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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미친 사람들 +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
카렐 차페크의 여행기 전2권, 묶음 세트,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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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의 구성 소개

MD 한마디

[카렐 차페크 산문의 새로운 여정] 체코의 대작가 카렐 차페크의 여행 산문.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여행기로 당시 미지의 나라였던 영국과 스페인을 경험하며 남긴 기록을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함께 전한다. 작가 특유의 풍자와 유머는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다채롭고 유쾌한 시선을 담아낸 차페크 산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 - 에세이 PD 이주은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 - 카렐 차페크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영국 여행기』

잉글랜드

첫인상
잉글랜드 공원
런던 거리
도로와 거리 사정
하이드 파크
자연사박물관에서
우리의 순례자, 다른 박물관과 미술관을 훑어보다
우리의 순례자, 동물과 유명 인사들을 보다
클럽
최대 규모의 견본 박람회 또는 대영제국 박람회
이스트엔드
시골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
우리의 순례자, 성당들을 찾아가다

스코틀랜드 여행

에든버러
테이호
“비노리, 오, 비노리”
테라 히페르보레아
“하지만 저는 로얀호의 애니인걸요”
호수 지방

북웨일스

아일랜드에 관하여

다시 잉글랜드

다트무어
항구들
즐거운 옛 잉글랜드
우리의 순례자, 사람들을 살피다
그래도 몇 사람은
탈출
베에 오르다

영국인들에게

영국 라디오 방송용 연설문


해설 | 생경하게 채색된 익숙한 풍경들

『조금 미친 사람들 - 카렐 차페크의 무시무시하게 멋진 스페인 여행기』

남과 북 급행열차
독일, 벨기에, 프랑스
올드 카스티야
푸에르타 델 솔
톨레도
포사다 데 라 상그레
벨라스케스의 위대함에 대하여
헌신자 엘 그레코
고야 예술의 상반된 두 가지
그 밖의 다른 사람들
안달루시아
세비야의 거리들
창살과 안뜰
히랄다
알카사르 요새
정원
만틸라
트리아나
투우
일반적인 투우
플라멩코
보데가
카라벨라
종려나무와 오렌지나무
티비다보
사르다나
펠로타
몬트세라트
부엘타

해설 | “눈이 자신의 비전에 열정적으로 고정된 사람은 모두 조금 미친다”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3

카렐 차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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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el Capek

체코의 극작가·소설가. 체코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 G.K.체스터턴보다 자유롭고, 조지 오웰보다 낙천적인, 체코의 몽테뉴(「데일리 텔레그래프」). 카프카, 쿤데라와 함께 체코 문학의 길을 낸 작가로 체코 SF의 대부로 불린다. 1890년 1월 9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보헤미아 북동부 지역에서 태어났다. 명문 아카데미 김나지움을 전 과목 A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프라하 카렐 대학 철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베를린과 파리의 대학들을 오가며 수학했고, 미국 실용주의를 수용, 1915년 25세의 나이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체코의 대표적인 일간지 『리도베 노
체코의 극작가·소설가. 체코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 G.K.체스터턴보다 자유롭고, 조지 오웰보다 낙천적인, 체코의 몽테뉴(「데일리 텔레그래프」). 카프카, 쿤데라와 함께 체코 문학의 길을 낸 작가로 체코 SF의 대부로 불린다. 1890년 1월 9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보헤미아 북동부 지역에서 태어났다. 명문 아카데미 김나지움을 전 과목 A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프라하 카렐 대학 철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베를린과 파리의 대학들을 오가며 수학했고, 미국 실용주의를 수용, 1915년 25세의 나이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체코의 대표적인 일간지 『리도베 노비니』에서 편집자 겸 기고가로서 평생에 걸쳐 활동하였으며 일생에 걸쳐 다양한 주제로 철학적ㆍ풍자적인 작품들을 썼다. 일찍이 현대사회의 병폐에 눈을 돌렸던 그는, 희곡 『R.U.R』(로숨의 유니버설 로봇, 1920)과 『곤충극장』(1921)을 통해 사회적 병폐를 통렬하게 풍자하였다. 『R.U.R』은 기술의 발달이 거꾸로 인간을 멸망시킬지도 모른다는 점을 경고한 작품으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로봇’이라는 말은 이 작품에서 유래했다. 『곤충극장』은 화가이며 작가인 그의 형 요제프 차페크(1887~1945)와의 공동창작으로, 현대생활의 획일주의·물질주의를 풍자한 걸작이다. 같은 시기의 장편소설 『압솔루트노 공장』(1922)과 『크라카티트』(1924)는 후일의 『도롱뇽과의 전쟁』(1936)과 더불어 SF(과학소설)적 수법으로 현대를 비판하여, 사회적 SF의 선구적 작품이 되었다. 단편 소설집인 『오른쪽-왼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1929)은 추리소설 형식으로 쓰인 작품이다. 철학소설 3부작인 『호르두발』(1933), 『별똥별』(1934), 『평범한 인생』(1934) 같은 철학적·신비적 작품과 『위경 이야기들』 같은 상상 저널리즘을 구현한 소설도 썼다. 1930년대 후기 작품에는 정체성, 자아, 인간 동기 등에 대한 탐구가 나타나 파시즘과 나치즘을 경고하는 『첫 번째 구조대』(1937), 『하얀 역병』(1937), 『어머니』(1938) 등을 썼다.

작품 활동을 하는 동시에 「나로드니 리스티」, 「리도베 노비니」와 같은 체코의 유력 일간지의 편집자로 일했고, 체코 민주주의와 반(反)파시즘의 선봉장이자 문화적 선각자의 역할을 담당했다. 일곱 차례나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나치스 독일에 저항하는 정치 성향 때문에 끝내 수상자가 되지는 못했다. 독일이 프라하를 점령하기 몇 달 전인 1938년 12월 25일 인플루엔자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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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번역가. 주로 문학을 번역하며 KBS 더빙 번역 작가로도 활동했다. 『마션』, 『이카보그』, 『아우슈비츠의 문신가』, 『아이 러브 딕』, 『내 아내에 대하여』, 『맨디블 가족』,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12월 10일』 등의 소설 외에도 『슬픔의 해석』, 『작가의 시작』, 『내 옷장 속의 미니멀리즘』을 비롯하여 70권이 넘는 다양한 분야의 영미 도서를 번역했다. 2018 GKL 문학번역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박아람의 다른 상품

십여 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고, 십여 년 동안 영한출판번역을 했다. 지난 삼십여 년의 경험을 기반으로 앞으로 삼십 년 이상 글 쓰고 소통하며 살고 싶다. 잘하는 것보다 못하는 게 훨씬 많지만, 특유의 끈기와 의외의 모범생 기질로 많은 것을 극복해가고 있다.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뭔가를 망설이는 사람이 있으면 일단 부추기고 본다. 거리가 멀고도 멀었던 스쿠버다이빙, 수영, 해녀학교에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누구나 포기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삶의 지혜를 터득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모든 사람이 숨겨진 감수성을 발현해가며 삶을 향유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컬
십여 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고, 십여 년 동안 영한출판번역을 했다. 지난 삼십여 년의 경험을 기반으로 앞으로 삼십 년 이상 글 쓰고 소통하며 살고 싶다. 잘하는 것보다 못하는 게 훨씬 많지만, 특유의 끈기와 의외의 모범생 기질로 많은 것을 극복해가고 있다.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뭔가를 망설이는 사람이 있으면 일단 부추기고 본다. 거리가 멀고도 멀었던 스쿠버다이빙, 수영, 해녀학교에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누구나 포기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삶의 지혜를 터득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모든 사람이 숨겨진 감수성을 발현해가며 삶을 향유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컬처클럽향유」를 운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위로를 주는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 『4월의 유혹』 『내 인생의 모든 개』 『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음식의 위로』 『징구』 『루시 핌의 선택』 『셜록 샘 시리즈』 『애거사 오들리 시리즈』 등이 있으며, 테마소설집 『당신의 떡볶이로부터』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제7회 섬 여행 후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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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09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600g | 120*188*30mm

책 속으로

깊이 생각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의식하는 순간, 사악하고 괴물 같은 무언가, 처참한 무언가를 느끼며 괴로워할 테고 끝내 위안을 찾지 못할 테니까요. 그러고 나면 견딜 수 없이 외로워지겠죠.
--- p.29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중에서

영국인은 대체로 재미없고 조용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인지 함께 둘러앉아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술집 대신 선 채로 술을 마시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바를 만들었습니다. 그나마 수다스러운 사람들은 로이드조지처럼 정계로 나가거나 작가가 됩니다. 그래서 영국의 책들은 400쪽을 가뿐히 넘어가죠.
--- p.172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중에서

영국 요리는 훌륭한 것과 보통의 것, 두 종류로 나뉩니다. 훌륭한 영국 요리는 한마디로 프랑스 요리입니다. 보통의 영국인을 위한 보통 호텔의 보통 요리를 맛보면 영국의 우울함과 과묵함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죠. 압축한 소고기에 맛없는 머스터드를 발라 씹어 먹으면서 어느 누가 환하게 웃고 떠들 수 있겠어요?
--- p.183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중에서

제가 영국을 좋아하는 것은 세계성 때문만이 아니라 개별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누군가가 제게 어떤 나라를 가장 좋아하냐고 물었을 때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본 최고의 풍경은 이탈리아입니다. 최고의 삶은 프랑스에서 보았죠. 최고의 사람들은 잉글랜드에서 만났습니다. 하지만 제가 살 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뿐입니다.”
--- p.213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중에서

당신은 포도주나 기름을 실은 당나귀를 피해 가며, 창문의 아름다운 하렘 창살을 훔쳐보고 꿈속을 걷듯이 걸어간다. 꿈속을 걷는 것처럼 말이다. 당신은 일곱 걸음마다 멈춰 서게 될 것이다.
--- pp.33∼34 「조금 미친 사람들」중에서

골목길에서 길을 잃어도 후회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도 우리는 날렵한 발굽으로 돌길을 재빠르게 걷는 당나귀를 피할 테고, 열린 안뜰과 마졸리카 계단을 볼 것이며, 무엇보다 현지 사람을 만나게 될 테니까.
--- p.37 「조금 미친 사람들」중에서

내가 다른 시대로 들어간다면, 그것은 다른 시대가 아닐 것이다. 그저 몹시 아름답고 숭고한 모험일 뿐이다. 톨레도처럼, 스페인 땅처럼 말이다.
--- p.41 「조금 미친 사람들」중에서

이제 나는 어느 것이 더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그 아름다움과 나의 고단함에 눈물을 흘린 것이 부끄럽지 않다. 노란색과 빨간색 정면, 그리고 중앙에는 깔끔한 녹색 정원이 있다. 정원에는 파이앙스 도자기와 회양목, 아이들, 협죽도, 양각된 십자가와 저녁 종소리가 있다. 그리고 나처럼 무가치한 인간은 모든 것의 가운데에 서서 어안이 벙벙해진 말투로 중얼거린다. ‘맙소사, 이렇게 꿈같고 동화 같은 곳이 또 있을까.’

--- p.77 「조금 미친 사람들」중에서

출판사 리뷰

차페크는 아무 데나 펴놓고 읽어도 삶의 근사한 비밀을 일러주는 소설 《평범한 인생》과 ‘로봇’이란 말을 탄생시킨 희곡 《R. U. R.》, 가드닝 분야의 고전이 된 에세이 《정원가의 열두 달》, 미워할 수 없는 개와 고양이에 대한 에세이 《개와 고양이를 키웁니다》 등을 통해 국내의 독자들에게도 독보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소설과 희곡에서는 주로 미래에 대한 비판이나 철학적인 성찰을 담은 반면, 에세이에서는 키득키득 웃게 만드는 유머와 영화처럼 펼쳐지는 생생한 묘사를 통해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과 번뜩이는 통찰을 전달한다. 특히 영국과 스페인이라는 미지의(차페크는 영국 땅에 발을 내딛고서야 자신이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라를 경험하며 남긴 여행기 속에 풍자와 유머, 동물과 자연, 인간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았다. 국내에 처음 번역된 이 두 권의 여행기는 다채롭고 위트 있는 차페크 산문의 매력을 가장 확실하게 느끼게 해준다.

조용하고 무뚝뚝하고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 오래된 나무처럼 어쩐지 친근하고 소중한 영국인과 영국 땅을 탐험하는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 벨라스케스, 고야 같은 위대한 화가부터 투우장의 흥분한 관중들, 폭도의 손아귀에서 몸부림치듯 플라멩코를 추는 집시들, 태국의 전통 춤처럼 일종의 공연을 펼치는 거리의 구두닦이들까지 어딘가 ‘조금 미친 사람들’의 나라 스페인을 모험하는 《조금 미친 사람들》의 여정이 각각 70여, 100여 컷에 이르는 일러스트와 함께 손에 잡힐 듯 펼쳐진다.

인간이 무력하게 느껴지거나
뜬금없이 눈물이 터져 나오는 모든 사람에게
차페크가 부치는 유쾌하고 무해한 영국 편지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

런던에서 창립한 국제 문학가 단체인 펜클럽과 프라하에서부터 알고 지낸 체코의 교육자 겸 언어학자 오타카르 보차들로의 끈질긴 초대로 영국을 방문한 차페크는 두 달여 동안 영국의 곳곳을 여행하며 여러 문학계 인사를 만난다. 문학계의 계속된 권유가 아니었더라도 조국이 나아갈 방향의 길잡이가 되어줄 민주주의 국가를 탐방하는 일은 지식인으로서 깊은 책임 의식을 느끼고 있던 차페크에게 간과할 수 없는 의무였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유쾌하고 무해하기만 한 이 여행기는 나치 독일과 공산주의 정권의 폭압에 시달려야 했다. 정확히 100년 전인 1924년에 출간된 이 책은 1939년 나치 독일이 체코를 침공하면서 금서가 되었고, 1946년에 복간되었으나 얼마 후 공산 정권에 의해 또다시 금지되었다.

영국에 도착한 며칠 후부터 펜을 든 차페크는 자신이 편집자로 일했던 체코의 일간지 《리도베 노비니》에 여행기를 연재했고, 이후 단행본으로도 출간해 즉각적인 인기를 얻었다.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의 평단에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영국의 주간지 《펀치》는 “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 이래 우리 민족에 관해 쓴 최고의 책”이라고 극찬했다.

잉글랜드부터 북웨일스, 아일랜드까지 아우르는 차페크의 영국 여행기는 지루함과 떠들썩함, 인공과 자연, 부와 빈곤이 기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영국의 면면을 시니컬하지만 유머러스하게 파헤친다. 숨 막힐 듯 복닥거리는 런던의 거리와 정체가 일상인 도로를 보면서 인간성의 말살을 눈물겹게 걱정하고, 우울할 정도로 지루한 일요일을 견디기 위해 정처 없이 걷다가 하이드 파크 앞에서 다양한 연설자와 추종자들을 만나 그 어느 때보다도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특히 뛰어난 정원 에세이를 써낸 작가답게 “잉글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나무”라는 사실을 발견해내며 영국의 공원이 지닌 안정감, 어디로든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는 ‘기적 같은 가능성’에 감탄한다.

영국의 철학자 로저 스크루턴은 이 책이 그 자체로도 훌륭한 여행기이지만 “중유럽 문화의 기록으로서 매우 중요하며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책” 가운데 하나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가벼우면서도 온화하며 어떠한 선동의 의도도 없는 이 책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불안하고 힘든 시기를 겪는 이들에게 인간성을 잃지 않는 법을 일깨워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은 인간이 무력하게 느껴지거나 뜬금없이 눈물이 터져 나오는 모든 사람에게 차페크가 부치는 가장 유쾌하고 무해한 답신이다.

때때로 우리에게 잘못된 일이 생길 때마다
한 걸음 더 스페인 쪽으로
《조금 미친 사람들》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이 영국의 산과 호수, 도시, 바다, 초원, 정원, 숲 등을 중심으로 하는 여행이라면 《조금 미친 사람들》은 화가, 건축가, 만틸라를 걸친 여인, 플라멩코를 추는 집시, 광란의 투우사, 경이로운 구두닦이 등 열정적이고 어딘가 조금 미쳐 있는 듯한 스페인 사람들을 따르는 여행이다.

차페크는 관광객의 시선이 아닌 이웃 주민의 시각으로 스페인을 바라보았다. 특히 플라멩코나 투우 같은 스페인 고유의 문화를 각별히 존중했다. 금방이라도 바닥에 발을 부딪치는 딱딱 소리가 들릴 것처럼 플라멩코 댄서들의 움직임을 리드미컬한 문장으로 그려냈고, “책에서조차 죽음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에 조금의 매력도 느끼지 못하는” 차페크답게 투우가 주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묘사했다. 황소의 목에 창을 꽂아 넣는 투우장의 풍경은 분명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만, 투우장의 모래 위로 엉키는 수많은 관중의 함성과 감정을 세밀하고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그려내는 솜씨는 그가 왜 세계적인 작가인지 단번에 증명해준다.

차페크에게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다른 문화와의 진정한 만남을 의미했다. 이는 오늘날 SNS에서 누가 더 화려한지, 누가 더 좋은 것을 가졌는지, 얼마나 많은 곳을 가고 맛난 음식을 먹었는지를 자랑하고, 다양한 포즈를 뽐내며 ‘좋아요’를 수집하는 자극적인 여행과는 사뭇 달라 한층 인상적이다.

차페크와 함께 관능적이고 매력적이며 아늑하고 다정한 세비야 거리를 걷고, 곳곳에 무어인의 흔적이 남아 있는 알카사르 정원을 방문하고, 만틸라를 두른 까만 눈의 여인과 사랑에 빠지다보면 알게 모르게 우리가 스페인을 꿈꿔왔음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조금 미친 사람들》은 웃고 춤추고 채색하고 사유하며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여행기이자 녹아내릴 듯 강렬한 매력의 스페인 쪽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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