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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리버티 호의 항해

뉴 리버티 호의 항해

손석춘 | 들녘 | 2015년 06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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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62g | 140*210*25mm
ISBN13 9788975277016
ISBN10 8975277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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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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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와 나미는 오랜만에 소리 내어 웃었다. 바다여행을 앞둔 설렘과 여유를 되찾아 교문을 나섰다. 한강을 건너 인천부두까지 차를 몰며 연화는 새삼 조국 산천의 아름다운 봄에 감탄했다. ‘길조’라는 생각마저 들 만큼 길이 전혀 막히지 않아 예상보다 일찍 부두에 도착했다.
이윽고 연화의 눈에 곧 타고 갈 여객선이 들어왔다. 나미로부터 ‘공룡’이라는 말을 이미 들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커 은근히 조마롭던 마음이 사르르 풀렸다. 아무리 줄여 잡아도 100미터보다는 훨씬 길었고 육중한 선체는 5층까지 올라 더욱 드팀없어 보였다. 배 하얀 외벽에 큼직한 검은 글자가 들어왔다.
‘뉴 리버티’
바로 아래 ‘NEW LIBERTY’ 까만 글자가 조금씩 피어나는 하얀 안개 사이로 보였다. 오늘의 여행과 배 이름이 운명처럼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화는 대사관에 사표를 내고, 나미는 대학을 졸업하고, 상준은 마지막 승선이라 모두 새로운 길로 접어드는 들머리에 있기 때문이다. 무엇에서든 의미를 붙이는 습관이 밴 연화는 자유로를 타다가 뉴 리버티에 오르는 뜻은 무엇일까 짚어보기도 했다. 차량 승선을 맡은 튼실한 사내에게 승용차를 넘기고 중대형화물차에 트레일러까지 줄줄이 배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마음이 한결 넉넉해진 연화는 손을 탁탁 털고 으스대듯 나미에게 물었다.
“자, 이제부터 정말 자유 시간이야, 출항 전까지 시간도 넉넉한데 우리 뭐 할까?”
오후 4시30분, 배가 출발하려면 장장 2시간 30분이나 남았다.
“오랜만에 엄마와 바닷가 거닐고 싶다! 안개가 살짝 깔려 더 로맨틱한데?”
나미가 억세게 팔짱을 끼며 부러 부산하게 귀염을 떨었다. 연화는 어쨌든 다감하게 답했다.
“좋지.”---「1부 안개에 잠긴 항구」중에서

그날, 위대한 조선로동당 창건 기념일이 뉘엿뉘엿 저물어갔지만 장대비는 더 세차게 쏟아지던 쌍십절의 저녁 무렵이다. 상준은 언제나 단아했던 어머니의 헝클어진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채찍비가 타고 흐른 은실 머리칼로 어지럽게 덮인 얼굴, 초점 잃은 두 눈에서 빗물과는 다른 빛깔로 끝없이 샘솟던 눈물, 절망만 또렷했던 회색 눈망울, 평생 처음 들어본 어머니의 떨리던 목소리까지 선연하다.
하루 종일 어디 가 있었는지 물초가 되어 나타난 최진이는 이웃에 사는 노인 이진선의 살림집으로 상준 일가족을 몰다시피 데리고 갔다. 빗물에 바지를 흥건히 적시며 발맘발맘 걷던 상준은 어머니에 대한 불만으로 부아가 치밀었지만, 살림집에 들어설 때 엄한 기운이 전해져와 자신도 모르게 자세를 가다듬었다.
상준은 어머니를 따라간 방에서 첫 충격을 받았다. 어머니가 깨끗하게 치운 흔적이 보였지만, 노인은 권총으로 관자노리를 쏘았다. 어머니는 눈빛으로 노인을 가리키며 푹 젖은 목소리로 간신히 말을 이어갔다.
“저기…… 조금 전 세상을 뜬…… 저분이, 상준아…… 너의 아버지다.”---「1부 안개에 잠긴 항구」중에서

민주와 연화 공동의 집으로 이진선의 아들 상준이 들어온 것은 그로부터 7년이 흐른 뒤다. 압록강을 건너 미국을 거쳐 상준이 서울에 온 지 1년 6개월이 넘을 무렵, 민주의 초대를 받은 상준은 집 안으로 들어서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선생님, 이런 곳에 거처하시는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부르주아 저택 아닙니까?”
민주는 굳이 변명하지 않고 흘려들었다. 그런데 저녁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 상준이 비스무리한 말을 되풀이했을 때, 함께 자리를 했던 연화가 생급스러워 더는 못 참겠다는 듯이 모집고 나섰다.
“백상준 씨라고 했죠? 초면에 실례이지만 왜 그런 식으로 자꾸 말씀하시죠? 여기 좋지 않아요? 저기 보세요. 저곳,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오르면 강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이 마주 보는 분단의 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상준은 통일전망대를 흘끗 쳐다본 뒤 부리부리한 눈을 번득이며 연화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어쨌다는 겁니까? 통일전망대하고 여기 잘사는 남조선사람들하고 무슨 관계라도 있다는 말입니까?”
직설적이었다. 연화는 눈살이 꿋꿋해졌지만 차분하게 설명했다.
“생각해보세요. 상준 씨는 어떤 통일조국을 꿈꾸세요? 혹시 아직도 창백한 주체사상으로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보시는 건 아니겠죠?”
“물론, 아닙니다. 그렇다면 제가 왜 압록강을 건넜겠습니까. 저 분명히 주체사상 반대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돈, 돈, 돈 하며 돈을 수령처럼 숭배하는 한국의 배금사상을 찬성하는 것도 아닙니다.”
“돈을 수령으로 여긴다? 좋아요. 저도 스웨덴에 살다가 한국 와서 느낀 게 많아 그 말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백상준 씨에겐 저도
그렇게 보이나요? 저도, 여기 한 교수도 배부른 부르주아로 보여요?”
상준은 드레질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한민주는 물론 홍연화가 어떤 사람인가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부 안개에 잠긴 항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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