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것으로 지나간 삶을 정리하고 새 삶을 계획해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작은 모티브를 제공하려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글쓰기는 어떻게 시작할 것이며, 무슨 얘기를 먼저 해야 하나. 문장은 어떻게 익히고, 독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감정과 생각을 실어서 먼 타인에게 전달하려면 나침반과 독도법이 필요하다. 글쓰기를 조금 먼저 한 선배로서 안개 속 같은 머리를 헤쳐 자판을 두드리는 일을 기꺼이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한다.
---「프롤로그, ‘2라운드의 공이 울렸다’」중에서
변화는 두렵다. 삶의 토대를 완전히 바꾸는 이직이나 실직, 이혼이나 이사 등을 겪으며 우리는 삶이 불안정하고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한다. 현재의 안전조차 얼마나 오래 갈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불안은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데서 온다. 과거도 미래도 모르던 아이 때처럼 오직 현재가 내가 가진 전부라는 생각으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자.
---「1장, ‘나를 만나는 글쓰기’」중에서
이제부터가 진짜 내 인생이다. 계획도 내용도 나만의 것으로 채워야 한다. 내 전공, 그동안의 경력, 내가 살아온 삶 전체를 바쳐 그걸 찾아야 한다. 지금 알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잘 모를 때는 글을 써보면 구체적인 실체와 만날 수 있다. 한 권을 사서 매일 내 안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것을 적어본다. 그동안 밖으로 도는 삶을 살았다면 이제는 차분히 내 안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때다.
---「1장, ‘벽장에 재능을 쌓아두었던 여성들, 무엇을 해야 할까?’」중에서
홀로 서야 한다. 고독의 힘을 믿을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위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사는 일이 언제 처절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가. 어찌 생각하면 한 판 농담 같은 인생이다. 농담을 하려거든 제대로 하자. 실컷 웃을 수 있게. 땅바닥의 돌부리를 걷어차듯 내 앞의 복잡하고 너절한 감정 따윈 다 걷어버리고 담박하게 웃으며 오늘 하루를 시작하자. 그렇게 시작한 하루가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다 보면 좋은 날도 있겠지. 인생의 전환점에 크게 한번 웃을 일이 나한테 일어나지 말란 법이라도 있단 말인가.
---「2장, '잔칫날 먹자고 석 달 굶어온 인생'」중에서
새로이 세상에 나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안목을 가져야 한다. 현재의 나를 가감 없이 바라보아야 답이 나온다. 나의 현재를 직시하라는 말이다. 꼭 그래야 한다고 머릿속으로 수없이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나를 알 수 있을까? 정체를 알고 나면 아무리 큰일도 해법이 있다. 글쓰기는 무엇보다 답을 스스로 찾는 모색의 과정이다.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이 내 안에서 발견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하자.
---「3장, '나의 진면목을 가감 없이 바라보라'」중에서
자신의 인생에 대한 책임감과 이것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함, 나를 이 세상에 제대로 살게 하고 싶다는 자존심을 끌어 모아 매일 조금씩 써나가다 보면 어떤 결론에든 도달한다. 스스로 내린 결론 말고는 그 무엇도 귀담아듣지 말자. 뭔가를 시작할 때 타인의 조언은 대체로 기를 꺾는 역할을 한다. 더 이상은 바깥의 힘에 좌지우지되지 말고 내 의지대로 결정하고 실천하는 인생을 선택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 내 마음의 ‘오십 세’다.
---「4장, '글쓰기는 세 줄부터'」중에서
생의 속도를 늦추고 잠시 쉬어도 좋다. 넘어진 김에 쉬어가자. 여러모로 슬럼프는 뭔가를 전환해야 할 시기임을 알려준다. 슬럼프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 그 시기를 지나고 나면 나중에는 그걸 겪은 다른 사람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생 좀 하시겠군. 그래도 가다 보면 끝이 보인다네.’ 그렇게 여유를 부려볼 날이 머지않았다. 남의 아픔을 이해하는 마음의 품도 넓어진다. 내공이 쌓이는 계기라고 믿어도 좋다.
---「5장, '때때로 슬럼프'」중에서
도연명의 시, 정약용을 글들, 여러 경전과 문학작품들은 한 순간에 떠오르는 생각을 잡아채서 기록해둔 산물이다. 우리가 글을 쓰고자 하는 이유도 그냥 흘러가버리는 내 인생과 생각, 감정이 안타까워 붙드는 것이다. 누군가와 나누거나 나 자신에게 진정한 말을 걸기 위해서 하는 몸짓임을 안다. 내 삶에 빛을 비추는 법칙들을 스스로 만들어가며 앞날을 밝히는 일, 지금부터 해도 늦지 않다.
---「6장, '“자득명(自得明), 법득명(法得明)”'」중에서
“내 명함 안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면 책 쓰는 일이 좀 단순하게 들리지 않나? 요즘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말이 유행한다. 나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자는 캐치프레이즈다. 그것에 가장 적합한 것이 책을 내는 것이며 그때부터 그 책이 내 명함 역할을 한다. 나 역시 책을 ‘고급 명함’이라고 얘기한다. 책을 내는 순간 나에게는 책이 명함이다. 이 명함은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7장, '퍼스널 브랜딩 -책은 고급명함이다'」중에서
젊어서 이 시간이 얼마나 절절이 아깝고 귀한지를 잘 모른다. 오죽했으면 버나드 쇼가 이런 말을 했다.
“청춘, 젊은 놈들 주기 참 아깝지!(Youth is wasted on the young.)”
지금 무언가를 선택했다면 그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두 번째 기회는 생각처럼 금방 안 온다. 다음은 없다는 마음가짐만큼 큰 동기부여도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렇다. 두 번의 기회는 없었다. 있었다 하더라도 첫 번째 기회와 같은 내용은 아니었다. 항상 지금의 기회가 마지막이고 최선이었다. 그걸 몰랐다. 많이 잃고 많이 실패하고 놓친 다음에야 깨달을 수 있었다. 칠십 대에 이른 사람은 그 인생의 비밀을 몸으로 겪어 안다. 세상에서 체득만큼 설득력 있는 게 어디 있는가.
---「8장, ‘두 번째 꿈 -한 번 더 산다면 어떻게 살까?’」중에서
여태까지 잘해왔다. 더 잘하면 좋겠지만 이만하면 나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이다. 내가 발 디딘 오늘이 온전히 ‘나의 오늘’이 되도록 오늘도 삶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들 인간의 운명이다. 기쁜 오늘은 기쁜 내일을 불러온다. 애쓴 오늘은 덜 버거운 내일을 데려온다. 삶이 아무리 비관 속에 진행되더라도 낙관을 향한 의지만은 잃지 않도록 스스로를 믿고 사랑하자는 말로 이 글을 맺는다.
---「에필로그, '나를 믿는 힘으로 지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