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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자서전

[ 양장 ]
리뷰 총점8.8 리뷰 31건 | 판매지수 8,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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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88위 | 예술 top20 1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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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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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7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446쪽 | 630g | 138*214*30mm
ISBN13 9788955619478
ISBN10 895561947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자서전
영화와 사람 그리고 세상에 대한 생각을 전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영화를 찍는 작가로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자신이 영화를 찍으며 배우고 깨달은 것, 그리고 앞으로 작품을 계속해 가며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마치 자신의 영화처럼 인위적인 장치 없이 솔직담백한 태도와 목소리로 전한다. 이 책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스스로 밝히는 영화 창작의 비밀과 이를 둘러싼 무수한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더불어 그가 창작자로서 범했던 실수와 후회, 반성, 그리고 깨달은 바를 재차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과 시도가 묵직한 감동으로 전해진다. 영화감독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세상을 바라보는 진중한 시선을 한껏 엿볼 수 있다. 책에는 영화 스틸, 그림 콘티, 스케치, 메모, 시나리오 초고 표지, 추억의 사진 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선별한 귀한 자료 또한 적절하게 실려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005 후기 같은 서문

013 1장 그림 콘티로 만든 데뷔작
〈환상의 빛〉 1995
〈원더풀 라이프〉 1998

053 2장 청춘기 그리고 좌절
〈지구 ZIG ZAG〉 1989
〈그러나…:복지를 버리는 시대로〉 1991
〈또 하나의 교육:이나 초등학교 봄반의 기록〉 1991

095 3장 연출과 조작
〈번영의 시대를 떠받치고?도큐먼트 피차별 부락〉 1992
〈일본인이 되고 싶었다…〉 1992
〈심상 스케치:저마다의 미야자와 겐지〉 1993
〈그가 없는 8월이〉 1994
〈다큐멘터리의 정의〉 1995

123 4장 희지도 검지도 않은
〈디스턴스〉 2001
〈망각〉 2005
〈하나〉 2006

179 5장 부재를 껴안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아무도 모른다〉 2004
〈걸어도 걸어도〉 2008
〈괜찮기를:Cocco 끝나지 않는 여행〉 2008
〈공기인형〉 2009

265 6장 세계 영화제를 다니다

293 7장 텔레비전에 의한 텔레비전론
〈그때였을지도 모른다:텔레비전에게 ‘나’란 무엇인가〉 2008
〈나쁜 것은 모두 하기모토 긴이치다〉 2010

337 8장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할 수 있는 것과 그 한계
〈훗날〉 2010
〈고잉 마이 홈〉 2012

365 9장 요리인으로서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2011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 2015
〈태풍이 지나가고〉 2016

431 마지막 장 앞으로 영화를 찍을 사람들에게

445 후기

저자 소개 (2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자서전
영화와 사람 그리고 세상에 대한 생각을 전하다


“영화는 백 년의 역사를 그 거대한 강에 가득 담고 내 앞을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강은 말라붙지 않았으며, 아마 앞으로도 형태를 바꾸며 흘러갈 것이다. ‘모든 영화는 이미 다 만들어졌다’라는 말이 진실인 양 떠돌던 1980년대에 청춘기를 보낸 사람은 ‘지금 내가 만드는 것이 과연 정말로 영화인가’라는 물음을 언제나 품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불안’도 피로 이어진 듯한 연대감도 모두 뛰어넘어, 순순히 그 강의 한 방울이 되기를 바랐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느끼는 두려움과 동경이 조금이라도 독자들에게 전해진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의미가 없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후기 같은 서문’에서(7쪽)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데뷔작”이라 평가받는 〈환상의 빛〉으로 영화계에 입문했고, 그 후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따뜻하고 섬세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은 그가 20년 넘게 영화를 찍으며 만난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 경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영화와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차분히 이야기하는 책이다.

구상에서 완성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이 책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자신의 전작을 꼼꼼하게 되돌아본다. 극영화뿐 아니라 자신의 영상 제작의 뿌리가 되는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작품까지 총 25편을 하나하나 되짚어 가며, 시대를 영화에 담는다는 문제, 그 과정에서 찾아낸 자기만의 철학과 윤리, 영화를 찍으며 맞닥뜨렸던 곤경과 위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를 그야말로 디테일하게 담는다. 20년 넘게 영화 현장에서 꾸준한 관심과 인기를 받으며 세계적인 감독이 되기까지, 그 사이사이 시간의 틈새를 촘촘하게 채우고 있는 놀라운 이야기와 에피소드를 성실하게 복기해 낸다.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영화를 찍는 작가로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자신이 영화를 찍으며 배우고 깨달은 것, 그리고 앞으로 작품을 계속해 가며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마치 자신의 영화처럼 인위적인 장치 없이 솔직담백한 태도와 목소리로 전한다. 이 책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스스로 밝히는 영화 창작의 비밀과 이를 둘러싼 무수한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더불어 그가 창작자로서 범했던 실수와 후회, 반성, 그리고 깨달은 바를 재차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과 시도가 묵직한 감동으로 전해진다. 영화감독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세상을 바라보는 진중한 시선을 한껏 엿볼 수 있다. 책에는 영화 스틸, 그림 콘티, 스케치, 메모, 시나리오 초고 표지, 추억의 사진 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선별한 귀한 자료 또한 적절하게 실려 있다.

“텔레비전 방언이 밴 변칙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영화감독
다큐멘터리 연출가로서의 정체성


“제가 다큐멘터리 방송을 제작해 보니 사실·진실·중립·공평과 같은 말을 매우 공허하게 들렸습니다. 오히려 다큐멘터리란 ‘다양한 해석 가운데 한 가지 해석을 자기 나름대로 제시하는 것’일 뿐이지 않을까요.”-‘3장. 연출과 조작’에서(113쪽)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1987년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제작사 티브이맨
유니언(TVMAN UNION)에 입사하여 연출 일을 시작했다. 2014년 독립하여 제작자 집단 ‘분부쿠(分福)’를 만들기 전까지 티브이맨 유니언에서 27년 동안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연출가로 활동하며 영화를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스스로를 순수한 영화인으로 자각하기보다는 “텔레비전 방언이 밴 변칙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감독으로 정의한다. 이처럼 그는 영화감독이기 전에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연출가로서의 정체성이 체내에 더 깊이 새겨진 사람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에서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연출가로 활동한 자신의 이력을 상세히 다룬다. 1995년 〈환상의 빛〉으로 감독 데뷔하기 전까지 만든 8편(〈지구 ZIG ZAG〉 〈그러나…: 복지를 버리는 시대로〉 〈또 하나의 교육: 이나 초등학교 봄반의 기록〉 〈번영의 시대를 떠받치고-도큐먼트 피차별 부락〉 〈일본인이 되고 싶었다…〉 〈심상 스케치: 저마다의 미야자와 겐지〉 〈그가 없는 8월이〉 〈다큐멘터리의 정의〉)의 다큐멘터리는 그의 연출론의 시작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복지의 허상, 대안 교육, 재일 한국인의 삶 등 다양한 사회적 제재를 바탕으로 비판적인 시각이 돋보이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이 책에는 ‘연출’과 ‘조작’은 어떻게 다르고, ‘재현’이 아닌 ‘생성’되는 것을 찍기 위해 촬영 현장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그의 고민과 반성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다큐멘터리는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이보다는 다큐멘터리 연출가로서 의식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도식과 선입관을 경계하고 카메라와 대상 사이에 만들어지는 관계성에 집중한다. 그는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그 후로 영화를 찍으며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환상의 빛〉에서 〈태풍이 지나가고〉에 이르기까지 생생한 기억력과 섬세한 감각을 바탕으로 기획, 각본, 로케이션 헌팅, 캐스팅 및 오디션, 촬영, 편집, 극장 상영, 영화제…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란 무엇인지, 텔레비전이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하면서 진지하게 답을 찾아 나가는 태도와 뚝심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진정성이 묻어난다.

“〈환상의 빛〉은 감독으로서는 반성할 점이 굉장히 많은 작품입니다. (…) 무엇보다 가장 괴로웠던 점은, 직접 열심히 결정하며 그린 300장의 그림 콘티에 스스로 얽매여 있었던 것입니다. 콘티에 얽매여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 콘티를 버리면 되었을 텐데, 당시 저는 그런 것조차 몰랐습니다. 주위는 모두 베테랑인데 저만 현장이 처음이니 불안도 컸겠지요.”
-〈환상의 빛〉(25쪽)

“이 영화에서 그리고 싶었던 건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든가, 어른은 아이를 이렇게 대해야 한다든가, 아이를 둘러싼 법률을 이렇게 바꿔야 한다는 등의 비판이나 교훈이나 제언이 아닙니다. 정말로 거기서 사는 듯이 아이들의 일상을 그리는 것. 그리고 그 풍경을 그들 곁에서 가만히 바라보는 것. 그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이를 통해 그들의 말을 독백(모놀로그)이 아닌 대화(다이얼로그)로 만드는 것. 그들 눈에 우리의 모습이 투영되어 보이는 것. 제가 원했던 건 이러했습니다.”-〈아무도 모른다〉(189~190쪽)

“제게는 ‘이것이 홈드라마’라는 기준이 있습니다. 가족이니까 서로 이해할 수 있다거나 가족이니까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이를테면 ‘가족이니까 들키기 싫다’거나 ‘가족이니까 모른다’와 같은 경우가 실제 생활에서는 압도적으로 많다고 생각합니다.”
-〈걸어도 걸어도〉(226쪽)

“적어도 저는 다큐멘터리로 시작했기 때문에 작품은 결코 ‘나’의 내부에서 태어나는 게 아니라 ‘나’와 ‘세계’의 접점에서 태어난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공기인형〉(252쪽)

“아이들을 촬영할 때 신경 쓰는 점은 어른 이상으로 존경하며 찍으려고 의식하는 것입니다. 아이도 한 인간으로서 어른 배우와 똑같이 찍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몇 장면은 대사 없이 그들이 품고 있는 어떤 날것의 감정을 관객이 의식하도록 찍어야 하니, 이 부분이 상당히 어렵습니다.”-〈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376쪽)

“제 작품이 오즈의 작품과 닮았다면, 방법론이나 주제가 아니라 시간 감각이 닮은 게 아닐지요. 일본인의 내면에 있는 원을 그리는 시간 감각, 인생도 포함하여 ‘순환한다’는 감각으로 시간을 파악한다는 점에서 서구 사람들은 공통점을 발견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401쪽)

“언젠가 ‘장인이 되고 싶다’고 했더니 ‘감독님은 작가로 있어 주세요’라는 대답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무엇이 다른지 생각해 봤는데, 예를 들어 맛있는 제철 생선을 어떻게 요리하면 재료가 가진 맛을 살리면서 손님도 만족할 만한 요리를 낼 수 있을지를 궁리하는 것이 장인이라면, 감독의 일은 역시 그것에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바닷마을 다이어리〉(415쪽)

“〈태풍이 지나가고〉에는 제가 생각하는 ‘홈드라마’의 요소를 전부 쏟아부었습니다. 이 영화는 저의 20년 동안 감독으로서의 경력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보아 온 제가 매우 좋아했던 텔레비전 홈드라마에 대한 편애와 존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것은 홈드라마에 저의 DNA가 가장 짙게 배어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기 때문이며, 그 부분을 계승한다는 자부심의 표명이기도 합니다.”-〈태풍이 지나가고〉(426쪽)

자신이 선배들로부터 받은 배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계승한다는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따스한 영화 철학

“저는 그다지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 책을 쓰면서 지금까지의 20년을 되돌아보니 정말로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절실히 듭니다. (…) 앞으로 20년 동안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 이런 생각을 진지하게 하며, 지금 새로운 작품의 각본을 쓰고 있습니다.”-‘마지막 장. 앞으로 영화를 찍을 사람들에게’에서(441쪽)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론, 텔레비전론이 주축을 이루지만 이에 못지않게 자신의 작품과 함께 성숙해 간 한 인간의 따뜻한 인생론이기도 하다. 특히 그가 영화를 찍으며 만난 제작자, 연출가, 촬영감독, 배우들을 향하여 존경과 우정의 마음을 전할 때 이 작가의 인간미와 감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동안 후배 감독들이 안정적으로 데뷔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조언을 한 것은 물론이고, 시스템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 왔다. 이 책 또한 마지막 장을 ‘앞으로 영화를 찍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유익한 조언과 응원의 메시지로 꾸려서 그들에게 힘을 보탠다. 영화를 계속 찍는다는 게 힘들어진 상황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찍기 위하여’ 영화를 흑자로 만드는 방안이랄지 조성금 사정이랄지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을 소개한다. 제작비와 흥행 수입, 배급 수입 등에 대한 이야기도 꼼꼼하게 공유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간 영화를 찍으며 참가했던 영화제만 해도 120개가 넘는다. 그는 ‘영화제는 배움의 장’이라고 말하며 후배 감독들이 영화제를 어떤 태도로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와 가이드도 충분히 전달한다.

이것은 아마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자신이 지금까지 영화를 만들면서 선배들로부터 건네받은 배움과 우정을 앞으로 영화를 찍을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건네주기 위한 최선의 노력일 것이다. 영화라는 사슬의 고리 하나가 되어 누군가와 이어지는 횡적인 관계를 꿈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따스한 영화 철학이 담긴 이 책은 그의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앞으로 영화를 찍을 사람들 모두에게 잔잔한 메시지로 남을 것이다.

회원리뷰 (31건) 리뷰 총점8.8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다큐멘터리를 거쳐 극영화에 이르도록 이어지는 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i | 2021.04.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다큐멘터리는 사실을 축적하여 진실을 그리는 것이다.“   이런 소리가 예전부터 텔레비전 현장에서 계속 들렸습니다. 그러나 제가 다큐멘터리 방송을 제작해 보니 사실 · 진실 · 중립 · 공평과 같은 말은 공허하게 들렸습니다. 오히려 다큐멘터리란 ‘다양한 해석 가운데 한 가지 해석을 자기 나름대로 제시하는 것’일 뿐이지 않을까요. 예전에 닛폰TV에서 <논픽션 극;
리뷰제목

  『"다큐멘터리는 사실을 축적하여 진실을 그리는 것이다.“
  이런 소리가 예전부터 텔레비전 현장에서 계속 들렸습니다. 그러나 제가 다큐멘터리 방송을 제작해 보니 사실 · 진실 · 중립 · 공평과 같은 말은 공허하게 들렸습니다. 오히려 다큐멘터리란 ‘다양한 해석 가운데 한 가지 해석을 자기 나름대로 제시하는 것’일 뿐이지 않을까요. 예전에 닛폰TV에서 <논픽션 극장>이라는 다큐멘터리 방송을 만든 우시야마 준이치 씨는 “기록은 누군가의 기록이 아니면 가치가 없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p.113)


  아마도 감독의 영화 <어느 가족>을 본 다음에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자서》을 읽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2018년 가을 즈음이었다. 책에서 발췌한 내용은 일기 파일에 적었다. 그리고 해가 바뀌어 일기 파일을 바꿀 때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책에서 발췌한 내용도 함께 옮겼다. 그렇게 3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늘어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상물을 찾아 보지는 못했다. 양쪽 모두 업데이트 되지 않았다.


  『제 영화는 전반적으로 “상실을 그린다”는 말을 듣지만, 저 자신은 ‘남겨진 사람들’을 그린다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은 <아무도 모른다>의 칸 국제영화제 인터뷰에서 러시아인 기자에게 “당신은 종종 죽음과 기억의 작가라고 불리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신은 나중에 남겨진 사람, 즉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나 자살한 남편의 아내, 가해자 유족 등 누군가가 없어진 뒤에 남겨진 사람을 그린다”는 말을 들은 게 계기입니다. 이 말을 듣고 ‘과연 그럴지도 몰라’ 하며 스스로도 납득했습니다...』 (p.223)


  지금 마음산책에서 출간된 《키키 키린의 말》을 읽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키키 키린을 인터뷰하고, 거기에 자신의 인상을 보태어 완성한 글들이 실려 있다. 키키 키린은 2018년 9월에 사망하였는데 인터뷰는 2016년 여러 장소에서 이루어졌다. <걸어도 걸어도>로 시작된 두 사람의 영화적 관계가 시작되었는데, (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키키 키린의 성정으로 보자면 그 유대가 꽤나 깊어 가능한 인터뷰였을 것이다.


  “적어도 저는 다큐멘터리로 시작했기 때문에 작품은 결코 ‘나’의 내부에서 태어나는 게 아니라 ‘나’와 ‘세계’의 접점에서 태어난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상은 카메라라는 기계를 거치므로 이 부분이 두드러집니다.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세계와 만나기 위해 카메라를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다큐멘터리의 기본이며, 그것이 픽션과의 가장 큰 차이점 아닐까요.” (pp.252~253)


  책에 실린, 인터뷰의 내용이 끝나고 나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글이 정갈한데, 이 산문집에서도 그렇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에두르지 않고 직접적으로 건넨다. 문장에 화려한 수식을 넣고 이를 통해 과장하려 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감독 자신의 영화 문법이 책 속의 문장에서도 비슷하게 구사되고 있다. 사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와세다 대학교의 문학부 문예학과를 졸업했다.


  “제 이미지로는 과거, 현재, 미래를 세로축에 놓으면 죽은 자는 세로축에 존재하며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를 비평하는 존재, 아이는 같은 시간축에 있지만 수평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우리를 비평하는 존재라는 느낌입니다.
  저의 영화에 죽은 자와 아이가 중요한 모티프로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이 두 존재로부터 사회를 바깥에서 비평하는 시선을 느끼기 때문이겠지요.“ (p.381)


  대학을 나와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영화 감독에 앞서 TV 프로그램으로 공급되는 다큐멘터리를 감독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책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다큐멘터리의 문법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별다른 수식이 없는 정공법의 글쓰기에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성정이 깃들고 이것이 다큐멘터리로 이어져 나름의 스타일이 되었고, 그 상태로 극영화로 나아가며  영화적 기교를 부리는 일에 큰 관심이 없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스타일이 완성된 것이 아닌가 싶다.


  “영화감독이 작가인지 장인인지는 아마 감독 스스로도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겠지만, 저는 적어도 영화는 제 안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의 만남을 통해 그 사이에서 태어난다고 인식해왔습니다.” (p.425)


  이상하게도 감독의 두 번째 극영화인 <원더풀 라이프>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의 몇몇 이들이 이 영화를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가장 좋은 작품으로 꼽았다. 몇 차례 감상을 시작했다가 중간에 멈추었다.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이번 주말은 일단 넘어가고, 이번 달이 넘어가기 전에 다시 영화를 찾아서 틀어볼까 염두에 두고 있다. 영화의 색감이 너무 어두웠는데 괜찮을까...

 

고레에다 히로카즈 / 이지수 역 /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자서전 (映畵を撮りながら考えたこと) / 바다출판사 / 447쪽 / 20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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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책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예*****목 | 2021.04.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저 리뷰가 많아서 인기 있는 책이겠거니 하고 책을 사서 읽었는데요, 이 책을 읽고나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팬이 되었고, 그가 찍은 영화들을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그가 했던 고민들과 생각들이 아주 솔직하게 적혀있습니다. 국제영화제 부분에서는 한국의 부산 영화제에 대한 내용도 있으니 이 책을 추천합니다.;
리뷰제목

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저 리뷰가 많아서 인기 있는 책이겠거니 하고 책을 사서 읽었는데요, 이 책을 읽고나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팬이 되었고, 그가 찍은 영화들을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그가 했던 고민들과 생각들이 아주 솔직하게 적혀있습니다. 국제영화제 부분에서는 한국의 부산 영화제에 대한 내용도 있으니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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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w*******0 | 2021.01.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를 주제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내가 펼친 447장의 열띤 토론’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일대기나 생각을 책이나 영화로 흥미롭게 남긴다는 것은 사실 어렵다. 대게 미화되고 우상화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견 탓에 자서전이나 에세이는 잘 찾아 읽지 않았다. ‘영;
리뷰제목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를 주제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내가 펼친 447장의 열띤 토론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일대기나 생각을 책이나 영화로 흥미롭게 남긴다는 것은 사실 어렵다. 대게 미화되고 우상화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견 탓에 자서전이나 에세이는 잘 찾아 읽지 않았다.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을 고를 때도 이 책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스스로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에 대해 서술한 것이라면 관심 없었다. 그저 내가 힘들 때마다 찾아보고 위로를 받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영화를 찍을 때 어떤 생각을 하며 찍었는지 궁금했다. 특히 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속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이 느슨해서 좋았다. 부모와 자식 사이도, 형제와 자매 사이도, 이웃끼리도 너무 가깝지 않고 느슨한 것이 좋았다. 인간관계를 맺고 끊는 것이 서툴러 친밀함이 치밀함으로 다가와 부담스럽고 버거울 때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적당한 간격이 있는 그의 영화를 보며 거리감을 가져보려 노력했다. 단정하지만 다정한 그의 작품에서 나는 서툴러도 괜찮아라는 위로를 받았다. 이 에세이에 서술된 영화를 찍으며 인물을 그리고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려는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오히려 인물에 깊이 개입하지 않아 그는 나와 같은 관객들을 더 이입되게 만들었다. 느슨한 거리감이 주는 위로 뒤에 담겨진 그의 노력이 에세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것이 내가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을 보고 얻은 가장 큰 성과이다.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을 요약하면 ‘20년 간 각각의 영화들을 찍으며 생각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가 각 장이 되는 개요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한편으로는 그의 영화를 다 보지 않고 책을 읽어 내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마다 챕터를 구분해준 덕분에 영화를 찍으면서 그가 느낀 생각의 변화들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다. 예컨대 20년 전인 1998년에 원더풀 라디오를 찍을 당시만 해도 그는 지금과는 정반대로 어떻게 하면 더 현실적으로 찍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며 다큐멘터리적 연출에 집중했다고 했다. 이러한 고지식한 연출 방식에 대해 그는 풋내기적 자기애에 불과하다며 스스로 비판하였다. 솔직하게 말하면 에세이를 읽기 전 나는 그의 서사구조의 서술방식과 같은 영화 내용에 대한 그의 생각이 담긴 글이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했다. 그가 주는 감동은 작품의 줄거리와 연출 방식으로부터 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세이의 내용은 전혀 달랐다. 오히려 영화 밖의 제작 과정, 영화 산업에 대한 그의 관점, 그리고 사회문제에 대한 그의 시각이 가득했다. 그래서 책을 4장까지 읽을 때까지만 해도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연극영화학과나 연출을 전공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우리나라도 아닌 바다 건너 섬나라인 일본 영화 산업의 현황과 사회 문제에 대해 전혀 궁금증을 가져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생각을 읽다보니 일본을 넘어 누구보다 영화 산업의 밝은 미래를 희망하고, 그를 위해 노력하며, 더 나아가 영화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그는 매 순간 영화를 찍으며 이러한 신념을 반영하고자 하였다. 그래서인지 그는 그의 작품들을 하나씩 회상하며 누구보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작품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을 인정하지만, 그는 그간의 작품들을 자신의 창작력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영화 산업 종사자과 관계자들의 도움과 협력으로 함께 이뤄낸 것이라 생각하고 감사함을 표한다. 영화 산업의 발전에 대한 그의 애정과 더 나은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그의 소망이 특히나 인상깊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항상 소수자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이를 다수들이 납득할 만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는 것이다. 그는 작품 속 인물들에 대해 도덕적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그의 작품에는 늘 뚜렷한 선과 악이 없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에서는 아이를 버린 엄마를 단죄하지 않는다. 작품에 사회문제를 끌고 와 아이를 버릴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사정을 설명한다. 또 다른 그의 영화 어느 가족에서는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학대받은 아이들을 유괴한 범죄자 집단을 보여준다. 이들은 비록 법적인 처벌을 받지만 아이들로부터 진짜 부모로 인정받는 장면을 보여주며 관객들은 모두 이들이 범죄자가 아니라고 느끼게끔 만들었다. 이에 대해서 그는 책에서 영화는 사람을 판가름하기 위해 있는게 아니며, 감독은 신도 재판관도 아닙니다. 악인을 등장시키면 이야기(세계)는 알기 쉬워질지 모르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관객들은 이 영화를 자신의 문제로서 일상으로까지 끌어들여 돌아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이 글을 보고 머리를 세게 맞은 듯 했다. 그의 작품을 볼 때마다 사회가 정한 범죄자나 악인을 속으로 응원하며 내심 혼란스러워 하는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살아온 환경에 따라 가치판단기준이 다르기에 이는 당연한 것이다. 이는 일본뿐만 아니라 현재 한국 사회에도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다. 나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사회 여러 문제들이 요즘 들어 부쩍 진영논리에 의해 재단되는 현상에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 선과 악을 명확히 구분하는 흑백논리가 팽배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는 중립이라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개인의 적극적 의사표현을 어렵게 만든다. 나는 다원화된 사회에서 유동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회색지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그의 인물에 대한 도덕적 판단 신념에 매우 공감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보며 사회로부터 도태된, 사연 있는 악인을 응원하듯 사회에서도 우린 회색지대에 머물 용기가 필요하다. 그는 영화를 통해 은유적으로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 속에서 상실과 차별에 대해 훌륭하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대한 비법을 묻는 질문에 그는 언론과 영화 등 영상 매체를 다루는 이들의 올바른 태도를 강조했다. 상실에 대해서 그는 남겨진 사람들을 그린다라고 답했다. 그는 1991그러나 복지를 버리는 시대로라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면서 느낀 남겨진 이들의 상실을 매체를 통해 다루는 법에 대해 얘기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오랜 세월 복지 행정에 종사하던 관료였던 남편 야마노우치 도요노리씨가 돌연 자살을 선택한 후 홀로 남겨진 아내 도모코씨에 대해 다룬다. 대부분의 미디어는 죽음의 사적인 부분인 남편의 자살로 인한 도모코씨의 충격이나 슬픔에 대해 취재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를 개인적인 슬픔이 더 임팩트가 강하고 별 생각없이 스토리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올바른 저널리즘은 사건의 공공적, 사회적 측면에 더 관심을 가지고 취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공과 사를 구분하며 아픈 사건을 거름으로 사회 발전을 도모할 계기로 삼을 때 언론과 매체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개인의 슬픔만 들추는 특종 경쟁식의 언론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측면에서도 조금의 발전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후 매 영화마다 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그의 목적이 여기서 비롯됐음을 느꼈다. 이러한 참된 언론인의 태도는 일본뿐만 아니라 자극적인 사건만을 좇는 모든 언론인들이 본받아야 한다. 한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잠자코 있어도 없어지지 않는 차별에 대해 말한다. 그는 언론과 방송국의 스폰서를 자처하며 자기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뉴스들을 배제시키려고 하는 기업들에 대해 비판한다. 언론과 매체를 다루는 사람들은 절대 정보와 뉴스를 선별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방송국이 누군가의 이해관계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언론으로서 역할을 잃는 것이다. 성공한 영화감독으로서 영화 산업과 언론의 완전한 자유와 발전을 외치는 것에서 그가 얼마나 영화를 사랑하는지, 영화를 통해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러한 현상 역시 지금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다. 정권에 반하는 정치색을 지닌 영화 혹은 민감한 소재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를 소위 말하는 블랙리스트에 추가해 출연을 어렵게 만들고, 특정 기업에 민감한 기사를 신문사 내에서 자체 검열해버리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기록은 누군가의 주체적인 기록이 아니면 가치가 없다. 언론인과 영화인들은 그의 태도를 본받아 권력에 굴복하기 전 처음 산업에 발을 담굴 때 꿈꿨던 가슴 속 뜨거운 무언가를 떠올려봤으면 좋겠다.

   영화에 대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생각을 들어보려고 펼친 책에서 나는 그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공유했다. 책 한 권이 다 끝나도록 나는 치열하게 그와 함께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 한 명의 그의 팬으로서 나는 그의 생각에 때로는 동조하고 감명 받으며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따뜻한 내용의 각본이 주는 위로, 그를 영상 속에서 표현하는 그의 연출력에 매료됐었다. 그러나 그가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들을 공유한 후에 나는 그가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태도와 노력에 헤어 나오지 못할 정도로 푹 빠져버렸다. 영화 내적인 요소보다 외적인 요소에 대한 토론을 통해 처음으로 언론과 영화 등의 매체가 올바른 기능을 다했을 때 세상에 끼치는 선한 영향력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다. 분명한 것은 해답을 주는 영화보다는 계속해서 극장 안의 관객들에게, 더 나아가 극장 밖의 대중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더 좋은 영화라는 것이다. 다소 무거운 질문과 메시지들을 항상 우리 주변에서 볼법한 사소한 일상 속 주인공들에게 불어넣어 전달하는 그의 예술성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었다. 별개의 몇몇 작품들만 보다가 그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태도와 신념을 알게 되니 그의 작품을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러한 바람직한, 어떻게 생각하면 바보 같은 창작자들이 늘어나면 분명 사회는 여느 멜로영화만큼이나 아름답게 바뀔 것이다. 우리나라도 상업영화만큼이나 좋은 메시지와 작품성을 가지고 있는 독립영화의 상영관이 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적으며 다시 한 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에 대한 애정과 굳건한 신념에 찬사를 보내며 이만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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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77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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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람냄새/가 많이 나는 작품을 만은 이의 생각과 언어는 어떤 것일까..를 채워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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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 |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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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감독의 말을 듣고 싶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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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즈 |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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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사람의 진실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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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 |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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