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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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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역사동화-01이동
리뷰 총점9.4 리뷰 48건 | 판매지수 6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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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326g | 153*220*10mm
ISBN13 9788971846643
ISBN10 897184664X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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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거인의 배꼽
다른 날과 다른 날
혼자 길을 나서다
책 장수 노인
정자나무 아래 나그네
약방 주인
천주학 어른
양반집 아이
김 진사 어른의 부름
행복, 처음 써 본 말
곰나루 사공 할아버지
시간이 멈춘 우금치
주막에서 만난 사내
산에서 제일 무서운 것
암자에서 길을 찾다
떨리는 마음
아! 녹두여
기억의 끝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감수 :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전국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모여 활동하는 교과 연구 모임. 어린이 역사, 경제, 사회 수업에 대해 연구하고, 학습 자료를 개발하며, 아이들과 박물관 체험 활동을 해 왔다. 현재는 초등 교과 과정 및 교과서를 검토하고, 이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행복한 수업을 만드는 대안 교과서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교과서 속 한 줄의 역사에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니!”
우리 역사를 움직인 의미 있는 사건들을 동화로 만난다


TV 사극은 재미있게 보면서 교과서 역사는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딱딱한 지식 정보보다는 말랑한 이야기가 더 소화시키기 쉬운 탓이다. 이러한 지점에서 요즘, 역사를 읽는 하나의 방법으로 ‘역사 동화’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역사 동화’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와 거리가 먼 낯선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거나, 단지 역사 사료를 이야기의 형식으로 풀어 쓴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역사를 쉽고 흥미롭게 느끼고 싶다’는 독자들의 목적을 충분히 만족시켜 주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푸른숲주니어에서는 한국사의 흐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을 다룬 역사 동화, 흥미로운 소재와 매력적인 캐릭터, 극적인 스토리가 조화를 이루어 문학적 향취를 물씬 풍기는 역사 동화를 스무 권 시리즈로 출간하게 되었다.

이 시리즈는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사 전반을 훑을 수 있게 했지만 한 권 한 권이 독자적인 문학 작품이기도 하다. 권마다 각기 다른 소재와 기법, 서술 방식으로 고유의 색깔을 지니는 것이다. 이는 개성 넘치는 작품들로 독자들의 주목을 받아 온 어린이 문학 작가들이 대거 참여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 동화의 시공간을 한층 넓혔다”는 평을 받는 한윤섭을 비롯해, “우리시대 가족의 일상을 새로운 각도로 조명해 어린이문학사의 분기점이 된 작가”로 평가 받는 최나미, 우리 역사와 사회 문제에 진지하게 몰두한 문학 세계를 보여온 김남중을 비롯해, 이현, 배유안, 안미란, 김해원 등 작가들의 작품이 잇따라 출간될 예정이다.

보부상 아이, 동학 농민군의 발자취를 좇다
동학 농민 운동을 이야기로 풀 때면 보통 전봉준의 일대기를 보여주거나, 당시 동학 농민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기 마련이다. 이 책은 ‘동학 농민 운동’이 벌어졌던 상황을 배경으로 두고, ‘동학’이나 ‘농민’과는 거리가 멀었던 보부상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만천하에 공개되어 있는 역사 기록의 틈바구니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동학 농민 운동을 조명해 보고자 한 작가의 의지가 엿보인다. 보부상인 아버지를 따라‘한 사람을 구하고, 세상을 구할’서찰을 전하러 전라도로 향하는 아이. 아이와 아버지가 보게 되는 세상은 혼란투성이이다. 아이는 관군이 왜 동학을 믿는 사람들을 잡아가는지, 동학도가 나쁜 사람들이라 그런 건지 궁금하기만 하다.

“아버지도 동학도예요?”
“누가 그러더냐?”
“도방에서 아버지가 어른들과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항상 동학도를 좋게 말하잖아요. 아버지도 동학을 믿으세요?”
아버지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다행이었다. -21쪽

그런데 급작스럽게 아버지가 죽고, 아이는 세상에 혼자 남겨진다. 아이는 아버지 대신 서찰을 전하기로 결심하지만, 서찰엔 뜻 모를 한자 열 자만 써 있을 뿐이다. 아이는 서찰을 받을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한자의 뜻을 찾아 나선다. 아이가 먹고 자는 일을 해결했던 주막에서 최고의 화젯거리는 동학 농민군, 임금과 신하들이다. 사람들은 제 나라 백성 죽이자고 청나라 군대를 불러온 임금과 신하를 욕하고, 동학 농민군이 난을 일으킨 사연에 대해 읊어댄다. 아이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또 전쟁터의 요란한 총소리를 듣게 되고, 전장에서 처참하게 죽어 간 동학 농민군의 시체들을 마주하면서 서서히 알게 된다. 동학 농민군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죽음을 담보로 싸워 내고 있다는 사실을.

“동학 농민군이 말하는 것처럼 좋은 세상이 올까요? 양반도 없고 상것도 없고, 서양인도 일본인도 우리를 넘보지 않는 세상이요.”
“넌 그럴 거라 믿느냐?”
“믿어요. 그래서 지금 강을 건너려고 하는 거예요.” -111쪽

아이는 동학 농민 운동을 통해 희망을 꿈꿨지만, 직접 마주하게 된 동학 농민군의 처참한 최후는 절망만을 안긴다. 하지만 어른이 된 아이의 기억 속에서 동학 농민 운동은 절망적으로만 기억되지는 않는다.

녹두 장군은 그 이듬해 도성에서 장군의 동지들과 함께 처형당했다. 그러나 내가 장터를 옮겨 다닐 때마다, 녹두 장군의 노래가 들리지 않는 곳은 없었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동학 농민군을 이끌던 녹두 장군의 기상이 눈에 선하다. -161쪽

작가 한윤섭은 아이의 시선으로 동학 농민 운동을 관찰하듯 그려 낸다. 아이의 시선은 어쩌면 지금 아이들의 시선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주인공 아이가 그랬듯, 어린 독자들이 부당한 세상과 맞서 싸웠던 동학 농민군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지금 아이들이 알게 되는 동학 농민 운동은 조금 다를 것이다. 머리로 외우는 데 급급했던 ‘전봉준’ ‘동학’ ‘농민 봉기’ 같은 단어들이 가슴을 울리는 뜨거운 말들로 가 닿을 수 있지 않을까? 또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죽음을 각오하면서까지 전장에 나선 동학 농민군들의 간절한 마음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아이가 만들어 나간 행복의 길
아이가 가는 길의 중심에는 ‘서찰’이 있다. 서찰 때문에 길을 떠나 왔고, 서찰을 전해야 이 여행을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찰을 전하는 일은 그리 만만치 않다. 목적지와 받을 이를 알아내야 하고, 동학 농민군과 일본군의 전투로 위험천만한 길도 헤쳐 나가야 한다. 하지만 아이는 포기하고 되돌아설 법한 일들 앞에서도 자기 길을 오롯이 걸어 나간다.

“피노리는 못 찾았지만, 가야 할 곳은 찾았어요. 저는 공주로 갑니다.”
“거기는 지금 갈 수가 없단다. 저기 저 군사들을 봐라. 공주로 가는 군사들이다. 게다가 관군도 그곳에서 동학 농민군과 전쟁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단다.”
“그래도 제가 가야 할 곳은 공주예요.”
“가야 할 곳을 정확히 찾은 것 같구나.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앞으로도 그 길을 잃지 마라.”-102쪽

이 길에서 중심이 되는 사건 가운데 하나는 서찰 속 한자의 뜻을 찾아 가는 일이다. 아이는 서찰의 비밀이 새어 나갈까 봐, 한자 열 자를 둘, 셋으로 쪼개어 차례차례 뜻을 알아 나가기로 한다. 그리고는 열심히 한자 두 자를 외워, 주막에서 만난 책 장수 노인에게 그 뜻을 묻는다. 헌데 돌아오는 대답은 ‘대가를 내라’는 것이다. 그 뒤, 한자 뜻을 묻게 된 나그네나 양반집 아이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글자 몇 자를 아는 데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이 속상하기도 했지만 아이는 점점 깨닫게 된다. 배움이란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 진짜 제 것이 된다는 것을.

“아이야, 그런데 한자 석 자를 아는데, 한 냥을 내는 이유가 무엇이냐? 값을 그렇게 매긴 이유가 무엇이냐?”
“너무 비싸도 안 되고, 또 너무 싸면 글자를 쉽게 잊어버리게 될 것 같아 이 정도 매긴 것입니다. 사실 지난번보다 싸게 매겼지만 제가 가진 것이 그뿐입니다.”-65~66쪽

목적지에 가까워지면서 아이는 강하고 굳센 자신을 만나게 된다. 세상에 홀로 남겨져 두려웠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혼자서도 썩 잘 헤쳐 온 자신을 보며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아이는 그 길의 끝에 다다르게 되면서 이전에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었던 “행복하다”는 말을 입에 담게 된다.

나는 웅덩이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 안에는 열네 살의 아이가 들어 있었다. 나는 그 아이의 얼굴이 좋아졌다.
“보부상의 아들인 네가 자랑스럽다.”
내가 말했다. 물속의 아이는 웃고 있었다. -160쪽

아이의 여정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어려운 처지에 놓이더라도 꿋꿋하게 자기 길을 가다 보면 언젠간 행복이 찾아올 거라고 살며시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의 모순을 마주하게 된 아이가 절망의 늪에 빠지지 않고 희망을 찾아 가는 과정이 아이들로 하여금 이 사회를,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생각해 보게끔 한다.

회원리뷰 (48건) 리뷰 총점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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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오호피노리경천매녹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샨**티 | 2011.11.20 | 추천10 | 댓글8 리뷰제목
  디지털 세상에 서찰은 전통적인 시대의 소통 수단으로 낯설게 다가올 법하지만 편지를 주고받으며 두터운 정을 쌓아왔던 세대들에게는 친숙한 서찰이다. 긴요한 내용을 담은 서찰 한 통을 상대에게 바로 전하기 위해 온갖 정성을 기울이는 보부상 부자(父子)의 모습은 위기에 직면해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소신으로 한세상을 살다간 이들의 모습과 겹쳐졌다. 갑오;
리뷰제목

  디지털 세상에 서찰은 전통적인 시대의 소통 수단으로 낯설게 다가올 법하지만 편지를 주고받으며 두터운 정을 쌓아왔던 세대들에게는 친숙한 서찰이다. 긴요한 내용을 담은 서찰 한 통을 상대에게 바로 전하기 위해 온갖 정성을 기울이는 보부상 부자(父子)의 모습은 위기에 직면해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소신으로 한세상을 살다간 이들의 모습과 겹쳐졌다. 갑오년(1894) 동학 농민 운동이 벌어지던 조선 말 격변기 상민들을 향한 양반의 핍박은 극에 달하고, 청나라와 일본은 조선을 집어 삼키려는 야욕을 앞세워 조선인들을 짓밟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지금껏 멸시당하며 살아온 세상을 개혁하려는 움직임은 사람답게 살아 보려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동학 농민 운동의 대열로 이끌었다. 


  아버지를 따라 어느 노스님을 찾은 날,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서찰이라는 말을 듣고 건네받은 서찰을 전하기 위해 전라도로 가던 길에 아버지는 도방에서 객사하고 말았다. 보부상들의 도움으로 정신없이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아이는 이제 천애 고아로 세상을 헤쳐 나가야 했다. 아버지가 길 위를 떠돌며 살다 이승을 뜬 것처럼  열세 살 소년 역시 목적지도 없이 길 위를 걸을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이고 말았다. 어차피 갈 곳 없는 소년은 아버지의 뜻을 좇아 서찰을 전하기로 마음먹고 돈 열두 냥에 기대어 주막에서 잠을 자고 끼니를 해결하며 마치 편지를 전하기 위해 세상에 온 것처럼 특별한 길을 걸어갔다.


 한글은 어느 정도 해독이 가능하지만 한문은 익힌 적이 없어 고작 10자로 쓰인 글자이지만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는 금전적인 대가를 치러야 했다. 소년은 글월 아는 사람을 물색한 뒤 한꺼번에 모든 뜻을 물어보면 비밀이 들통 날 수도 있으니 두 글자, 세 글자씩 나눠 알아보았다. 배움이란 대가를 치러야 진짜 제 것이 되는 것이라며 글자를 가르쳐주는 사람마다 거저 글자를 알려주지 않았다. 흥정을 통해 글자를 깨치던 소년은 마침내  ‘오호피노리경천매녹두(嗚呼避老里敬天賣綠豆)’를 밝혀내는 데는 성공하지만 그 의미를 명확히 알지는 못해 답답하기만 했다. 피노리를 아는 이를 만날 때까지는 천주학당 짓는 걸 도우며 먹고 자는 일을 해결하고, 장터에서 삶의 애환이 깃든 구성진 노래를 불러 돈을 벌기도 하였다.


 ‘슬프구나. 피노리에서 경천이 녹두를 판다.’

  라는 뜻을 알아차리기까지 소년은 돈 대신에 노래를 불러 대가를 치르며 앓는 이들의 건강 회복을 돕는 신비로운 일을 경험하였다. 대가를 치르고 한자를 알아내고 아픔을 치유하는 노래까지 불러 행복감에 휩싸인 소년은 마침내 수수께끼 같은 서찰의 의미를 밝혀내었다. 동학의 우두머리를 잡기 위해 현상금을 내걸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속히 전봉준을 만나는 일이 절박해져 관군과 일본군 때문에 배를 띄울 수 없는 상황이지만 깊은 밤을 이용해 강을 건넜다. 우금치 전투에서 대패한 동학농민군들의 주검을 목격하며 후퇴한 수장 녹두장군을 찾아 내장산 백양사에 들렀다가 느닷없이 만나게 된 전봉준에게 서찰을 전하였지만 오래지 않아 녹두장군은 김경천의 밀고로 붙잡히고 말았다.


  피범벅인 채로 붙들려 가는 녹두장군에게 피노리에 오면 안 된다고 하였는데 왜 이곳을 왔느냐고 항변하던 소년에게 녹두 장군은 끝까지 동지를 믿고 행동하려던 의연함을 보이며 자신의 운이 다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녹두장군을 마지막으로 만나고 돌아와 북한산 암자로 돌아와 웅덩이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보부상의 아들인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며 그동안 노래에 힘을 실어준 것은 녹두장군을 만나기 위한 통과의례였다는 점을 알아차린 소년은 일찍 철이 들어 보인다. 다 같은 백성들인데 불평등한 대우를 받으며 차별받았던 시대를 개혁하려는 ‘보국안민(輔國安民)’에 담아 편안한 세상의 도래를 꿈꿨던 사람들의 집념을 새롭게 인식하는 자리에 보부상의 아들인 열세 살 소년이 자리했다.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분명히 알고, 해야 할 일이 있어 별로 힘들지 않다고 말하던 길 위의 소년이 그리워질 듯하다.

  

* 예스 24 블로그 리뷰어로 제공받아 읽은 책입니다.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8
보부상 아이를 통해 듣는 동학 이야기 '서찰을 전하는 아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콩*이 | 2011.11.23 | 추천7 | 댓글15 리뷰제목
어릴 때 만났던 위인들   어릴 때 위인전을 자주 읽었다. 위인전을 읽다보면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그런데 위인들 중에 젊은 나이에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이 있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 그분들을 살리고 싶었다. 그분들에게 자신을 모함한 사람을 알려드린 후 나라를 위해 오랜 시간 몸 바칠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
리뷰제목

어릴 때 만났던 위인들

 

어릴 때 위인전을 자주 읽었다. 위인전을 읽다보면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그런데 위인들 중에 젊은 나이에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이 있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 그분들을 살리고 싶었다. 그분들에게 자신을 모함한 사람을 알려드린 후 나라를 위해 오랜 시간 몸 바칠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도 그것이 이뤄질 수 없는 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상상을 했다. 나라를 위해 자신을 바친 후 허연 머리와 수염을 하고 마루에 앉아서 어린 아이들과 웃고 있는 모습을 머릿 속에 그려드렸다. 그렇게 해서라도 그 억울한 죽음을 위로해 드리고 싶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는 있어도 과거에 있었던 일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 때 부터 내 상상력은 빠르게 사라졌다. 위인전의 의미 또한 어릴 때 읽어야 할 도서 목록의 하나로 퇴색돼 버렸고 그 이후 위인들의 삶은 현재의 내 삶에 밟혀 흔적도 찾기 힘들게 되었다. 그렇게 내 기억 속 지층에서도 저 밑에 자리하게 되었을 때 '서찰을 전하는 아이'를 만나게 되었다.

 

녹두장군 전봉준을 만나게 한 아이

 

동학혁명에 대한 이야기지만 녹두장군 전봉준이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실패한 혁명의 이야기는 태생상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돼 있지 않다. 게다가 뻔히 아는 이야기 속에 특별한 무엇이 있을거라는 기대감도 일지 않았다. 그런데 노란 색으로 산과 마을을 표현한 책의 표지가 무거운 마음을 가볍게 하기 시작했다. 어린 아이가 동학혁명과 무슨 관련이 있는건지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 나도 이 아이와 함께 내 어릴 적 그 마음으로 돌아가 그 시대의 냄새를 맡아야 겠다고.

 

아이의 이름을 작가는 알려주지 않았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시대에 어린 아이의 이름이 뭐 그리 대수일까. 아이 또한 지금 천지간 의지할 데라곤 없는 처지가 돼버렸는데 말이다. 3년 전 세상을 뜬 어미도 마음에서 다 지우지 못했는데 홀로 남은 보부상 아비도 도방에서 죽고 말았다. 아이에게 남아 있는 건 돈 몇 냥과 아비가 노스님의 심부름으로 누군가에게 전하려던 서찰이 하나 있을 뿐이다. 글은 한자로 되어있고 모두 열 글자다. 아이는 그 서찰이 사람을 구하고 세상을 구한다는 것을 아비를 통해 들었기에 서찰의 내용을 알아야만 했다.

 

13살의 아이, 역사의 현장으로 발을 깊숙이 디디다

 

아비에게는 그외에 어떤 말도 들은 바 없고 단지 전라도 땅을 향해 가고 있었다는 사실만 알 따름이다. 아이는 한자를 몇 자로 나눠 머리에 각인 시킨후 노정에서 돈을 주고 글자의 의미를 알아간다. 처음엔 글 두 자에 두냥, 다음번엔 세 자에 두 냥, 그 후엔 세 자에 한 냥, 마지막 두 자는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고 의미를 알아낸다. 세상에 거저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작가 한윤섭은 깨닫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세상에 홀로 떨어진 아이에게 과하다 싶을 만큼 작가는 돈을 지불하게 한다. 돈을 지불하고 사람을 상대하면서 아이는 세상을 헤쳐나갈 지혜도 더불어 배운다. 그리하여 아이는 마침내 글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 의미는 '녹두리에서 경천이란 사람이 녹두장군을 팔아서 슬프다'라는 것이었다.

 

이제 아이는 아비의 뜻이자 자신의 바람이 된 서찰을 전할 수 있게 됐다. 아무런 단서도 없이 아비의 말만을 떠올리며 떠났던 길의 목적지가 환하게 보이게 됐다. 아이는 전투가 벌어지는 상황도 마다하지 않으며 홀로 길을 간다. 그러던 중 위험을 피해 잠시 머물던 사찰에서 그렇게도 만나고 싶었던 녹두장군을 만나게 돼 스님 편에 서찰을 전한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녹두장군이 관군에 잡혔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분명히 전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아이는 이해할 수 없다. 아이는 압송되는 녹두장군을 길가에서 만나 울음 섞인 소리로 외친다. '왜 피노리에 왔냐고' 아이의 물음에 녹두장군은 '동지를 믿지 못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며 아이를 위로한다. 아이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약이었던 자신의 소리를 녹두장군을 향해 들려준다. 녹두장군의 허리는 서서히 펴진다.

 

아이는 이제 서찰을 준 스님을 만나기 위해 북한산에 와 있다. 아이는 암자 위쪽에 있는 웅덩이에서 자신의 비춰진 얼굴을 보고 있다. 아버지와 같이 왔을 때는 봇짐장수의 얼굴이더니 이제 자신의 얼굴은 멋지게 변해 있다. 그 이후 아이의 소리에 있던 힘은 사라지고 아이는 녹두장군의 기상과 그 때 옆에서 사람들이 불러주었던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가슴에 오래도록 세기게 된다.

 

어린 아이를 통해 지난 역사를 위로하다

 

어릴 때 녹두장군 전봉준이 서울로 압송되던 사진을 교과서에서 보았다. 상투를 틀었지만 망건이 씌어져 있지 않은 머리는 어린 내게도 그가 양반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했다. 그런데 압송되어가는 사람의 기상이 대단했다. 그 사진이 찍힌지 며칠 지나지 않아 그가 효수되었다는 글을 연이어 읽었다. 전봉준 뿐 아니라 수 많은 사람이 당시 죽었다. 백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밥만 챙기려는 양반들과 그들의 하수인, 그리고 청군과 일본군의 손에 무참히 죽임을 당한 것이다.

 

그 서러운 죽음을 작가 한윤섭은 보잘 것 없는 한 어린 아이의 마음을 통해 위로해 주고자 했다. 그리하여 그들의 죽음이 허망하지 않았음을 기억하길 원했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 할지라도, 설사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 할지라도 그들의 정신은 사람들에게 전해졌고, 그들의 피는 이 땅에 뿌려져 후에 다른 모습으로 열매 맺게 될 터였음을 사람들이 알게 되길 원했다. 그 서찰을 전하고서도 전봉준을 살릴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가 지키고자 했던 동학의 정신은 읽혀졌다. 비록 졌지만 동학의 정신은 지지 않았으며 자신의 동료도 믿지 못한채 동학의 의미를 살릴 수 없었다는 전봉준의 고백은 죽음이 꼭 패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알게 해 주었다.

 

이제는 나도 죽음의 의미를 달리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세상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하더라도 자신을 버리고 대의를 위해 살았다면 그것으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말이다. 어린이를 위한 역사 동화 속에서 나는 어떤 백과사전보다도 더 큰 가치를 배우고 있다.

 

'제 7회 A서점 우수 리뷰대회' 도서별 우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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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아이가 떠나는 여정 [서찰을 전하는 아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티**슈 | 2018.05.04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며칠 전 몸이 찌뿌둥하고 침을 삼킬 때마다 거슬리는 게 몸이 아플 조짐을 보이는 거다. 왜 그러냐고. 잠을 많이 못 자서라고도 했고, 말을 많이 해서라고도 했고, 날씨가 우중충 해서라고도 했다. 왠지 겉도는 대답들뿐이어서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나는 내 몸에게 말했다. 그럼 왜일까? 계속 질문을 던져보니 ‘서찰을 전하는 아이’ 때문인 듯. 이걸 읽고 나서 나는;
리뷰제목

 

  며칠 전 몸이 찌뿌둥하고 침을 삼킬 때마다 거슬리는 게 몸이 아플 조짐을 보이는 거다. 왜 그러냐고. 잠을 많이 못 자서라고도 했고, 말을 많이 해서라고도 했고, 날씨가 우중충 해서라고도 했다. 왠지 겉도는 대답들뿐이어서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나는 내 몸에게 말했다. 그럼 왜일까? 계속 질문을 던져보니 서찰을 전하는 아이때문인 듯. 이걸 읽고 나서 나는 문득문득 세상에 홀로 남겨져서 아버지를 대신해 도성에서 출발하여 전라도까지 서찰을 전하러 떠나는 13살 아이를 떠올렸다. 그 과정에서 아이가 겪었을 고난과 슬픔이 나에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생각할 때마다 한숨이 나왔다.

 

  아이의 아버지는 보부상이다. 그들은 노스님의 부탁으로 전라도까지 서찰을 전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아버지는 아이에게 노스님이 준 서찰에는 사람을 구하고 때로는 세상을 구할 만큼 중요한 내용이 적혀 있다. 절대 누구에게 보여서도, 빼앗겨서도 안 된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가는 길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에도 아이는 서찰을 전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하지만 어디로 누구를 찾아가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아이. 보부상인 아버지를 따라 장터를 떠도는 아이였기에 글자는 당연히 모른다. 글자는 모두 열 글자. 가는 도중 아이는 두 세 글자씩 외워서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모두 외우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한꺼번에 물어보면 사람들이 서찰의 내용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아이에게 글자를 알려준 대가를 요구한다. 그래야 새로 알게 된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잊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렇게 알게 된 글자

嗚呼避老里敬天賣綠豆 (오호피노리경천매녹두슬프구나. 피노리에서 경천이 녹두를 판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우는 녹두 장군을 구하기 위해 아이는 자기가 가야 할 곳이 어딘지 정확하게 알고 나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행복감을 맛본다.

 

  책은 전봉준 장군과 동학농민운동(혁명)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이거다라고 알려주기보다는 우회적으로 13살 아이가 겪는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좋다. ‘이걸 들려줄 거야 들어봐~’라는 식이 아니어서. 뻔하지 않아서 좋다.

아이가 전봉준 장군을 구하기 위해 서찰을 들고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농민들의 힘든 삶이 보여지고 천주교의 평등사상, 외세의 침입 등 조선시대 1894년 일어난 사회상을 알 수 있다.

 

  읽으면서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소수의 기득권세력들을 위한 나라이기보다 다수가 살기 좋은 나라. 선거철이면 90도로 인사하면서 공약을 남발하다가 당선되면 굽힐 줄 모르는 자세, 여야 서로가 같은 내용으로 내건 공약이라도 상대방이 공약을 지키려고 하면 무조건 반대하는 태도, 진정 무엇이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길인지 마음에 손을 얹고 양심에게 되묻고 실천하길 바란다. 별로 관심 없는 내 눈에도 보인다. 요즘 너무나 어린 정치인들이 ... 제발 성숙해지기를 바란다. 우리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찾기를 바란다

 


  참고로 이 책에서 어떤 것을 해주는 대신 대가를 치러야 된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나라와 나라사이에도 그렇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그렇다. 어릴 적부터 엄마에게 자주 듣던 이야기라 내 아이에게 내가 아는 주변의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스스로가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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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아이가 재밌게 보고 있어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플래티넘 m*****3 | 2019.09.06
구매 평점5점
딸냄이 사달라고, 저자가 학교에 온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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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e***n | 2023.07.10
구매 평점5점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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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I**s |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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