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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

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

: 윤건의 커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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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가족 에세이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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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0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508g | 180*200*20mm
ISBN13 9788933840764
ISBN10 8933840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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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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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날의 냄새들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녀의 머리카락으로부터, 두 눈으로부터, 두 볼로부터, 두 귀로부터, 하나의 입술로부터 흘러나오던 그녀만의 냄새들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우유와도 같았던 레몬 향과도 같았던 알싸한 술 향기 속에 담겨 날아오던 그녀의 냄새는 아마도 평생토록 잊지 못할 것 같다.

사랑이 끝나면 그 사람의 모습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냄새를 추억하는 것이다. 나는 아마도 평생 그녀의 냄새를 추억하며 살지도 모른다. 평생을 그녀와 닮은 냄새를 찾아내려고 애를 쓰며 살아가겠지······.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기 자신만의 냄새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나는 아직도 내게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 잘 알지 못한다. 언젠가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이것만은 꼭 물어 봐야지. 그날 내게서는 어떤 냄새가 났었느냐고. 혹시 너도 그 냄새를 기억하고 있느냐고 --- 7. 사케라토 「그녀의 냄새에 중독되다」 중에서

지난 5년 동안 내가 상상했던 수백 가지 장면 중에 오늘과 같은 상황은 들어있지 않았다. 너무 꽉 쥐어 구겨져 버린 그의 명함이 보였다. 내가 그에게 다시 연락할 수 있을까? 그가 내 연락을 기다리고 있을까? 증발해버린 5년의 시간이 다시 채워질 수 있을까? 그의 마음 속에 내가 조금이라도 남아있기나 할까? 내 마음 속에 있는 그와 지금의 그가 같은 사람인 것일까? 용기가 없었다. 아니 내 마음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오늘 아침, 5년 만에 우연히 마주친 나를 바라보던 그의 건조한 눈빛도 떠올랐다. 버스가 구불구불한 남산 도로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버스의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어 그의 명함을 바람에 날려버렸다.
'사랑했으니까 괜찮아. 안녕, 잘 가.'
나는 그렇게 그와의 시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별이 힘든 이유, 오늘부터 그와의 시간을 더 이상 계획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존재가 한 점에 지나지 않았던 그를 알기 전의 내 마음상태로 되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도록 내 마음을 묶어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부터 어제, 그제, 일주일 전, 한 달 전, 1년 전 순서대로 거꾸로 하루씩 정리하며 쌓여있던 먼지를 털어내야 한다. 그 먼지 속에는 그의 웃음, 나의 눈물이 있고 함께 보낸 시간, 이제는 의미 없어진 약속이 있다.
--- 16. 아이리시 「냉정과 열정사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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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coffee'라는 노래 때문인지 '커피'와 '브라운아이즈', '커피'와 '사랑'은 언제나 가장 잘 어울리는 화음 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 건이 형은 녹음할 때에도 물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실 만큼 커피 애호가다. 건이 형이 이 책을 낸다고 했을 때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이유,
바로 커피와 사랑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난 개인적으로 커피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효자동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커피와 잘 어울리는 스물네 가지의 사랑 얘기를 읽다보니 묘한 매력과 함께 어느새 가을이 느껴졌다.
커피가 사랑에게 과연 뭐라고 말했을까? 이 책 속에 있다.
나얼 (아티스트)
사랑에 빠져있던 내 모습이 이 책 속에 들어가 있는 것만 같아서 읽으면서 깜짝깜짝 놀랐다.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영화 같은 느낌이 드는 이야기, 어느 글에서는 내가 주인공이 되어 연기해 보는 상상도 하게 되었다. 커피향이 묻어나는 러브 에세이를 보니 나도 갑자기 사랑이 하고 싶어졌다. 이 책 속의 그들처럼.
조한선 (영화배우)
맛있게 블렌딩한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마시고 나니 마음에 온통 커피향기가 묻어있다. 이렇게 향기로운 책은 처음이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의 커피 한잔이 간절하다.
윤사라 (작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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