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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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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하고 사소한 영국 인문학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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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서양문화 81위 | 역사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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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542g | 152*225*18mm
ISBN13 9791188719129
ISBN10 1188719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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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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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개인의 책임인가, 국가의 책임인가에 대한 논쟁을 지속하다 보면, 가난에 대한 공동체의 책임이 쏙 빠지게 된다. 가난에 대한 공동체의 책임이 간과되면,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가난이 국가의 책임이라고 하면서도 가난한 사람을 무시하게 된다. 가난한 아이들이 입을 상처를 우려해 전면 무상급식을 지지하면서도, 자기 아이가 가난한 아이와 같이 어울리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가난이 공동체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없다면, 가난이 개인의 책임이든 국가의 책임이든 상관없이 가난하지 않은 나는 책임에서 자유로워진다. 예산 편성보다 더 선행하는 복지의 조건은 공동체에 대한 인식이다. 그것이 없다면, 복지는 예산 낭비에 불과하다. 영국은 복지 예산은 없을지 모르지만, 공동체의 책임이라는 인식은 존재한다.
---「가난은 누구의 책임인가, 가난을 대하는 영국인의 자세」중에서

복지국가의 관점에서 보면 마거릿 대처의 정책은 반동이지만, 영국 정치사의 관점에서 보면 정상으로의 복귀다. 영국은 자유방임, 자유 경쟁, 자유 시장, 작은 정부라는 가치에 기반을 둔 국가였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출을 주장하는 노동당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에 마거릿 대처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세상에 정부의 돈이란 없다. 다만 납세자의 돈이 있을 뿐이다.” 이 주장이 가지는 설득력으로 보수당은 20세기 정치를 주도할 수 있었다. 웨스트민스터의 보수당도 말로만 그럴 게 아니라 그 말의 참뜻을 새겨야 하고, 한국 정부와 국회도 마찬가지다. 세금을 걷고 쓸 때 늘 명심해야 하는 말이다.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납세자 돈의 중요성은 정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 정부의 돈이란 없다」중에서

지난 20년간 남자 테니스는 놀라운 인기를 누렸다. 스위스의 페더러, 스페인의 나달, 세르비아의 조코비치, 영국의 머리Andy Murray가 재미난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21세기 테니스를 대표하는 선수인 로저 페더러는 전 세계 모든 스포츠 선수 중에 연수입이 가장 많은 선수가 되었다.

수년간 지속해온 페더러와 나달의 양강 구도를 깨고 조코비치가 등장했을 때, 테니스 팬들은 그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 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 프랑스, 스페인 그리고 북유럽이 주도하고 있던 테니스계에 변방인 세르비아 선수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처음 페더러를 누르고 우승한 순간 조코비치의 어머니는 “이제 페더러의 시대가 가고 조코비치의 시대가 왔다”라고 말했다. 테니스 팬들은 그 말에는 테니스에 어울리는 격조가 없다고 생각했다. 테니스에 어울리기 위해서는 이렇게 말했어야 했다. “우리의 영웅이었던 페더러를 이기고 우승한 것을 더없는 영광으로 생각한다. 페더러와 같이 경쟁하면서 테니스가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런던 여름 스포츠의 꽃, 윔블던 테니스」중에서

사람들은 어려운 순간에 의지할 지도자를 찾는다. 총리와 왕을 동시에 가진 국민은 의지할 지도자가 둘이 있는 셈이다. 물론 총리와 왕이 사랑받고 있을 때에 해당하는 말이다. 여왕을 만나서 위로를 받는 것은 여왕에게는 자신을 위로할 권위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 여왕은 현대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 이 질문에 어느 50대 영국인은 이렇게 답했다. “여왕은 돈과 권력의 무례함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의미를 가집니다. 여왕은 돈으로는 살 수 없고, 가질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러시아의 푸틴Vladimir Putin도 여왕 앞에서 얌전하게 영어로 말하려고 노력했으며, 모두에게 무례하다는 평가를 받는 트럼프 대통령도 여왕에게 예의를 다했죠. 여왕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위로합니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이렇게 길었다. “여왕은 위로하고, 권력은 겸손하며, 개인은 자유롭다.”
---「공동체의 슬픔과 여왕의 위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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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이방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영국 사회에 대한 치밀한 관찰과 예리한 통찰력이다. 저자는 영국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관용과 유연함을 설명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이런 영국의 장점을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차분하게 제시한다. 오래 해외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지만,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가장 큰 가치는 그 오랜 시간 속에서도 빛바래지 않은 저자의 모국에 대한 뿌리 깊은 애정과 관심이다.
- 이식 & 전원경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저자)
이 책은 영국에 관한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신기한 잡학사전’이다. 영국인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사소하지만 진지하고, 유쾌하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글을 읽다 보면 영국으로 떠나고픈 마음이 강하게 일어난다. 영국에 관심이 있거나 여행할 계획이 있는 독자뿐 아니라 우리와 다른 사회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에게 꽤 매력적인 책이다.
- 김범수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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