지만, 음악이 있어 우리의 삶은 나아질 수 있을 터. “끌어안지 않고 기타를 칠 방법이 있을까.” 대개 명곡은 삶의 비감(悲感) 안쪽을 끌어안으며 흘러나오지 않는가. 깊은 울림을 동반하는 노랫말의 기원을 4부에서 찾을 수 있다.

5부는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떠올리며 살아갈 길이를 재어본다. 나이를 먹는 중년의 심정과 이석증을 겪으며 달라진 잠자리의 사정. 여전한 강박과 유연한 욕심. 〈씨앗〉으로 시작해서 〈근심〉으로 끝나는 각 편은 ‘삶의 유한성’과 나의 잠재력을 되짚으며, 우리가 그토록 추구하는 자유에 당도한다. 자유란 무엇인가. 비 내릴 때 젖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몸짓이 아니라 온전히 젖을 때에야 느낄 수 있는 것. 근심도 낙심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우리는 평정심을 찾을 수 있지 않은가.

건반에 놓인 손만큼 타자기에 놓인 손이 어울리는 한 사람, 그가 쓴 책은 그의 음악을 닮았다. 전주 〈말〉로 시작해 후주 〈숲〉으로 끝나는 101편은 “마음의 풍경./ 때때로 살풍경”을 스케치하면서 ‘쉼’이란 단어로 끝을 맺는다. 왜 쉼일까. 쓰는 일도, 부르는 일도, 사는 일도, 숨 고르기를 잘할 때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적은 소극장에서 낭독회를 하듯 글을 썼고, 당신은 책 속 문장을 음미하며 이렇게 읊조릴지도 모른다. “이제는 안다. 그 눈물에 일리가 있었음을.”

회원리뷰 (72건) 리뷰 총점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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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단어로 정의해보는 이적이라는 사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박*리 | 2023.06.20 | 추천21 | 댓글13 리뷰제목
이적이라는 가수가 노래 뿐 아니라 다양한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익히 들어왔던 것 같다. 가끔 예능에서 보여지는 어수룩한 모습에서는 소탈함이, 여성학자인 어머니의 똘똘한 아들로 출연했을 때는 따뜻함이, 음악이야기를 할 때는 스마트함이 묻어났던 그가 동화책을 펴냈다고 했을 때는 정말 의외였다. 그렇게 몇 권의 동화책을 낸 후 이번엔 산문집을 냈다고 해서 궁금한;
리뷰제목

이적이라는 가수가 노래 뿐 아니라 다양한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익히 들어왔던 것 같다.

가끔 예능에서 보여지는 어수룩한 모습에서는 소탈함이,

여성학자인 어머니의 똘똘한 아들로 출연했을 때는 따뜻함이,

음악이야기를 할 때는 스마트함이 묻어났던 그가 동화책을 펴냈다고 했을 때는 정말 의외였다.

그렇게 몇 권의 동화책을 낸 후 이번엔 산문집을 냈다고 해서 궁금한 마음이 컸다.

도착한 책은 하드커버에 깔끔한 화이트 표지.

뭐라도 뭍을까 조심스레 열어봤는데 페이지가 휑하다.

뭐지? 산문집이라 그러지 않았나?

오랜만에 들어본다. 에스프리.

좋게 보면 자유분방한 글이고, 나쁘게 보면 종이낭비.

어느쪽인지는 다 읽어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한페이지 정도의 짧은 글들이지만 카테고리가 확실하다.

책 제목이 "단어들"이다보니 글 제목도 단어라 깔끔 그 자체.

중간중간 본인이 그렸을 것 같은 간단한 그림도 들어 있는데

약간 얇은 소재의 종이로 바로 뒷장에 글이 이어진다.

 

글을 쓰려고 새로 노트북도 샀다는데.. ㅎㅎ

노트북 없이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짧은 글들이지만 고민한 흔적은 꽤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지하철에서 히죽히죽 웃기도 하고 인상도 써가며 읽다보니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읽지도 않으면서 그녀는 더 많은 책을 주문했다. 사방의 책장에 책을 꽂아넣고 그 제목들만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새 이야기를 위해서 책들의 배열을 바꿨고 모호한 부분이 생기면 새 책을 주문했다. 그녀는 서재를 읽고 있었다. 그 방의 이야기를.

- 서재

 

이런 신박한 방법이 있구나. 난장판이긴 하지만 책을 그래도 분야별(?)로 꽂아보려고 애쓰고 있지만 참 어려운 일이 많은 책을 한정된 책장에 욱여넣는 일이다.

읽지도 않으면서에 찔리고, 사방의 책장에 책을 꽂아넣는 것 까지는 나와 비슷하지만, 그 제목들만으로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은 매우 새로웠다. 나도 그렇게 해볼까?

아니야 책은 읽어야지. 책등의 제목으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사는 건 아니지.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고민은 다 비슷비슷하구나.

 

우리 몸에선 매일 세포가 죽고 그만큼 새로운 세포가 생겨. 1년쯤 지나면 몸 전체에 1년 전 세포는 거의 남지 않지. 그래서 그런 거야. 몇 년 전 네가 저지른 일들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건. 그땐 다른 사람이었다고.

- 세포

 

예전에 내가 쓴 글이, 내가 한 말이, 내가 찍은 사진이 끔찍할 때가 있다.

이게 내가 한 짓이라고? 부정하고 싶을 때 기억하면 좋은 글이다.

그래. 그땐 다른 사람이었다고 치자.

 

내게 도저히 불가능한 멀티태스킹 중 하나는 '음악들으며 무엇하기'다. 학창 시절 음악 들으며 공부하기가 어려웠듯, 요즘도 음악 들으며 책 읽기가 힘들다. 줄곧 같은 문장에 머물며 한 페이지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한잔할 때도 되도록 음악이 없는 곳을 택한다. 뮤지션에게 음악은 언제고 뒤에 깔아놓는 '백그라운드 뮤직'이 될 수 없다. 음악이 들리는 순간, 그것은 본론이고 주제고 모든 신경을 앗아가는 블랙홀이다. 좋든 싫든 화성 진행을 파악하고 악기 연주를 품평하고 사운드 믹싱을 분석하며 속절없이 끌려다닌다. 중요한 대화를 하려는데 앞에 '차원의 문'이 열린다. 죄송하지만 우리, 음악 없는 곳으로 옮길까요?

- 멀티태스킹

 

멀티태스킹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규정되어질 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클래식이나 팝을 들으며 책읽는건 가능한데, 가요 들으며 책 읽는건 방해가 많이 된다.

(영어를 못 알아듣는다는 것이 이럴 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듣는 사람이 뮤지션이라면? 작곡과 작사, 편곡까지 하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그는 음악을 백그라운드 뮤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단다. 이게 직업병의 일종이라고 해야할지.

 

대부분 이런 정도의 짧은 글들로 "이적의 단어"가 정의된다.

많은 부분에 있어 공감을, 어떤 부분에서는 폭소하며 읽은 글들은 책을 덮고 나면 별로 기억에 남지 않지만 이적이라는 사람을 조금은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가 정의한 성공의 의미가 마음을 때렸기에 마지막으로 옮겨본다.

 

싫은 사람과는 같이 일하지 않아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는 상태

- 성공

 

이적이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를 살짝 보여줬던 책,

<이적의 단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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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낱말에서 촉발된 이야기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달**러 | 2023.06.20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낱말에서 촉발된 이야기들" 이적의 <이적의 단어들>을 읽고      “이제는 안다. 그 눈물에 일리가 있었음을." -천부적인 이야기꾼 이적의 첫 산문집-   요즘 빠른 비트의 랩과 힙합, 댄스곡이 유명하지만, 비가 오고 마음이 울적할 때는 잔잔한 기타 선율의 7080 노래가 듣고 싶어진다. 그 노래들 중에서 이적의 <걱정 말아요, 그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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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에서 촉발된 이야기들"

이적이적단어들>을 읽고 

 


 

“이제는 안다. 그 눈물에 일리가 있었음을."

-천부적인 이야기꾼 이적의 첫 산문집-

 

요즘 빠른 비트의 랩과 힙합, 댄스곡이 유명하지만, 비가 오고 마음이 울적할 때는 잔잔한 기타 선율의 7080 노래가 듣고 싶어진다. 그 노래들 중에서 이적의 <걱정 말아요, 그대>처럼 감성적인 소울과 호소력이 짙은 노래를 좋아한다. 이적은 한국의 대표적인 싱어 -송 라이터로 100여 곡이 넘는 노래들을 발표했고 아름다운 가사가 담긴 노래들로 우리의 감성을 일깨워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101개의 단어들을 모티브로 하여 첫 산문집 『이적의 단어들』을 출간하였다. 

 

천부적인 이야기꾼인 이적은 101개의 단어들과 관련된 생각들의 조각들을 펼쳐놓는다. 그는 101개의 단어들을 인생의 넓이, 상상의 높이, 언어의 차이, 노래의 깊이, 자신의 길이 이렇게 총 5개의 파트로 구성하여 주제별로 단편 이야기들을 엮어 놓았다.

 

마치 단어들을 소재로 하여 쓴 시를 읽는 것 같기도 했고, 짧은 산문을 읽는 것 같았다. 단어들과 관련하여 떠오른 생각이나 경험 등을 자유롭게 풀어썼고, 그 속에 뼈아픈 말도 심어 놓았다. 마치 노래 가사처럼, 또는 시처럼 의미와 운율이 느껴졌다. 팬데믹 초기 마스크 대란때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힘들었었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마스크 한 박스 선물해주면 감동의 도가니였는데, 지금은 마스크 한 박스를 선물해도 과연 감동을 하기는 할까. 이에 대해 이적은 가치란 상황과 시절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가치란 그런 것. 급격하든 완만하든 상황과 시절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러니 지금 내가 귀하게 여기는 것들의 가치 또한 언제 바뀔지 모르는 일.

-p. 39, <가치>

 

이처럼 이적은 우리의 일상과 삶 속에서 관련된 단어들을 모티브로 하여 발견한 삶의 지혜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때런 2부에서처럼 소설같은 현실과 현실과 같은 소설 이야기들을 들려주기도 한다. 

 

3부에서는 언어의 의미를 형태적으로 분석할 뿐만 아니라, 심층적 의미까지도 탐구한다. 앞뒤 · 두려움 · 원만(圓滿) · 변화 · 누다 · 개떡 · 클리셰 · 공감 능력 · 가스 · 부분 · 친절 · 맛 · 칫솔 · 인과(因果) 등 단어들의 의미를 3부에서 자세히 분석하고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을 통해 언어의 명확한 의미를 알고 제대로 사용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10년 앞을 내다보라”라는 말과 “10년 뒤를 내다보라”라는 말은 정확하게 같은 뜻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앞과 뒤’를, 대체 가능한 한자인 ‘앞 전(前)과 뒤 후(後)’로 바꾸어보면 실감할 수 있다. ‘10년 전’은 과거를, ‘10년 후’는 미래를 뜻한다. 한데 어찌하여 ‘10년 앞’과 ‘10년 뒤’는 둘 다 미래를 의미하게 되었을까. 시간의 앞과 뒤는 같다는 뜻일까. 우리는 앞으로 가든 뒤로 가든 결국 미래로 흘러간다는 뜻일까. 시간의 ‘앞뒤’를 바라볼 때와 ‘전후’를 바라볼 때, 우리의 시선이 향하는 쪽과 우리가 등진 쪽은 어디인가.
-p.112,  「앞뒤」중에서

 

특히 4부인 노래의 깊이 부분에서는 이적의 대표적인 노래들의 탄생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제시되어 있다. 카니발의 <거위의 꿈>에서 시작하여 정규 6집 앨범인 <Trace>의 흔적에 이르기까지 이적의 팬이라면 알고 싶어할 대표적인 노래들의  탄생비화와 그의 음악세계들을 알 수 있다.

 

마지막 5부에서는 제목처럼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떠올리며 앞으로 살아갈 길이를 재어본다. 이제 그도 20대를 지나  어느 덧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게 되었다. 10년 째 이석증으로 고통받고 삶의 유한성을 깨닫게 된다. 나이를 먹게 되면서 자기 자신을 다루는 법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이것도 팔자인데 어쩌겠니' 하는 심정으로 인정하고 동행하는 것임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마음엔 근심의 방이 있지. 늘 무엇으로든 꽉 차 있어. 한두 가지 근심을 겨우 떠나보낸 뒤, 혹시나 들여다보면 새 근심이 차오르고 방을 없앨 수 없단 건 나도 알아. 방문을 열지 않으려 애쓸 뿐. 다만 얄궂게도 잠기질 않아서 매일 밤 삐거덕 소리와 함께 근심은 또 슬그머니 흘러나오네. 오늘도 우리 모두, 건투를 빈다.
-p.219,  「근심」중에서



이 책 『이적의 단어들』 을 통해 낱말들 속에 담긴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101개의 단어들 속에서 촉발되는 이야기들이 짧지만 그 임팩트는 강렬하고 여운이 남는다. 역시 천부적인 이적만이 만들 수 있는 단어 상자들 모음집인 것 같다. 이 이야기들을 잘 엮어서 노래로 만들어도 참 좋지 않을까. 

 


이 글은  김영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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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이적 산문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y | 2023.05.26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이적님 팬인데요. 노래도 좋지만 가사가 참 좋은 싱어송라이터이기에 산문집이 나온다고 할 때 기대를 많이 했어요. 오늘 책 받아서 단숨에 다 읽었는데요. 책은 역시나 기대했던대로 좋았네요. 이적님의 감성을 듬뿍 느낄 수 있었던. 예술하는 사람들은 어쩜 이렇게 말랑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그 감성이 참 부러워요. 거위의 꿈, Rain, 하늘을 달리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리뷰제목

이적님 팬인데요. 노래도 좋지만 가사가 참 좋은 싱어송라이터이기에 산문집이 나온다고 할 때 기대를 많이 했어요. 오늘 책 받아서 단숨에 다 읽었는데요. 책은 역시나 기대했던대로 좋았네요. 이적님의 감성을 듬뿍 느낄 수 있었던. 예술하는 사람들은 어쩜 이렇게 말랑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그 감성이 참 부러워요. 거위의 꿈, Rain, 하늘을 달리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등과 같은 노래를 만들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았네요. 이적님 노래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든 좋아할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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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3건) 한줄평 총점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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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1점
아무나 작가함.단어 주면 아무말 몇줄은 나도함.사지마세요.
5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5
스*라 | 2023.06.18
평점5점
좋아요
4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4
i*****i | 2023.05.26
평점5점
글 편집 디자인 모두 좋았다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y******7 | 202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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