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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각본집

[ 초판 한정 이창동, 문소리, 설경구 사인 인쇄본 ]
이창동 | 아를 | 2024년 04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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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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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02g | 140*215*18mm
ISBN13 979119395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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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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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사랑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사랑.
---「작가 노트」중에서

그때 나를 사로잡았던 것은 ‘영화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었다. 왜냐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방금 보고 나온 영화까지도 현실과(적어도 나의 현실과)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영화는 현실이 아니라 판타지였다. 내가 보기에 칸 영화제에 온 모든 영화가 각자의 방식으로 판타지를 팔고자 경쟁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어쩌면 나는 방금 보고 나온 영화의 그 화려하고도 강렬한 시청각적인 자극과 극장 밖 지중해 햇빛 속의 눈부신 축제 풍경에 심술궂은 질투심과 소외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 순간 나는 판타지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던 것이다. 그것도 관객에게 판타지를 제공하는 영화가 아니라 판타지에 대해 질문하는 영화를, 현실을 잊게 하는 영화가 아니라 끊임없이 현실을 일깨우는 영화를. 그리고 나는 그 영화는 러브 스토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우리가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판타지는 사랑이니까. 그렇지만 그 영화는 관객들이 극장에 찾아오면서 기대하는 판타지가 아니라, 너무나 초라하고 너무나 못나고 현실처럼 너무나 생생해서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든 판타지, 그런 사랑 이야기, 또는 그런 영화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작가의 말, ‘영화라는 판타지에 대한 질문’」중에서

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 영화의 문제작들이 수많은 캐릭터들을 생산해냈지만, 그 인물들 가운데 대다수는 그야말로 트렌드 따라 왔다가 트렌드 타고 사라졌다. 그런데 유독 이창동의 인물들은 다들 주민등록번호와 주소가 정확히 찍힌 주민등록증을 하나씩 지갑 안에 넣고 우리 주위에 섞여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야기꾼으로서 이창동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위선을 걷어내고, 덕담을 걷어내고, 자기 연민을 걷어내고, 내 밑바닥을 드러내 보이고 남의 마음을 들춰내는, 사탕발림을 허용치 않는 냉혹한 솔직함, 그것이 이창동을 우리 시대 최고의 리얼리스트로 만드는 재능 아닐까.
---「조선희, 인터뷰 ‘보이지 않는 경계를 찾아가는 영화’」중에서

조선희 / 그 두 사람만의 사랑이란 판타지도 문소리, 설경구 두 배우가 아니었으면 가능하지 않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문소리의 연기는 한계를 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창동 / 어쩌면 처음부터 무모한, 가능하지 않은 발상이었는지 몰라요. 그걸 두 사람이 가능하게 해줬죠. 특히 문소리한테는 여배우로서 엄청난 불안과 공포가 있었어요. 혼자 오래 준비하고 연습했는데도, 막상 남들한테 보여주기에는 강력한 심리적인 벽이 막고 있었고요. 그걸 넘어서고 촬영에 들어간 뒤에도 매 순간이 한계와의 싸움이었죠. 몸을 심하게 비틀어야 할 뿐 아니라 그 위에서 섬세한 내면의 감정을 드러내야 하니까. 어떤 배우도 그 이상을 할 수는 없었을 거예요.
조선희 / 설경구 역시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화면 속에서 진짜 살아 있는 실감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창동 / 설경구에게는 시나리오 나오기 전에 “추운 한겨울 거리에서 여름 남방을 입고 가게를 돌아다니며 생두부를 찾는다.”라고 첫 장면의 이미지만 얘기해줬죠. 시나리오가 나오고 나서는, 공주와의 정사 장면에서 “겨울 내복을 벗는데 갈비뼈가 보인다.”라는 지문만 읽고 스스로 10킬로그램 이상 체중을 뺐고요. 그 직전 영화인 ‘공공의 적’에서 살을 찌웠기 때문에 실제로는 20킬로그램 이상 빼야 했어요. 그 정도로 열의가 있었지만, 사실은 쉽지 않았어요. 그 친구는 코드가 꽂혀야 하고, 일단 코드가 꽂히면 연기하는 게 아니라 그 인물로 사는 유형인데, 홍종두란 인물이 싫은 거예요. 그래서 많이 버거워했고, 실제로도 제가 보기에 촬영하는 동안 내내 힘들어했어요. 그래도 저는 개인적으로 ‘오아시스’의 설경구를 제일 좋아해요.
---「인터뷰 ‘보이지 않는 경계를 찾아가는 영화’」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종두(설경구 분)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형을 살다가 교도소에서 막 출소했다. 그사이 이사를 가버린 가족들을 겨우 찾아가지만 가족들은 귀찮은 내색을 숨기지 않는다. 어디에서도 그를 반겨주는 사람은 없다. 공주(문소리 분)는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그녀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방 안에 걸린 오아시스 그림에 밤마다 어른거리는 나뭇가지 그림자다. 움직임이 불편한 공주는 오아시스 그림의 위치를 바꿀 수도, 창밖의 나뭇가지를 치울 수도 없다.

출소 후 어느 날 교통사고 피해자의 가족을 찾아간 종두는 마침 다들 이사 가고 난 낡고 초라한 아파트 거실에 혼자 남겨진 공주와 마주친다. 공주를 처음 만나고 며칠 뒤 종두는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또다시 그녀를 찾아간다. 비루한 살림살이가 널려 있는 아파트에서 종두는 공주를 상대로 혼란스러운 욕정을 느끼지만 공주는 두려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친다. 그 후 종두는 자괴감에 빠져 하릴없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어느 밤, 잘못 걸린 듯한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 속 주인공은 뜻밖에도 공주다.

종두는 공주에게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죄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남자인 종두와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공주의 어설프기 짝이 없는 사랑이 시작된다. 보통의 연인들처럼, 오랫동안 전화 통화를 하고 종두의 형 종일이 운영하는 카센터에서 몰래 데이트를 하며 짜장면을 시켜 먹기도 하면서 두 사람은 서서히 감정을 교류해나간다. 사랑 안에서 공주는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고 웃고 말하며, 사랑 안에서 종두는 사랑하는 여자를 보듬는 듬직한 남자다. 둘은 오아시스 그림 앞에서 춤을 추고 사랑을 나누지만, 운명은 잔인하게 엇갈린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다시없을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오아시스’는 저에게 아직까지도 가장 중요한 작품입니다. 사랑에 대해,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해 이만큼 강력한 질문을 던져준 작품은 없었습니다. 여전히 저에게 그 질문은 유효하고 뜨겁습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 ‘오아시스’와 같이 뜨겁고 깊은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더 힘들어도 더 아파도 괜찮습니다. 그 뜨거운 시간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다립니다. ‘오아시스’ 각본집이 출간된다면 그 책은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책이 될 것입니다.
- 문소리 (배우)
부조리한 현실과 냉혹한 시선들 속에서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한 사랑스러운 공주, 충동적이고 직설적이며 모든 게 어설프고 불안한 종두……. 너무나 외로운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세상에 없던 애틋한 사랑을 만들어나가는 이 이야기는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고 믿습니다. 활자로 다시 만나게 된 이 작품을 통해서 많은 관객, 독자 여러분들이 스크린에서의 감동과 그 너머의 여운을 다시 한번 생생하게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설경구 (배우)
‘오아시스’는 힘과 아름다움, 우아함과 지혜가 담긴 영화다. 연기와 촬영, 연출 모두가 뛰어나며, 두 명의 버림받은 인물에 대한 강렬한 묘사는 말문이 막힐 정도다. 설경구의 훌륭한 연기는 물론이고, 특히 문소리는 ‘나의 왼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몰입한 연기를 펼친다.
- 인디펜던트 크리틱
한국 영화가 전통적으로 보여왔던 장애인에 대한 감상적이고 시혜적인 태도를 벗겨낸 놀라운 작품.
- 뉴욕 타임스
길들여지지 않는 두 사람이 서로를 안정시키기 위해 애쓰는 장면들은 거칠면서도 묘하게 부드럽다.
- 보스턴 글로브
문소리가 보여준 것만큼 감정적으로 생생한 연기를 만나려면 또다시 오래도록 열심히 찾아야 할 것이다.
- 뉴욕 포스트
관용에 대한 이창동 감독의 인도주의적 호소가 담긴, 지난 10년을 통틀어 가장 독창적인 영화. 거기에 문소리가 영혼을 불어넣었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이창동 감독은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된 두 젊은이의 사랑 이야기로 제도의 무관심과 잔인함, 위선을 신랄하게 고발한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명심할 것. ‘오아시스’는 스크린에서 가장 깊이 느껴지는 사랑 이야기이며, 이 영화를 감상하려면 당신은 약간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 옵서버
연인들의 은밀한 언어를 이토록 명료하게 번역한 영화는 최근에 본 적이 없다.
- 빌리지 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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