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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본의 노래

피시본의 노래

[ 양장 ]
리뷰 총점9.3 리뷰 3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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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332g | 136*208*20mm
ISBN13 9788963722580
ISBN10 8963722589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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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이백여 권 이상의 소설 발표, 뉴베리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거장 게리 폴슨. 역자가 번역의 한계를 느꼈다는 후기처럼 이 책은 문장에 담긴 의미 이상으로 아름답고 슬프기까지 하다. 피시본의 숲에서 삶의 의미와 허무를 깨달아간 노작가의 언어가 애틋하고 따스하다. - 문학 MD 김유리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일단 숲. 우리가 사는 오두막은 겨우 숲이 아닌 정도였다. 오래전 멀리 떨어진 어딘가에 있는 제재소에서 버린 낡은 널판으로 만들었다. 닳았고 잿빛이고, 피시본 말에 따르면, 오두막이 피시본보다 더 나이가 많은 데다가 빈틈이 어찌나 많은지 벽으로 고양이를 던져도 조금도 다치지 않고 통과한다고 했다. 나는 좀 건방지게 정말 벽으로 고양이를 통과시켜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 p.28

헛소리 같았지만 피시본은 헛소리를 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틀린 말이나 쓸데없는 말도 안 했다. 말 한마디도 생각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거의 침묵했지만 말을 하면, 피시본이 입을 열었다면 귀 기울이는 게 좋다.
--- p.46

네 주위 모든 것, 네 삶, 네가 무얼 했는지, 무얼 할지. 네가 보고 느끼고 듣는 모든 것, 네가 하는 모든 것. 네가 어떤 사람인지. 네 삶에서, 제대로 보고 제대로 알면, 스스로 생각해서 안다면 평생 그걸 걸치게 될 거야. 너의 모든 것, 네가 될 모든 것이 마치 외투 같을 거다. 여러 가지 빛깔로 된 외투 같을 거야.
--- p.53

죽이면 먹어야 한다.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면 나쁜 일을 생각하지 마라.
네가 무언가 붉다고 생각하면, 붉은 것이다.
네가 무언가 작은 것을 많이 생각하면, 그게 커질 거다. 무언가 큰 것을 많이 생각하면 그건 더 커질 것이다. 물고기나, 빚이나.
집은 무언가를 밖에 두기 위한 것이지 안에 두기 위한 게 아니다. 날씨. 물 것. 뱀 같은 것들.
--- p.83

우리가 여기에 있는 까닭은, 무슨 까닭일까? 거기에 없기 때문이지. 우리가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하고.
--- p.103

밥을 먹고 나면 우리는 툇마루로 나와 앉는다. 나는 내가 만든 원, 사냥, 무얼 보고 하고 배웠는지 이야기한다. 사물의 속의 속의 속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애쓴다. 사슴만 그리는 게 아니라 그 안의 작용을 그리려고. 바람, 바람이 어떻게 불었는지, 축축한 아침에 숲에서 어떤 내음이 났는지, 뜨거운 오후는 어떠했는지, 소리 하나 하나, 세세한 부분 하나 하나를.
--- p.13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대작가의 놀라운 예술적 언어와 음악적 언어가 결합했다. 거장이 마치 거미처럼 새로운 형태와 신중한 계획으로 한 올 한 올 거미줄을 짜며 작품세계를 뻗어나갔다. 독자들은 이야기라는 얽히고설킨 부드러운 덫에 꼼짝없이 걸려버려 정적에 휩싸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이 책은 거장의 걸작이다.
-테리 레세스니(샘 휴스턴 주립대학 교수)

이 책 때문에 한동안 넋을 잃었다. 마치 책이 나에게 스스로 책을 읽어주는 것만 같았다.
-주디스 로벤저(문학 비평가)

소년은 자연이나 피시본이 들려주는 일화의 겉표면을 넘어 그 안에서 ‘이야기 자체보다 더 많은 의미가 있는’‘씨앗’을 찾는 법을 배운다. “피시본은 말 한 마디, 생각 하나도 허투루 낭비하는 법이 없다”라는 소년의 말이, 함축적이며 유려한 소설을 써낸 게리 폴슨의 탁월한 솜씨를 설명하는 딱 맞는 표현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나는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번역의 한계를 절감했을 뿐 아니라 어떻게 책이 그 안에 적힌 글 이상일 수 있는지도 느꼈다. 이 책은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는데 아름답고, 슬프다고 말하지 않는데 슬프다.
-홍한별(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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