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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속에서
제1부 강나루 아이들 꽃 그늘 환한 물 풀꽃 꽃다발 하늘 나라 우체부 위문 온 매미 신호등 속의 제비집 저 들 밖에서 제2부 문 쌀 한 톨 성모님의 유치원 거울 나라 천사의 눈 바다 종소리 아버지의 방아 모래성 제3부 은하수의 노래 돌아오는 길 왕릉과 풀씨 진주 행복한 눈물 별이 된 가시나무 제4부 오세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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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소나무 사이로 오래 된 무덤이 하나 다가오다가는 이내 사라졌습니다. 바람 소리만이 개울가에 남았습니다.
앞장선 물이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습니다. "폭포다!" 그리고 순식가네 일이 일어났습니다. 앞이 확 트이는가 하자 그만 생수도 약수도 공중으로 나가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생수는 낱낱이 나눠지는 몸 사이로 햇살이 일곱 빛깔로 와서 박히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그것은 일찍이 맛볼 수 없었던 황홀감이었습니다. 폭포 아래는 소였습니다. 소는 깊고 넓었기 때문에 한번 떨어진 물들은 한참씩 쉬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 pp.119-120 |
'이 어린아이는 곧 하늘의 모습이다. 티끌 하나만큼도 더 얹히지 않았고 덜하지도 않았다. 오직 변하지 않는 그대로 나를 불렀으며 나뉘지 않은 마음으로 나를 찾았다. 나를 위로하기 위하여 개미 한 마리가 기어가는 것까지도 얘기해 주었고,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하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 꽃이 피면 꽃아이가 되어 꽃과 대화를 나누고, 바람이 불면 바람아이가 되어 바람과 숨을 나누었다. 과연 이 어린아이보다 진실한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이 아이는 이제 부처님이 되었다.'
--- p.1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