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2년 04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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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8쪽 | 398g | 140*205*20mm |
ISBN13 | 9788954427173 |
ISBN10 | 8954427170 |
[2023 베스트] 페이퍼 인센스, 다이어리, 캘린더 (국내도서 3만원↑, 포인트 차감)
발행일 | 2012년 04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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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8쪽 | 398g | 140*205*20mm |
ISBN13 | 9788954427173 |
ISBN10 | 8954427170 |
시간을 파는 상점 첫 번째 의뢰인, 그놈 축 개업, 시간을 파는 상점 잘린 도마뱀 꼬리 크로노스 대 카이로스 지구의 균형을 잡아주는 사람 어머니를 냉동실에 넣어주세요 천국의 우편배달부 자작나무에 부는 바람 가네샤의 제의 불곰과 살구꽃 일 년 전에 멈춘 시계 망탑봉 꼭대기에서 뿌려주세요 시간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바람의 언덕 미래의 시간에 맡겨두고 싶은 일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심사평 : 이상권, 박경장, 박권일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당선 소감 : 김선영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자 인터뷰 : 이상권, 김선영 |
‘지나가는 시간이란 잃어버린 시간이며, 게으름과 무기력한 시간이며, 몇 번이고 맹세를 해도 지키지 못하는 시간이며, 때때로 이사를 하고 끊임없이 돈을 구하는데 분주한 시간이다. ’
폴 샤르트르의 말이 가슴을 후비며 파고든다. 한정된 시간을 유한한 것처럼 여기며 후회막급한 일을 서슴지 않고 살아왔다.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고 내일 못 하면 모레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게으름을 부추기며 지내왔다. 연속적으로 흐르는 시간을 끊어서 하루를 스물 네 시간으로 정하여 시계추처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이들을 보면서 정해진 시간에 매몰되지 않고 의미 있는 활동으로 가치를 발견하며 살아가는 일은 현재적 삶에 충실한 일상으로 가능하여 보인다.
‘신의 뜻에 따라 저희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제 아이와 아내를 돌보아 주소서.’
소방관의 기도에 나오는 한 구절처럼 온조의 아버지는 위급한 상황에 놓인 이들의 생명과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 소방대원으로 활동하던 중 속도광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가족들과 살가운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도 못했는데 영원한 이별로 다시는 이승에서 볼 수 없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그의 딸은 예기치 않은 불행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정을 나누며 의미 있는 활동을 잇는 일이 절연될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온조는 모범생이었던 아이가 학교 옥상에서 투신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을 때 안타까움이 더했다. 숨통을 끊을 만큼 힘든 일을 함께 나누고 싶은 바람은 소중한 생명을 무참히 저버리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결심에 날개를 달아줬다.
재정 상태가 열악한 시민단체 간사로 일하는 엄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제과점과 쌀국수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도하였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며 돈 버는 일을 접고 시간과 속도에 대한 탐구를 접목한 인터넷 카페‘시간을 파는 상점’을 열었다. 시간의 경계를 나누고 관장하는 크로노스 신을 카페 대문 사진으로 내걸고 온조는 카페 운영 규칙을 정하여 의뢰인들을 맞았다. 첫 의뢰인 네 곁에는 장물한 PMP를 해당 반의 제자리에 놓아달라고 부탁하였다. 작년 이 학교에서 MP3 도난 사건이 발생하였을 때 훔친 친구는 그 사실이 알려지자 이튿날 보자는 담임 말을 뒤로 한 채 투신한 사건이 떠올라 더 이상의 인명 피해를 막아야 하는 당위성에 사로잡혔다. 끊임없는 시간을 조각내어 치밀한 계산 아래 움직이는 활동은 의미 있는 운영으로 가치를 발현해 갔다. 어떤 공간에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균질적인 시간이 갖는 의미는 달라진다. 호수그릴 레스토랑에서 할아버지와 점심을 맛있게 먹어 달라던 강토의 의뢰로 만난 할아버지는 속력을 내며 내달리던 일상을 돌아보게 한다. 출세를 위한 명분을 앞세워 속력을 내다 벽에 부딪혔을 때 시간은 돌이킬 수 없는 잔인한 기억을 남기고 흘러 가버려 안타까웠다. 삶의 목적을 헤아려 인간적인 유대를 쌓는 대신 물질을 토대로 한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안달재신하며 사느라 살피지 못하며 지낸 시간에 대한 대가를 치르며 회한에 젖는 할아버지를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의 집합체가 소중해 보인다.
규범 속에 들어있는 것 같지만 자유분방해 보이는 온조가 궁금하다는 가네샤 닉네임을 쓰는 혜지는 유료 카페를 열어 이윤을 추구하는 상거래는 부당한 것이라며 카페 주인을 당혹스럽게 하지만 뜻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였다. 자신의 생각은 유폐해 둔 채 부모의 매뉴얼대로 움직이던 혜지는 온조에게 속내를 열어 보이고 싶어 시간을 파는 상점 운영에 대한 의의를 제기하였지만 궁극적으로는 한정된 시간을 쪼개어 행복을 전하는 일에 함께 하려는 뜻이 강하였기 때문이다. 시간을 팔아 의뢰인의 부탁을 들어주며 그들이 행복한 생활을 시작하게 되자 카페 주인은 자기 나름대로의 뿌듯함에 동시간대를 공유하는 이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때 행복한 삶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음을 알아차렸다. PMP를 훔쳤던 아이가 투신자살을 연상케 하는 문자를 받고는 자살을 막기 위해 아파트 옥상을 찾았을 때 첫 번째 의뢰인 정이현임을 알게 되었고, 오지랖이 넓은 명랑 소녀 홍난주 가슴에 짝사랑의 열병을 지핀 상대가 바로 그였음이 밝혀졌다.
자신의 생각은 철저히 외면당한 채 부모의 생각대로 걸어야 했던 아이는 어릴 때 겪은 일이 초래한 극도의 불안감으로 나의 물건에 손을 대게 된 경위를 전하며 학교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가 전해 온 깃털 같은 엽서 한 장이 일으킨 파장은 컸고 시간을 파는 상점 카페가 표면화될 위기에 봉착하였지만 의뢰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행복한 시간으로 치환하는 정성으로 카페 활동은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 길을 내고 다져둔 등산로를 따라 걸으며 지리산 천왕봉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설 때마다 발톱이 깨지고 피가 흘러 고통이 더했지만 아이는 스스로의 힘으로 죄를 씻고 새로운 삶의 전기를 마련하려고 시도하였다. 지나 온 시간보다 살아갈 날이 많은 열여덟 살 청소년들의 절정은 미래에 있음을 인지하며 그 누구도 혼자가 아니라는 인식 아래 시간을 파는 상점은 다른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는 의미가 커 보인다.
들꽃 자유가 의뢰한 편지를 배달하러 갈 때는 자신의 용돈을 보태고, 엄마와 교제를 하는 불곰 선생님에게 서운한 생각을 내비칠 때는 온조 역시 영락없는 십대 소녀이다. 엄마와 선생님의 만남을 통해 사랑에는 여러 빛깔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환사모의 활동을 이해하며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는 성숙함은 시간을 파는 상점이 건넨 선물이었다. 의뢰인들은 소중한 사람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는데 물리적인 시간이 어느 새 사라져 버리고 만다는 점을 깨닫고 표준화된 시간을 이탈하여 스스로 선택한 시간의 영역에서 행복의 의미를 발견하여 허탈해 하지 않길 바란다. 눈에 잡히지 않는 시간의 흐름 속에 점점 퇴색해 가는 추억 속 빛바랜 풍경 속에 함께 했던 기억 속 인물을 불러내 희미해져 가는 생각을 동여매고 싶을 때가 있다.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기억의 지속’에 녹아내린 세 개의 시계는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을 제어하여 지속하고 싶은 기억의 순간을 의미를 부여하며 왜 뛰는지도 모른 채 앞만 보고 달려 온 삶의 길 위에 서서 삶의 존재 가치를 꿰뚫어 보게 한다.
누군가에게 '당신은 지구의 균형을 맞추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떨까? 일단 기분이 무척 좋을 것 같다.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빛이 반짝거리지 않을까. 도대체 어떤 일을 해야 위와 같은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주인공 온조는 18세, 고등학교 2학년이다. 소방관인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고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어머니와 둘이 살고 있다. 어머니의 부담을 덜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다. 궁리 끝에 자신의 시간을 팔겠다는 온라인 상점을 개설했는데 의외로 찾는 사람이 많다. 온조가 의뢰인의 일을 하나 둘씩 해결하면서 생각이 자라는 '성장소설'이다.
온조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이 물리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시간을 일하면 그만큼의 돈이 생기고 그걸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사용에 따라 시간이 다양한 형태로 구현된다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세상에서
가장 길면서도 가장 짧은 것.
가장 빠르면서도 가장 느린 것.
가장 작게 나눌수 있으면서도 가장 길게 늘일 수 있는 것.
가장 하찮은 것 같으면서도 가장 회한을 많이 남기는 것.
그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사소한 것은 모두 집어삼키고, 위대한 것에게는 생명과 영혼을 불어 넣는 그것,
그것은 무엇일까요
온조가 개설한 '시간을 파는 상점'의 메인 화면에 띄운 문구다. 영국의 물리학자 M. 페러데이의 질문이라고 한다. 학교에서 도난사고가 일어난다. 온조에게 온 첫 번째 의뢰는 잃어버린 PMP를 다시 제자리에 갔다두는 거였다. 장물처리는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거절하지만 의뢰인은 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는 말로 온조를 설득한다.
온조는 도난사건을 해결하면서 한편으론 의뢰받은 다른 일도 성실하게 해나간다. 처음엔 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지만 차츰 자신의 시간을 나눠주는 일이 그보다 더 의미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시간을 파는 상점'을 자신만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으로 확장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물건을 훔친 아이는 자신의 도벽에 절망감을 느낀다. 죽고 싶었지만 자신을 지켜보면서 간간이 쪽지를 보내 준 반 친구의 관심에 희망을 갖는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상처 받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는 장면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물건을 훔친 아이는 끝까지 이름 없이 '그 아이'로 나온다. 일일이 이름을 갖지 못할 만큼 많은 아이들이 이런 처지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그 아이가 혼자 지리산 등반을 하면서 엉엉 울음을 터트릴 때부터 죽음은 멀어졌다. 속에 있던 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하면 소통이 되는 거였다. 아이는 자신의 우는 모습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심을 갖고 보살펴주는 등산객들에게서 삶의 따뜻한 정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이 있는 곳을 찾아온 온조와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자신감을 얻는다.
바람의 언덕에서 네 명의 아이들은 손을 꼭 잡은 채 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어느 순간 상대방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웃음은 전염 되어 네 아이 모두 눈물이 쏙 빠질 만큼 웃어재꼈다. 엉망진창이 된 모습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친구를 가졌다는 안도의 웃음이었다.
온조는 또 다른 의뢰인인 강토의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시간은 물리적으로 흐르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시간의 신은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둘이다. 크로노스의 시간은 눈에 보이는 성과에 집중하고 경쟁을 하게 하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을 가치 있게 여긴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다른 사람과 더불어 행복한 행위를 함께 하고 싶은 욕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온조는 이 두 시간이 적절히 섞여야 한다는 것을 배운 것이다.
온조는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지구의 균형을 맞추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그 의미를 생각해본다. 그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의 어려운 처지를 헤아리는 것, 망가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 등이며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어 '시간을 파는 상점'을 찾아와 조심스럽게 의뢰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거였다.
시작은 돈을 벌기 위해서였지만 그 일을 공동체로 확장하며 돈을 뛰어넘어 보다 높은 가치를 찾아낸 온조의 행동 역시 '지구의 균형을 맞추는' 거였다. 더위가 절정인 요즘이다. 지구의 온도가 매년 조금씩 올라가는 이유는 사람들의 소비에 있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고, 일회용품을 구입하지 않고, 미세플라스틱이 내용물인 아이스팩의 처리에 고심하는 사람들 역시 지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일 것이다. 재미있으면서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준 이 책 덕분에 '지구'라는 우리의 보금자리까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청소년 문학이 주는 독서 후의 청량감과 뿌뜻함이 있습니다.
웬지 맘이 정화되고 깨끗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중학교 2학년 아들을 위해서 구입한 도서인데 주인공은 고등학생이다.
아빠는 '백제' 딸은 '온조' 그래서 별명이 백제공주다.
아빠는 소방관이셨고 의협심이 강하셨다. 하지만 다 펼쳐 보지도 못하고 속도광 운전자에 의해 사고로 돌아가셨다.
엄마는 환경시민협회에서 일을 하신다.
그래서 그런지 온조 또한 불의를 보고 지나치지 못하고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돕는 오지라퍼다.
엄마를 돕겠다고 나선 알바에서 당일 판매 한다고 허위광고를 하고 하루 지난 빵을 파는 빵집 사장에게 바른 소릴 하고 뛰쳐나왔다. 물론 일당도 주지 않으려는 사장과 대치해서 받아냈다.
두번째 알바 베트남음식점은 체력미달로 못버티고 나왔다
그러다가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카페를 만들어서 주인장이 되었다.
첫 의뢰는 같은 학교 같은 학년 친구였다.
도난 사건을 목격했는데 작년에 도둑으로 몰렸던 친구가 죄책감에 자살한 적이 있어서 그냥 묵과할 수 없어서 도난 물건을 다시 훔쳐서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온조의 사물함에 넣었다는 이야기였다.
결국 온조가 그 물건을 원 주인에게 다시 돌려달라는 것이었다. 아무도 모르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하늘이 도우사 일본어 합반이 이루어졌고 온조가 그 반으로 가서 다행히 첫임무를 무사히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나비효과처럼 오히려 다시 돌아온 물건은 반을 발라당 뒤집어 놓았다.
겨우겨우 무마하게 되었을 무렵, 몇가지 의뢰가 더 들어온다.
한 건은 가족간의 불화로 대신 할아버지를 만나서 맛있게 식사를 해달라는 것
또 한건은 죽기전 적어놓은 식물엽서와 씨를 배달하는 일이었다.
의뢰인들의 의뢰를 통해서 그들의 문제와 고통을 대신 느끼고 그들의 시간을 함께 공감하면서
온조는 더 성숙해지고 좋은 인연을 더 맺게 된다.
"네 절정은 지금이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너의 절정이다."
죽음을 결심했던 친구에게 적워주었던 정이현의 메세지에서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본다.
비록 코로나로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많겠지만 앞으로 더 도약할 날이 우리에겐 있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