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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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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주문, 괜찮아!
도서2팀 한유리 (yurih5@yes24.com)
2017.02.01.
“괜찮아.” 이 말을 참 좋아한다. 안절부절 하다가도 괜찮다는 한 마디면 정말 괜찮은 것만 같다. 마치 마법이라도 부린 것처럼. 말 한마디가 주는 안정감이란! 이렇게 멋진 말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 지금 떠오르는 건 ‘괜찮은 게 괜찮은 거야’ 같은 멋없는 답뿐이다. 미처 멋진 답을 준비하지 못한 여러분에게 여기 쿨하게 괜찮다고 외치는 아저씨가 왔다.
동그란 얼굴, 귀여운 멜빵 바지를 입고 앙증맞게 다듬은 콧수염을 가진 괜찮아 아저씨는 머리카락이 열 개다. 거짓말이 아니고 진짜 열 개다. 우리 아이들에게 10이 넘는 숫자는 아직 너무 어렵다는 걸 아는 작가의 배려일까. 아저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를 하고서 머리카락을 세면서 머리를 매만진다. 하나, 둘, 셋, 넷, …, 아홉, 열. 오늘의 머리스타일에 만족한 괜찮아 아저씨. 방긋 웃으며 외친다. “오, 괜찮은데?” 그런데 낮잠을 자는 아저씨 곁으로 포르르 새들이 날아와 머리카락을 하나 뽑아버린다. 다음 날 아침,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머리카락을 세는 아저씨. 하나, 둘, 셋, …, 여덟, 아홉. 머리카락이 하나 줄어든 걸 발견한 아저씨는 머리카락을 세 개씩 세 쌍으로 묶는다. 그리고 외친다! “오, 괜찮은데!” 그날 오후, 하필 비가 오는 바람에 거미 한 마리가 아저씨의 머리카락에 매달리고…. 쓰다 보니 아저씨가 조금 불쌍하지만 우리의 괜찮아 아저씨는 꿋꿋하게 외친다. “오 괜찮은데!” 하나, 둘 머리카락을 세면서 수 세기도 익히고, 괜찮다는 말의 의미도 재미있게 인지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밝고 예쁜 색감과 귀여운 그림은 유쾌함을 더한다. 아저씨와 함께 괜찮다고 외치면 정말 모든 게 다 괜찮을 것만 같은 기분. 소소하지만 마법 같은 토닥거림이 필요한 분들께도 권하고 싶다. 괜찮아요! 생각보다 괜찮을걸요? |
긍정의 힘을 심어 주는 밝고 흥겨운 그림책
그간 참신하고 품격 있는 그림책들을 출간해 온 (주)비룡소가 국내 최초로 캐릭터 그림책상을 제정해 첫 수상작을 냈다. 동그란 얼굴에 머리카락이 딱 열 가닥만 있는 초긍정의 캐릭터 ‘괜찮아 아저씨’가 그 주인공이다. 풍성한 머리카락도 아니고 딱 열 가닥이니 아저씨에게 머리카락은 얼마나 소중할까? 행여 한 가닥이라도 빠질까 조심조심, 걱정만 태산인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동그란 얼굴, 동그란 눈, 앙증맞은 콧수염까지 단 아저씨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쾌하고 시원스럽게 말한다. “오, 괜찮은데?” 하고. 비오는 날 거미가 매달려 한 올이 쏘옥 빠지고, 곰이랑 시소를 타다 또 한 올이 빠지고, 토끼랑 경주를 하고 돼지랑 첨벙거리고 놀다 자꾸만 빠진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하나씩 빠질 때마다 아저씨는 즐겁게 세수를 하고 남은 머리카락으로 다양한 머리 모양을 만들며 행복해 한다. 급기야는 남은 한 올까지 쏙 빠지자 더 근사한 계획을 세우고 머리카락대신 멋진 꽃 왕관을 쓰고 또 말한다. “오, 괜찮은데!” 같은 상황이지만 어떻게 보고 느끼느냐에 따라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이 책은 딱 열 가닥만 있는 아저씨 머리카락이 한 올, 한 올 빠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무척 유쾌하게 그려낼 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 ‘괜찮다.’는 긍정의 힘과 위로를 준다. 더욱이 아이들에게 장면이 바뀔 때마다 아저씨 머리카락을 세어 보는 재미까지 준다. 10부터 시작해 수를 거꾸로 세고 빼 보는 즐거움이 크다. 게다가 주문처럼 반복되는 “오, 괜찮은데?”는 따뜻함과 평온함마저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