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7년 09월 09일 |
---|---|
쪽수, 무게, 크기 | 335쪽 | 544g | 150*200*30mm |
ISBN13 | 9791186256855 |
ISBN10 | 1186256850 |
발행일 | 2017년 09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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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5쪽 | 544g | 150*200*30mm |
ISBN13 | 9791186256855 |
ISBN10 | 1186256850 |
추천의 글 005 들어가는 글 009 1장. 영국은 없다 UK, GB,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017 영어가 안 통하는 웨일스 022 11월의 폭죽놀이 030 야곱의 돌베개와 스코틀랜드 036 런던데리? 데리? 041 가상의 장미 튜더 로즈 048 영국인의 가슴에 달린 꽃 개양귀비 054 2장. 커뮤니티, 축구, 계급 브론테 카운티 063 레스터 vs 요크 072 남성만의 공간 077 고가 아래 공간이 공동체 공간으로 태어나다 083 350년 된 마을대항전 ‘축구’ 088 당신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094 듀티 콜 100 끈끈한 네트워크 106 청소기를 팔아 여왕보다 부자가 된 다이슨 111 에버튼 vs 리버풀 117 3장. 과거도 말을 한다 ‘운하’ 연대기 125 경도상과 런던 하수도 134 피지 논쟁 142 유명 공연장 자리를 999년 동안 소유한다? 148 16세기에 영업을 시작한 가게들 153 진실 규명엔 시간을 들인다 162 영국인도 못 읽는 영국 지명 168 영국 드라마는 왜 암울할까 174 [인터뷰] “셜록 홈즈는 머리, 존 왓슨은 가슴” 179 4장. 이 정도일까, 싶지만 옥스퍼드대학교의 세실 로즈 동상 철거 논쟁 191 영어는 누구의 언어? 196 의회에 어린 ‘식민지’의 기여 202 파키스탄계 런던 시장 207 의회광장에서 본 영국식 사과 방식 211 《BBC》가 한국어 방송을 한다는데 217 시진핑 영접법 224 영국 최고의 수출품은 ‘라운드어바웃’ 229 5장. 웨스트민스터에서 센 사람일수록 질문 받을 의무가 있다 237 택시 타는 하원의장 242 파워 1위가 총리가 아닌 재무장관 247 하원 입구를 지키는 두 인물: 로이드조지와 처칠 252 지도자의 유머 259 의회광장의 조지 필 264 보수주의자 웰링턴의 최후 269 목사의 딸 메이와 대처 277 [인터뷰] 『하우스 오브 카드』의 저자 마이클 돕스 283 6장. 내가 ‘만난’ 영국인들 윌리엄 마셜과 마그나카르타 291 토마스 크롬웰과 윌리엄 세실 299 영국의 풍경을 바꿔놓은 조경사 브라운 306 영국 전원에서 만난 로스차일드가 312 로디언과 내셔널 트러스트 317 윌리엄 모리스, 시인이자 장식미술가이며 공산주의자 323 낸시 애스터와 키어 하디, 두 ‘최초’의 하원의원 330 |
남편의 나라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된 나라에 대한 책이어서
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갖다.
이과 전공의 길을 그만두고, 3년동안 런던특파원으로 기자 생활을 했던
이력이 있던 저자라서 더 마음이 생겼다.
뻔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개인적이고 개별적인 감성과 의견이 담긴 글을 기대하며...
그러나 목차에서부터 살짝 실망감이 들었다.
영국에 몇년이상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디선가는 들었을 이야기들이 실려있었다.
그래도 '뻔한 주제를 풀어내는 형식이 남다르겠지'라는
마지막 희망을 안고 열심히 읽어보았지만...
객관적이고 차분한 느낌의 목차만큼이나
최대한 담담한 시선이기를 포기하지 않고 써내려간 글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영국 밖에 사는 사람으로서,
속속들이 알지못하는 영국에 대해서 집약적으로 알고 싶다하는 사람들에게는
'일'독을 권할만한 책이기는 하다.
3학년 겨울 방학때 영국에 다녀온 아들이 데카르트와 베이컨을 공부하면서 부쩍 궁금해진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하고 자기 주제를 정해서 글을 쓰기 위해서 영국에 관한 책을 구매하고자 하였는데 가장 괜찮은 책인 것 같아서 바로 구매하였다. 아이가 만족해서 한학기 동안 읽고 글을 쓰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영국이라는 나라와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고 영국에서 태어난 학자들과 더 가까워지기를 소망해본다.
나에게는 고향이 없다. 태어난 곳은 서울이지만 다섯 살 때 경기도로 이사 가서 동생의 대학 진학과 함께 서울로 돌아왔다. 누군가가 고향 이야기를 꺼내면 나는 서울을 떠올려야 할지 경기도를 떠올려야 할지 모르겠다.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은 희미하다 못해 없다시피 하고, 경기도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기억은 선명하지만 고향이라고 부를 만한 애정은 없다.
"영국인들은 애국심보다는 애향심이다." 중앙일보 기자 고정애가 쓴 영국 편력기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이다. 영국은 20세기 초까지 대영제국으로 불리며 세계 패권을 장악했고, 영국령에 속하는 식민지가 하도 많고 넓어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기도 했다. 그랬던 만큼 영국인들의 영국 사랑, 애국심도 대단할 줄 알았는데,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영국인들의 애국심은 자신의 고향에 대한 애정보다 결코 크지 않다. 특히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非 잉글랜드' 지역의 애향심은 하늘을 찌른다. 각 지방의 방언이 소멸되지 않고 아직까지 건재한 것도, 각 지방의 전통과 문화, 자연환경 등이 몇백 년 이상 그대로 보전되고 있는 것도 다 남다른 애향심 덕분이다.
영국인들은 전통을 목숨처럼 여긴다. 영국에는 여전히 신분 제도가 존재하며, 신분에 따라 출신 학교와 직업, 인맥 등이 나뉜다. 부당하고 불합리하지만 그 나름의 장점도 있다. 상층 계급은 자신들이 누리는 권리에 상응하는 의무를 진다. 전쟁이 나면 아버지 아들 할 것 없이 한 집안의 남성 모두가 참전한다. 하층 계급이 상층 계급으로 '신분 상승' 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려 있다. 대표적인 예가 데이비드 베컴이다. 전통을 수호하되 변화를 기피하지 않는 문화는 영국을 정치 선진국으로 이끌었다. 알다시피 영국은 의회 민주주의의 발상지이며, 여성 참정권 운동의 시발점이자, 성소수자, 이민자, 난민, 외국인 등 사회적 약자 문제에 대해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의원들이 650명으로 우리네(300명)보다 많다곤 해도 여당 의원의 상당수가 내각에, 또 야당 의원의 상당수가 내각을 감시하는 예비내각에 참여해 일을 덜 할 리 만무한데도 보좌진 인건비 총액은 2억 원에 불과하다. (중략) 상원 의원들에겐 기본급이란 개념조차 없다. 회의를 하게 되면 그에 따른 회의 수당을 줄 뿐이다. 최대가 300파운드다. 한 상원 의원을 의회 밖에서 만나려 했더니 만남 장소까지 이동하는 택시비를 내달라고 했다. 편도 10파운드 정도였다. (245쪽)
저자가 정치부 기자인 만큼 영국 정치에 관한 설명도 자세하다. 저자는 만 3년 동안 영국에서 특파원으로 지내면서 영국 정치 현안을 취재하기도 하고 영국 정치인을 여러 번 직접 만나기도 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영국의 의원은 우리네 국회의원보다 결코 덜 일하지 않는데도 누리는 혜택은 적다는 것이다. 영국의 상원 의원은 기본급을 받지 않고 회의 수당을 받는다. 전용 기사도 없고 보좌진도 적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도 기본급 대신 국회 출석 여부에 따라서 수당을 주면 어떨까. 의정 활동 내역을 실적으로 환산해 시시각각 국민이 체크할 수 있게 하는 것도 괜찮겠다. 학생들은 출결 상황이 내신에 반영되고, 직장인들은 실적에 따라 연봉이 결정되는데, 국회의원은 왜 아닐까. 영국 의회 좀 본받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