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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며
1장 문래 서울살이 | 나와가방1 | 신선놀음 하려고 했으나 | 나를 냉동하다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 나쁜 피 | 아침이 정말 올까 했지만 2장 런던 나와 가방 2 | 네이키드 | 황석영 | 스탠드 업 코미디 | 영국 여왕이 죽었다 | 풋! 풋귤과 자전거 | 그래서 청귤이야 풋귤이야? | 우리 싸우게 될 것 같아 3장 파리-리옹-밀란 부모님의 행차 | 벨빌하다 | 가객 | 생마르탱 운하하다 | 뤼미에르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 | 리옹 와인 투어 | 밀란하다 4장 다시 런던 Unprofessional wine | 애프터썬 5장 그리고 다시 문래 미스터리 풋귤 와인 | 나만의 영화와 책 그리고 와인 | 잃어버린 수첩 돌아오며 |
“문래에서도 내가 모르고 지나가는 길과 역사가 얼마나 많을까.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깊이 사랑할 수 있을 텐데. 사랑하는 만큼 더 많이 알고 싶어질 텐데.” ---p.194 「뤼미에르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 중에서 “20대, 30대를 외국에서 떠돌다 제대로된 내 짝 하나 만나지 못하고 혼자 병원 신세를, 첨단 과학의 힘을 빌려 난자를 냉동하겠다는 내가, 갑자기 초라하게 느껴졌다. 아이 보험 든다는 생각으로, ‘하루라도 젊고 건강한 나의 난자를 냉동하자’라는 막연한 생각이었지만, 고된 과정과 함께 무언가, 이 크나큰 일을 혼자 맞서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힘들게 했다. 유목민처럼 세상을 떠돌며 하고 싶은 거 다 하다, 이제 막 정착하려는 나에게 따라오는 어떤 대가일까.” ---p.30 「나를 냉동하다」 중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고통이었다. 나는 부서지고 있었다.” ---p.32 「나를 냉동하다」 중에서 “아침이 정말 올까 했지만, 그 긴 밤을 깨고 새벽 버스는 내 앞에 도착했고 나는 조조할인까지 받아 집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한 달 동안 정리한 나의 영국살이 10년 짐은 이제 나의 서울집에 자리를 잡아, 나를 반기고 있었다. 양다리 종아리 아래로 모세혈관이 터져 붉게 번져가고 있었다.” ---p.52 「아침이 정말 올까 했지만」 중에서 |
정은이는 내가 함께 일해본 스크립터들 중 최고급에 속한다. 대개는 차분하고 꼼꼼한 사람이 잘하는 일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정은이는 덜컥 일도 잘 저지르고 대담한 결단도 서슴지 않는다. 새로운 일 배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에 술을 빚고 책을 짓는다는 말을 듣고도 난 놀라지 않았다. 글을 보니 억지 없이 담담하고 허세 없이 솔직하다. 책을 잘 읽었으니 이제 술맛 볼 일이 남았다. - 박찬욱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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