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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베스트셀러 2009 제7회 올해의 책 후보도서
책과 노니는 집

책과 노니는 집

보름달문고-30이동
이영서 글 /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01월 0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154건 | 판매지수 54,168
베스트
5-6학년 79위 | 국내도서 top100 2주
구매 시 참고사항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 예스리커버 종료 되었습니다. _ 2021-07-09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1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346g | 153*220*13mm
ISBN13 9788954607346
ISBN10 8954607349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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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서녘 서(西)
2. 복숭아꽃 오얏꽃 핀 동산
3. 회화나무 위의 그림자
4. 서유당(書遊堂)
5. 아름다운 피리, 미적
6. 동녘 동(東)
7. 믿은 죄
8. 담장에 기댄 그림자
9. 쓸모 많은 고자질쟁이
10. 필사쟁이, 장이
11. 마음 시중
12. 봄밤의 이야기 연회
13. 해 기우는 서쪽 창
14. 낙심이
15. 책과 노니는 집

심사평 : 새로운 역사동화의 장을 열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간밤에는 무슨 이야기를 쓰셨어요?”
“우리에겐 밥이 될 이야기, 누군가에겐 동무가 될 이야기,
그리고 또 나중에 우리 부자에게 손바닥만 한 책방을 열어 줄 이야기를 썼지.”


역사동화의 진수를 보여 주다!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책과 노니는 집』은 “역사물의 교훈주의를 깨끗하게 뛰어넘어 본격적인 역사동화의 장을 열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거머쥐었다. 조선 시대 천주교 탄압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필사쟁이의 삶을 통해 사회와 개인의 이데올로기, 지식계층과 일반 백성들의 생활사 및 문제의식 등을 내밀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보통 역사동화들은 어린이 독자를 위한 문학성 향상보다는 업적이 돋보이는 주인공을 내세워 학습적 효과와 연결 지으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책과 노니는 집』은 안일한 구성과 상투적인 이야기 전개를 벗어 던진 독창적인 역사동화이다. 무엇보다 주인공 ‘문장’의 어린 시절을 통해 어린아이의 시각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있는 점이 그렇다. 한 아이의 눈으로 혼란에 휩싸인 시대상을 잔잔하지만 정밀하게 그리고 있다는 것은, 작가의 역사적 안목과 작가적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의미한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밝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장이를 보며, 오늘을 사는 어린이들이 보다 깊고 따듯한 마음으로 우리 사회와 역사에 눈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개 문제적인 역사 시기를 다룰 때 작가는 그 시대 문제를 더 전면으로 드러내고 싶은 유혹에 끊임없이 시달리기 마련이고 일정 정도는 그 유혹에 넘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의 작가는 그러한 유혹에서 냉정하게 느껴질 정도로 벗어나 있다. 장이라는 어린아이가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정확하게 그 시대 삶을 그리고 있다. 상당한 문학적 훈련의 결과라 여겨졌다._심사평 중에서


천주교 탄압, 그리고 필사쟁이의 굴곡 많은 삶
조선 시대에 중요한 사건 가운데 하나가 서학(천주학) 금단이다. 서학은 명나라에서 들여온 『천주실의』라는 책이 전파되면서 나중에는 신앙으로까지 받아들여졌으며 상민, 부녀자, 기생, 양반 등 신분에 상관없이 퍼져 나갔다. 서학에서는 세상 모든 사람의 평등을 주장하고 제사 의식 등을 금지하며 기존 성리학 중심의 사회를 부정했다. 이때 나라에서는 서학, 천주교를 쫓는 건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고 잘못된 문화를 전파하는 거라 여겨 가혹한 탄압을 일삼게 되었다.
『책과 노니는 집』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인공 장이의 아버지는 필사쟁이로, 밤낮 가리지 않고 언문(한글) 이야기책을 비롯해 수많은 한자 책을 베껴 쓰며 생활을 이어 나간다. 그런데 어느 날, 천주학 책을 필사했다는 이유로 천주학쟁이라는 오명을 쓰고 관아에 끌려간다. 천주학 책을 사간 사람들에 대한 신의를 끝까지 지키며 장이의 아버지는 장독이 오를 만큼 매를 맞고 나와 산송장처럼 누워 사경을 헤맨다. 이처럼 아버지와 장이에게 ‘필사’라는 일은 꿈과 시련을 동시에 안겨 주는 것이다. 손이 펴지지 않을 정도로 밤새 필사를 하며 꿈을 잃지 않았던 아버지. 한순간에 불어 닥친 태풍 앞에서 가진 것 없는 장이네 부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책방 심부름꾼 장이, 세상 밖에 발을 내딛다
장이는 책방 주인 최 서쾌의 말에 따라 책방 심부름꾼 생활을 시작한다. 새로 들어온 이야기책을 정리하고, 주문 받은 책들을 배달하며 장이는 바쁜 나날을 보낸다. 외롭고 고된 생활 속에서도 늘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보며 영특하고 의젓하게 성장해 나간다.
장이는 최 서쾌의 심부름으로 홍 교리를 찾아가게 된다. 홍 교리는 조선에서 알아주는 수재로 일찍이 높은 벼슬을 받은, 장이 같은 사람이 쉽게 만날 수 없는 대단한 사람인 것이다. 홍 교리의 서고를 찾아 사랑으로 간 장이는 ‘책과 노니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서유당’이라는 현판에 마음을 빼앗긴다. 소문난 장서가이자 애서가인 홍 교리는 듣던 대로 책에 대한 애정이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 그런 홍 교리와의 만남은 장이에게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던 어느 날, 천주교 탄압이라는 태풍이 또다시 불어 닥친다. 그 순간 장이의 머릿속에는 자신을 인정하고 다독여 준 홍 교리와 얄밉지만 자꾸 생각나는 기생집 ‘도리원’의 낙심이가 떠오른다. 몸을 피하라는 최 서쾌의 말을 뒤로 하고 장이는 이끌리듯 어딘가로 향하는데…….


탄탄한 이야기 구조, 살아 있는 캐릭터,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탄탄한 구성력을 발휘해 깔끔한 문장과 세련된 묘사로 이야기를 구성해 나가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주인공 장이의 캐릭터를 비롯해 인물 하나하나의 특성이 눈앞에 그려지듯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 작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빛내 주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김동성의 그림이다. 한국적 정서가 진하게 묻어나는 그림이 어우러지면서 글의 깊은 맛이 더해진다.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멋이 담긴 김동성의 그림에는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시대, 그 사건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힘이 존재한다.
이처럼 『책과 노니는 집』은 최고의 글과 그림으로 공들여 빚은 전혀 새로운 역사동화이다. 2009년 새해, 『책과 노니는 집』과 함께하며 ‘책’의 의미와 깊이를 음미해 보면 더욱 값진 책읽기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회원리뷰 (154건) 리뷰 총점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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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초등생 역사동화 추천]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책과 노니는 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성*통 | 2023.03.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은 읽는 재미도 좋지만, 모아 두고 아껴 두는 재미도 그만이다. 재미있다, 유익하다 주변에서 권해 주는 책을 한 권, 두 권 사 모아서 서가에 꽂아 놓으면 드나들 때마다 그 책들이 안부라도 건네는 양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지. 어느 책을 먼저 읽을까 고민하는 것도 설레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 책이 궁금해 자꾸 마음이 그리 가는 것도 난 좋다. 다람쥐가 겨우내 먹을 도토리를;
리뷰제목

"책은 읽는 재미도 좋지만, 모아 두고 아껴 두는 재미도 그만이다. 재미있다, 유익하다 주변에서 권해 주는 책을 한 권, 두 권 사 모아서 서가에 꽂아 놓으면 드나들 때마다 그 책들이 안부라도 건네는 양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지. 어느 책을 먼저 읽을까 고민하는 것도 설레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 책이 궁금해 자꾸 마음이 그리 가는 것도 난 좋다. 다람쥐가 겨우내 먹을 도토리를 가을부터 준비하듯 나도 책을 차곡차곡 모아 놓으면 당장 다 읽을 수는 없어도 겨울 양식이라도 마련해 놓은 양 뿌듯하고 행복하다."

-p78

 

 

 

문하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책과 노니는 집'은 역사적인 사실에 문학이 더해 작성되었다는 점에서 내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역사와 관련 지은 어린이 문학 도서를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이유였기 때문인 듯 하다.

 

장이의 아버지는 필사쟁이다. 천주학 책을 베껴 썼다는 이유로 모진 매질을 당한 장이의 아버지는 결국 목숨을 잃는다. 그 이후 장이는 책방의 주인이자 장이의 아버지에게 일을 맡겼던 최서쾌와 생활을 하게 된다. 장이는 최서쾌의 심부름으로 기생들이 생활하는 도리원과 홍문관 교리집을 드나든다. 언문 소설을 즐겨 읽는 기생들과 필사한 책들이 장이의 손으로 옮겨지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역사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다보니 머릿속에 그려지는 장면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도리원에서 일하는 작은 여자아이 낙심이와 장이가 나누는 대화, 장이가 홍교리집에 전해주려다 뺏긴 상아찌를 들고 겁박을 준 허궁제비, 장이를 괴롭힌 허궁제비를 혼쭐낸 도리원 청지기 등 '책과 노니는 집'에 나오는 장면들이 사극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짧은 영상으로 나와도 손색없을 것 같은 책이다.

 

천주교를 믿는 사람들을 박해했던 시기의 이야기가 소설과 만나 책을 읽는 동안 은근한 긴장감이 돌았다. 책 심부름을 다니는 장이는 자신이 전한 책이 천주교와 관련된 내용을 필사한 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천주학을 믿었던 사람들이 하나둘 잡혀가는 모습을 보자 장이는 홍교리집에 급히 들어가 자신이 전달했던 책들을 찾아내 없애게끔 한다. 도리원의 기생들에게도 천주교 박해에 대한 여파가 미쳐 낙심이 생각에 도리원 안으로 몰래 들어가지만 도리원 청지기가 장이를 붙잡는다. 청지기의 도움으로 한양을 빠져나오게 된 장이는 필사 일을 하면서 지내다 최서쾌, 홍교리와 낙심이를 다시 만난다.

 

천주교 박해, 천주교 탄압이라는 글자만 보면 어렵게 느껴질 법한데 이를 소설로 만나니 무게감이 한껏 사라진다. 이야기는 술술 잘 읽히면서 당시 시대적 배경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으니 역사 동화가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낙천적인 성격과 의지로 삶을 사는 장이가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줄 것 같다. 아이들은 읽고 있는 책의 주인공에게서 보이지 않는 힘을 얻곤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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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아이가 순삭으로 읽었어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c******n | 2023.01.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논술추천책이라 구매했다가 그림없이 긴내용 읽을까싶었는데..미디어시간 다되서 어슬렁거리더니 책을 잡고 2일만에 다읽었어요 밥먹는다고 그만읽으라고 말려야했습니다ㅎ 저도 앞 두세장 읽어봤는데 내용이 재미있더라구요 조선시대 배경이라 초등아이가 모르는 구어들이 있어 몇번 질문하고 욕도 나왔다 하는데 현실감정 반영되는 장면이라 거슬리지 않았어요.저도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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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추천책이라 구매했다가 그림없이 긴내용 읽을까싶었는데..
미디어시간 다되서 어슬렁거리더니 책을 잡고 2일만에 다읽었어요 밥먹는다고 그만읽으라고 말려야했습니다ㅎ 저도 앞 두세장 읽어봤는데 내용이 재미있더라구요 조선시대 배경이라 초등아이가 모르는 구어들이 있어 몇번 질문하고 욕도 나왔다 하는데 현실감정 반영되는 장면이라 거슬리지 않았어요.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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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책과 노니는 집 - 이영서 글/김동성 그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현*맘 | 2022.06.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 사랑채 마당에 서서 '서유당(書遊堂)'이라는 현판을 바라보며 아버지 생각에 잠겨 있던 장이는 서고로 들어갔다. 홍 교리에게서는 별다른 기별이 없었다.장이는 홍 교리의 서고를 돌아보며 아버지가 꿈꾸던 작은 책방이 바로 이런 모습일 거라 생각했다. (78쪽)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책과 노니는 집]은 초등학생이던 아들의 필독서였는데 이제 중학생이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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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채 마당에 서서 '서유당(書遊堂)'이라는 현판을 바라보며 아버지 생각에 잠겨 있던 장이는 서고로 들어갔다. 홍 교리에게서는 별다른 기별이 없었다.
장이는 홍 교리의 서고를 돌아보며 아버지가 꿈꾸던 작은 책방이 바로 이런 모습일 거라 생각했다. (78쪽)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책과 노니는 집]은 초등학생이던 아들의 필독서였는데 이제 중학생이 되었는데도 안 읽고 있어 호기심과 궁금증에 함께 읽는 프로그램이 있어 이번기회에 읽게 되었습니다. 책이 빼곡히 꽂힌 장소와 사연이 있어보이는 양반은 아닐 것만 같은 아이가 표지에 그려진 책 너머로 어떤 이야기가 실려 있는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장이의 아버지는 최 서쾌(서쾌:책을 파는 사람)라는 책방 주인의 의뢰를 받아 필사를 하는 필사쟁이 입니다. 어머니가 없어 이웃과 왕래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아버지는 마을의 좋은 일이나 궂은일을 모른 척 넘어간 적이 없는데 천주학에 관한 책을 필사했다는 이유로 관아에 끌려가 매를 맞다 몇번씩 기절을 하던 끝에 여드레 만에 산송장이 되어 돌아왔으나 주변에서는 누구하나 그런 아버지를 도우려는 손길을 내미는 사람이 없습니다. 장이는 애만 태우고 시간은 어느덧 삼년이 지나 아홉 살이었던 장이는 조금더 컸고 숨어지내던 최 서쾌가 한양으로 돌아와 아들이 하는 약방 안쪽에 다시 책방을 꾸려 사대부가의 부인들을 상대로 소설들을 팔고 기생들에겐 언문으로 된 이야기책들을 팔아 번듯한 약계책방을 다시 냈습니다. 장이는 이곳에서 책을 배달하고 종종 심부름을 하고 있습니다.

심부름을 간 기생집 도리원에서 만난 낙심이는 줄줄이 셋이나 딸을 낳은 어미가 또 딸을 낳자 '낙심'했다는 뜻으로 아버지가 낙심이라는 이름을 지어부르다가 다섯째는 아들을 낳은 후 귀한 아들의 백일 상을 차려야 한다며 아버지가 직접 다섯 살 난 낙심이를 기생집에 팔아넘겼고, 그렇게 둘은 오얏꽃 복숭아꽃 핀 봄에 처음 만났습니다. 최 서쾌의 심부름으로 홍 교리에게 전달한 책들을 인연으로 사랑채 안에 있는 '서유당'에 들어가 보고 그곳에서 만 권이 넘는 책들이 빼곡히 꽂혀진 책들을 보며 장이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꿈꾸었던 작은 책방이 떠올립니다.

조상에 대한 제사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유교사상에 대한 도발이라며 천주교를 박해하는 시절의 한양의 모습을 그대로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소년의 시선으로, 천주학을 배우고 싶어하는 학자의 시선으로, 아비 손에 팔려온 딸의 시선으로, 가장 낮은 곳의 기생들의 시선으로 역사를 담담하게 일상적인 언어로 표현한 [책과 노니는 집]엔 가난한 자가 더 가난해 지는 악순환과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도 지키지 못하는 이들과 권력에 의해, 신분에 의해 어려운 시절을 겪는 수많은 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어쩌면 부족함을 모르기에 절실함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장이가 사당패에서 외줄을 따던 어름사니 허궁제비에게 빼앗긴 물건을 찾아오기 위해 낙심이에게 거짓말을 하고, 책방에서 쫓겨날 것을 걱정하며 돈을 마련하려 지물포에 가서 닥 종이를 어깨가 빠지도록 그 어린 나이에 곤죽을 만드는 일을 밤 늦게까지 하는 모습은 지금 세상에는 없는 모습이기에 공감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도 응원하는 마음, 조마조마하고 그래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장이나 낙심이의 모습은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 된 이유 역시 기존의 영웅적 인물을 중심으로 한 역사이야기가 아닌 생생한 그 시대상을 품은 일반인의 시선의 역사물이 주는 신선함 때문이라고 하니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과 중학생 아이들, 학부모님들께 꼭 읽어보시라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전문 필사가가 된 장이의 이야기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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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60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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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학원 교재로 구입. 빠르게 받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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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p******9 | 2023.04.05
구매 평점5점
장의 아버지가 신의를 지키는 모습과, 그걸 본받아 장이도 홍교리를 지키려는 모습이 감동적임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k****m | 2023.04.02
구매 평점5점
아이와 함께 읽고있어요. 내용이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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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s******n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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