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6년 01월 01일 |
---|---|
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144g | 105*175*20mm |
ISBN13 | 9780307276476 |
ISBN10 | 0307276473 |
발행일 | 2006년 01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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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144g | 105*175*20mm |
ISBN13 | 9780307276476 |
ISBN10 | 0307276473 |
Morning and Evening 욘 포세 ' 아침 그리고 저녁' 영문판
13,650원 (35%)
A Shining - WINNER OF THE 2023 NOBEL PRIZE IN LITERATURE
15,000원 (25%)
올해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영국작가 카즈오 이시구로라고 발표가 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다소 의아해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의아해한 사람은 바로 카즈오 이시구로 자신이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그는 자신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고 했을 때 '가짜뉴스'fake news라고 생각했다. 사실 한국에서 매년 이 무렵 즈음되면 조용히 잘 살고 있는 몇몇 작가를 기자들이 들먹이면서 의문의 1패를 당하는 것처럼 이시구로의 수상 소식은 정작 그의 작품을 읽은 많은 사람들중의 일부와 작가 자신이 이 상과 10억쯤 되는 큰 상금에는 사실 많은 '명예의 거품'이 따라 다닌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가 아닐까?
이 작품을 읽으며 느끼는 점은 사실 겉표지에 등장하는 정원의 어는 소녀가 주는 차분한 느낌보다는 오히려 최근에 개봉된 리들리 스캇 프로덕션의 "블레이드 러너"나 "아일랜드" 스필버그의 "AI"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느낌의 SF소설이다. 굳이 sf영화에 비유가 와닫지 않는다면 간혹 뉴스에 일본이나 미국의 노인요양원에 노인들의 말동무로 등장하는 로봇들을 생각하면 이 소설의 설정이 주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 인간성과 물질의 경계, 인간과 인조인간의 경계가 허물어 졌을 때 던져지는 철학적인 질문은 "로봇은 무엇인가"가 아니라 "인간은 진짜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지게 된다.
영국의 헤일섬 기숙학교에서 사는 캐시, 토미, 루스 모두 몇 페이지 넘기다보면 질병을 알게되는 인간들에게 수술용 장기가 필요할 때를 대비해서 인간처럼 사육되는 클론들이다. 미스 에밀리는 이 클론들이 잠적할 때마다 추적해 찾아내는 탁월한 능력을 갖은 존재다. 루시 선생은 학생들인 클론들의 사육과 희생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다 결국 해고당하고 만다.
이 소설은 사실 필립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이나 "마션"과 같은 소설에 비하면 독자들에게 약간의 깊이있는 과학지식을 기반으로하는 sf소설의 즐거움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느 공상과학소설들이 던지는 질문들이 결국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점에서는 이 작품 또한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은 분명하다.
사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는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이 작가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다. 물론 내가 지나치게 편향된 독서 습관을 가지고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아무튼 이 작가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언론에서 보도할 때에야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되게 유명한 분이시더라고. 영국에서 훈장까지 받고 말이야.
개인적으로 책은 본디 쓰여진 언어로 읽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번역되어 출간된 책은 번역가의 문체가 묻어있기 마련이다. 다만 불행히도 나는 나름 유창하게 할 줄 아는 외국어가 영어 뿐이라 영어 원서 외에는 읽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 작가는 특이하게도 일본인이지만 영어로 책을 쓴다. 그래서 주저 없이 원서로 샀다.
책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은, 기대한 것 치고 그렇게 감동적이지는 않았다는 것. 너무 자극적인 책들에 길들여진 탓인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 번 읽어 보면 다르게 읽힐 지도. 그래서 다시 읽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