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드라 초크, ‘달빛의 거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칼 릴라의 붉은 성벽이 달빛에 교교하게 빛날 때 작가는, 인도의 여러 왕조가 흥망했던 고도古都 델리에 도착했다. 그곳은 풍요로운 힌두스탄 평원으로 진출하기 위한 침략자들의 거점이 되기도 했다. 시인이면서 건축가인 작가는 인도 건축과 미술을 탐험하면서 인도와 이슬람의 역사를 읽어내며, 그 과정 속에서 통치자의 건축애와 인도 건축의 패턴을 감상적으로 읽어낸다. 영화榮華를 누렸던 인도의 역사가 건축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 함성호 <달빛의 거리> 중에서
갠지스 강은 인도인에게 어떤 존재이며, 지구 반대편에서 살아가는 시인에게 어떻게 다가오는가? ‘워크맨은 귓속에 몇천 년의 갠지스를 감고 돌리고 창틈으로 죽은 자들이 강물 속에서 꾸고 있는 꿈 냄새가 올라온다 혹은 그들이 살아서 미처 꾸지 못한 꿈 냄새가 도시의 창문마다 흘러내리고 있다’ --- 김경주 <내 워크맨 속 갠지스> 중에서
“나는 한국에서 온 부디스트다.” 시인은 스스로를 부디스트라고 말했듯, 쿠쉬나가르를 시작으로 석가모니가 걸어갔던 성지를 순례한다.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나 정을 나누고 부처의 흔적을 더듬으며 눈물도 흘린다. 불교가 탄생한 나라이면서 이슬람교를 믿는 인도에서 석가모니는 어떤 의미이며, 여전히 세계와 통하는 석가모니의 깊은 뜻이 무엇일까, 고민한다. --- 차창룡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인도> 중에서
인도의 요가는 감각을 다스리는 것에서 수련을 시작한다. 요가에서 몸이란 고통이 머무는 장소나 다름없다. 고통을 느끼는 감각이며 지각을 다스림으로써 고통에 익숙해지는 것이 요가이다. 고통에서 오는 공포감이나 두려움이 없이 다만 고통을 견디는 일에 익숙해지다 보면, 더 이상 고통을 참아낼 수 없는 극한점에 이르렀을 때, 기이하게도 고통에 짓눌렸던 무게만큼 황홀한 순간이 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 송기원 <고통의 연꽃 위에 고요히 앉아 있는 기쁨> 중에서
내게 인도는 지저분하고 지독한 소음과 매연이 가득하고, 무질서가 뒤섞여 들끓는 지옥 같은 나라, 극빈의 함정 속에 버려진 사람들이 가득한 나라이다. 그러나 참으로 생의 고통 한 마당 같은 이 나라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냈다. 그것은 흔해빠진 색이 아니라, 신비를 머금은 인도 여인의 눈매였다. --- 문인수 <인도소풍, 나는 아직 수염을 깎지 않았다> 중에서
1990년 5월 처음 인도 여행을 마치고 귀국할 때 일본 비자가 만료되어 고생 아닌 고생으로 겨우 며칠이 지나서야 간신히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난폭운전, 외국인에 대한 바가지 상술, 대책 없는 근무시간, 배려 없는 행정처리 등 며칠 동안의 인도 경험은 생애 최고의 인연이 되었다. --- 김진묵 <봄베이 탈출> 중에서
이 작품은 소설로, 주인공이 남편 승문과 함께 인도로 와서 상업화된 아쉬람에 실망을 느껴 혼자서 한국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낯선 종교와 낯선 사람들에 적응하지 못한 주인공은 왜 자신이 인도에 있는지, 남편은 왜 상술 가득한 아쉬람을 신봉하는지 회의를 느낀다. 결국 그녀는 인도를 아니, 남편을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 부희령 <흰 코끼리 떼가 지나간다> 중에서
수천 년 넘게 순례자와 수행자 들로 붐비는 순례지이나 골목길마다 그 사연이 있듯, 한 사람에게 인도는 거쳐야 하는 홍역과 같은 곳이다. 유년시절의 불안했던 개인의 상흔이 인도에 이르게 했고, 그 인도에서 작가는 자신보다 더 잘 아는 무언가를 찾아낸다. 그것은 결국 자아다. --- 정무진 <뒤틀림 · 목마름 · 인도 · 흐름> 중에서
인도에서 건축가로 살아가는 작가의 유일한 취미는 모토바이크를 타고 여행을 다니면서 인도 풍경을 그리는 것이다. 그러나 인도에서 스케치한다는 건 평범한 일이 아니다. 그것도 외국인으로서. 그러다보니 많은 사연을 만나고, 심지어 봉변까지 당하기도 한다. --- 김은광 <인도에서 스케치 한다는 것> 중에서
인도를 가지 않고 인도를 만난다. 인도를 찾는 게 어디 꼭 지리적 이동이 있어야만 하는가. 한국에서 인도를 만나게 된다. 인도 짜이(차)를 마시고, 인도 비리(담배)를 피우고 인도 음악을 함께 들으며, 인도에 얽힌 신화를 공유한다. 그 여정을 인도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욱 좋다. --- 최창근 <우리는 지금 인도로 간다> 중에서
인도는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다. 낯선 음악,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낯선 언어, 낯선 기후 ……. 그 덕분에 풍토병에 걸리기도 하고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작가도 어김없이 인도 여행을 설사라는 풍토병과 릭샤의 바가지 상술로 시작했다. 인도는 혹독하게 다가왔다. 여기가 진짜 인도다! --- 김종훈 <인도를 만나다> 중에서
인도는 신을 경배하는 나라여서 축제도 많다. 바람처럼 떠돈다 하여 바울이라 불리는 음유시인들의 시 낭독에 매료되고, 이 마을 저 마을을 떠돌며 춤추고 노래하는 광인들에게 푹 빠져 버렸다. 작가는 비로소 인도에서 뜨거운 가슴으로 신과의 합일에 이르고자 하는, 가슴의 사람들과 만난다.
--- 고진하 <나는 춤추는 평화의 시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