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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발견

영국인 발견

: 문화인류학자 케이트 폭스의 영국 문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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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5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720쪽 | 148*217mm
ISBN13 9788956253510
ISBN10 89562535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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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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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국인 행동의 ‘원리’를 규명하고 싶었다. 원래 원어민은 자기 언어의 문법을 잘 설명하기 어려운 법이다. 특정한 문화 의식, 관습, 전통 등이 몸에 익은 사람은 이 규칙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지적인 방법으로 설명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그래서 인류학자가 필요하다. - 15쪽, ‘소개’에서

상류층은 가능하면 ‘I나’라는 말을 전혀 쓰지 않으려 한다. 자신을 가리킬 때도 나 I라고 하지 않고 제삼자가 말하는 것처럼 ‘one’이라고 부르길 좋아한다. 사실 그들은 대명사 쓰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놀랄 정도로 비싼 전보를 보낼 때처럼 관사와 접속사를 빼먹길 좋아한다. 그런데도 상류층은 자신들이 옳다고 굳게 믿는다. 자기들 말이 표준이고, 다른 사람들 말에는 모두 ‘억양’이 있다고 주장한다. - 136쪽, ‘대화 규정: 계급 언어 코드’에서

당신이 꽤 친절하고 붙임성 있는 사람이라면 영국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가장 빠른 길은 반려동물과 이어져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들의 반려동물을 칭찬하라. 그리고 반려동물과 말을 나눌 때는 (가능하다면 많이) 우리 내면 아이와 직접 얘기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당신이 방문자여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현지인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면, 개를 한 마리 사든지 빌려서 말문을 트는 여권으로 삼아보라. - 442쪽, ‘행동 규정: 놀이 규칙’에서

차 끓이기는 최고의 전이轉移 행동, 즉 분위기 바꾸기 행동이다. 영국인은 사교적인 상황에서 난처하고 불편하면(우린 사람을 만나면 언제나 불편하고 난처하지만) 언제든 차를 끓인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불안하거나 불편하면 주전자를 불에 올린다. 누구나 찾아오면 인사 절차에서 어려움을 겪는데 그러면 “자, 불에 주전자를 올리고 올게”라는 얘기로 대화를 시작한다. 대화 중에 불편한 정적이 조금 흐르는데, 이미 날씨 이야기도 다 했고, 별로 때울 말도 없다. 그러면 우리는 “자, 누구 차 더 하실 분은 없으신가요? 내가 가서 주전자를 올려놓을게요”라고 한다. - 550쪽, ‘행동 규정: 음식 규칙’에서

“영국 남성은 여성들을 다루는 데 타고난 재주는 없는 듯하다”고 예의 스위스 비평가는 얘기했는데, 또 “그들은 극도의 친근함과 점잖은 과묵 사이의 중용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남성은 활발한 성생활을 하는지 몰라도,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선수가 아니다. “여성이라 불리는 반대쪽 종”이라 부른 여성과 부딪치는 상황에서는 결코 능숙하지 않다. 그들은 보통 과묵하거나 말이 없거나 어색해한다. 나쁜 경우에는 촌스럽고 우둔하고 어색하다. 영국 남자들은 술을 많이 마시는데, 술이 자제심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는 어색하고 말 없는 과묵함에서 촌스럽고 볼품없는 우둔함으로 무대를 옮겨가는 것일 뿐이다. 불운한 영국 여성 입장에서는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 - 573쪽, ‘행동 규정: 섹스의 규칙’에서

사교불편증은 우리가 사람을 만날 때 겪는 타고난 어려움인 억제와 장애를 축약한 표현이다. 영국인의 사교불편증은 선천적인 기능장애, 일종의 잠복성 자폐증과 광장공포증의 복합 증세에 가깝다. 이것은 사람들과 접촉할 때 느끼는 긴장, 불안에 더해 자신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창피 당할까 두려워하고, 편협성, 어색함, 애매모호한 옹고집, 변비증 걸린 감정에 휩싸여 있다. 게다가 다른 사람과 쉽게 친해지지도 못하고 그런 상황에 두려움을 느낀다. 사람을 만나는 상황에서 불편을 느끼면 우리는 지나치게 공손하거나, 어색한 태도로 자제하거나, 말이 없어지고, 방어적이고, 피동적으로 호전적이고, 혹은 시끄럽고 촌스러워지며, 퉁명스러워질 뿐 아니라 폭력적이 되기에, 전반적으로 불쾌하고 역겨워진다.
---본문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영국인 문화에 관한 한 놀라울 만큼 수준 높은 고찰. 제니퍼 손더스Jennifer Saunders, The Times

매우 예리한 관찰력이다. 결코 엄숙하지 않으며, 독자인 우리뿐만 아니라 저자 본인도 낄낄거리며 즐겁게 글을 썼을 게 분명하다. Daily Mail

영리하다. 분명히 다뤄야 하는 상당히 진지한 주제를 영국 사회문화인류학계에 던진다. 미래 문화인류학계의 전문적인 토론서로 삼아야 한다. 키스 하트Keith Hart, Anthropology Today

특이한 방식으로 얻은 문화인류학적 통찰로 가득하다. 익살이 끊이지 않는다.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도발적이기까지 하다. 문화인류학자가 세상일을 어떻게 알아내는지를 기가 막히게 보여준다. 제사카 레이나위버Jessaca Leinaweaver, 브라운 대학교, 인류학 교수

폭소가 터진다. 그런 동시에 움찔거리게 만든다. 참 꼼꼼하게도 지켜본 뒤 우리가 누구인지를 있는 그대로 밝혀낸 정말 탁월한 책이다. 우리 영국뿐만 아니라 우리를 바라보면서 무엇 때문에 이러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분명한 답을 줄 것이다. 이 책 하나로 이젠 모두가 알 것 같다. Birmingham Post

영국 문화 밑바닥에 깔린 논리를 기가 막히게 설명해준다. 동시에 사회문화인류학의 수많은 기본 현상을 보여줘 학문서로도 완벽하다. ‘이상한 것은 익숙하게 만들고, 익숙한 것은 의아하게 만든다’는 인류학의 교의敎義를 분명히 보여주는 실례다. 비앙카 달Bianca Dahl, 토론토 대학교, 인류학 교수

정말 웃기는 책이다. 거기에 더해 영국인뿐만 아니라 모든 문화를 푸는 기막힌 방법을 가르쳐준다. 단순히 즐거운 독서로서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을 비춰 반성해볼 수 있는 기회로 삼기를 강력히 권한다. 에린 테일러Erin Taylor, 리스본 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

꼼꼼한 데다 내용까지 더하면 결과는 질적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다. 폭스는 모두가 함께 웃음 짓게 만드는 재치와 통찰력을 보여주었다. 영국인의 일상적인 행태를 예리하고 유머러스하게 관찰하는 재능이 탁월하다. The Tablet

매혹적이다. 영국인의 대화법과 행동 양태의 모든 것을 현미경 아래 놓고 관찰했다. 흥미로우면서 정말 웃기는, 그러나 분명 철저한 연구서다. Western Dail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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