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강력추천
침대와 책

침대와 책

: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리뷰 총점7.9 리뷰 98건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1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37쪽 | 336g | 135*224*20mm
ISBN13 9788901072623
ISBN10 890107262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 <침대와 책>을 시작하며

꽃 같은 그대가 울고 있을 때
우울한 다음 날 술 한잔 딱 걸치고 돌아오는 길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고 싶은 아침
도시의 연인들이 여자들의 가슴 크기에 주목하게 될 때
이 세상 바깥이기만 하면 어디로라도 떠나고 싶어!
내 옆의 남자들이 매력 없고 한심해 보이면
별일 없이도 기분이 좋아지는 마술
버지니아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사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
고독해서 사랑을 하나? 사랑을 해서 고독한가?
성형수술이 우리를 유혹할 때
오늘은 내 꼴이 추레하고 처량하구나
사랑이 끝나버린 걸 아는 순간
기죽지 않고,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
낯선 사람에게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마음의 평화가 깨졌다
세월은 가고, 헛되이 나이 들어가거나 늙어간다고 느낄 때
'나 젊어져서 돌아올게' 귓가에 울리는 이 말!
부장님께 된통 깨지고 나서
외로운 날 꼭 듣고 싶은 한 마디
꿈은 있지만 꿈에 이르는 길을 몰라 불안할 때
밉고 싫고 감정은 파도치고 삶은 휘청대는 날
이 글이 우리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

<침대와 책>에 바치는 엔딩의 사(辭)
- 지상에서 가장 아늑한 침대

정혜윤의 침대 위 책들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당신은 왜 책을 읽지?”
“난, 당신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책을 읽어.”

지난 봄부터 한 온라인 서점의 웹진에 실리기 시작한 칼럼 <침대와 책>이 출판계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기라성 같은 칼럼니스트들을 제치고 최고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독서의 방대함과 깊이와 관능적으로 풀어내는 글솜씨를 자랑하며 콧대 높은 독서광들, 그리고 출판사 에디터들을 심하게 자극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그 칼럼의 주인공은 이미 사람들 사이에 발 넓고 책 많이 읽고 글 잘 쓰기로 소문이 자자한 CBS의 정혜윤 PD였다.
정혜윤의 칼럼을 읽으면서, 온라인서점을 내 집처럼 드나들던 수많은 독서가들과 북 마니아들은 겉으로 티내고 싶진 않았겠지만 그간 자신이 해온 독서와 쌓아온 책 리스트의 초라함에 실망하고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아, 이제껏 해온 나의 독서는 잘못되었는가!’라는 탄식이 절로 나올 만큼 정혜윤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부터 《공산당 선언》까지, 말랑말랑한 소설과 딱딱한 인문서, 오래된 고전과 가장 최근의 베스트셀러, 국내외 분야를 모두 아우르며 폭 넓고도 깊은 책 읽기를 선보였다.

엄마는 나의 검은 피부를 싫어했고, 나는 나의 갈색 피부를 좋아했으며, 엄마는 나의 헝클어진 머리를 싫어했고, 나는 나의 부스스한 머리를 좋아했다. 엄마는 레슬링과 가요와 관광버스를 좋아했으며 나는 레슬링과 관광버스를 싫어했다. 우리는 많은 부분 통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엄마는 내가 책을 읽을 때면 항상 자기를 닮아서 애가 이렇게 책을 좋아한다고 칭찬하고 인정해줬다. 칭찬받을 일이 많지 않았던 시절이라 그 뒤로도 쭉 책 읽는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사랑받았다. 언젠가는 라디오 PD의 좋은 점을 글로 써보겠지만, 라디오 PD로 산다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사소한 인간인지 깨닫는 직업이면서 동시에 남이 얼마나 위대한 인간인지를 깨닫는 직업이므로 참 근사한 일인 것 같다. 나는 라디오 PD가 된 뒤로 잘 놀라지도 상처 받지도 않는다. 사람이 자기를 사랑하는 수만 가지 방식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전적으로 책과 라디오 때문이다.

그럼 그녀는 왜 책을 읽기 시작했을까. 사실 내성적인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PD라는 직업적 특성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명의 사람을 만나야 했기에, 낯선 사람과 말을 트고 친해지기 위해 책을 읽었단다. 내 기억 속에 들어 있는 어떤 인상 깊은 책을 상대방도 읽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는 더 이상 낯선 사람이 아니고, 갑자기 꽉 끌어안고 싶을 정도로 친숙한 사람이 된다는 그녀에게 있어, 결국 책은 세상과 사람과 소통하는 가장 지적인 도구인 셈이다.
마치 모노드라마를 연기하듯 자신이 읽었던 책 이야기를 다른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것을 좋아하고, 누군가 모르는 책 이야기를 하면 무관심한 척 듣고 있다가 득달같이 서점에 달려가 일단 사놓고 보는 책 쇼핑광이며, 운전하다가 빨간 신호등에 걸려 있을 때‘그새를 못 참고’책을 읽다가 뒤차의 우렁찬 클랙슨 소리에 깜짝 놀라곤 하는 그녀는 현재 CBS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베테랑 프로듀서이다.
후배들 사이에서 깐깐하게 일 잘하기로 소문나고 재기발랄한 시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로 유명한그를 직접 만나면 사람들은 또 한 번 놀란다. 누구나 시사 PD 또는 라디오 PD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머릿속의 일반화된 이미지들을 여지없이 깨뜨리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부스스한 까만 머리카락에 가무잡잡한 피부, 끈 달린 짧은 원피스를 즐겨 입고, 한 번 보면 누구나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독특한 무늬의 스타킹에 하이힐을 신거나, 누드핑크 립스틱을 매일 아침 꼭 챙겨 바른다는 정혜윤 PD. 그렇기에 그녀의 책《침대와 책》을 가리켜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라 명명해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왜 침대와 책인가?
침대로 끌어들일 수 있다, 시간을 헷갈리게 만든다, 서로에 대해 불행한 애정을 품고 있다, 많은 후손을 만든다. 이것은 바로 산문집 《일방통행로》에서 발터 벤야민이 이야기했던 ‘책과 매춘부의 공통점’이다. 허리에 엄청난 무리가 간다는 주위 사람들의 수차례 충고에도 불구하고 정혜윤은 여전히 침대에 누워 책 읽는 것을 이 세상 다른 무엇보다 좋아한다. 침대는 그녀에게 도서관이자, 여행지이자, 은신처며, 라디오다. 오죽하면 아주 납작하고 넓으며 발치에 책을 잔뜩 쌓을 수 있도록 프레임이 달린 특별 제작한 다다미 침대가 그녀의 재산목록 1호일까. 그녀에게 있어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유혹 두 가지, 침대와 책. 그렇다면 정혜윤이 이야기하는 그 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침대와 책의 공통점
1 한번 빠져들면 쉽게 헤어나기 어렵다.
2 역시 시간을 헷갈리게 만든다. 밤을 낮처럼, 낮을 밤처럼 지배한다.
3 양자에게는 저마다 이들을 갈취하고 괴롭히는 사람들이 달라붙어 있다.
책에는 비평가들이, 침대에는 게으른 육신들이.
4 특별한 사람에게만 빌려주고 싶다.
5 화려한 커버를 두르고 있더라도 진가는 내용에서 드러난다.
6 전시장에서는 누워 있는 것을 좋아한다.
7 같이 있다 보면 신체의 변형을 가져온다.
8 때론 잠을 부르고, 때론 잠을 쫓는다.
9 결코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생긴다.
10 필요에 따라 접기도 하고 펴기도 한다.

∥ 책으로 만든 침대를 향한 그녀의 열렬한 구애
정혜윤이 쓴 《침대와 책》은 그간 읽어온 책들의 Favorite List를 마구 읊어대고 그 지식을 자랑하여 결국엔 읽는 이로 하여금 심한 박탈감 내지 좌절감을 맛보게 하는 무지막지한 독서 편력기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그녀가 왜 책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로맨틱한 일기이며, 책에게 보내는 열렬한 연애편지에 가깝다. 실연의 상처를 잊게 해주고, 외로운 밤에는 친구가 되어주는 널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는 그녀의 눈물 어린 고백이다.
새가 모이를 집어 나르듯 그녀는 수많은 책을 서재가 아닌 그녀의 침실로 사 나른다. 삼면이 검은색 나무 프레임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위에 수많은 책들이 무질서하게 섞여있는 침대가 그녀의 책 둥지다. 감정이 휘몰아쳐 삶이 휘청대는 날, 참을 수 없을 만큼 내 꼴이 추레하고 처량하게 느껴질 때, 부장님에게 된통 깨진 날, 사랑이 끝났음을 알아버린 순간, 헛되이 나이 들어가고 늙어가는 것 같아 불안할 때마다 그녀는 침대 속으로 책을 들고 들어간다. 피곤과 불안과 염려와 설렘과 기대와 내일의 일을 책으로 대치해 버리는 것은 그녀의 아주 오래된 버릇이다.
그녀에게 책은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라기보다는 현실에서 즉각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전 세대, 전 지역의 현자가 수만 가지 스토리를 동원해 윙크를 하며 인생의 힌트를 주는 것이다. 그러니 어찌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책을 읽지 않을 수 있으랴.

∥ 침대, 트뤼포와 벤야민을 애인 삼아 눕는 곳
곳곳에서 그리고 삶의 모든 단계에서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완벽한 장소, 오로지 책하고만 있을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얻으려고 애썼던 프랑스 작가 콜레트처럼, 정혜윤 PD에게 있어서도 침대에 누워 오로지 눈동자만 움직이는 그 시간은 인생의 해답을 흥미진진하게 얻어나가는 시간이다.
‘인생은 단파 라디오’라고 말하는 그녀는 책장을 넘기듯 다음 회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밤마다 침대 위에서 절찬상영하고 있다. 새벽 세시, 사랑하는 후배가 우주 전체가 울릴 만큼 큰소리로 울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그녀는 후배를 위해 영화감독 프랑수아 트뤼포의 자서전을 빌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사전을 만든다. 또 내 우울 때문에 다른 인간을 할퀴고 싶지 않은 날에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토성 편을 펼쳐들고 지구보다 유난히 지루하고 긴 토성의 겨울에 동질성을 느끼거나, 수잔 손택의 《우울과 열정》을 통해 자신의 우울은 토성적 기질이며 토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해석한 발터 벤야민을 소개 받는다.
살아오는 내내 아주 성실한 독자였다고 말하기 어렵고,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한 영재도 아니었지만 정혜윤이 책을 좋아한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는 것은, 책을 읽는 순간 바닥까지 내려가 있던 기분이 완전히 좋아졌던 적이 있고, 그렇다보니 그 누구라도 책 이야기를 하는 사람 말에는 항상 자연스레 귀를 기울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 책은 ‘인생의 힌트’를 담은 레비의 윙크
맛집을 추천하는 책, 술집을 추천하는 책, 인테리어가 아름답고 커피 맛이 탁월한 카페, 와인, 옷, 여행지, 온갖 것을 추천하는 책이 있기에 정혜윤도 그 책들 덕에 인생의 풍요를 맛봤다. 그래서 그녀도 자신에게 윙크를 보낸 그 수많은 작가들과 책에 대해 보은을 해보고자 《침대와 책》을 쓰기로 맘먹었다. 그녀에게 책 읽기는 일상이 주는 무게와 피로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도피처가 아니라, 일상을 향해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기 위해 몸을 웅크리고 숨을 고르는 행위에 더 가깝다. 깊은 밤 전화를 받지 않는 친구를 대신하는 것도 책이며, 내 어떤 질문도 거뜬히 받아주는 애인을 대신하는 것도 책이다.
지난 4월에 있었던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이후 쓴 <버지니아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는 그녀가 쓴 다른 칼럼의 7-8배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국인 청년 조승희가 일으킨 총격 사건의 소식을 듣고 할 말을 잃은 채 판단불능의 공황상태에 빠졌을 때,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진행된 일의 결과로 모든 희망이 사라져버린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녀는 프레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의 한 문장을 떠올렸다. 그녀는 레비가 주는 힌트를 통해, 인생을 영원히 바뀌어버릴 것 같은 고통이 찾아온다 해도 고통을 끝장내버리는 것보다는 고통에 강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많은 독자들이 거기에 공감한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시사 PD로 경험을 쌓아온 덕분에 말랑말랑하고 관능적으로 보이는 그녀의 글 속에 시퍼렇게 세상과 사회와 사람에 대한 날이 서 있다는 것을 느끼는 사람들은, 이 책을 진심으로 이해한 것이다.

《침대와 책》을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들
∥ 전세계 패션피플이 인정한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케이티 김과, 《끌림》이병률의 사진
조르지오 아르마니, 토미 힐피거, 케이트 모스, 나오미 캠벨 등 세계를 휘어잡는 쟁쟁한 패션 피플들을 모두 만나본 단 한 명의 대한민국 포토그래퍼 KT. KIM(케이티 김)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사진작가이다. <보그> <에르메스> <엘르> <마담 휘가로> 등 세계적인 잡지에서 최고의 모델들과 작업해온 그가 직접 촬영한 《침대와 책》의 표지 사진은 처음 시안이 공개되자마자, 그 몽환적인 분위기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표지뿐 아니라 파란 하늘과 구름, 그 사이를 나는 새가 잘 어우러진 면지의 이미지 또한 모두 정혜윤 PD의 침실에서 직접 촬영되었다. 그렇다면 하얀 원피스를 입은 채 아찔한 뒷모습의 각선미를 자랑하는 표지 모델은 누구일까? 평소 침실에서 책을 읽는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촬영에 임한 그녀, 바로 저자 정혜윤이다.
또한 본문과 잘 어우러져 글의 맛을 더해주고 있는 사진들은 최고의 인기 여행산문집 《끌림》의 저자 이병률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정혜윤 PD의 글에 반해 기꺼이 제공해주었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매일 똑같은 꿈을 꾸고 있어서 그 꿈에 질려버린 우리들에게 정혜윤 PD의 글들은 그럴 때 중심을 잃어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중심을 잃게 되면 맑아지는 때가 온다고 넌지시 말해주는 것 같다. 오래 만났던 사람 곁을 불쑥, 떠나고 싶기도 하고 또 누군가를 간절히 새로 만나고 싶을 때 그의 글은 마음이 맘껏 시키는 대로 저지르라고 부추긴다. 그리고 그도 공범이 된다. 울다가 웃다가 미치게 했다가 달아오르게도 했다가 차분하게 끌어내려주기도 하는 그의 문장은 아름답다. 그는 문장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열정을 쓰는 사람이기에 그 아름다움은 파닥인다. 눈부시다.
목마른 사람을 더 목마르게 하고 외로운 사람을 더 외롭게 하고 뒤처진 사람을 더 뒤처지게 만드는 《침대와 책》의 글들은 읽는 사람을 사람답게 해주고 방향감각을 일깨워준다. 힘을 주고 쾌감을 준다. 어느 한 좋은 사람의 뇌의 단면들과 심장의 단면들을 한꺼번에 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 이병률 (《끌림》의 저자, 시인)

이제 정혜윤 PD가 매일 책과 함께 오르락내리락하는 침대가 삐삐 롱스타킹이 기구를 매달고 하늘을 둥둥 떠다녔던 침대, 뉴욕의 캐리가 말했던 ‘사랑하는 사람과 모든 것을 함께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 같은 침대에 이어 가장 매력적인 침대로 명명될 순간이 왔다. 지금부터 독자들은 그녀와 책이 함께 만들어낸 산의 능선을 보란 듯이 미끄러져 내려가면 된다. - 송정희 (프리랜서 작가)

회원리뷰 (98건) 리뷰 총점7.9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침대에서 책읽기 - 침대와 책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c****1 | 2016.06.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리 집에서 내가 가장 편안해하는 곳이 어디일까 생각을 해보면, 머리로는 분명 거실의 1인용 소파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안락함도 있고 오디오를 통해 제법 근사한 음질의 음악도 들을 수 있기에. 하지만 몸이 가장 원하며 실제로 애용하는 장소는 바로 내 침대가 아닐까 싶다. 침대에 드러눕든지 아니면 비스듬히 앉아서 노트북으로 DVD를&n;
리뷰제목

 

 

 

    우리 집에서 내가 가장 편안해하는 곳이 어디일까 생각을 해보면, 머리로는 분명 거실의 1인용 소파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안락함도 있고 오디오를 통해 제법 근사한 음질의 음악도 들을 수 있기에. 하지만 몸이 가장 원하며 실제로 애용하는 장소는 바로 내 침대가 아닐까 싶다. 침대에 드러눕든지 아니면 비스듬히 앉아서 노트북으로 DVD를 보거나 책을 보는 시간이 휴일에 가장 많지 않나 싶다. 주 중에도 역시 일과를 마친 이후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내 침대라고 단연코 말해야겠다. 퀸 사이즈의 침대에 책을 들고 올라가서 이런 자세로 저런 자세로 책을 볼 때 행복하다 뭐 그런 걸 떠나서 아무 생각 없이 책에 빠져들 수 있어 좋다. 거실에 있으면 오가는 가족들에게 최소한 눈길을 주거나 행여나 무시하지 않는다는 기분이 들게끔 말 한마디라도 해줘야 하니 ... 이리저리 신경을 안 쓰고 몸가짐도 내 편한 대로 한 채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그 장소가 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곳이 아닐까 싶다.

   정혜윤 PD의 침대와 책을 만난 이후 더더욱 내 침대 위에 쌓여가는 책들의 수가 많아진 것은 아닌가 싶다. 침대란 곳은 우리가 잠을 자는 곳이며 사랑을 나누기도 하는 곳이기에 책의 표지에 쓰인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라는 말이 무척 어울리는 곳이 바로 침대가 아닐까 싶다. 저자 역시도 침대에서의 책 읽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   침대와 책은 책을 읽고 그 책에게서 느낀 점이나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기 보다 저자 일상의 삶에 책에서 얻은 느낌들을 접목시킨 책이 아닐까 싶다. 각각의 이야기들 속에는 영화와 미술 그리고 책의 이야기들이 스며들며 관능이란 주제에 끌릴 법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로 등장한다. 저자의 나이를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미혼의 젊은 여성의 관점에서 끌리는 이야기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책과 관련해 독서일기니 읽은 책들에 대한 글들을 보면 대부분의 저자들이 남성인 반면 저자는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여성의 시각으로 사랑과 일에 대해 자신이 읽은 책들에서 구절들을 인용하며 여성 취향이라기 보다 젊은 여성이 읽는다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낄지 모르겠단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잠들기 전이던 아니던 침대에 누워 책을 보다 스르르 잠들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경험이 좋았든 나빴든, 잠과 독서의 싸움으로 여기는 행위였을지라도, 잠들기 전에 책과 함께 했다는 괜한 성취감도 느꼈을까?  휴일 낮, 책을 보다 잠시만 눈을 감자며 피곤한 눈을 쉬게 하려다 그대로 스르륵 잠이 들어버려 깨어났을 때 책은 침대 한구석으로 달아나 버렸고 얼굴에 안경을 그대로 덮인 채로 깨어나서는, 그래 독서는 의자에 앉아 정자세로 해야지 하다가도, 그 편안함이 주는 유혹에 다시 또 침대에 책을 수납하듯 놓아두고 몸을 침대에 던진다. 과장 한 봉다리 들고 ...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침대와 책-정혜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로얄 a********6 | 2016.04.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예전부터 사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었던 책인데, 잊고 있다가 최근에야 구매하게 되었다. 출간된지 거의 10년이 다 되가는 책이지만 꾸준하게 책을 찍어내고 있는 것을 보니, 내용이 괜찮겠구나 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책에 관한 책이기도 하고, 거기에다 더 좋아하는 침대에서의 독서에 관한 것일거란 예상에 두눈을 반짝거리며 읽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
리뷰제목

예전부터 사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었던 책인데, 잊고 있다가 최근에야 구매하게 되었다.

출간된지 거의 10년이 다 되가는 책이지만 꾸준하게 책을 찍어내고 있는 것을 보니, 내용이 괜찮겠구나 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책에 관한 책이기도 하고, 거기에다 더 좋아하는 침대에서의 독서에 관한 것일거란 예상에 두눈을 반짝거리며 읽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는 깊이가 있어서 예상을 한 번 깨고, 다 읽고 난 후에는 자세히 읽어보고 싶은 작품들이 많이 생겨서 두번의 자극이 되었다. 라디오 피디인 작가답게 뭔가 새벽에 라디오를 듣는 듯한 느낌으로 조곤조곤한 독서가 가능한 책이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침대와 책 - 내 생각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핑**더 | 2015.11.2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며칠 전에 나의 사랑하는 후배가 문자 메시지를 한 줄 보냈다. 그 메시지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언니언니언니언니언니.' 시계를 보았다. 열 시 반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전화했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언니, 매일 새벽 세 시에 내가 우는 것 알고 있었어? 언니가 알아? 아느냐고? 그리고 나서 그녀는 우주 전체가 울릴 만큼 큰 소리로 엉엉엉 한없이 울었다.글을 열심히 쓰고 있는데;
리뷰제목


며칠 전에 나의 사랑하는 후배가 문자 메시지를 한 줄 보냈다. 그 메시지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언니언니언니언니언니.' 시계를 보았다. 열 시 반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전화했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언니, 매일 새벽 세 시에 내가 우는 것 알고 있었어? 언니가 알아? 아느냐고? 그리고 나서 그녀는 우주 전체가 울릴 만큼 큰 소리로 엉엉엉 한없이 울었다.


글을 열심히 쓰고 있는데 실용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어 책에서 나온 문장같은 글을 못 쓴다. 소설 종류의 글이 세밀한 묘사와 관찰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한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미묘한 뉘앙스는 소설이나 에세이에서만 맛볼 수 있다. 이런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은 있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는 법. 노력을 해 본 적이 없어 확실하지 않지만 이런 글을 써 보고 싶다. 저자인 '정혜윤'은 이 전 책인 <삶을 바꾸는 책 읽기>로 알게 되었는데 다른 책소개하는 책과는 달랐다.


라디오 PD라고 하는데 감수성 돋는 글이 많았다. 그 책에서 소개하는 책에 대한 설명은 내가 <책으로 변한 내 인생>을 쓸 때 목차를 주제로 참고를 했다. 그 이후에도 계속 다른 책을 읽으려고 시도했는데 이번에 다시 읽게 되었다. 이번 책 <침대와 나>는 에세이와 책 소개가 연결되었다. 자신의 상황이나 주변에 일어난 걸 자신이 읽은 책과 연결하고 책 내용이나 문장을 보여준다. 이런 형식의 글은 참 어렵다. 연결하는 것도 힘들고 소개하는 책을 꽤 잘 알고 많이 이해하고 있어야만 한다.




물론 살아오는 내내 내가 성실한 독자였단 뜻은 절대 아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는 영재여서 '너는 책을 그렇게 좋아하니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란 말을 들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내 집엔 상대적으로 많은 책이 있기 했지만 그건 어린아이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책들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내가 책을 좋아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책을 읽는 순간 완전히 기분이 좋아졌던 적이 있고 그렇다보니 책 이야기를 하는 사람 말에는 항상 자연스레 귀를 기울이기 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가 잘 모르는 책 이야기를 하면 무관심한 척 있다가 득달같이 서점에 달려가 일단 사놓고 보는 충동적인 쇼핑광이었고 그 결과 가방 속에 온갖 잡동사니와 함께 언제나 책이 한 권씩 들어 있게 되었다. 내 자동차 바닥엔 읽고 던져놓은 책이 하도 많아서 내 차를 타려는 사람은 모두 두 발을 들고 타야 하고, 결국은 사람들이 내 차에 동승하는 걸 거절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는 독서광인 적은 없다. 지금도 독서광은 아니다. 내 기준으로는 1년에 200권 정도를 거의 대부분 정독으로 읽고 있지만 독서관정도는 아니다. 이제부터 꼭 정독을 하지 않아도 그 책에서 얻을 것이 있으면 그 정도만 읽고 리뷰를 쓰려고 마음먹고 있다. 실천이 될지 습관적으로 그래도 끝까지 읽고 리뷰를 쓰게 될련지 정확하지 않지만. 그래도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 내가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 책에 관해 나에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상대방은 나에게 읽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이야기하는 경우가 왕왕있다. 될 수 있는 한 읽지 않았으면 솔직히 이야기하고 서점 등에서 봤으면 가볍게 대화를 이끌어 가지만 가끔은 읽은 척 할 때도 있다. 읽지 않았지만 어떤 내용일지 알고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다른 책에서 알고 있는 내용이라 나도 모르게 나를 속이는지 상대방이 속는지 모를 이야기를 한다. 그래도 나도 모르게 남들이 책에 대해 알려주면 어떤 책인지 들을 뿐만 아니라 지하철에서 누군가 책읽는 모습을 보면 어떤 책인지 확인하고 싶다.


지금도 그렇다. 꼭 독서를 할 때 목표를 하지 않지만 지금은 열심히 이번 달 읽어야 할 책 20권을 위해 달리고 있다. 누가 강요하지도 내가 누군가에게 약속하지도 않았는데 그저 이번 달에는 20권을 읽자며 결심했고 노력중이다. 주말마다 밖에서 약속이 있고 강의가 잡혀 거의 읽지 못하지만 평일 기준으로 한 권씩 읽어야 하는 뭐 어렵지 않은 - 뻥 - 목표다. 이렇게 되면 좋은 점은 시간이 날때면 다른 짓(?)을 하지 않고 틈날때마다 무조건 책을 읽게 된다. 이런 점은 장점이다.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자신에게 묻지요.

-조르바, 이 순간 자네 뭐 하나?

-잠자고 있네.

-그럼 잘 자게.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뭐 하는가?

-여자에게 키스하고 있네.

-조르바, 잘해보게. 키스할 동안 딴 일이랑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는 아무 것도 없네. 자네와 그 여자밖에는. 키스나 실컷 하시게.


조르바를 읽지 못했다. 세계문학전집을 1권부터 읽자는 별 쓸데없는 결심을 하다보니 미루게 되었다. 벌써 세계문학전집을 1년도 넘게 한 권도 읽지 못하고 있어 순서에 상관없이 읽어야겠다. <그리스인 조르바>도 읽어야겠다. 조르바를 읽지 않아도 워낙 여러 사람이 언급해서 아는 바는 이거다. 조르바는 현재를 사는 남자다. 미래가 아닌 지금 내 앞에 놓여있는 상황에 충실하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으면 행복하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그 뿐이다.


자꾸 벌어지지 않은 일을 떠올리며 걱정한다. 현재가 지나야 미래가 된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을 걱정하느니 현재에 충실하는 것이 맞다. 현재에 대비하면 된다. 오지 않을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다른 것은 신경쓰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자. 카르페디엠. 쾌락, 만족, 행복은 모두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집중할 때 만끽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힘들지. 현재만 집중하면 되는데.



오늘 내가 나에게 들려주기 위해 책장에서 뽑은 책은 발터 벤야민의 <일방통행로> 그리고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책을 읽는 이유는, 이런 책들은 반성을 권하지 않아서다. 이런 책들은 반성하라고 말하는 대신 성찰하라고 말한다. 쉽게 화해하라고 말하는 대신 오랫동안 싸우라고 말한다. 무조건 받아들이고 사랑하라고 말하는 대신 극복한 연후에 사랑하라고 말한다. 내가 온몸으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삶뿐이며 삶을 증오할 때가 삶을 가장 사랑하고 있는 순간일지도 모른다고 알려준다.


무엇인가 배우기 위해 책을 읽는다. 재미있고 시간을 때우려고 읽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무엇인가 강박적으로 배우기 위한 방편으로 책을 택한다. 책에서 나에게 말한다. 반성하라고. 책을 읽고 난 반성한다.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 내가 잘못 살았구나. 저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데 난 무엇을 했나. 이런 식으로 반성을 하게 된다. 그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성찰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진국이다. 자신도 하지 못한 일을 책에서 권유하고 독려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라고 다를바 없다. 그도 나도 똑같은 인간일 뿐이다. 지가 뭔데 나보고 반성하라고 이야기하나. 


나도 열심히 살아왔다. 최소한 남부럽지 않고 성실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인간 삶이 있다. 꼭 정답은 없다. 왜 우리는 정답을 권하고 정답을 찾으려 하는가. 난 그것자체가 불행이라 본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반성보다는 성찰해야 한다. 책을 읽고 내 삶을 성찰해야 한다. 이런 책은 대부분 좀 밋밋하다. 나를 자극해서 심장을 뜨겁게 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차분하게 만든다. 뜨거운 심장은 살아있는 한 계속 뛴다.


흥분하면 심장소리가 들린다. 심장 소리는 오래도록 들리지 않는다. 흥분은 사물을 오해하고 착각하게 만든다. 아드레날린이 폭발할 때는 신나게 무엇인가 한다는 즐거움에 빠져도 어느 순간 무엇인가 잘못되었거나 이상하다는 판단이 든다. 나에게 반성을 권하지말고 차분하지만 성찰을 권했어야 하고 나도 그랬어야 한다. 오늘도 반성하라고 날 꾸짖는 책과 강의와 이야기를 쫓는다. 무엇인가 부채감에 젖어 오늘도 반성한다. 그런데 내가 뭘 잘못한 것일까. 


우리 반성하지말자. 내가 살아온 인생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그저 그들과 다를뿐. 좀 달랐다는 것이 반성해야 할 이유는 못 된다. 치열하게 모든 시간을 쏟아부은 삶만이 성공한 삶이고 그에 비해 나는 시간을 허송세월한 실패자가 아니다. 차라리 그 시간동안 내가 무엇을 갖게 되었고 무엇을 알게 되었고 얻었는지 성찰하는 것이 올바르다. 그와는 다른 나만의 경험과 지식이 있지 않겠나. 부정하지 말자. '네 까짓것이 뭔데 나한테 그래!!!'라고 차라리 욕하자.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조금 지루하긴 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런 좋은 문장이 나에게 찾아왔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한줄평 (1건) 한줄평 총점 10.0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제목이 먼저 눈길을 끄는책,,내용은 더더욱 매력적이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a********6 | 2016.04.25

이 책이 담긴 명사의 서재

지각대장 존

지각대장 존

11,700 (10%)

'상품명' 상세페이지 이동

손바닥 동시

손바닥 동시

10,800 (10%)

'상품명' 상세페이지 이동

보이지 않는 도시들

보이지 않는 도시들

11,700 (10%)

'상품명' 상세페이지 이동

우주로부터의 귀환

우주로부터의 귀환

10,800 (10%)

'상품명' 상세페이지 이동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