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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날개잃은 천사
2. 빨강 연필 3. 안녕? 비밀 친구 4.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 5. 우리 집 6. 특별한 만남 7. 엄마의 방 8. 새빨간 연필 9. 구름 위에 서다 10. 아무도 모른다 11. 승부의 세계 12. 눈물섬 13. 나를 믿는 사람들 14. 기회 15. 소리의 풍경화 16. 양치기 소년을 믿어 줘 17. 마지막 한 번 18. 전쟁 19. 혼자여도 괜찮아 20. 초대 21. 효주 이야기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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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일기, 가짜 일기. 나는 일기장이 두 개다.
“일기는 하루를 돌아보며 의미 있는 일을 솔직하게 쓰는 거라지만, 실제로 그렇게 쓸 수는 없다. 다른 사람이 읽기 때문이다.” 민호는 부모님의 별거로 아빠가 집을 나가고 엄마와 단둘이 생활하고 있다. 아빠와 자주 만나지 못할뿐더러 함께 사는 엄마도 직장에 다니느라 민호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 부모님이 왜 헤어져 사는지 누구에게도 설명을 듣지 못한 민호는 속으로만 상처를 품고 있다. 삼 년 전, 부모님의 다툼이 있던 날, 민호는 일기장에 그 일을 솔직하게 썼다. 하지만 그 일기를 본 선생님이 엄마를 학교로 불렀고, 엄마는 일기에 그런 내용을 썼다며 민호를 타박한다. 그 후 민호는 학교에 내는 일기장,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비밀 일기장을 따로 만들게 된다. 빨간 연필로 인해 민호는 글짓기로 칭찬을 받는 동시에, 비밀 일기장에 털어놓을 내용도 많아진다. “비밀 일기장에도 쓸 수 없는 진짜 비밀”이 생겼지만, 민호는 빨간 연필에 의해 생긴 고민과 생각을 적어 내려가며 자신도 모르게 진심으로 글쓰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신기하게도 일기를 쓰면 쓸수록 쓸거리가 많아졌다. 그래서 더 자주 쓰게 되었고 점차 쓰는 양도 늘었다. 그건 새로운 즐거움이었다. 어떤 날은 일기를 쓰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았다. 일기도 중독되나 보다.” 자의식이 조금씩 생겨나는 시기, 내가 쓴 일기를 타인에게 보여 주는 일은 아이들에게 민감한 부분일 수 있다. 작가는 그 점을 포착해 더 나아가서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태도를 넌지시 제시한다. 책 속에서 동화작가로 등장하는 송지아 선생님은 민호가 빨간 연필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글을 써냈을 때, 민호의 글 속에서 솔직함과 용기를 발견한다. 이는 아이들에게 글쓰기 기술을 가르치는 사이 어른들이 간과할지도 모를, ‘진심’을 진실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글쓰기의 기본 태도를 말해 준다. 글로 다할 수 없을 땐, 먼저 마음을 열면 되는 거야 “양치기 소년은 혼자 너무 외로웠다. 양이 아니라 사람이 보고 싶었다. 거짓말한 사람에게 필요한 건 자기를 다시 믿어 주는 사람이다.” ‘우리 집’을 주제로 한 글짓기에서 빨간 연필은 민호의 집을 화목한 가정으로 꾸며 내고, 그 때문에 거짓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만다. 같은 반인 동철이와 재규의 의심과 시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민호는 빨간 연필을 버려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도 ‘딱 한 번만’을 외치게 된다. 하지만 빨간 연필로 인해 민호는 좋아하던 수아와도 가까운 사이가 되고, 엄마와도 조금씩 소통하게 된다. 자신을 믿어 주고 다독여 주는 사람들을 앞에 두고 진실을 밝힐 수 없어 외려 외로움과 두려움도 느끼지만, 그들 때문에 좀 더 당당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도 들게 되는 것이다. 또한 민호의 글에 나서서 멋진 그림을 그려 주는 정란이를 통해 민호는 솔직함의 매력을 알게 된다. 정란이는 공부도 못하고 늘 엉뚱한 말만 해 친구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지만, 자신만의 상상력을 발휘해 매번 멋진 그림을 그려 낸다. 민호는 그런 정란이를 통해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에게 솔직한 모습을 배운다. 민호는 아빠를 무척 그리워하는 한편, 늘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비밀과 거짓말이라는 울타리에 갇히게 된 민호는 이제 아빠를 그저 기다리기보다는 자신이 먼저 아빠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빨간 연필의 유혹을 스스로 이겨 나가며, 민호는 그렇게 마음을 열고 진심을 말하는 법을 배워 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