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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 김소월×천경자 시그림집

[ 양장 ]
김소월 저 / 천경자 그림 / 정재찬 해제 | 문예출판사 | 2023년 05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44건 | 판매지수 3,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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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72g | 130*188*30mm
ISBN13 9788931023145
ISBN10 893102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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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의 시가 바로 그렇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슬픈 화자들은 하나같이 안타깝고 아쉽기만 하다. 자기 탓이 아닌데, 자기 뜻과 다르게, 이미 벌어진 상황을 수습해야만 하는 존재들, 상황을 극복할 방법론도 보이지 않은 채 속수무책 주저주저하는 사이, 상황은 운명처럼 굳어져, 어느 순간 그만 그 운명을 받아들이고 인내해야만 하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그의 시 속 주체들은 그저 후회하고 그리워하고 설워한다.
---「여는 글」중에서

이 시의 주제를 이별의 정한이라 했지만, 그 이별 앞에서 이 시의 화자는 죽어도 눈물 아니 흘리는 자세로 아픔을 받아들임은 물론, 나아가 꽃을 뿌려 임의 앞길을 송축하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이를 일컬어 전통적 인고의 여인상 운운하며 가르쳐왔지만, 나는 그것을 여성스러움이 아니라 어른스러움이라고 가르친다.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이며 사랑 또한 마찬가지이리라. 사랑이 끝난 자리에는 저주가 아니라 축복만 남을 뿐이다. 반어니 역설이니 하는 것도 격정과는 거리가 먼 지적인 수사인 것을. 그렇다면 이는 어른스러움이라 함이 맞지 않겠는가.
---「여는 글」중에서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끝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못 잊어」중에서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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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월의 시를 읽지 않고 어찌 시를 읽었다고 할 수 있을까.
소월의 시를 읽지 않고 어찌 시를 쓴다고 할 수 있을까.
소월의 시를 모르고 어찌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청소년기 때부터 소월의 시를 읽고 낭송하고 암송하다가
그만 시인이 되었다.
소월이 없었다면 한국의 시인들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소월의 시가 있기에 오늘, 한국의 현대시가 존재한다!
- 정호승 (시인)
읽는 순간부터 잔잔한 감동의 물결로 우리를 적셔주는 책! 누구에게나 시인을 꿈꾸게 하는 책! 자연에 대한 명상, 삶과 인간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사랑이 곳곳에 스며있는 김소월의 시는 그 자체로 한국인의 기도이며 노래입니다. 자연의 사계절, 인생의 사계절을 간절한 언어로 노래한 시인. 그가 남긴 시는 불멸의 보석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진달래꽃』 시집이 우리의 삶을 진달랫빛 사랑으로 물들이기를 기대합니다.
- 이해인 (시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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