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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정판, 양장 ]
리뷰 총점8.4 리뷰 29건 | 판매지수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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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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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90쪽 | 337g | 128*188*20mm
ISBN13 9788932909066
ISBN10 8932909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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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내가 왜 진작 그 생각을 못했을까?」
「뭔데?」
「저들은 우리가 서로 붙잡고 있을 때 음식을 내려 줘요. 당신 생각엔 그 이유가 무엇인 것 같아요?」
「모르겠어.」
「저들은 우리가 싸우면 전기 충격을 가해요. 당신은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수수께끼 놀이는 그만 하고 어서…….」
「이건 하나의 놀이고 하나의 구경거리예요. 어딘가에 관객이 있어요. 저들은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마치 우리가 햄스터들에게 바퀴를 넣어 주듯이 커다란 바퀴를 우리에게 준 거예요. 저들은 우리가 어떤 특정한 행위를 하도록 격려하고 있어요.」
「그게 뭔데?」
「저들이 원하는 건 우리가…… 사랑의 행위를 하는 거예요.」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야?」
「생각해 봐요.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 이 쇼는 더 일찍 끝날 것이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분명히 말하건대, 만일 상이 있다면 내 몫까지 당신에게 줄게요.」 --- pp.73~74

사만타는 라울의 두 팔을 무릎으로 깔고 앉은 채 강제로 입을 맞춘다.
「아니, 어쩜…… 어쩜…….」
사만타는 아주 천천히 일어나서 자기 입술을 만진다.
「어떻게 이런 일이…….」
그녀는 확인해 보려고 다시 한 번 그에게 입을 맞춘다.
「오, 세상에, 나의 매력적인 왕자가 바로 「당신」인가 봐…….」
그녀는 한숨을 돌리고 나서 소리친다.
「당신이야! 내가 줄곧 기다려 온 사람이.」
그들은 격렬하게 키스를 나눈다.
먹을 것이 함박눈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다. 사만타는 라울을 일으켜 세우더니 자기의 종을 오두막으로 데려간다.
그들은 서로 간지럼을 태우기라도 하는 것처럼 깔깔거린다. 처음엔 그녀의 웃음소리가 더 크게 들리더니 이내 둘의 웃음소리가 사이좋게 어우러진다.
천장이 열리고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두 개의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외계 동물의 어린 수컷이 자기 행성의 언어로 묻는다.
「어때? 뭐가 보여?」
외계 동물의 어린 암컷이 대답한다.
「종이 밑으로 숨어 버렸어.」 --- pp.179~181

이 작품은 작가가 굳이 희곡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소설로도 얼마든지 읽힐 수 있는 독특한 형식의 글입니다. 실제로 프랑스의 독자들 가운데는 이 책을 소설로 읽은 사람이 많은 듯합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독자 서평들이 그 점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속표지에 분명히 「희곡」이라고 나와 있는데도 「이 소설은……」 하는 식으로 서평을 쓴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작가 자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더니, 그런 혼동을 아주 당연하고 바람직한 현상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작가는 희곡의 통상적인 형식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소설로 읽힐 수 있는 길을 스스로 열어 놓은 셈입니다.
……이 희곡 『인간』 역시 베르베르 특유의 그런 발상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입니다. 여기에서는 외래적 시선 중에서도 특히 외계 생물의 시선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외계 생물의 존재를 상정하고 그들의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일은 이 우주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자리를 성찰하는 데 아주 유용합니다. 베르베르는 이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변주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단편 영화 「인간」, 작품집 『나무』에 실린 「그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자」라는 단편 소설, 그리고 이 희곡이 모두 그런 시도의 산물입니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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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주제가 흥미롭고 대본이 훌륭하며 배우들의 연기가 좋다. ……베르베르는 계층과 연령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글을 쓰는 재주가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연극이다. 베르베르는 반드시 쉽다고 볼 수 없는 것들을 쉽게 이야기할 줄 안다.
르 파리지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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