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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의 습관

설렘의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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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44g | 123*188*20mm
ISBN13 9791187798231
ISBN10 1187798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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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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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그네가 매어져 있는 그곳에서 열 살 계집아이를 만났다. 그네가 무서워 타지 못하고 우물쭈물 서 있던 그 소녀는 이제, 인생의 그네 앞에서 쩔쩔매며 서 있다.
소녀는 어느 날 용기를 냈고 주춤주춤 그네로 다가가 타보았다. 그리고 두 볼이 빨갛게 어는 것도 모르고 신나게 그네를 뛰었다. 그 소녀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두려워하지 말고 인생의 그네를 타라고.
흘러가는 강물에 물수제비를 뜨고, 무지개를 잡아보겠다고 뛰어가고,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던 유년 시절. 그 시절의 나를 찾아가는 일은 이제는 뛰지 않는 가슴에 응급조치를 취하는 일이다. 아직도 두려워 인생의 그네 앞에 떨며 서 있는 나에게 ‘용기 백신’을 투입하는 일이다.
이제 그네 위에 힘차게 발을 올려놓게 될 것이다. 그까짓 그네쯤이야 박차고 날아오를 것이다. 뺨에 닿는 바람결을 한껏 느낄 것이다. 알싸한 공기를 마실 것이다. 힘껏 살 것이다. 한껏 사랑할 것이다.
내 안에는 아직 그 소녀가 산다.
---「초등학교 찾아가기-두 볼이 빨갛게 언 채 그네를 뛰던 그 소녀」중에서

“그래도 실수할 수 있지. 결혼으로 자기 인생을 완전히 묶어버리고 남은 인생을 힘들게 지옥처럼 살 순 없지. 누구나 실수할 수는 있지. 왜? 인생은 흔들리는 게 예의니까. 하하하.”
이숙영의 아버지는 그야말로 ‘할배 파탈’이다. 얼마 전 몇 번의 암 수술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겪어내셨다. 왜? 누구나 겪는 거니까. 흔들리는 게 인생이니까. 모든 게 정지하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니까.
사랑에 실패했다고? 그러면 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리라. 흔들리는 게 예의지. 인생에 대한 예의지. 흔들려봐야 설렘을 아니까.
---「젊을 때 한껏 방황하기 - 흔들리는 게 인생에 대한 예의다」중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하는 설거지가 재미있다니! 웬 참치 통조림에서 미꾸라지 튀어나오는 소리냐고? 웬 마카롱이 트위스트 추는 소리를 하냐고 하겠지만 굉장히 재미있다.
음식의 잔여물을 적나라하게 보지 않아도 된다. 선글라스라는 환상의 필터가 남은 음식물마저 뽀송뽀송하게 보이게 한다. 그 후로 나는 설거지를 지루한 주방 일이 아닌 신선한 나만의 힐링 타임으로 만들고 있다.
설거지할 때는 미니스커트나 원피스를 입고 하는 것이다. 사계절 내내 옷장에서 잠을 자고 있는 옷들을 되도록 활용한다. 5년간 안 입은 옷이라면 앞으로도 입을 확률이 거의 없기에 난 예전의 예쁜 옷들을 아끼지 않고 설거지 패션으로 활용한다.
오늘은 좀 작아진 듯한 파란 미니원피스를 입고 그 위에 앞치마를 둘렀다. 앞치마는 아주아주 요긴하다. 주머니가 있어서 스마트폰을 꽂기도 좋고 두르고 있으면 내가 조신한 여자인 듯하고 자신 없는 중부 지방의 부위도 커버해주니까 정말 좋다.
---「선글라스 끼고 미니스커트 입고 설거지하기 - 지루한 일상에 작은 변화를」중에서

이제 나 혼자라도 내 침대에서 라틴 댄스를 마구 격렬하게 추리라. 음악을 틀어놓고 춤꾼처럼, 세기의 댄서처럼. 침대 매트가 망가질 만큼 춤춰보고 싶다. 유혹적이고 격정적인 라틴 댄스를.
내 방에서만큼은 내 자유를 죄의식 없이 맘껏 누리리라. 내 성의 성주는 나 자신이므로. 나 자신에게 명하리라! 춤을 맘껏 추어라! 흔들어라, 망가져라, 방탕하라! 내 방에서 자유롭게 하리라!
온몸에 땀이 흐르도록 춤추고 나면 신기하게도 잡념이 사라지겠지 싶다. 춤과 샤워와 잠. 이 3종 신비 세트는 놀랍도록 조화를 이룰 것이다. 어젯밤 방전된 스마트폰이 밤새 충전되어 활기 있게 나를 맞아줄 것이다. 어젯밤에는 지쳐서 해롱거리던 사물들이 밤새 충전되어 힘차게 손짓할 것이다.
땀을 흘리고 나서 샤워하고 나면 신비할 만큼 잠이 달달해진다. 잠이야말로 진정한 휴식이다. 몸을 격하게 흔든 후 샤워로 몸은 릴랙스되고, 잠으로 스트레스를 절연해줄 테니 힘이 솟으리라!
---「침대에서 라틴 댄수 추기 - 내 방 안에서 방탕하기」중에서

파도가 밀려왔다 스러지는 모래밭에 아무렇게나 주저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본다. 따뜻한 어깨를 빌려주었던 한 사람이 떠오른다. 그 사람과 흥얼거렸던 노랫소리가 들린다. 이제 먼 수평선처럼 멀어져버린 사람이다.
결국 우리가 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이 빈손뿐이라는 것을 바다는 말해준다. 마음이 텅 빈다. 그러나 그때 우리 마음에 고여드는 것이 있다. 아주 천천히 마음을 채우는 그 이름, 그 장소가 희망을 불러다 준다. 그 희망은 하늘에 누군가 모닥불을 지핀 것처럼 석양이 타오를 때 마음에 등 하나를 달아준다. 그 등불은 따뜻하다. 밝다. 아름답다.
철 지난 바다에 가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다 비우고, 그 자리에 새로운 것을 채우기 위해서다.
---「철 지난 바닷가 거닐기 - 바다가 말해주는 것들」중에서

삶이 팍팍하고 내 앞에 놓인 360도가 다 헛헛하게 느껴질 때 성산 일출봉으로 가서 하늘을 보자. 무념무상이라도 좋다. 내 시선이 하늘에 닿는 순간 우주의 에너지도 나에게로 와서 완전히 충전이 된다. 언덕에서 하늘보고 내려와서는 전복죽을 한 톨 남김없이 다 먹자.
날씨가 황홀하도록 좋아서 손가락으로 찌르면 잉크물이 뚝 떨어질 것 같은 푸른 하늘. 그 안에 흰 구름을 가득 품어준다면 최고의 날이겠지. 날씨가 궂어서 비구름만 잔뜩 끼었다면 그 또한 일출봉의 다른 모습을 감상하는 또 다른 최고의 날이다.
가끔, 아니 종종 하늘을 보자.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서.
삶의 멀미를 달래기 위해서.
---「성산 일출봉에 누워 하늘 쳐다보기 - 하늘에 대고 외친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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