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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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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28위 | 국내도서 top20 1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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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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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98g | 140*205*20mm
ISBN13 9788954427173
ISBN10 8954427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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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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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시간을 파는 상점

첫 번째 의뢰인, 그놈
축 개업, 시간을 파는 상점
잘린 도마뱀 꼬리
크로노스 대 카이로스
지구의 균형을 잡아주는 사람
어머니를 냉동실에 넣어주세요
천국의 우편배달부
자작나무에 부는 바람
가네샤의 제의
불곰과 살구꽃
일 년 전에 멈춘 시계
망탑봉 꼭대기에서 뿌려주세요
시간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바람의 언덕
미래의 시간에 맡겨두고 싶은 일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심사평 : 이상권, 박경장, 박권일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당선 소감 : 김선영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자 인터뷰 : 이상권, 김선영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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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당선 소감

내 몸에 딱 맞는 옷, 청소년 소설 - 김선영

소설로 등단을 했다. 그것은 방황의 시작이었다. 소설집을 내고도 방황은 이어졌다. 소설이 과연 내게 맞는 옷인가, 때때로 물었다. 소설을 쓸 때 즐겁다기보다는 버겁다는 생각을 했다. 그지없이 넓은 들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무변광야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면 될 것 같았지만 막상 그 앞에 섰을 때의 막막함이 나를 주눅 들게 만들었다.
그때 눈에 들어오게 된 것이 청소년 소설이다. 품이 딱 맞는 옷을 찾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언젠가는 이 옷이 작다며 갑갑해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지금처럼 과감히 더 큰 옷을 찾아 나설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몸에 딱 맞는 이 옷을 입고 마음껏 놀아보리라 생각한다. 가파른 산도 오르고 파도치는 바닷가도 거닐고 고요한 호수도 걸으며 이 옷이 질릴 때까지 입어보리라 생각한다.
이번 작품을 시작할 때 스스로에게 몇 가지 주문을 넣었다. 요즘 쏟아져 나오는 청소년 소설과 다르게 쓰자.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아보다는 나름의 자기 빛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것도 좋겠다. 무엇보다 철학을 녹여 넣어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이러한 나의 고집이 세상과 통할 수 있는 카드가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내가 입은 그 옷이 참 잘 어울린다며 추임새를 넣어주고, 나의 고집을 읽어주신 심사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크로노스 : 손님이 의뢰하신 이 일은 사실 제겐 첫 번째 일입니다. 이렇게 난감한 일이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 상점이 이렇게 불온한 일에 쓰인다면 전 카페를 폐쇄하겠습니다. 제 의도는 카페 대문에도 밝혀놓았듯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제가 그 일을 함으로써 저에게도 금전적인 도움은 물론 정신적 보람까지 얻고자 한 것입니다. 이 세 가지가 온전히 성립되지 않는다면 저는 절대 행동하지 않을 겁니다. ---p.10

네곁에: 이 일을 빨리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걸 알고 있는 제가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더군요.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친 짝의 마지막 모습이 눈앞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두 번 다시 그 아득한 절망감과 맞닥뜨리고 싶지 않았어요. 문제의 PMP를 제 손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아, ‘네가 하지 이걸 왜 굳이 나한테 시키느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그렇지요. 제가 할 수 있다면 했겠지요. 위에도 썼듯이 반 분위기는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겨놓은 것처럼 빈틈을 볼 수 없었고 아이들은 섣불리 말을 꺼내지 않을 뿐 급식 시간에 누가 교실에 있었는지 다 아는 눈치였습니다. 만약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을 실패한다 하더라도 전혀 뜻밖의 상황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크로노스 님이 필요했던 겁니다. 문제의 PMP는 크로노스 님의 사물함에 이미 들어가 있습니다. (…) 되도록 빨리 제가 지정해준 자리에 그 물건을 갖다 놓으면 크로노스 님과 제 거래는 끝납니다. 아, 위험부담 비용을 더 넣었으니 용기 내시길 바랍니다. ---p.15

엄마는 온조를 보며 아빠를 많이 닮았다고 했다.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하는 성격은 꼭 빼다 박았다고 했다. ---p.28

어느 순간, 시간은 돈이 될 수 있으니 시간을 팔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물리적으로 확 다가왔다. 어느 한곳에 매어 시급을 받는 것보다 일도 마음대로 고를 수 있고 시급도 올려 받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보다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운영하는 오너가 되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사갈까? 사람들마다 그들 앞에 놓인 시간의 모습은 그들의 수만큼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만날 시간도 그들의 다변적인 모습만큼 다채로울 것이다. 시간을 판다……. 생각할수록 묘한 끌림이 있었다. ---p.39

온조는 아빠의 영정 사진을 보며 약속했다. 아빠가 바라는 대로 씩씩하고 당당하게 살아가겠다고. 아빠의 제상 앞에 서 있는 온조의 손끝에서는 PMP를 제자리에 돌려놓았을 때의 손맛이 짜릿하게 살아났다. 온조는 열 개의 손가락을 옴지락거려 보았다. 미끄러지듯 제자리로 돌아간 PMP는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를 선물해주었을 것이다. 온조는 아빠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나도 누군가를 위해 움직였다고. 어쩌면 어떤 한 생명을 구했을지도 모른다고. 아빠처럼. ---p.44
?
지나치게 빠르면 문제가 생긴다……, 아빠도 속도 때문에 사고가 생긴 것이다. 속도광 운전자가 타고 있던 스포츠카가 아니었다면, 아니 그 운전자가 조금이라도 속도를 줄였더라면 아빠는 ?금 온조 곁에 살아 계실지도 모른다. ---p.62

온조가 일 분 일 초의 시간을 조각내어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크로노스라면 할아버지는 카이로스였다. 행과 불행을 가르는 기회의 신으로 시간 너머, 의미를 관장하는 카이로스.---p.65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같은 공기 속에서 같은 음악을 들으며 마주 보고 밥을 먹는다는 것은 묘한 힘이 작용하는 것 같았다. 학교에서도 밥을 함께 먹는 친구는 따로 있다. 반이 달라도 급식실에서 기필코 한자리에 모여 밥을 먹는다. 인간의 본능 중 행복한 행위를 함께 하고 싶은 욕구, 그게 바로 카이로스의 시간을 나누는 것이 아닐까? ---p.66

시간은 그렇게 안타깝기도 잔인하기도 슬프기도 한 것인가. 삶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 사이의 전쟁 같기도 했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는 그렇게 애달파 하고, 싫은 사람과는 일 초도 마주 보고 싶지 않은 그 치열함의 무늬가 결국 삶이 아닐까? 작은선생님의 에너지는 시간을 뛰어넘어 죽음도 저만치 미뤄놓는 힘이 있었다. 죽음이 끝이 아니었다. 아빠와의 시간이 죽음을 넘어 지금 온조의 가슴에 오롯이 살아난 것처럼 말이다. ---p.106

크로노스: 그냥 친구가 되면 되는 거지. 그런 걸 의뢰하는 사람은 지구상에 가네샤밖에 없을 거다. 대체 뭐가 그렇게 힘든 거니? 솔직하게 말하는 게 그렇게 힘드니? ---p.138

불곰에게 시간을 파는 상점을 변호하다 그간 가물가물하게 잡히지 않던 것이 확연해졌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온조가 만든 작은 울타리를 넘어 훨씬 많은 것을 품게 되었다는 것이다. 온조 개인의 상점이 아닌 우리의 상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상점의 운영 방법은 수정되어야 한다.---p.171

불곰에게 시간을 파는 상점을 변호하다 그간 가물가물하게 잡히지 않던 것이 확연해졌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온조가 만든 작은 울타리를 넘어 훨씬 많은 것을 품게 되었다는 것이다. 온조 개인의 상점이 아닌 우리의 상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상점의 운영 방법은 수정되어야 한다. 강토에게 의뢰 비용을 되돌려보내자, 마음이 한결 가붓해졌다.
엄마는 돈이 개입되지 않으면 훨씬 더 좋은 경우가 있다고 했다.---p.178

옥상, 장물 사건, 네곁에…….
왠지 불길했다. 네곁에가 보낸 마지막 쪽지가 생각났다. 급한 불은 껐지만 불씨가 남아 있는 것처럼 찜찜하다는 말이 되살아나 거센 불길로 번졌다. ---p.181

“이 자식이 새벽에 나한테 문자를 보냈어. 죽으러 간다고. 아침 해가 떠오를 때 죽겠다고, 그래야 덜 무서울 것 같다고. 그 문자를 지금 본 거야. 영화 보러 가려고 막 나오려던 참에.” ---p.184

장물 사건 이후로 나도 무척 힘들었어. 그 아이는 PMP를 제자리에 돌려놓은 사람이 나라고 생각해. 그 아이가 훔칠 때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나였고 그 사실을 알고도 발설하지 않았으며 그다음 바로 훔친 물건이 다시 없어졌으니까 그럴 만도 하지. 나도 자기와 다를 게 없다는 식으로 말하더라. PMP가 돌아온 날, 학교가 시끄러웠잖아. 그 아이가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하는 거야. 주객이 전도된 꼴이 되었지. 오히려 내가 그 아이한테 사정하는 꼴이 되었다니깐. 일이 복잡하게 될 것 같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어. 자칫하다간 나는 물론 너까지 문제될 게 뻔하잖아. 하루만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자는 말로 유예를 시켰지. 그날, 그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 너만 조용히 있으면 넘어갈 일인데 왜 그러냐고 했더니,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는 거야. 누군가 목을 조여오는 것 같아 차라리 죽고 싶다는 거야. 그러면 애초에 왜 그랬냐고 했더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는 거야. 불안한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더 자극적인 일을 찾게 되는데 그게 바로 남의 물건에 손대는 일이었어. 물건을 훔칠 때는 앞뒤 가릴 것 없이 일종의 쾌감 같은 것만 남게 된다나? 그 순간 극도의 긴장감이 다른 심리적 불안감을 잊게 해준다는 거지. 고쳐보려고 여기저기 자료도 찾아보고 상담도 해본 모양인데 죽기 전에는 고칠 수 없는 병이라며 절망감에 빠져 있더라.---pp.191-192

앞으로 우리가 살 수 있는 날은 3만 일도 채 되지 않는다.
삶 전체를 24시간으로 본다면 우린 지금 몇 시쯤 됐을까? 아마도 새벽 다섯 시?
혼자가 아니다. 그 누구도 혼자가 아니다. 고개 들어 하늘을 봐라, 거기 하늘만은 너와 함께 있다.
희망은 도처에 널려 있다. 발길에 차이는 희망, 그것은 기꺼이 허리 숙여 줍는 자의 것이다.
네 절정은 지금이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너의 절정이다. ---pp.203-204

그 아이는 우리와 함께 돌아오지 않았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새로 나온 발톱이 더 튼튼해지면 그때 돌아가겠다고 했다. 누구도 그 말에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정이현은 그 아이를 꽉 껴안았다. 그렇게 한참 동안 둘은 엉겨 붙어 있었다. 온조와 난훁는 그 아이와 악수를 한 후 헤어졌다. 악수할 때 그 아이는 고맙다고 했다. 그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p.213

아주 천 천 히. 먼 데서 숨 가쁘게 달려온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든 후 온조의 두 볼을 쓰다듬고 머리칼을 올올이 날렸다. 이 바람은 또 어딘가로 내달릴 것이고 그 자리에는 난생처음 맛보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우리가 맞이하는 시간이 늘 처음인 것처럼.
---p.22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주인공 온조는 인터넷 카페에 ‘크로노스’라는 닉네임을 달고 ‘시간을 파는 상점’ 을 오픈한다. 고대의 신 크로노스는 턱수염을 다보록하게 달고 있는 노인이다. 등에는 커다란 천사의 날개를 달고 있지만 아버지 우라노스의 성기를 하르페로 거세하고, 제 능력보다 뛰어난 아들이 태어난다는 말에 레아가 낳은 자신의 핏덩이를 심장부터 집어삼키는 무시무시한 힘을 지닌 신이다. 시간의 경계를 나누고 관장하는 크로노스야말로 온조가 생각했던 물질과 환치될 수 있는 진정한 시간의 신이었다. 시간을 분초 단위로 조각내어 철저하게 계산된 시간 운용은 반드시 생산적인 결과물을 낳아야 하는 이 시대에 딱 맞는 신이었다. 훌륭한 소방대원이었지만 젊은 나이에 죽은 아빠의 못다 이룬 뜻을 이어받은 온조는 손님들의 의뢰를 해결해주는 ‘시간을 파는 상점’의 주인, 크로노스가 되었다.

시간이란 흐르는 것이지만, 흘러간 시간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첫 번째 의뢰인의 닉네임은 ‘네곁에’. 온조의 옆반에서 일어난 PMP 분실 사건을 의뢰한다. 훔친 물건을 제자리에 놓아달라는 부탁. 작년 온조네 학교에서는 MP3 도난 사건이 있었다. 훔친 친구는 야자 시간에 바로 들통이 나고 말았고, 그 사실을 안 선생님은 내일 보자는 말로 시간을 유예시켜 버렸다. 선생님의 내일 보자는 그 말은 어떠한 협박보다도 더한 폭력이 되었다.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한 아이는 밤사이 학교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 MP3을 잃어버린 아이는 바로 전학을 갔고, 학교도 가족도 모두 이 사건을 덮어버렸다. 온조는 또다시 일어난 도난사건에 또 한 명의 친구가 그와 같은 죽음을 맞닥뜨릴까봐 몸서리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두 번째는 자신의 할아버지와 맛있게 식사를 해달라는 엉뚱한 의뢰이다. 물려받을 유산을 미리 정리하여 미국으로 이민 간 강토네는 결국 가정이 붕괴되기에 이른다. 아들 내외에게 유산을 정리해준 할아버지는 혼자서 자유롭게 세계 여행을 다니다 미국으로 아들내외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 시간, 한국에서 가족 모두가 돌아올 집을 지키던 할머니는 외롭게 죽음을 맞이한다. 강토 아버지는 바쁘다는 이유로 죽은 어머니를 냉동고에 넣어 달라고 하고, 아들에게 분노한 할아버지는 아들을 검찰에 고소하고유학 비용을 포함한 정착금을 모조리 청구했다. 할머니의 장례를 치른 강토는 결국 한국에 남기로 했지만 아버지와 할아버지로부터 철저히 독립한 생활을 한다. 그리고 가족들이 모여 맛있게 식사하는 것이 꿈이었던 할머니의 소원을 대신하여 할아버지와의 맛있는 식사를 온조에게 의뢰한 것이다. 강토가 아버지와 할아버지 모두에게 마음을 열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시간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남편을 잃고 씩씩하게 온조를 길러온 엄마는 환사고(환경을 사랑하는 교사모임)에서 새 동반자를 만난다. 온조의 담임 불곰 선생님이 바로 그다. 불곰의 염려 가운데 시간을 파는 상점은 온조 개인 상점이 아닌 우리의 상점이 되어가며 더욱 단단해진다.

시간을 잡아두고픈 간절함으로 천국의 우편 배달부가 되어 달라는 의뢰, 자신의 친구가 되어 달라는 가네샤의 의뢰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PMP 분실 사건으로 죽음에 이를 뻔한 친구가 밝혀지고 온조와 친구들에게 예상치 못한 위기가 또다시 찾아온다…….

위기에 내몰리며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지혜롭게 답을 찾아가던 아이들은 깨닫는다. 시간은 ‘지금’을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시간은 지금의 이 순간을 또 다른 어딘가로 안내해 준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그 시간을 놓지 않는다면. 절망의 시간을 우리는 희망을 속삭이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온조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용서하고 할아버지와의 식사 자리에 온조를 초대한 강토와의 만남도 먼 미래의 어느 시간에 맡겨두기로 한다. 시간이 지금의 이 모든 상황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궁금하다…. 언제나 새롭게 맞이하는 시간은 우리에게 어떤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인가.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청소년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릴 디딤돌!
시간의 양면성을 재미있게 엮어낸 소설, 그 마법 같은 비밀은…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김선영 작가의 『시간을 파는 상점』은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의 열다섯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지난해(2011년 연말)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응모작 중 단연 돋보임으로써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선정된 작품이다. 당선작은 우리나라 청소년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 작품은 흐르는 시간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다분히 철학적이고 관념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놀랍도록 편안하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 추리소설 기법을 살짝 빌려다가 끊임없이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하는데, 그 흐름이 참으로 자연스럽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힘은 물론이거니와 펼쳐지는 문장과 어휘의 선택은 청소년 독자에 대한 배려,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사유와 책임감이 느껴진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큰 의미가 있어 눈에 띄는 작품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 하지 못하는 것, 그런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되새김질한 다음 자기만의 색깔을 입힌 훌륭함에 심사위원들은 우리 청소년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릴 디딤돌이라고 평했다.

스스로 시간을 놓지 않는다면
절망의 시간은 희망을 속삭이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작가 김선영은 『들뢰즈, 유동의 철학』이라는 책을 통해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과거와 현재의 상호 침투와 상호 연쇄, 우리가 보낸 시간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사유할 때, 때마침 신문에서 예쁜 중국 여자의 사진과 함께 ‘제 시간을 팝니다’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또한 그때 한 아이의 죽음을 전해 듣게 되었다.

“제 아들과 같은 또래였죠. 야자가 끝날 무렵 도난 사건이 있었는데, 범인으로 지목된 아이에게 선생님은 ‘내일 보자’라는 말로 시간을 유예시켰던 모양입니다. 그 아이는 밤사이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다음 날 스스로 죽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들한테 그 말을 전해 듣는 순간 냉장고 앞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그 시간이 견디기 힘들었을까요. 결국 앞에 놓인 또는 더 멀리 놓일 시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꽃다운 아이들이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면 그렇게 허망하게 목숨을 버리는 일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제발 죽지 마라, 외치고 있었습니다. 다시 제가 생각하고 있던 ‘시간’과 교차되는 느낌이 들었고, 그 사건은 강력한 실타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이야기는 구성되었고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여 4개월 정도 걸린 듯합니다. 쓰는 동안 등장인물들이 살아 나와 저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연대하여 절망을 희망으로 바꿨으니까요.”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작품이 우리나라 청소년문학 동네에서 작은 언덕 하나를 넘어서는 디딤돌이 될 수 있겠구나 확신이 들었다. 우리 옛말을 잘 구사하면서도 요즘 청소년들의 언어를 적절하게 배합을 시켰다. 거기에다가 작가가 오랫동안 사유해서 토해내는 문장들이 조화롭게 배치가 되어 있다. 자기만의 문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유를 하였는지 알 수가 있었다.
이상권 (소설가)
『시간을 파는 상점』은 추리 기법을 차용해서인지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추리라는 숨김과 드러냄 전략이 잘 세워져 있고, 청소년 주인공을 내세워 다루기엔 만만치 않은 시간이란 주제를 무난하고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문장 하나하나, 사건들 하나하나에 부분과 전체 사이의 유기적인 짜임, 얽힘, 함의, 복선 등을 촘촘히 깔아놓은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무엇보다 문장이 깔끔하고 잘 다듬어져 있으며 힘을 줄 때와 뺄 때를 정확히 알고 있다. 사건 진행의 속도와 문장 호흡의 길이도 잘 어우러진다.
박경장 (문학평론가)
『시간을 파는 상점』은 다른 작품에 비해 압도적인 가독성을 보였다. 정말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문장도 탄탄했을 뿐 아니라 작중 청소년들의 입말도 자연스러웠다. 극적 긴장감과 주제의식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끌고 나간 뚝심도 좋았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한 소녀의 근사한 성장담이었다.
박권일 (문화평론가)

회원리뷰 (179건) 리뷰 총점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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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달리의 '기억의 지속'을 떠올리며 카이로스의 시간을 발견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샨**티 | 2012.09.19 | 추천21 | 댓글11 리뷰제목
 ‘지나가는 시간이란 잃어버린 시간이며, 게으름과 무기력한 시간이며, 몇 번이고 맹세를 해도 지키지 못하는 시간이며, 때때로 이사를 하고 끊임없이 돈을 구하는데 분주한 시간이다. ’   폴 샤르트르의 말이 가슴을 후비며 파고든다. 한정된 시간을 유한한 것처럼 여기며 후회막급한 일을 서슴지 않고 살아왔다.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고 내일 못 하면 모레하면 된다는;
리뷰제목

 ‘지나가는 시간이란 잃어버린 시간이며, 게으름과 무기력한 시간이며, 몇 번이고 맹세를 해도 지키지 못하는 시간이며, 때때로 이사를 하고 끊임없이 돈을 구하는데 분주한 시간이다. ’

  폴 샤르트르의 말이 가슴을 후비며 파고든다. 한정된 시간을 유한한 것처럼 여기며 후회막급한 일을 서슴지 않고 살아왔다.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고 내일 못 하면 모레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게으름을 부추기며 지내왔다. 연속적으로 흐르는 시간을 끊어서 하루를 스물 네 시간으로 정하여 시계추처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이들을 보면서 정해진 시간에 매몰되지 않고 의미 있는 활동으로 가치를 발견하며 살아가는 일은 현재적 삶에 충실한 일상으로 가능하여 보인다.

 

 

 

‘신의 뜻에 따라 저희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제 아이와 아내를 돌보아 주소서.’

  소방관의 기도에 나오는 한 구절처럼 온조의 아버지는 위급한 상황에 놓인 이들의 생명과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 소방대원으로 활동하던 중 속도광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가족들과 살가운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도 못했는데 영원한 이별로 다시는 이승에서 볼 수 없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그의 딸은 예기치 않은 불행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정을 나누며 의미 있는 활동을 잇는 일이 절연될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온조는 모범생이었던 아이가 학교 옥상에서 투신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을 때 안타까움이 더했다. 숨통을 끊을 만큼 힘든 일을 함께 나누고 싶은 바람은 소중한 생명을 무참히 저버리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결심에 날개를 달아줬다.

 

 

 

 

  재정 상태가 열악한 시민단체 간사로 일하는 엄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제과점과 쌀국수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도하였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며 돈 버는 일을 접고 시간과 속도에 대한 탐구를 접목한 인터넷 카페‘시간을 파는 상점’을 열었다. 시간의 경계를 나누고 관장하는 크로노스 신을 카페 대문 사진으로 내걸고 온조는 카페 운영 규칙을 정하여 의뢰인들을 맞았다. 첫 의뢰인 네 곁에는 장물한 PMP를 해당 반의 제자리에 놓아달라고 부탁하였다. 작년 이 학교에서 MP3 도난 사건이 발생하였을 때 훔친 친구는 그 사실이 알려지자 이튿날 보자는 담임 말을 뒤로 한 채 투신한 사건이 떠올라 더 이상의 인명 피해를 막아야 하는 당위성에 사로잡혔다. 끊임없는 시간을 조각내어 치밀한 계산 아래 움직이는 활동은 의미 있는 운영으로 가치를 발현해 갔다. 어떤 공간에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균질적인 시간이 갖는 의미는 달라진다. 호수그릴 레스토랑에서 할아버지와 점심을 맛있게 먹어 달라던 강토의 의뢰로 만난 할아버지는 속력을 내며 내달리던 일상을 돌아보게 한다. 출세를 위한 명분을 앞세워 속력을 내다 벽에 부딪혔을 때 시간은 돌이킬 수 없는 잔인한 기억을 남기고 흘러 가버려 안타까웠다. 삶의 목적을 헤아려 인간적인 유대를 쌓는 대신 물질을 토대로 한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안달재신하며 사느라 살피지 못하며 지낸 시간에 대한 대가를 치르며 회한에 젖는 할아버지를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의 집합체가 소중해 보인다.

 

 

 

  규범 속에 들어있는 것 같지만 자유분방해 보이는 온조가 궁금하다는 가네샤 닉네임을 쓰는 혜지는 유료 카페를 열어 이윤을 추구하는 상거래는 부당한 것이라며 카페 주인을 당혹스럽게 하지만 뜻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였다. 자신의 생각은 유폐해 둔 채 부모의 매뉴얼대로 움직이던 혜지는 온조에게 속내를 열어 보이고 싶어 시간을 파는 상점 운영에 대한 의의를 제기하였지만 궁극적으로는 한정된 시간을 쪼개어 행복을 전하는 일에 함께 하려는 뜻이 강하였기 때문이다. 시간을 팔아 의뢰인의 부탁을 들어주며 그들이 행복한 생활을 시작하게 되자 카페 주인은 자기 나름대로의 뿌듯함에 동시간대를 공유하는 이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때 행복한 삶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음을 알아차렸다. PMP를 훔쳤던 아이가 투신자살을 연상케 하는 문자를 받고는 자살을 막기 위해 아파트 옥상을 찾았을 때 첫 번째 의뢰인 정이현임을 알게 되었고, 오지랖이 넓은 명랑 소녀 홍난주 가슴에 짝사랑의 열병을 지핀 상대가 바로 그였음이 밝혀졌다.

 

 

 

  자신의 생각은 철저히 외면당한 채 부모의 생각대로 걸어야 했던 아이는 어릴 때 겪은 일이 초래한 극도의 불안감으로 나의 물건에 손을 대게 된 경위를 전하며 학교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가 전해 온 깃털 같은 엽서 한 장이 일으킨 파장은 컸고 시간을 파는 상점 카페가 표면화될 위기에 봉착하였지만 의뢰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행복한 시간으로 치환하는 정성으로 카페 활동은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 길을 내고 다져둔 등산로를 따라 걸으며 지리산 천왕봉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설 때마다 발톱이 깨지고 피가 흘러 고통이 더했지만 아이는 스스로의 힘으로 죄를 씻고 새로운 삶의 전기를 마련하려고 시도하였다. 지나 온 시간보다 살아갈 날이 많은 열여덟 살 청소년들의 절정은 미래에 있음을 인지하며 그 누구도 혼자가 아니라는 인식 아래 시간을 파는 상점은 다른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는 의미가 커 보인다.

 

 

  들꽃 자유가 의뢰한 편지를 배달하러 갈 때는 자신의 용돈을 보태고, 엄마와 교제를 하는 불곰 선생님에게 서운한 생각을 내비칠 때는 온조 역시 영락없는 십대 소녀이다. 엄마와 선생님의 만남을 통해 사랑에는 여러 빛깔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환사모의 활동을 이해하며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는 성숙함은 시간을 파는 상점이 건넨 선물이었다. 의뢰인들은 소중한 사람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는데 물리적인 시간이 어느 새 사라져 버리고 만다는 점을 깨닫고 표준화된 시간을 이탈하여 스스로 선택한 시간의 영역에서 행복의 의미를 발견하여 허탈해 하지 않길 바란다. 눈에 잡히지 않는 시간의 흐름 속에 점점 퇴색해 가는 추억 속 빛바랜 풍경 속에 함께 했던 기억 속 인물을 불러내 희미해져 가는 생각을 동여매고 싶을 때가 있다.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기억의 지속’에 녹아내린 세 개의 시계는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을 제어하여 지속하고 싶은 기억의 순간을 의미를 부여하며 왜 뛰는지도 모른 채 앞만 보고 달려 온 삶의 길 위에 서서 삶의 존재 가치를 꿰뚫어 보게 한다.



2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1 댓글 11
구매 파워문화리뷰 시간을 파는 상점 / 김선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파***거 | 2019.08.11 | 추천10 | 댓글4 리뷰제목
누군가에게 '당신은 지구의 균형을 맞추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떨까? 일단 기분이 무척 좋을 것 같다.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빛이 반짝거리지 않을까. 도대체 어떤 일을 해야 위와 같은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주인공 온조는 18세, 고등학교 2학년이다.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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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당신은 지구의 균형을 맞추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떨까? 일단 기분이 무척 좋을 것 같다.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빛이 반짝거리지 않을까. 도대체 어떤 일을 해야 위와 같은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주인공 온조는 18세, 고등학교 2학년이다. 소방관인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고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어머니와 둘이 살고 있다. 어머니의 부담을 덜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다. 궁리 끝에 자신의 시간을 팔겠다는 온라인 상점을 개설했는데 의외로 찾는 사람이 많다. 온조가 의뢰인의 일을 하나 둘씩 해결하면서 생각이 자라는 '성장소설'이다.

 

온조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이 물리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시간을 일하면 그만큼의 돈이 생기고 그걸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사용에 따라 시간이 다양한 형태로 구현된다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세상에서

가장 길면서도 가장 짧은 것.

가장 빠르면서도 가장 느린 것.

가장 작게 나눌수 있으면서도 가장 길게 늘일 수 있는 것.

가장 하찮은 것 같으면서도 가장 회한을 많이 남기는 것.

그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사소한 것은 모두 집어삼키고, 위대한 것에게는 생명과 영혼을 불어 넣는 그것,

그것은 무엇일까요 

 

온조가 개설한 '시간을 파는 상점'의 메인 화면에 띄운 문구다. 영국의 물리학자 M. 페러데이의 질문이라고 한다. 학교에서 도난사고가 일어난다. 온조에게 온 첫 번째 의뢰는 잃어버린 PMP를 다시 제자리에 갔다두는 거였다. 장물처리는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거절하지만 의뢰인은 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는 말로 온조를 설득한다.

 

온조는 도난사건을 해결하면서 한편으론 의뢰받은 다른 일도 성실하게 해나간다. 처음엔 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지만 차츰 자신의 시간을 나눠주는 일이 그보다 더 의미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시간을 파는 상점'을 자신만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으로 확장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물건을 훔친 아이는 자신의 도벽에 절망감을 느낀다. 죽고 싶었지만 자신을 지켜보면서 간간이 쪽지를 보내 준 반 친구의 관심에 희망을 갖는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상처 받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는 장면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물건을 훔친 아이는 끝까지 이름 없이 '그 아이'로 나온다. 일일이 이름을 갖지 못할 만큼 많은 아이들이 이런 처지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그 아이가 혼자 지리산 등반을 하면서 엉엉 울음을 터트릴 때부터 죽음은 멀어졌다. 속에 있던 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하면 소통이 되는 거였다. 아이는 자신의 우는 모습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심을 갖고 보살펴주는 등산객들에게서 삶의 따뜻한 정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이 있는 곳을 찾아온 온조와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자신감을 얻는다.

 

바람의 언덕에서 네 명의 아이들은 손을 꼭 잡은 채 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어느 순간 상대방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웃음은 전염 되어 네 아이 모두 눈물이 쏙 빠질 만큼 웃어재꼈다. 엉망진창이 된 모습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친구를 가졌다는 안도의 웃음이었다.

 

온조는 또 다른 의뢰인인 강토의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시간은 물리적으로 흐르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시간의 신은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둘이다. 크로노스의 시간은 눈에 보이는 성과에 집중하고 경쟁을 하게 하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을 가치 있게 여긴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다른 사람과 더불어 행복한 행위를 함께 하고 싶은 욕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온조는 이 두 시간이 적절히 섞여야 한다는 것을 배운 것이다.

 

온조는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지구의 균형을 맞추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그 의미를 생각해본다. 그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의 어려운 처지를 헤아리는 것, 망가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 등이며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어 '시간을 파는 상점'을 찾아와 조심스럽게 의뢰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거였다.

 

시작은 돈을 벌기 위해서였지만 그 일을 공동체로 확장하며 돈을 뛰어넘어 보다 높은 가치를 찾아낸 온조의 행동 역시 '지구의 균형을 맞추는' 거였다. 더위가 절정인 요즘이다. 지구의 온도가 매년 조금씩 올라가는 이유는 사람들의 소비에 있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고, 일회용품을 구입하지 않고, 미세플라스틱이 내용물인 아이스팩의 처리에 고심하는 사람들 역시 지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일 것이다.  재미있으면서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준 이 책 덕분에 '지구'라는 우리의 보금자리까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4
구매 포토리뷰 시간을 파는 상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쉼* | 2020.04.02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청소년 문학이 주는 독서 후의 청량감과 뿌뜻함이 있습니다.웬지 맘이 정화되고 깨끗해지는 느낌이랄까요중학교 2학년 아들을 위해서 구입한 도서인데 주인공은 고등학생이다.  아빠는 '백제' 딸은 '온조' 그래서 별명이 백제공주다. 아빠는 소방관이셨고 의협심이 강하셨다. 하지만 다 펼쳐 보지도 못하고 속도광 운전자에 의해 사고로 돌아가셨다. 엄마는 환경시민협회에서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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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이 주는 독서 후의 청량감과 뿌뜻함이 있습니다.

웬지 맘이 정화되고 깨끗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중학교 2학년 아들을 위해서 구입한 도서인데 주인공은 고등학생이다.

 아빠는 '백제' 딸은 '온조' 그래서 별명이 백제공주다.

아빠는 소방관이셨고 의협심이 강하셨다. 하지만 다 펼쳐 보지도 못하고 속도광 운전자에 의해 사고로 돌아가셨다.

엄마는 환경시민협회에서 일을 하신다.

그래서 그런지 온조 또한 불의를 보고 지나치지 못하고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돕는 오지라퍼다.

엄마를 돕겠다고 나선 알바에서 당일 판매 한다고 허위광고를 하고 하루 지난 빵을 파는 빵집 사장에게 바른 소릴 하고 뛰쳐나왔다. 물론 일당도 주지 않으려는 사장과 대치해서 받아냈다.

두번째 알바 베트남음식점은 체력미달로 못버티고 나왔다

 

그러다가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카페를 만들어서 주인장이 되었다.

첫 의뢰는 같은 학교 같은 학년 친구였다.

도난 사건을 목격했는데 작년에 도둑으로 몰렸던 친구가 죄책감에 자살한 적이 있어서 그냥 묵과할 수 없어서 도난 물건을 다시 훔쳐서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온조의 사물함에 넣었다는 이야기였다.

결국 온조가 그 물건을 원 주인에게 다시 돌려달라는 것이었다. 아무도 모르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하늘이 도우사 일본어 합반이 이루어졌고 온조가 그 반으로 가서 다행히 첫임무를 무사히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나비효과처럼 오히려 다시 돌아온 물건은 반을 발라당 뒤집어 놓았다.

겨우겨우 무마하게 되었을 무렵, 몇가지 의뢰가 더 들어온다.

한 건은 가족간의 불화로 대신 할아버지를 만나서 맛있게 식사를 해달라는 것

또 한건은 죽기전 적어놓은 식물엽서와 씨를 배달하는 일이었다.

 

의뢰인들의 의뢰를 통해서 그들의 문제와 고통을 대신 느끼고 그들의 시간을 함께 공감하면서

온조는 더 성숙해지고 좋은 인연을 더 맺게 된다.

 

"네 절정은 지금이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너의 절정이다."

 

죽음을 결심했던 친구에게 적워주었던 정이현의 메세지에서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본다.

비록 코로나로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많겠지만 앞으로 더 도약할 날이 우리에겐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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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23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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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2점
베스트와 구매평만 보고 구입한책, 실패, 몇장넘기지도 않았는데 자살한 아이에대해 상세
8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8
이**기 | 2021.12.20
구매 평점4점
아이가 재밌어합니다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r********8 | 2021.01.03
구매 평점5점
아이가 재미있게봐서 2도 구입하려고요~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진**맘 | 2021.03.24

이 책이 담긴 명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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